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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_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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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2.17 [한뼘] 2007년 송년 단상
시간의 흐름은 원래, 분절되는 법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의 편의를 위해 시간을 끊어놓았다. '1년'이라는 분절된 시간 역시 그렇다. 2007년12월31일과 2008년1월1일 사이의 공백은, 사실 없다. 딱히 다른 층위에 놓아야할만큼 그들은 다르지 않다. 일상은, 나의 생은, 그것을 경계로 명확하게 나눠지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2007년과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2007년은 '과거'로 봉인될 것이다. 나의 타임캡슐에 2007년은 무엇으로 상징될까. 2006년과 작별을 앞두고 있을 때, 내가 떠올리던 2007년은 지금과 달랐지만, 나는 당시의 현재를, 상황을 받아들였다. 예기치 않은 직장 이동과 생의 변화를 겪었지만, 나는 그것 또한 내 몫임을 알았다. 받은 잔은 마땅히 참고 비워야하는 법. 야성을 시험하고 싶었고, 1인분의 생을 흘리지 않아야 했다.

그리고 허덕허덕 달렸다. 다시, 2007년과도 안녕을 준비할 시간이다. 당시 출발선상에서 다짐했었다. 단시일에 뭔가를 이루기보다 천천히, 꾸준히 하다보면 뭔가 보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 뒤로도 특별히 조급해하지 말았으면 했다. 작게 결심하고 실행하면서 성큼 발을 내디디자는 바람을 가졌다. 지금, 그것에 어떤 성공과 실패의 수사를 부여하진 않겠다. 나는 뚜벅뚜벅 걸어왔고, 아직 1인분의 생을 견뎌내고 있지 않나.

나는 그래서, 스스로 선물을 주고 싶다. 수고했다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산다는 것은, 시간을 견딘다는 것은 '예술'이다. 언제, 내가 생과 작별할 때, '나'라는 작품에 감동하고 싶은 작은 욕망을 여전히 품고 있다. 시간의 좌표가 뒤흔들어도, 결국엔 버티고 견뎌야 할 우리의 생. 시간의 나이테가 품은 수액을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것 또한 2007년에게 작별을 고하는 나에게 보내는, 선물이 될 수 있으리라. 그래, 섣불리 희망을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절망하지 않으려고, 희망을 지니지 않는 편이 낫다. 나의 생은, 아직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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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