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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9시의 커피

[밤9시의 커피] 이름 없는 거리 이름 없는 우리 봄비. 살며시 세상을 적시고, 마음에 촉촉하게 젖어드는 봄의 전령. 이아립의 노래로 지금 이 순간의 봄은 충만하고 완전하다. 그 어느날의 밤9시, 이아립이 우리 공방에서 노래를 들려주는 시간을 기다리며.밤9시의 커피를 응원해주는 한 사람에게 지란지교의 향을 담은 커피를 내리면서. 그날, 내가 내리는 밤9시의 커피는,이름 없는 커피. 당신과 함께, 이아립과 함께, 커피와 함께. 더보기
[밤9시의 커피] 시월, 홉스봄의 혁명 레시피로 내린 커피 함께 마실래요? 역사가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혁명은 혁명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수히 많은 말을 통해 그 성격을 알 수 있는 법이다. 그것은 입으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문자가 있는 사회에서는 글을 아는 남녀가 써내는 수많은 글로 나타난다. - 에릭 홈스봄 - 오늘 볶는 커피는 아주 초큼은 특별해요. 매일 매일이 특별하지만, 오늘은 아주 초큼 더! 오늘, 그리고 한동안 밤9시의 커피를 찾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커피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뭣보다 '다른 세상'을 꿈꾸고 상상하는 사람과 나누고픈. 한 명민한 마르크스주의자이자 혁명주의자의 타계 소식에서 비롯됐어요. 역시 그 덕에, 이 서늘한 바람이 어디서 불어온 것인지도 알아차렸죠. 그리고 자그맣게 혼잣말을 했어요. 아 그래, 시월이구나, 시월. 10월. 에릭 홉스봄이 .. 더보기
[밤9시의 커피] 천상의 목소리가 공명하는 지중해 커피, BC커피 "나는 첫 잔을 마신 후 도취 상태에 빠져 있는 이때를 줄여서 "BC(Blissfully Caffeinated, 더 없이 행복할 정도로 카페인에 취한)"라고 부른다. 이때가 되면 거미줄이 걷히고 정상 상태인 행복하고 긍정적인 나의 페르소나로 회망이 돌아온다." -샤나 맥린 무어 이 마을에 축제가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우리마을 음악가가 있다. 직업이 뮤지션, 아니다. 말하자면 '그냥 회사원'인 그녀, 음악이 그녀의 일상을 살게 하는 것 같다. 노래(보컬)도 곧잘 하고, 오카리나도 곧잘 부른다. 그녀가 속한 우리 마을 밴드의 이름은 '어루만지다 음악대'. 그들의 음악으로 우리네 마음을 달래도 주고, 어루만지면서 힐링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란다. '어루만지다 음악대'는 어쩌다 꽂히면, 우리 커피하우스에서도 간혹.. 더보기
[밤9시의 커피] 9.11의 '네가지' 커피, 당신의 선택은? 악마처럼 검은, 지옥처럼 뜨거운, 천사처럼 순수한, 사랑처럼 달콤한.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 계절이 흔들린다. 바람의 온기도 달라진다. 9월은 그런 시기다. 여름은 이미 숨이 꼴딱 넘어갔다. 아이스 커피도 살살 꽁무니를 뺀다. 커피하우스를 찾는 손님들의 표정도 미세하게 달라진다. 본인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계절, 작정하고 붙잡지 않으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바람이 되기 십상이다. 달라진 바람과 온도 차이에 마음 틈도 벌어진다. 바람은 그 벌어진 틈으로 들어와 쉼표를 찍는다. 가을은 그래서 마음이 쉬어야 한다. 끊임없는 변덕들 사이에서 쉬이 지치고 피로해지는 것이 이 계절이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의 표정이 달라진다. 9월이 특별한 이유, 있다. 내 어느 9월에 틈입했던 추.. 더보기
[밤9시의 커피] 6월25일의 커피, You are not alone 영원이란, 아침에 커피 한 잔을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6월25일은 어쩔 수 없다. 마이클 잭슨이다. 아침 오픈할 때부터 마이클 잭슨이 흘러나오게 해야 한다. 그냥 자동이다. 내 마음보다 손이 먼저 마이클을 찾고 귀가 원한다. 3년 전 그날, 그랬었고, 작년에도 그랬더니, 올해도 마이클 잭슨을 만나기 위한 손님이 찾아오니까. 아침, 그 여자 손님이 찾아왔다. 6월25일, 특별히 휴가를 냈단다. 하긴 그녀, 작년에도 그랬다. 이 여자, 우리 가게의 특성을 안다.ㅎㅎ 오늘, 마이클이 흘러나올 것을 짐작한 거다. 센스쟁이! 나이를 묻지 않았지만, 나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것도 같다. 검은 옷을 입었다. 한마디로, 멋지다. 아우라나 포스, 장난 아니다. "마이클, 잘 지내고 있을까요?" 물론, 그렇게 말.. 더보기
외롭지 않게 살아가는 한 가지 방법, 밤 9시의 커피! 당신이 외로워도, 나는 그 외로움 옆에 조용히 있길 바랐다. 당신이 나를 옆에 두고 홀짝홀짝 나를 넘기길 바랐다. 이제는 추억이 된, 과거가 된 어느 날들의 흔적. 골다방이라 부르고 불렸던 내 '골목길 다락방' 허나, 나는 그 꿈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밤 9시의 커피가 되는 꿈. (비록 500원 아닌 1000원일지라도. 최초 구상은 1000원이었으니까.) 내가 '왜 밤 9시'이며, '왜 1000원'인지는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즐거운' 먹을거리. 다시 나는 꿈을 꾼다. 그 9시, 당장 오지 않을지 몰라도, 나는 천천히 9시의 커피가 되는 꿈을 꾼다. 허나, 나는 당신이 아프다... 그 아픈 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는 그저, 쓰고 또 쓴다... 당신이 내겐 꽃 피는 봄이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