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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낭만_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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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지는 것은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이다. 

오로지 나만 아는 것. 나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랑에 빠진 나는 바뀔 수밖에 없다.

온 우주를 통틀어 나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웃는다.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운다.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슬프다.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기쁘다.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살아간다.

사랑이 나를 파멸시키더라도 나도 그래, 사랑, 그 사랑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파멸하는 남자.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레떼르인가.

 

그리하여,

그녀에 빠지다, 그 커피...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09.02.21 22:46 My Own Coffeestory

[Coffee, 시시콜콜한 이야기]  한 남자가 커피에 빠진 이유


꼰대 같은 질문이지만, 남자가 웬 커피예요? 그냥 내키면 자판기 커피나 마시고 말 일이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완소남 공유를 보니까, 괜히 따라하고 싶었던 것 아니에요?

에이, 설마 간지공유와 감히 비교를 하겠어요. 커피에 조예가 깊지도, 커피를 달고 살지도 않았지만, 그냥 따지자면, 커피가 내게로 왔어요. 잊지 못할, 그날의 추억도 떠올랐고. (그날이 뭔데요?) 13년 전이었죠. 어느 햇살 좋은 가을날의 주말이었어요. 난 그날을 ‘One Fine Day’라고 이름 붙였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내생순)이라고나 할까. 하하.

내 설렘과 사랑이 시작됐고, 한편으로 용기와 통증을 동반한 날이었어요. 그런 경험해봤어요? 누군가를 보고 ‘아찔하다’는 생각을 해 본. 그 전까지, 난 누군가의 뒤에서 광채나 후광이 보인다는 말, 믿지 않았는데, 그날이 첫 경험이었죠. (에이, 설마) 허, 그런 경험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요.


뭔 소설 쓰세요? 그래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커피가 밥이라도 먹여줬어요? 뭐 대단한 것 아니기만 해봐. 콱.

흠, 들어봐요. 까칠하게 굴지 말고. 에이 썅. 우리는 저 미쿡에서 타향살이하고 있었는데, 그 전날, 그녀가 카메라를 사고 싶다며, 다운타운에 동행해달라고 했어요. 뭐, 사실 그랬어요. 주말에 하릴없이 하숙집에 박혀있기가 무료했든, 바깥공기가 그리웠든, 쇼핑을 하고 싶었든,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하숙집을 나왔던 거죠.

난 음악을 들으면서 그녈 기다리고 있었죠. 저기 멀리서 그녀 모습이 보였어요. 햇살을 등지고 걸어오는데, 와, 눈이 아득해지는 것 있죠? 하늘거리는 원피스와 파란빛 자켓, 얼굴을 감싸는 챙 넓은 모자와 푸른 선글라스로 한껏 분위기를 낸 모습이 가을 햇살과 뒤범벅됐던 순간, 난 아주 작은 탄식을 냈어요. 와와와. 이게 웬걸, 심장은 박동속도를 높이고, 쿵쿵쿵 우렁찬 소리까지...


아~놔, 뭐야. 커피 얘기하라니까, 첫눈에 뿅 간 얘기나 하고. 이런 식이라면 확 그냥 끊어버릴까 보다.

아, 이제 나오니까, 들어봐요. 디게 말 많네. 시시콜콜한 이야기 풀라면서요. 닥치고 들어요. 첫눈에 뿅 간 건 맞아요. 교통사고 같은 ‘사랑사고’였으니까. 느닷없이 당했다니까요. 그렇게 작동한 심장을 부여잡고, 다운타운을 거닐다가 백화점 옥상 테라스가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어라, 커피숍도 있네. 가을풍경이 잘 보일 것 같다며 들어갔어요. 커피 한잔 가격도 착해요. 25센트. 가난한 학생들에겐, 쌩유죠. 커피 한잔씩 놓고 서로 야부리를 풀었어요. 그전부터 서로 알고 있었다지만, 그날은 특별하더라고요.


