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세상은 늘 희한하게도, 연결돼 있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참'인 명제다.
얼마 전, ≪밤은 노래한다≫를 낸 김연수의 낭독유혹이 펼쳐진 '향긋한 북살롱'.
한 독자의 질문에, 김연수는 다큐멘터리 한편을 입에서 꺼냈다.
뭐랄까. 그는 그 다큐를 떠올리면서, 그때의 감상을 되씹고 있는 듯 했다.
한없이 진지한 그의 표정과 입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김연수는 그랬다.
무방비 상태로 봤다가, 압도적인 감정에 짓눌렸다고.
다큐를 다 본 뒤, 땅을 쳤단다.
왜? 글을 더 잘 써야겠다고 반성했단다.
일본인 탐험가가 자전거를 타고 몽골을 횡단하면서 만난 몽골소녀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푸지에>는 그렇게 내게 존재감을 각인시켰었다.
<푸지에>는 2007년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에서 대상을 타고,
올해 EIDF에 '2007 우수작시리즈'의 한편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나는 보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회원으로 있는, 푸른영상에서 정례 메일이 왔다.
매달 다큐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메일.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참'인 명제다.
얼마 전, ≪밤은 노래한다≫를 낸 김연수의 낭독유혹이 펼쳐진 '향긋한 북살롱'.
한 독자의 질문에, 김연수는 다큐멘터리 한편을 입에서 꺼냈다.
뭐랄까. 그는 그 다큐를 떠올리면서, 그때의 감상을 되씹고 있는 듯 했다.
한없이 진지한 그의 표정과 입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김연수는 그랬다.
무방비 상태로 봤다가, 압도적인 감정에 짓눌렸다고.
다큐를 다 본 뒤, 땅을 쳤단다.
왜? 글을 더 잘 써야겠다고 반성했단다.
일본인 탐험가가 자전거를 타고 몽골을 횡단하면서 만난 몽골소녀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푸지에>는 그렇게 내게 존재감을 각인시켰었다.
<푸지에>는 2007년 EBS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EIDF)에서 대상을 타고,
올해 EIDF에 '2007 우수작시리즈'의 한편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나는 보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회원으로 있는, 푸른영상에서 정례 메일이 왔다.
매달 다큐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메일.
별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
아니, 깜짝이야. 정수리가 반짝~
<푸지에>라는 이름. 익숙한 이 이름.
김연수를 통해 처음 접했던 그 이름.
허허,
세상은, 내 발 딛고 있는 세계는 이렇게 연결돼 있구나.
나는 생각했다.
지난 2006년 몽골초원을 찾았을 때, 혹시 그 초원에서 푸지에를 스쳐지나지 않았을까.
소녀의 비보가 있기 전이니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푸지에는 내 주변사람이었던 양 번뜩 생각이 들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이 말.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잇닿아 있다."
☞ 2008/10/22 - [온통 어리석음의 기록] - [책하나객담] 사랑을 읊고, 밤을 노래한 김연수의 낭독유혹기
<푸지에> 상영회 개요.
아니, 깜짝이야. 정수리가 반짝~
<푸지에>라는 이름. 익숙한 이 이름.
김연수를 통해 처음 접했던 그 이름.
허허,
세상은, 내 발 딛고 있는 세계는 이렇게 연결돼 있구나.
나는 생각했다.
지난 2006년 몽골초원을 찾았을 때, 혹시 그 초원에서 푸지에를 스쳐지나지 않았을까.
소녀의 비보가 있기 전이니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푸지에는 내 주변사람이었던 양 번뜩 생각이 들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이 말.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잇닿아 있다."
☞ 2008/10/22 - [온통 어리석음의 기록] - [책하나객담] 사랑을 읊고, 밤을 노래한 김연수의 낭독유혹기
<푸지에> 상영회 개요.
언제 : 2008년 10월 31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장소 : 푸른영상 사무실 (위치를 모르시는 분은 홈페이지 참조, 혹은 전화주세요.)
http://www.docupurn.org
TEL : 02)823-9124
<푸지에 / Puujee>
· 감독 야마다 카즈야
· 제작국가 일본, 몽골
· 제작년도 2006
· 러닝타임 110min
· 원작언어 일본어, 몽골어
-시놉시스
1999년 의사이자 탐험가인 세키노는 남미에서 아프리카까지의 긴 여행 도중 몽골에서 숙련된 솜씨로 말을 타는 소녀 푸지에를 만난다.
