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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와 영향을 주고받은, 비 오던 그날 밤의 이야기 1월20일. 2009년 그날 불길이 치솟은 이후, 우리는 또 하나의 트라우마를 갖게 됐다. 권력과 이권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의 야만을 너무 뼈 아프게 절감했다. 정확하게 1년을 버틴 날 내리는 비는, 아마도 1년 전 그 화마와 불길을 기억해서일 것이다. 이 비로도 야만의 시대와 동물의 세계를 씻겨내릴 수는 없다. 아마도, 그날을, 그 참사를, 우리의 발가벗은 몸을 잊지 말라는 뜻일 게다. 이 개좆 같은 세상.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아직 이 세계가 살아갈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거든, 혹은 우리 사는 세계의 누군가를 아직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김연수는 말한다. 비, 용산, 노력... 지난해 9월에 만난, 김연수를 다시 끄집어내는 이유다. ================================.. 더보기
달이 거의 차오른다, 가자! 재미있게! 달이 거의 차오른다, 가자! 재미있게! 매년 12월, 어떻게든 거리는 흥겨웠습니다. 어디서든 나쁜 일이 있어도, 거리만 나오면 괜찮았습니다.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발걸음을 룰루랄라~하게 했습니다. 순간적인 마취제요, 모르핀이었을망정, 뭐, 어때요. 1년에 한번 있는 시즌인걸요. 이맘때 아니면 언제 용서를 해보겠으며, 실실 쪼개면서 메리와 해피를 불러보겠습니까. 그런데 눈치 채셨다시피, 과거형입니다. 정말 올해 거리는 예년과 다릅니다. 성형수술이라도 한 걸까요. 크리스마스 캐럴의 흥겨움이 띄엄띄엄 듬성듬성 입니다. 시절의 하수상함을 거리에서 체감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혼자 며칠 전부터 크리스마스 캐럴을 미친 듯이 듣고 있어요. 거리에 나가봐야, 캐럴이 주는 박동이 없으니까요. 저만 그런.. 더보기
비가 건네는 말, "안녕, 가을" 비, 가을비, 가을이 왔음을 알려준 이 비. 추석이 지나도 가을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가을이야, 가을이야, 주문을 외워도 몸에서 부대끼는 건, 여름. 여름이 그냥 가기 아쉬웠나보다, 하며 늦여름의 땡깡을 오냐오냐. 그러다 마주친 비, 궁금하다. 이 비가 그치면 어떤 가을이 올까. 이 비의 끝에는 여름도 걸려있을까. 빗속에 묻어나는 가을향기, 흐읍~~~ 나와 당신의 가을은, 이 비와 함께 시작하겠지...^.^ 그리고,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은 커피한잔... 그 한잔 속에, 담는다. 가을, 비,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 당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