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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약속

닥치고 사랑! 신파다. 죽을 수밖에 없는 병에 걸린 여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니. 그럼에도, 그것은 사랑이다. 사랑임을 인정해야 한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사랑 말고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신파는 사랑이라서 영원할 것이다. 은 그런 드라마다. 이런 드레진 드라마, 참 오랜 만이다. 아마,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배우의 연기로 틈입한다. 그런 앙상블 속에서 드라마는 충분히 감정을 싣는다. 대사는 찰지며 대사 사이의 감정은 촘촘하다. 허투루 짜맞춘 기성품 혹은 쪽대본 드라마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뭐, 닥치고 사랑이다. 서연과 지형의 사랑이다. 나는 그 사랑 앞에 그저 허물어질 뿐이다. 비겁했던 내 뒷걸음질을 부끄럽게 만드는 그들의 사랑. 마음을 움직이는 건, 그 사랑이다. .. 더보기
[밤9시의 커피] 알츠하이머를 앓는 여자가 아메리칸 커피를 시킨 이유 사실, 거의 모든 커다란 위기 때 우리의 심장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따스한 한 잔의 커피인 것 같다. - 알렉산더 왕 (?) 밤 9시, 늦은 시간이다. 커피를 마시기엔. 물론, 커피 마시면 잠 못잔다고 징징대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누군가에겐 밤 9시가 깨어나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정신이 또렷해지고, 이성과 감성이 서로를 견제한다. 세계가 새롭게 열리기도 하는 창조의 시간. 우리 커피하우스를 찾는 많은 사람은 후자의 시간일 것이다. 나는 그 구체적인 하나하나를 위해 단 하나의 커피를 내린다. 그들이 창조의 비행기를 몰다가 잠시 숨을 고를 때, 창조의 윤활유를 공급하는 공중급유기. 밤 11시에 도달한 시간이었다. "에스프레소 도피오 주세요." 이 시간, 에스프레소, 흔하지 않은 경우다. 그것도.. 더보기
[밤9시의 커피] "커피 마실까?"... '천일의 약속'을 맺은 시작 우리는 지금도 마틴을 그리워한다. 커피잔을 볼 때마다 멋진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마틴은 'e'가 두 개인 커피(coffee)를 하나의 'e'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바로 L-O-V-E, 즉 사랑이었다. - 루스 코 챔버스 월요일, 밤 9시가 지났다. 그 남자, 문을 열고 들어올 시간이다. 가을이 온 뒤, 매주 월요일 밤 9시가 넘은 시간이면 늘 커피를 마시러 오는 남자다. 무슨 이유일까. 처음 들어온 순간부터 그 남자의 표정, 가을빛이었다. 가을빛? 그게 무슨 소리냐고? 글쎄, 그건 그 남자의 표정을 봐야 설명할 수 있다. 그 남자의 표정을 보면, 아 저기 가을이 내려앉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커피 마시고 싶어요." 그 남자의 첫 마디였다. 무슨무슨 커피를 달라는 것도 아니고, 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