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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wn Coffeestory/커피 좋아하는 남자

달팽이 속도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세상이 달리 보이는 계기는 무엇일까? 세상을 달리 보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런 계기나 순간,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원하든 그렇지 않든, 어떤 형태로든. 가령,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로, 애써 문제의식을 외면하고 달리던 내가 ‘일단 멈춤’을 택한 것은 그 어느 해 가을날의 햇살 때문이었다. 햇살은 고왔는데, 내 삶은 질척거렸다. 뭔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어떤 간극이 자꾸만 생을 좀먹고 있는 것 같았다. 갑갑했고, 우울했다. 그런 날, 내 목을 타고 내려간 커피 한 잔. 어쩌면 뜻밖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곧, 나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됐다. 관성처럼 바라보던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됐다. 달리 보였고, 달리 보게 됐다. 내 생을 칭칭 동여매고 있던 붕대를 벗어던지기로 했다. 허위로 날.. 더보기
남자3호, 여자를 품평(?)하다 로자 붉은 로자. 불꽃의 여인. 마르크스 이후 최고의 두뇌. 레닌, 한마디 덧붙인다. "그녀는 혁명의 독수리였으며, 독수리로 남을 것이다." 로자 룩셈부르크. 순정한 혁명주의자의 이름. 급진적이었고, 극좌라는 표현도 잘못된 건 아닐 것이다. 폴란드 출신 독일의 사회주의자인 그녀는 타협을 모르는 불굴의 혁명가였다. 엊그제 장원봉 교수의 협동조합 강연, 로자 누나의 이름이 언급됐다. 반가웠다. 뜨거운 수정주의 논쟁을 펼친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과 협동조합과 관련해 펼친 논쟁의 일부. 로자는 협동조합을 수정주의로 인식했다. 그녀는 주장했다. "협동조합에게서 무슨 사회성을 발견할 수 있지? 결국 그것들은 개인주의적인 것뿐이야. 결국 개인주의 기업으로 퇴행할 거야." 베른슈타인은 반박했다. "생산자협동조합은 판매를.. 더보기
가장 듣고 싶은 말, 가장 짜릿한 말, 집을 나서거나 들어올 때, 아파트 화단에 장미덩쿨이 자리한다. 나설 때, 안녕~하고 인사를 하면서 향을 맡아준다. 들어올 때, 역시 안녕~하고 살포시 스다듬어준다. 혹은, 와 오늘은 예쁘구나~하고 말을 건넨다. 간혹, 그 장미를 덩쿨에서 뜯어내, 내 방이나 어느 공간에 놓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가 있다. 정말 앞에서 고민했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힘들게 잡았다. 나처럼 쟤네들을 보는 사람이 있겠지. 뭣보다, 장미 공동체에서 벗어나면 혼자 쓸쓸히 죽어가야 하잖아. 헌데, 지난 여름비에 꽃이 후두둑 떨어졌다. 나의 리추얼 하나도, 뚝 떨어졌다. 왠지 아쉽고, 서운한 기분. 여름비 사이로 힘들게 햇살이 비친 날, 송이를 거의 떨어트린 그들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내 손으로 뜯지 않길 잘했다는 생.. 더보기
커피를 만든다는 것, 나는 '커피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 옹졸한(?) 반골기질이 초큼 있어서, 즉 성격 더러워서 그런지 몰라도, 커피하면 떠오르는 직업군이자, 흔히 알고 익숙한 '바리스타'라는 호칭보다,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물론 혼자만의, 편협한 자기해석이니, 흘려들으셔도 좋아요. ^^; 바리스타가 좁은 의미에서, 바에서 커피(음료)를 만드는 사람에 한정된 것이라면, 커피를 만드는 사람은, 세계에서 물 다음 음용을 많이 하는 커피라는 검은 유혹의 추출에만 집중하는 것, 아닙니다. 커피를 만든다는 것, 그것은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창입니다. 아니, 그깟 커피로 무슨 세계를 들먹이냐고 말하신다면, 당신은 미운 사람~ 아니 상종 못할 인간. 당신이 인간이라는 이유로, 커피보다 낫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 더보기
커피, 국영이 형을 떠올리다 비 나리는 2010년의 4월1일. 지난 7년 전, 홀연히 세상과 절연을 선언하고, 영원히 우리 가슴에만 남은, (장)국영이 형의 기일. 만우절이면, 아니 만우절보다 떠올릴 수밖에 없는 그 이름, 장국영. 어떤 커피가 좋을까. 뜨겁게 살다가, 한 순간에 식은 국영이형을 떠올리며, 국영이 형이 가장 좋아했던 동티모르 커피라고 하면,... 새빨간 뻥이고. 어떤 커피를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를 위해, 그를 기억하며, 에스프레소 샤커레또.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얼음과 함께 쉐이킹해서 급아이싱한, 얼음을 제외한 차갑게 식은 에쏘의 맛과 향이 그대로 냉각된, 에쏘 샤커레또! 사랑하는 혹은 사랑하고픈 누군가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당신이라면, 이날 에스프레소 샤커레또를 홀짝이며, 국영이 형이 에서 작렬했던 궁.. 더보기