커피값이 착해서 좋았다? 한국 커피값 비싼 것, 세상이 다 알아요. 한국 커피값 내리라고 시위하는 거예요? ‘된장녀’니 뭐니, 하는 찌질한 이야기라면 지겨워요. 핵심을 말해요. 핵심! 아니면 확 여병추(여기 병신 하나 추가요)로 몰아버릴테니까.

진짜 감 못잡네. 그런 ‘땡감’감성으로 뭔 이야길 듣는다고 그래요. 이뭐병(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어쨌든 우리는 ‘전혜린’부터 ‘사포’, ‘전태일’ 등등 이런저런 이야길 나눴죠. 마침 군대 제대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터라, 악몽 같았던 군대 시절도 털어놓고 그랬죠. 주절주절 있는 것, 없는 것 다 풀어놓고 있었는데, 와, 그 커피향 죽이더라구요.

그녀와 함께였기 때문일까요. 그 25센트짜리 커피에 흠뻑 취했어요. 커피향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하고 처음 느꼈다니까요. 역시 커피는 다방커피나 자판기커피보다 원두를 마셔야 해. (아, 또 이상한 소리하고 있어. 화나려고 그래, 콱) 에이 그러지 마요. 헤헤. 그날 커피는 어쨌든 그랬어요. 난 이끌림을 맛봤어요. 그 커피향에는 내 설렘이 가미됐고, 내 첫 번째 첫사랑은 그렇게 커피와 함께 시작됐어요. 가을날의 햇살이 그렇게 부추겼던 걸까요?


하악하악, 그래서 커피를 하겠다? 거참 낭만파시네. 가만 보니,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시군요. 큭. 어쨌든, 잘해보세요. 글설리(글 쓴 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은 기대마시고, 아마도 병설리(병신을 설레게 하는 리플)정도는 있겠군요.

뭐 커피 뉴비(뉴비기너․New Beginner)로서 그 정도는 감수하죠. 지금은, 커피에 항가항가(헤벌레)한 놈이니까. 마무리하죠. 뭐. 커피 한잔. 25센트 커피 한잔의 잊지 못할 가을의 기억. 25센트짜리 커피한잔에 담긴 25달러짜리 커피향을 맡으며 새긴 25만 달러짜리 기억. 조잘대던 그녀의 입술, 가을햇살 담은 그녀의 맑은 눈, 빙긋 미소 지을 때 들어가는 그녀의 보조개, 내 말에 자지러지던 그녀의 함박웃음, 그리고 내 심장박동을 뛰게 하던 당신.

나는 그날, 그 순간을 그렇게 기억해요. 내 커피도 누군가에겐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때 그 25센트 커피가 내게 그랬듯. 커피와 함께 한, 커피향 같은 그녀와 마주한 그 순간을 나는 잊지 못하요. 그리고 오늘 당신 까칠했지만, 내 커피 한잔 드리리다. 한번 마시러 오세요. 오덕후(오타쿠)로 만들어 드릴게. 우왕ㅋ굳ㅋ



커피스토리텔러 김이준수

어느 날, ‘커피’가 심장에 박혔다. 이곳저곳을 배회하던 십여 년 직업생활을 때려 쳤다. 그리고 지금, 커피를 생의 중심에 두고, 커피공부를 계속하면서 커피하우스를 준비 중이다. 커피하우스 이름은 가칭, ‘Coffee, 세 번째 첫 사랑’! 지금은 수많은 커피지망생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커피와 스토리텔링을 엮은 커피하우스에서 평생 커피 향 맡으며, 커피 향처럼 살고 싶다. 당신에게 후지지 않은 커피 한잔을 건네고 싶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


[몰링 기고]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08.06.03 19:06 My Own Coffeestory
내겐, 
심장에 박혀서 잊지 못할, 그날이 있다. 1996년, 어느 햇살 좋은 가을날의 주말. 내가 ‘One Fine Day’라고 명명한 그날. 내 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 있었던. 내 설렘과 사랑이 시작됐고, 훗날의 용기와 통증을 동반하기 시작한 날. 누군가를 보고 ‘아찔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경험한, 매우 특별했던 그날의 이야기. 그것은 어쩌면,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올까 말까한 그런 순간. 