당시 푸지에는 여섯 살. “가까이 오지 마세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와의 만남 이후 5년 동안,
세키노는 몽골을 휩쓰는 슬프고도 강한 변화의 바람을 목격한다. EIDF 2007 대상 수상작.
-작품리뷰
드라마나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이야기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들이다.
이런 픽션들은 대게 현실에서 있을 법한, 그러나 결코 일어나지 않을 우연들로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그리고 이런 우연이 어쩌다 일어난 일이 아닌 필연적인 일임을 끊임없이 주입하지만, 그 끝은 결국 현실로 돌아오는 것으로 맺는다.
우연히 일어난 극적인 상황들을 극복하고 다시 우연적인 상황들을 거쳐 현실복귀가 이루어지기 위한 과정에서 우연은 결국 필연으로 변모하는 셈이다.
그리고 모든 문제들에서 벗어나 결국 현실로 돌아오는 결론은, 보는 이들에게 현실의 안온함과 일상의 축복을 느끼게 한다는 것은 과장일까?
몽골소녀 푸지에와의 만남은 우연에 가깝고 우리는 이 만남을 통해 한 소녀의 삶과 변화하는 몽골의 현재를 들여다 보게 된다.
정해진 극본이 없는, 다큐멘터리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극적인 푸지에의 삶에서 불행을 포함한 우연들은 결국 필연이었을까?
어떤 각본보다도 더 극적인 현실귀환에 앞서 감독은 계속 우리에게 묻고 싶었던 듯하다. (이봉욱)
-수상내역
2007 EIDF 대상
2006 [키네마 준보] 선정 3위 영화 랭크
-감독소개
Yamada Kazuya 야마다 카즈야
1954년 일본 고치현 출생. 도쿄농경대학을 졸업했다. 템플대학 예술학부에 입학해 방송과 영화를 공부했으나 도중에 그만 두었다.
니혼 TV의 계약 감독으로 일했으며,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장소 : 푸른영상 사무실 (위치를 모르시는 분은 홈페이지 참조, 혹은 전화주세요.)
http://www.docupurn.org
TEL : 02)823-9124
<푸지에 / Puujee>
· 감독 야마다 카즈야
· 제작국가 일본, 몽골
· 제작년도 2006
· 러닝타임 110min
· 원작언어 일본어, 몽골어
-시놉시스
1999년 의사이자 탐험가인 세키노는 남미에서 아프리카까지의 긴 여행 도중 몽골에서 숙련된 솜씨로 말을 타는 소녀 푸지에를 만난다.
당시 푸지에는 여섯 살. “가까이 오지 마세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와의 만남 이후 5년 동안,
세키노는 몽골을 휩쓰는 슬프고도 강한 변화의 바람을 목격한다. EIDF 2007 대상 수상작.
-작품리뷰
드라마나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이야기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들이다.
이런 픽션들은 대게 현실에서 있을 법한, 그러나 결코 일어나지 않을 우연들로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그리고 이런 우연이 어쩌다 일어난 일이 아닌 필연적인 일임을 끊임없이 주입하지만, 그 끝은 결국 현실로 돌아오는 것으로 맺는다.
우연히 일어난 극적인 상황들을 극복하고 다시 우연적인 상황들을 거쳐 현실복귀가 이루어지기 위한 과정에서 우연은 결국 필연으로 변모하는 셈이다.
그리고 모든 문제들에서 벗어나 결국 현실로 돌아오는 결론은, 보는 이들에게 현실의 안온함과 일상의 축복을 느끼게 한다는 것은 과장일까?
몽골소녀 푸지에와의 만남은 우연에 가깝고 우리는 이 만남을 통해 한 소녀의 삶과 변화하는 몽골의 현재를 들여다 보게 된다.
정해진 극본이 없는, 다큐멘터리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극적인 푸지에의 삶에서 불행을 포함한 우연들은 결국 필연이었을까?
어떤 각본보다도 더 극적인 현실귀환에 앞서 감독은 계속 우리에게 묻고 싶었던 듯하다. (이봉욱)
-수상내역
2007 EIDF 대상
2006 [키네마 준보] 선정 3위 영화 랭크
-감독소개
Yamada Kazuya 야마다 카즈야
1954년 일본 고치현 출생. 도쿄농경대학을 졸업했다. 템플대학 예술학부에 입학해 방송과 영화를 공부했으나 도중에 그만 두었다.
니혼 TV의 계약 감독으로 일했으며,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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