골초 마초, 세련된 ‘커피마초’로 거듭나다 골초 마초, 세련된 ‘커피마초’로 거듭나다 『오늘의 커피』 출간 기념 커피강좌 ③ (※ 이 글은 『오늘의 커피』 출간 기념 커피강좌 참여를 토대로 허구를 섞어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입니다. 앞선 에서 이어집니다.) 나, (마)초성도 좀 놀랍다. 격하게 놀랄 것까지는 아니지만. 인스턴트커피, 그러니까 일명 자판기, 다방커피에 길들여진 내가 어쩌다 커피강좌를 듣기 시작해서 세 번까지 왔단 말인가. 된장녀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커피가, 이상하게 묘한 매력, 중독성, 있다. 내가 미쳤어~♪ 어쨌든 그렇게 다시, 브라운하우스(www.brownhaus.co.kr)로 찾아갔다. 이젠 봄기운이 완연한 4월4일 토요일의 세 번째, 마지막 강의. 지난주 예고대.. 더보기
골초 마초, 커피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골초 마초, 커피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오늘의 커피』 출간 기념 커피강좌 ② (※ 이 글은 『오늘의 커피』 출간 기념 커피강좌 참여를 토대로 허구를 섞어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입니다. 앞선 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 : 출판사 애니북스) 헥헥. 지난주 찾아온 길인데도, 어찌하다보니 좀 헤맸다. 그래도 한번 와봤더니, 어느덧 익숙한 공간이 됐군. 브라운하우스(www.brownhaus.co.kr). 함께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눈에 익고. 엇, 그런데 저기 아름다운 자태로 앉아있는, 처음 보는 절세미녀는 누규? 나, (마)초성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들다니. 여자친구 (여)인향이 몰래 눈길 흘깃흘깃. 큼큼. 원래 남자들은 미인에게 자연 .. 더보기
골초 마초, 커피와 만나다 커피와 이야기. 참 어울리는 조합. 물론, 당신이 함께라면 그것보다 좋은 것, 이 세상엔 없겠지만... 커피강좌로 만들어 본 이야기. 물론 여기 나온 남자는 글 쓴 나와는 무관한 가상의 존재!!! ^^; (그렇지만 너의 실체도 마초! 아니냐고? 음, 그래 내 안에도 쪼매 마초 있긴해도 그게 다는 아니다, 뭐...) 골초 마초, 커피와 만나다 『오늘의 커피』 출간기념 커피강좌 ① (※ 이 글은 『오늘의 커피』출간기념 커피강좌 참여를 토대로 허구를 섞어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입니다.) 나, (마)초성은 그런 남자야. 밥보다 비싼 커피 마시는 여자들, 된장 초장에 막장이야. 밥은 굶어도 커피는 마셔야겠다고? 웃기는 짬뽕이야, 아주. 그까짓 시커먼.. 더보기
커피 좋아하는 남자의 어떤 2주년 혼자, 기억하는 날. 10월5일. 그러니까, Since 2007. 아니, 1996. 재니스 조플린의 기일에서 하루 뒷날. 특별히 어떤 일을 하진 않았지만, 나를 토닥토닥. 버티고 견뎌줘서 고마워. 어떻게 오늘따라 내 오래된 좋은 사람 세 명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그들에게도 암말도 않고 내 하루를 자축했다. 그냥 온전히 오늘은 나 혼자만. 산타바바라의 백화점 옥상 커피하우스, 강남역 곱창구이집에서 시작된 나의 커피이야기. 커피, 난 너를 사랑해... 더보기
책과 장미 그리고 커피에게 위로받는 날 요즘 마음 깊은 곳에서 시큰하게 느끼는 것이지만, 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몸과 마음으로 체감하고 있지. 특히나 백수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조력자이며, 나침반과 같은 것이, 책. 그렇게 책은 버티고 견딜 수 있는 씨앗을 심어줬단다. 돈이 아닌 다른 종류의 풍요로움을 맛보게 해주는 존재이며, 비금전적인 풍요함을 맛보면, 관계망이 바뀌면서 주변을 둘러싼 세상의 또 다른 아름다움과 마주치게 되더라. 또 어쩌면 창의성을 발휘하게 될 공간을 넓히게 될 지도 모르고. 오늘, 특별히 고마움을 전해, 책! 니 생일, 책의 날(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잖아.^^ 또한 이야기의 대가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393주기(1616년).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날들. 무슨 소리냐고? ☞ 2008/04/23 - 너에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