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세상,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길 바라는 어느 사랑(들)
며칠 전,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랐던 최윤희 씨 부부의 소식. 행복전도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그 절절한 아픔 혹은 모순은 일단 차치하자. 그 소식 듣자마자, 떠오른 책과 사람들이 있었으니. 《D에게 보낸 편지》, 그리고 앙드레 고르와 도린 케어. 앙드레와 도린이 어떤 지성이었고, 어떤 사회적 지위를 누렸는지는 생략. 다만, 이것만 언급하자. 앙드레는 도린을 알기 전, 여자와 두 시간만 같이 있어도 지루해지고, 결혼을 부르주아 계급의 제도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앙드레가, 도린과 결혼하면서 깨달은 것은, "당신과 함께있을 때마다, 당신이 나를 다른 세상에 이르게 해준다는 사실." 앙드레와 도린은 함께 생을 마감했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자 남편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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