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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드 쭌/기억의 저편

정은임을 떠올리는 '기억의 숲 : 제 목소리 들리세요?' 서울 항동의 푸른수목원, 해 지는 노을이 끝내줍니다. 그 노을빛으로 이 가을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싶을 정도죠. 그런 곳에서, 지금은 세상에 없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떠올리는 '기억의 숲'이 무성하게 잎을 피웁니다. 기억의 숲이 무성하게 잎을 피울 무대는 단촐하며 정든님 정은임을 이야기하기 딱 좋아요. 크거나 거대하지 않습니다. 조곤조곤 속삭이기 좋은 무대와 넓지 않은 풀밭. 19일(일) 오후 5시 푸른수목원에서 정은임과 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눕니다. 정든님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함께, 정도 나누고 기억과 추억을 공유합니다. 더불어숲 축제 전체를 연출하는 장주원 PD님의 요청으로 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정은임을 기억하는, 매년 정은임 추모바자회를 여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은 영화와 음악 그리고 .. 더보기
정은임,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정은임. 그 어느 때보다 말랑말랑한 시기인 10~20대, 누군가로부터 받은 '세례'가 한 사람의 평생을 지배하기도 한다. 10년이 흘렀다. 정든님으로부터 이 세계와 영화, 음악 등에 대해 세례를 받았던 사람들은 그녀를 기억하기 위해 매년 추모바자회를 연다. 그게 올해는 오늘(8월 3일)이다. 8월 4일 기일을 하루 앞두고 1년에 한 번 다시 만났다. 그리고 지금,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10주기 추모바자회를 열고 있다. 재밌고 흥미로운 일이다. 그녀가 떠난 10년, 여전히 우리는 1년에 한 번 이렇게 만나고 정든님 정은임을 그리워한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흐르고 있다. 오늘 시간이 허락하거들랑,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 와서 정은임의 목소리와 모습을 보고 가는 건 어떻겠나. 물론 당신이 .. 더보기
늦가을밤, 재즈 비가 음악소리처럼 흐르던 지난 5월의 봄밤, 말로님이 들려주던 자유의 선율에 취해 있었다. 재즈는 자유의 또 다른 이름임을 확인했던 봄밤이 기시감처럼 살아났던 늦가을밤. 마을캠프에서 다시 재즈를 만났다. 말로님의 재즈가 가을밤을 휘감고 있었다. 자유! 다시, 말로님이 그 봄밤에 내게 건넸던 자유를 꺼내 본다. 그러니까 지금은 서울의 밤, 서울야곡에 취해도 좋을 늦가을밤. 22~23일, 한국 재즈의 산실 '클럽 야누스'(서초동)에서 자유가 흐른다. 아, 가고 싶다. 말로님을 비롯해 웅산, 혜원 등 나의 재즈 여신님들이 나오니까. http://news1.kr/articles/1412699 아름다운 밤이다. 그 가을밤에도 재즈가 흐르고 있었다... 잘 있나요?, 당신! 가을이 떨어지고 있다. 이 가을밤, 평생.. 더보기
아름다운 하루를 함께한 나의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누나, 안녕. 잘 지내나요? 그곳도 여기처럼 후텁지근 한가요? 오늘, 폭풍처럼 뜨겁고 무더운 하루, 우리는 누나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버텼습니다. 매직 아워(Magic Hour)와 같은 시간이었죠.매직 아워, 해가 넘어가서 사라졌지만 밝은 빛이 아주 약간은 남아 있는 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순간. 밤이 됐지만 아직 낮이 남아 있는 그런 순간.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누나를 만나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누나를 그렸죠. 이 세상에 없는 누나라지만, 우리는 압니다. 누나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요. 누나 덕분에 우리는 만났고, 누나 덕분에 우리는 각자의 추억을 나눴습니다. 누나 없는 세상, 살아남은 자로서 가지는 슬픔을 함께 공유했죠. 우리 때문에 누나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 더보기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시간 (신청은 위즈돔 : http://www.wisdo.me/2743) 지킬과 하이드가 등장합니다. '클림트적' 표현이라고 말해도 좋을, 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이라고나 할까요??? 먼저, 하이드가 선수를 치네요. 악마적 퇴폐에 대하여. 원나잇스탠드를 호명합니다. 어감부터 뇌리에 박히는 이미지까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은 짐작이 가능합니다. 유후~ 얼레리꼴레리~ㅎㅎㅎ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나잇스탠드라니, 이거 뭔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린가요? (헌데 실제로 고양이는 풀을 뜯어 먹습니다!) 그 광경, 슬쩍 지켜봅니다. "내일이 지나고 나면 우린 아마 다시는 못 만나게 되겠지?" "오늘밤뿐이라고 해도 그리 나쁘진 않잖아?" "왜 사람들은 관계가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 더보기
