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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2 18:52 My Own Coffeestory

[Coffee, 시시콜콜한 이야기] 

이 여자의 모놀로그 
커피가 가끔, 남자보다 좋은 11가지 이유



얼마 전, 그 머저리 등신 같은 남자와 헤어졌어요.

아 놔~ 진절머리 나는 수컷이었어요. 처음엔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살살 거리더니, 애인이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확 달라지더라니. 아, 뭥미(뭐야)했지만, 내가 승낙했고 혹시나 해서 더 지켜봤어요.


그런데 본색이 드러나는데, 지랄 맞더군요. 허풍은 엄청 센데다,(만날 거짓 예언이나 실언만 해대요) 꼴보수 마초에,(마사지 걸을 고를 땐 못생긴 여자를 골라야 한대나) 자기중심도 없이 강한 자에겐 펄럭거리면서(자기가 무슨 오바마와 닮은꼴이래요),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선 자기고집만 내세우는(같은 교회 다닌다고 일을 망쳐도 아삼육처럼 붙어 다니는 거 있죠? 걔네들 사귀나?), 찌질이였어요.


여병추(여기 병신 하나 추가요~) 외치고 싶더라니까요. 그러고도 지가 차일 것 같으니까, 눈치 채고는 먼저 차는 거 있죠. 여자에 대한 예의라고는 한 올도 없는 놈이었어요.


그때, 커피가 절 위로해 줬어요.

그 찌질이에게 상처 받았을 때, 커피가, 커피 한잔이 위로해 주더라고요. 희한한 게, 전엔 그렇게 커피를 마시지도, 음미하지도 않았었어요.그런 얼척(어이)없는 헤어짐이 있은 뒤에 마신 커피가 제 마음을 누그러뜨리더라고요. 어떤 안식처 같았어요.


그 놈은 헤어지고 나서도 나한테 계속 상처주고, 흠집 내느라 정신 없었어요. 지는 다 잘나고, 모든 게 다 제 탓이래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같은 놈이었어요. 인터넷에 자기 글 쓰면, 죽인다는 식으로 나오고. 참내, 지도 쪽팔린 줄은 알았나보지. 어쨌든 그런 수모를 추스를 수 있었던 게, 커피 덕이었어요. 정말 커피가 남자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었어요!(반짝☆반짝★)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커피가 남자보다 좋은 이유에 대해서. 한번 들어보실래요?


일단 커피는 뜨거워서 좋아요.

놔두면 식어버리긴 해도, 커피 메이커 켜놓고 산책을 하고 돌아와도 커피는 여전히 뜨거워요. 지 마음대로 식어버리는 남자보다 훨씬 낫죠. 그 놈 봐요. 연애 전에는 그렇게 뭘 살리겠다고 주접떨더니 이젠 꼬랑지 내린 거. 미친 놈. 


둘째, 커피는 상스러운 욕설을 담지도 않아요.

아유, 심심하고 성질 뻗친다고 ‘씨~’를 수시로 내뱉는 수컷들, 아 재수 없어요. 문화적인 소양이나 교양 없는 짓거리 해대는 수컷들은, 그저 내동댕이쳐야 해요. 커피 주기도 아까워.


셋째, 커피(컵)는 사이즈가 문제 안 돼요.

남자는 왜 그리 사이즈에 신경 쓰죠? 747 비행기에만 꼭 타야하는 것도 아니고, 3000m 상공으로 올라가야 자기 공이 커지는 것도 아니고. 여튼, 수컷들은 이상해요. 사이즈에 그렇게 집착하고. 그런 남자들에게 지쳐요. “크기가 무슨 문제겠어요”라는 말을 하는 것도.


아, 시간이 없네요. 나머지는 한번 읊어볼게요. 당신은 어느 정도나 동조하세요?


넷째, 커피는 권위적이지도 않고, 내 얘기에 항상 귀 기울여주며, 지적인 대화도 가능해요.


다섯째. 커피는 내 키스 자국이 남아도 내가 닦을 때까지는 스스로 지우지 않아요.


여섯째. 커피는 내가 원하는 만큼 달콤하게 혹은 진하고 연하게 만들 수 있어요.


일곱째. 커피는 내 외모, 몸무게, 헤어스타일 갖고 일일이 신경 쓰거나 왈가왈부하지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줘요. 


