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온통 어리석음의 기록

나는 모텔이다, IMT=I'm MoTel 역사가 생긴 후로 한국에 모텔이 이렇게 많은 적이 없었을 것이다.요즘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의 많은 수가 모텔 등과 같은 숙박업소다. 주로 움직이는 동선에서도 숙박업소 몇 개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니. 내 어릴 적에는 모텔이라는 것이 없었다. 호텔, 여관, 여인숙이었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많던 여관, 여인숙은 어디로 갔을까. 모텔이 그 자리를 메우고 훨씬 더 많은 수의 모텔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야말로 모텔천국. MOTEL. 줄여서 'MT'라고도 부르는 그것. 모텔의 본디 뜻을 따라가면 자동차 여행자가 숙박하는 장소다. MOtor+hoTEL. 모텔들이 주차공간을 널찍하게 마련한 것이 그런 뜻에서 비롯됐다...고 말하면 뻥이고,그저 차를 갖고 오는 손님들을 받기 위함일 뿐이다. 뭐,.. 더보기
재미의 타이밍을 아는 연극 <그녀를 믿지 마세요> . 같은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김하늘과 강동원. 당시 '그녀'는 사기꾼이었다. 그러다 순박하고 착한 청년과 그 가족을 만나 개과천선한다.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 영화였다. 김하늘을 '로코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든 영화 중의 하나. 그러나 대학로 추천연극 중의 하나인 는 영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내용과 결을 놓고 보자면, 이나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진 와 맥이 닿는다. 맞다. 이 연극은 '짝짓기'를 위한 고군분투기다. 짝사랑을 내사랑으로 만들고 싶은 한 여성이 한바탕 소동을 거쳐 연애 에이전시를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배우들의 적절한 슬랩스틱이 초반부터 극에 대한 흥미를 복돋는다. 귀엽고 상큼하지만 허당매력의 의뢰인 김준희(홍바다). 그녀의 사랑이 당연히 이뤄질 것이다. 로코 연극, 해피.. 더보기
[리뷰] 청춘과 Rock은 동의어가 아니다! Rock Will Never Die. 록을 말할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문구다. 천재하드록기타리스트 마이클 쉥커(Michael Schenker) 주축으로 결성된 마이클쉥커그룹(MSG)의 대표곡 중 하나인 'Rock Will Never Die'는 1986년 그룹 부활의 1집 음반 제목이기도 했다. 록을 한다는 사람치고, 록을 들어본 사람치고, 이 문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라고. 로커들의 전매특허 발언이기도 하니까. 로커들을 툭~하고 건드려 보라. 이 말이 대번에 튀어나올 것이다. 의 주인공 록밴드 '블루 스프링(BLUE SPRING)' 연습실에도 이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 그룹인지 단박에 보여주는 기표다. 는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을 표방하는 연극)인데, 결국 청춘.. 더보기
[리뷰] 좋은 평전의 조건을 생각해 보다! 좋은 평전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질문이었다. 알폰스 무하에 대한 세세하고 꼼꼼한 기록으로서 이 책은 나쁘지 않다. 기록노동과 출판노동 등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도 익히 짐작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감동적인 예술 작품을 만났을 때의 충격을 표현한 '스탕달 신드롬'을 거론하면서 알폰스 무하의 삶과 예술을 충실히 기술한다. 무하에 빠진 저자의 감흥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노동에 대한 평가와 결과에 대한 평가는 별개다. 내게 이 책은 알폰스 무하의 입문서 격이었는데, 저자의 감흥은 내 것이 될 수 없었다. 혼자 좋아서 블라블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감흥, 그 격정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 채 내뱉고만 있었다. 즉, 독자와의 밀당에 실패한 셈이다. 좋은 .. 더보기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이런 삶의 기치, 누구나 바라는 무엇.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온갖 불안을 짐 지우는 사회 구조가 인민의 날개를 꺾었을 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고, 남 아닌 자신만의 욕구도 참고, 지금 당장의 즐거움도 나중을 위해 참으라고 강권하는 사회. 그래서 대한민국은 불안으로 굴러 간다. 참아야 복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참다가 화병으로 뒤지고, 고생 끝에 병이 온다. 정확하게 주류 세력은 불안으로 인민을 길들여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킨다. 그들, 절대 이런 질문하지 않는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는가? 당신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그들이 진짜 자신만의 욕망을 지니면 안 되니까. 자신들이 주입한 타인의 욕.. 더보기