'타인의 고통'이 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준 지성, 수잔 손택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우리가 상상하고 싶어 하지 않는 식으로, 가령 우리의 부가 타인의 궁핍을 수반하는 식으로)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중에서 12월. 여기저기서 고통 섞인 비명이 섞여 나옵니다. 미디어에 게재된 사진을 봅니다. 그런데, 사진을 그냥 사진으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사진에 담긴 이미지가 통각을 불러옵니다. 아픕니다. 슬픕니다. 12월, 그렇습니다. 체로키족이 명명한 '다른 세상의 달'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크리크족이 말한 '침묵하.. 더보기
'일기쓰기'를 통해 삶을 지키다, 안네 프랑크 바람의 딸, 한비야도 지치고 힘들어서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녀를 달래주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기, 또 하나는 베스트 프렌드, 나머지 하나는 하나님. 물었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그녀, 일기를 들었다. 그녀, 여전히 매일 같이 일기를 쓴다. 틈날 때마다 쓴다. 현재와 순간을 살아가는 바람의 딸에게 일기는 일상다반사. 그녀는 말한다. “아마 나는 일기를 안 썼으면 건달이 됐을 거예요. (웃음)” 그녀 이전, 일기쓰기로 삶을 지탱한 사람이 있었다. 안네 프랑크(Anne Frank, 1929. 6.12~1945.3.12). 일기는 나치 치하의 유대인 소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안네의 일기》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한가운데서 자신을 지키기 위.. 더보기
아시나요? 먼로 씽킹(Monroe Thinking)! 그냥 촌부라고 생각했었다. 미셸 윌리엄스. 그녀를 처음 인식했을 때 그랬다. . 동성애자(게이)임을 숨긴 채 살아야 했던 에니스(故 히스 레저)의 슬픔, 그것이 이 영화의 정조를 지배했었다. 헌데 그런 에니스를 지아비로 삼고 살아야했던 엘마(미셸 윌리엄스). 동성애를 배척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와 공간. 그속에서 그저 보수성을 머금고 살아야 했던 엘마. 가슴에 돋는 슬픔을 품은 그녀의 이야기, 나는 궁금했었다. 에서 뒤로 밀려야 했던 두 여자, 루린(앤 헤서웨이)과 엘마의 이야기를 외전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히스 레저의 죽음이 있었고, 그녀의 얼굴을 봤다. 그와 결혼하질 않아서 이혼한 것은 아니지만, 헤어진 히스 레저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의 어머니. 그런 삶의 비극 역시 품은 여성으로서 미셸 .. 더보기
굿바이, 휘트니, 내 마음의 보디가드여... 인류와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역사를 바꾼 위대한 위인이자, 같은 해(1809년) 같은 날(2월12일) 태어난, (찰스 로버트) 다윈과 (에이브러햄) 링컨의 생일보다, 어쩌다 그들과 같은 날짜에 태어난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보다, 오늘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흔드는 것은, 휘트니 휴스턴. 그러니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듣는 것밖에 없다. 듣고 또 듣고 흥얼거리고 또 흥얼거린다. 의 케빈 코스트너가 묻는다. "YOU, OK?" 나는 답한다. "I'm Not OK!" 나도, "Wait!"라고 외치고 싶다. 휘트니를 향해. 아직 휘트니는, 그 목소리를 박제할 때가 아니다. 허나, 나는, 우리는 세기의 목소리를 잃고 말았다. 1992년 12월의 겨울, 스무살이 채 되기 전의 어린 준수는, '보.. 더보기
혁명이 필요한 시간, 카메라를 들고 나서다! 운명을 넘어 혁명을 꾀한 사진예술가 ‘티나 모도티(Tina Modotti)’ 멕시코의 예술가 프리다 칼로를 다룬 영화, . 섹시한 배우로 각인됐던 셀마 헤이엑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프리다 칼로를 표현함으로써 화제가 됐었다. 프리다에 가렸지만 또 하나의 인물이 있었다. 프리다의 연인, 디에고 리베라가 아니다. 극중에서 프리다와 춤을 췄던 여자. 자유분방하면서 혁명을 꿈꾸는 사진가로, 애슐리 주드가 연기했던 티나 모도티. 나는 처럼 라는 영화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혁명가이자 사진작가, 그리고 사랑의 화신이었던 티나 모도티를 다룬. 가 프리다 칼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듯, 티나를 다룬 영화는 그녀를 되짚어보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이 시대를 되짚어볼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