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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카뮈에게 커피란? 엄마가 죽었다. 전보가 그렇게 왔다. 내 탓은 아니지만, 가지 않을 수 있나. 사장은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휴가를 내고 버스를 탄다. 피곤했을까. 계속 잠을 잔다. 도착해선 엄마의 시신도 보지 않는다. 눈물? 글쎄, 눈물샘이 마른 건가. 엄마의 주검이 담긴 관. 경비가 커피를 권한다. 홀짝. 커피엔 역시나 담배. 그래도 엄마 시신 앞인데... 잠깐 망설인다. 그렇다고 꺼릴 이유도 분명치 않다. 담배 한 모금. 후~ 커피가 담배를 부른 것인지, 담배를 피우기에 앞서 커피를 애피타이저로 마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맞다. 뫼르소다. ≪이방인≫ 커피, 태양, 담배, 바다, 정사... 그리고 숱하게 명명된, 그래서 지겨울 법한 부조리. ≪이방인≫을 떠올리자면, 그렇다. 태양이 너무 강렬해서 살인을 저질렀다.. 더보기
이방인 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법무장관이 찾아갔다가 분향도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헌화만 하고 빠져나왔단다. 유족들의 분노는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분노란 어쩌면 법무장관의 분향을 막고 조화를 내팽개치는 것 정도다. 그런데도 그걸 난장판, 아수라장 등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로 그걸 설명해야겠나. 이른바 '이방인'을 생각해본다. 과연 한 지구상에 함께 발 붙이고 살고 있음에도 경계를 지워 나 혹은 우리와 다름을 일컫는 '이방인'은 진짜 별개의 종족인가. 나는 황두진의 말을 다시한번 떠올린다. "기본적으로 좋은 도시는 이방인에게 친절하고 공평한 도시..."라던. 그리고 이 말에서 '도시'를 '나라'나 '국가'로 바꿔도 좋다. "좋은 나라는 이방인에게 친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