여덟째. 커피는 뚜껑을 올린 채 그냥 두지 않아요. 남자들처럼 양변기 뚜껑 올리고 물이 튀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는 족속이 아니란 거죠. 


아홉째. 커피에게는 제발 관심 가져달라거나 애정을 쏟아달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열 번째. 커피는 알코올을 섞어도 과격한 모습 보이지 않아요. 개가 되지도 않죠.


마지막. 커피 얼룩은 지우기 쉽고, 내가 버리지 않는 한 달아나지 않아요. 그러나 남자한테 받은 마음의 얼룩은 지우기도 쉽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죠.


아, 참, 이번주에는 카페쇼에 가야겠어요. 11월30일까지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다고 하던데요. 커피 좋아하는 남자, 저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남자, 어디 없을까요? 커피 같은 남자, 소개해 주세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피스토리텔러 김이준수


어느 날, ‘커피’가 심장에 박혔다. 이곳저곳을 배회하던 십여 년 직업생활을 때려 쳤다. 그리고 지금, 커피를 생의 중심에 두고, 커피공부를 계속하면서 커피하우스를 준비 중이다. 커피하우스 이름은 가칭, ‘세 번째 첫 사랑’! 지금은 수많은 커피지망생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커피와 스토리텔링을 엮은 커피하우스에서 평생 커피 향 맡으며, 커피 향처럼 살고 싶다. 당신에게 후지지 않은 커피 한잔을 건네고 싶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


[몰링 기고]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09.02.21 22:46 My Own Coffeestory

[Coffee, 시시콜콜한 이야기]  한 남자가 커피에 빠진 이유


꼰대 같은 질문이지만, 남자가 웬 커피예요? 그냥 내키면 자판기 커피나 마시고 말 일이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완소남 공유를 보니까, 괜히 따라하고 싶었던 것 아니에요?

에이, 설마 간지공유와 감히 비교를 하겠어요. 커피에 조예가 깊지도, 커피를 달고 살지도 않았지만, 그냥 따지자면, 커피가 내게로 왔어요. 잊지 못할, 그날의 추억도 떠올랐고. (그날이 뭔데요?) 13년 전이었죠. 어느 햇살 좋은 가을날의 주말이었어요. 난 그날을 ‘One Fine Day’라고 이름 붙였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내생순)이라고나 할까. 하하.

내 설렘과 사랑이 시작됐고, 한편으로 용기와 통증을 동반한 날이었어요. 그런 경험해봤어요? 누군가를 보고 ‘아찔하다’는 생각을 해 본. 그 전까지, 난 누군가의 뒤에서 광채나 후광이 보인다는 말, 믿지 않았는데, 그날이 첫 경험이었죠. (에이, 설마) 허, 그런 경험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요.


뭔 소설 쓰세요? 그래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커피가 밥이라도 먹여줬어요? 뭐 대단한 것 아니기만 해봐. 콱.

흠, 들어봐요. 까칠하게 굴지 말고. 에이 썅. 우리는 저 미쿡에서 타향살이하고 있었는데, 그 전날, 그녀가 카메라를 사고 싶다며, 다운타운에 동행해달라고 했어요. 뭐, 사실 그랬어요. 주말에 하릴없이 하숙집에 박혀있기가 무료했든, 바깥공기가 그리웠든, 쇼핑을 하고 싶었든,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하숙집을 나왔던 거죠.

난 음악을 들으면서 그녈 기다리고 있었죠. 저기 멀리서 그녀 모습이 보였어요. 햇살을 등지고 걸어오는데, 와, 눈이 아득해지는 것 있죠? 하늘거리는 원피스와 파란빛 자켓, 얼굴을 감싸는 챙 넓은 모자와 푸른 선글라스로 한껏 분위기를 낸 모습이 가을 햇살과 뒤범벅됐던 순간, 난 아주 작은 탄식을 냈어요. 와와와. 이게 웬걸, 심장은 박동속도를 높이고, 쿵쿵쿵 우렁찬 소리까지...


아~놔, 뭐야. 커피 얘기하라니까, 첫눈에 뿅 간 얘기나 하고. 이런 식이라면 확 그냥 끊어버릴까 보다.

