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지옥, 수수방관이 빚은 치명적인 시스템 결함
누군가 그러더라. 살아서 지옥을 맛보는 것, 그게 바로 배우자의 외도.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배우자 없는 나로선, 끔찍할 것이라는 상상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를 보곤, 하나 덧붙였다. 아니, 그것이야말로 살아서 지옥이었다.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데도 그것은 생지옥. 내가 직접 당한 것이 아닌데도, 나는 아프고 아팠다. 성폭행. 강간과 폭행. 그것도 권력과 위계에 의해 저항조차 불가능했던. 더구나 그 권력은 타인의 장애를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발판으로 삼았다. 개새끼, 아니 개새끼보다 더 못한. 나는 꽤나 극장을 찾는 편인데, 극장에서 그렇게 많은 탄식과 한숨이 흘러나온 것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다. 살아서 겪어야 하는 지옥에 대한 공감이리라. 어쩌면, 자신이 직접 당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감도 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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