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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9시의 커피] 스러진 개별의 우주를, 타살된 혁명을 추모함! "내게 커피를 주시오, 아니면 죽음을 주시오" - 패트릭 헨리(미국 독립운동 지도자) 그래, 당신도 동의할 거야.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어. 가령, 사랑이 그렇고, 죽음이 그래. 오늘, 한 우주가 스러졌어. 처음 가본 서울추모공원, 친구 아버님이 한 줌의 먼지가 되셨어. 이 세계를 구성하던 하나의 우주가 희미해지면서 없어진다는 것, 비극.느닷없이 닥쳐온 비극 앞에 인간은 무력할 수밖에 없지만, 이별 앞에서 필요한 것은 예의여야 함을 새삼 깨달았던 시간. 아버님을 화장실로 보내기 직전의 곳, '고별실'이라는 팻말을 달고 있었어. 그 '고별'이라는 말, 유난히 마음에 콕콕 박히더라. 장례에서 죽은 사람에게 이별을 알림, 고별. 이별해야 하는 곳. 한 우주의 스러짐을 마음으로 확인해야 하는 곳. 그.. 더보기
당신과 함께, 불꽃 에스프레소! 10월9일. 불꽃축제일이라고 붕붕 띄우고, 한글날이라고 말하지만, 내겐, 혁명 전사(戰死)일. 체 게바라. 1967년 10월9일, 체는 불꽃처럼 산화했다. 즉, 올해 43주기. 지난해 이날, 쿠바 커퓌를 추출했다. 그땐, 혁명이 졸졸졸 흘러내렸다. 올해 나는 불꽃을 바라보며 진하디 진한 혁명적 에스프레소를 삼킬 것이다. 내가 아는 혁명은 여전히, 누구의 배도 곪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나는 비록 누구의 배도 곪지 않도록 만들 순 없지만, 마음의 배가 곪지 않을 수 있는 커퓌를 당신에게 건네고 싶다. 아직 21세기는 오지 않았다. 어떤 혁명일지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혁명과 함께 나와 당신의 21세기가 당도하리라 믿고 싶다. 수입해 놓고선, 2년째 아직 극장에 안(못) 걸리고 있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