아, 이제 나오니까, 들어봐요. 디게 말 많네. 시시콜콜한 이야기 풀라면서요. 닥치고 들어요. 첫눈에 뿅 간 건 맞아요. 교통사고 같은 ‘사랑사고’였으니까. 느닷없이 당했다니까요. 그렇게 작동한 심장을 부여잡고, 다운타운을 거닐다가 백화점 옥상 테라스가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어라, 커피숍도 있네. 가을풍경이 잘 보일 것 같다며 들어갔어요. 커피 한잔 가격도 착해요. 25센트. 가난한 학생들에겐, 쌩유죠. 커피 한잔씩 놓고 서로 야부리를 풀었어요. 그전부터 서로 알고 있었다지만, 그날은 특별하더라고요.


커피값이 착해서 좋았다? 한국 커피값 비싼 것, 세상이 다 알아요. 한국 커피값 내리라고 시위하는 거예요? ‘된장녀’니 뭐니, 하는 찌질한 이야기라면 지겨워요. 핵심을 말해요. 핵심! 아니면 확 여병추(여기 병신 하나 추가요)로 몰아버릴테니까.

진짜 감 못잡네. 그런 ‘땡감’감성으로 뭔 이야길 듣는다고 그래요. 이뭐병(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어쨌든 우리는 ‘전혜린’부터 ‘사포’, ‘전태일’ 등등 이런저런 이야길 나눴죠. 마침 군대 제대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터라, 악몽 같았던 군대 시절도 털어놓고 그랬죠. 주절주절 있는 것, 없는 것 다 풀어놓고 있었는데, 와, 그 커피향 죽이더라구요.

그녀와 함께였기 때문일까요. 그 25센트짜리 커피에 흠뻑 취했어요. 커피향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하고 처음 느꼈다니까요. 역시 커피는 다방커피나 자판기커피보다 원두를 마셔야 해. (아, 또 이상한 소리하고 있어. 화나려고 그래, 콱) 에이 그러지 마요. 헤헤. 그날 커피는 어쨌든 그랬어요. 난 이끌림을 맛봤어요. 그 커피향에는 내 설렘이 가미됐고, 내 첫 번째 첫사랑은 그렇게 커피와 함께 시작됐어요. 가을날의 햇살이 그렇게 부추겼던 걸까요?


하악하악, 그래서 커피를 하겠다? 거참 낭만파시네. 가만 보니,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시군요. 큭. 어쨌든, 잘해보세요. 글설리(글 쓴 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은 기대마시고, 아마도 병설리(병신을 설레게 하는 리플)정도는 있겠군요.

뭐 커피 뉴비(뉴비기너․New Beginner)로서 그 정도는 감수하죠. 지금은, 커피에 항가항가(헤벌레)한 놈이니까. 마무리하죠. 뭐. 커피 한잔. 25센트 커피 한잔의 잊지 못할 가을의 기억. 25센트짜리 커피한잔에 담긴 25달러짜리 커피향을 맡으며 새긴 25만 달러짜리 기억. 조잘대던 그녀의 입술, 가을햇살 담은 그녀의 맑은 눈, 빙긋 미소 지을 때 들어가는 그녀의 보조개, 내 말에 자지러지던 그녀의 함박웃음, 그리고 내 심장박동을 뛰게 하던 당신.

나는 그날, 그 순간을 그렇게 기억해요. 내 커피도 누군가에겐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때 그 25센트 커피가 내게 그랬듯. 커피와 함께 한, 커피향 같은 그녀와 마주한 그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하요. 그리고 오늘 당신 까칠했지만, 내 커피 한잔 드리리다. 한번 마시러 오세요. 오덕후(오타쿠)로 만들어 드릴게. 우왕ㅋ굳ㅋ



커피스토리텔러 김이준수

어느 날, ‘커피’가 심장에 박혔다. 이곳저곳을 배회하던 십여 년 직업생활을 때려 쳤다. 그리고 지금, 커피를 생의 중심에 두고, 커피공부를 계속하면서 커피하우스를 준비 중이다. 커피하우스 이름은 가칭, ‘Coffee, 세 번째 첫 사랑’! 지금은 수많은 커피지망생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커피와 스토리텔링을 엮은 커피하우스에서 평생 커피 향 맡으며, 커피 향처럼 살고 싶다. 당신에게 후지지 않은 커피 한잔을 건네고 싶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


[몰링 기고]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