그 전까지만 해도, 
나는 누군가의 뒤에서 광채나 후광이 보인다는 말, 믿지 않았다. 헌데, 그런 순간이 내게 닥친 것이다. 우리는 타향살이를 하고 있었고, 그 전날, 그녀는 카메라를 사고 싶다며, 다운타운에 동행해달라고 했다. 주말에 하릴없이 하숙집에 박혀있기가 무료했든, 가을날의 바깥공기가 필요했든, 쇼핑을 하고 싶었든, 우리는 각자의 하숙집을 나왔다. 

우리의 접속장소였던 학원의 야트막한 정원. 
나는 음악에 마음을 맡기며 기다리고 있었다. 저 멀리서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싶었다. 가을햇살을 등지고 걸어오는데, 뭐랄까, 눈이 아득해졌다. 하늘거리는 원피스와 파란빛 재킷, 얼굴을 감싸는 챙 넓은 모자와 푸른 선글라스로 한껏 분위기를 낸 모습이 가을 햇살과 뒤범벅됐던 순간, 아주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아...” 심장은 박동속도를 높였고, 쿵쿵쿵 우렁찬 소리까지 내고 있었다. 

순식간이었다. 
그건 교통사고 같은 ‘사랑사고’. 느닷없이 당하고야 마는. 준비도 예고도 없이 맞닥뜨리는. 그렇게 작동한 심장을 부여잡고, 다운타운을 거닐다가 들어간 곳이 백화점 옥상 테라스에 위치한 커피숍. 가을풍경이 잘 보일 것 같다며 들어간 그곳의 커피 한 잔 가격은 25센트. 가난한 학생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착한 가격이었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그전부터 서로 알고 있었다지만, 그날, 특별했다. 서로의 마음에 들어간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우리, ‘전혜린’을 이야기했고, ‘사포’를 기억했으며, ‘전태일’을 기렸다. 그녀는 남자가 ‘전혜린’을 알고 있는 것에 신기해했고, 악몽 같았던 군대 시절의 상처를 보듬어줬다. 그야말로 주절주절. 나는 어느새 그녀에게 있는 것, 없는 것 다 풀어놓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였기 때문일까. 
그 25센트짜리 커피에 나는 흠뻑 취했다. 커피향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처음 느꼈다. 그렇게 커피와 함께 한 그녀와의 대화에 젖어들었다. 그것은 진정, 이끌림이었다. 그 커피향, 내 설렘이 가미됐고, 내 첫 번째 첫사랑은 그렇게 커피와 함께 시작됐다. 가을날의 햇살이 그렇게 부추겼기 때문이었을까. 모든 타이밍은 그렇게 맞아 떨어졌다. 가을날, 햇살, 주말, 다운타운, 예쁜 커피숍, 25센트 커피 한 잔,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 

아마도, 
그 커피 한 잔 때문이리라. 25센트 커피 한 잔의 잊지 못할 가을의 기억. 25센트짜리 커피 한 잔에 담긴 25달러짜리 커피 향을 맡으며 새긴 25만 달러짜리 기억. 조잘대던 그녀의 입술, 가을햇살 담은 그녀의 맑은 눈, 빙긋 미소 지을 때 들어가는 그녀의 보조개, 내 말에 자지러지던 그녀의 함박웃음, 그리고 내 심장박동을 뛰게 하던 당신. 나는 그날, 그 순간을 그렇게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커피를 하는 사람이 됐다. 

그날, 
우리는 해가 지고 나서까지 인근의 대학 캠퍼스까지 섭렵했다. 원래 목적이었던 카메라는 어디에도 없었다. 우리, 그날을 꾹꾹 눌러 담았다. 가을 햇살을 맞았고, 산책을 했으며,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를 나눴다. 우연히 고향이 같았던 탓일까. 우리,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었고, 각자의 기억을 이식했다. 커피와 함께 한, 커피 향 같은 그녀와 마주한 그 순간,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나는 아직도, 당신을 감탄한다...

잘 지내나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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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