셀프인테리어로 집과 삶은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 편집되지 않은, 예스24 기고 원문) 셀프인테리어로 집과 삶은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숨고 싶은 집』 우연수집가 배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는 젊은 시절, 심리치료사 장 우리(Jean Oury)에게 자신의 힘든 심리상태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어느 날, 가타리는 난해하고 이상한 꿈을 꿨고, 역시 상담을 받았다. 장 우리가 물었다. “어느 쪽으로 잠을 자나요?” 가타리, 왼쪽이라고 답했다. 처방은 간단했다. “오늘부터 오른쪽으로 자세요. 그럼 괜찮아 질 거예요.” 가타리는 더 이상 이상한 꿈을 꾸지 않았다. 더 나아가 배치라는 개념을 파악했다. 현실에서 실질적인 배치를 바꿈으로써 무의식의 위치를 수정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인테리어는 그런 면에서 ‘배치.. 더보기
내성적이었던 소녀는 어떻게 세계가 주목하는 화가가 됐나! 내성적이었던 소녀는 어떻게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가 됐나! 『그림처럼 사는』『삶처럼 그린』 김지희 지난 6월30일, 서울 마포구 북카페 , ‘눈물과 미소의 화가 김지희 저자강연회’가 열렸다. 출판사 사옥이면서 북카페를 겸하고 있는 공간, 저자와 독자들 오붓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희, 화가가 되고 싶었던 소녀 김지희 작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다. 내성적이었고, 말도 없는 소녀였다. 초등학교 때는 워낙 말이 없어서 주변에선 그를 벙어리로 오해하기도 했다. 부모는 맞벌이를 했고, 혼자 있는 시간, 책을 읽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겼다.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 미술관을 많이 다녔다. 대가의 그림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신기했다. 죽은 지 오래됐는데, 사람들이 몰리고.. 더보기
모던가야그머 정민아의 폭풍 연주가 있던 어느 여름밤 마지막에 내가 한 이 말, " 음악 없는 여름은 상상할 수 없다." 137% 리얼이다. 물론 여름 아닌 다른 계절이라고 다를 쏘냐 마는. 그럼에도 여름을 빛나게 해주는 요소에 음악은 반드시 포함된다. 비 오는 여름밤, 정민아의 연주와 노래는 그야말로 '폭풍'이었다. 연주할 때 정민아는 정말이지 눈부시도록 빛났다. 행복했던 유월의 어느 밤. 나는 그 가야금 연주에 매혹됐던 그 밤을 여전히 기억한다. 정민아, 쵝오! =========== “고 최진실 씨가 이 책을 쓰는데 박차를 가하게 만들었다” 『덴동어미전』 박정애 대개의 한국 남자들, 소아병적인 연대를 한다. 알코올 연대. 오죽하면 이런 우스개가 있을까. “한국 성인 남자는 여가의 절반을 술을 마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술을 깨우는 데 사용한다.”.. 더보기
[작가와의 만남]“책은 다른 삶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책은 다른 삶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여신과의 산책』 이지민․한유주 “기록적인 폭염이었다. 내 몸뚱이가 거추장스럽게 여겨지는 더위였다. 그 더위 속에서 첫 키스를 했다. 막 연애를 시작한 박준호와, 나를 데려다주던 길의 아파트 놀이터에서였다. 잡은 손은 땀으로 미끄덩거렸다. 서툰 입맞춤이었으므로 침 냄새가 짙었다. 그래도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김이설․「화석」, p.81) 딱 그런 날들의 연속이다. 기록을 넘어서 폭풍 같은 폭염. 그런 날에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일이 있을 수 있다면, 여신과의 산책? 여덟 명의 작가들이 한데 모였다. 문학이라는 숲을 이뤘다. 숲은 무릇 환상이다. 온갖 생명들의 분투가 있고, 우연이 질서와 교차한다. 폭염마저 잠들지 못하는 여름밤, 당신을 그런 환상으로 안내해줄 .. 더보기
동서양화, 어떻게 하면 잘 볼 수 있을까? 동양화와 서양화, 어떻게 하면 잘 볼 수 있을까! 『다, 그림이다』 손철주․이주은 많은 사람들, 궁금하다. 그림,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 알고 싶고, 제대로 된 감상을 하고 싶다. 이에 손철주와 이주은이 동양화와 서양화를 놓고, 각자의 일리를 풀어냈다. 예스24에서 연재를 했다. . 그리고 이 연재는, 겨울이 들어설 즈음, 『다, 그림이다』라는 책으로 묶였다. 독자들, 반응 좋다. 그래서 지난 9일, 서울 홍대부근의 상상마당. 『다, 그림이다』의 공저자, 손철주, 이주은이 ‘향긋한 북살롱’을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 그리고 풀었다. 그림에 대해, 풍류에 대해, 삶에 대해. 책에 서문을 쓴 소설가 김훈도 깜짝 게스트로 함께 했다. 그림 좋았던 이날의 풍경을 따라가 보자. 손철주․이주은, 그림을 말하다 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