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낭만_커피

Notice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687,944total
  • 16today
  • 15yesterday

'청주 성심학교 야구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2.06 나는 가린다, 야구 좋아하는 여자만! (2)
2011.02.06 14:48 메종드 쭌/무비일락
 
“야구하자.”

지금은 야구 비시즌. 야구팬들에겐 고역인 계절이다. 겨울이 싫은 건 아니지만, 야구가 없는 건 참 싫다. 그래서 영화 보는 도중 나는 벌떡 일어났다... 고 하면 뻥이지만, 그러고 싶었다. 가슴이 울렁거렸거든.

김상남(정재영)이 청각장애인 야구소년 차명재(장기범)에게 스케치북에 써서 건네는 말. “야구하자!” 아, 나도 저 말, 진짜로 하고 싶거든. 봄을 기다리는 이유. 야구. 야구하자! 이 영화 <글러브>는 그러니까, 염장(지르는) 영화다. 아니, 비시즌의 오아시스?


“야구는 마약이잖습니까.”
우리 돈 잘 버는 주원이 아니, 야구 잘했던 김상남의 친구이자 매니저 찰스(조진웅)는 안다. 비록 홈에 들어오다 다리가 부러져 야구를 그만둬야했지만, 그놈(김상남)을 통해 알게 됐다. 야구는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아뿔싸. 정부는 대마초를 금할 것이 아니라, 야구를 금해야 하는 거 아냐? 야구가 마약이라잖아! 대마초가 무슨 마약이니, 쯧. 담배도 차라리 금해라. 인민 건강에 더 악영향을 주잖아!

“정말로 이기고 싶은 거야?”(《H2》 중에서)
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는 타구 소리를 듣지 못해 낙구지점 포착에도 큰 애로가 있다. 타구와 함께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 야구인데, 그들은 그러질 못한다. 전국대회 1승은 그래서 ‘꿈’이다. 어떡하든 단 한 번이라도 이기고 싶은. 야구계의 말썽꾼 김 선수가 처음, 그들의 꿈을 비웃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말이다. 야구부에 열성인 음악 선생님 나 선생(유선)에게 아이들을 그냥 즐기게 하라고 툴툴대는 것도 야구를 알 만큼 알기 때문이다.

허나, 이기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즐기기 위해선 이겨야 한다. 김 선수도 결국 토하듯 그렇게 말하지 않는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망’없는 야구선수이지만 야구를 즐기는 히로(《H2》의 주인공). 그는 “뭐, 야구야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할 거지만. 난 동네야구든 뭐든 괜찮아”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는 동네야구든 뭐든, 이기려고 던진다. 야구를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소년에게, 야구를 즐기기 위한 방법은 이기는 것이다. 명재도 즐기고 싶다. 그러니 이렇게 말하지. “여기서 뭐가 자꾸 올라와요. 1승하고 싶어요.”

‘야구는 즐기는 것’이라고 자꾸 세뇌했다. 워낙 지는데 익숙한 내 야구팀(노떼 자얀츠)이니 그리 했을지도 모른다. 내 팀의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대범한 척, 대인배인양 포장(?)했다. 하지만, 속 시원히 털어놓겠다. 진짜 마음은 그렇지 않다. 지면 속상하고, 짜증난다. 이기면 세상을 다 가지는 거다. 정말로 이기고 싶다.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의 1승에, 그들의 야구 경기 승리에 목을 쭉 뺀 이유다.

히까리의 어머니는 히로에게 말했다. “정말로 이기고 싶은 거야? 히데오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속 시원해지려는 거 아냐? 히데오에겐 비밀이지만, 아줌만 히로 편이야.” 히로 편이기에, 우리 히로가 이기고 싶어 하는 것을 안다. 충주 성심학교 야구팀, 이겨야 한다. 1승, 거둬야 한다. 물론 정정당당하게. 불쌍하게 보고 봐준다면 더욱 용납 못한다.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상대는 도저히 이기기 힘든 강팀이 아니다. 바로 우리를 불쌍하게 보는 팀이다.”
김 선수의 이 불호령. 뻔한 것임에도, 임팩트 빠바방이다. 자존감. 김 선수는 그것을 안다. 무엇이 그들을 야구하게 하는지. 세상의 불쌍한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것. 아마도 그들은 김 선수를 통해 세상을 한 번 더 배웠을 것이다. 속에 담아두지 말고, 요구하고 권리를 내세워야 한다. 터트려야 한다. 그건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들도 요구해야 한다. 야구도 함께 하듯, 세상도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김 선수의 이 불호령도 마찬가지다. “밟는 건 상관없는데, 일어설 힘마저 뺐으면 안 되잖아!”

“벙어리라뇨, 청각 장애인입니다.”
정치적 올바름의 영역이겠다. 영화는 자주 지적한다. 심각하지 않게, 웃음을 통해.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등 장애인을 비하하는 언어, 영화는 자연스럽게 추방하자고 권고한다. 더불어, 일반인, 정상인 따위의 말도 조심해야 하겠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장애인을 일반이 아닌, 정상이 아닌 사람으로 구획 짓게 돼 버리니까. 비장애인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왔다!”
충주 성심학교 야구팀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한다. 야구의 재미를 알아차린 소년들의 땀과 노력이 빛난다. 유명 야구선수인 김 선수의 눈빛 하나에도 그들은 온갖 신경을 곤두 세운다. 그만큼 그들은 야구를 하고 싶은 거다. 모두 잠든 새벽 시간에 볼을 던지고, 사인을 맞추고, 견제 연습을 하는 아이들. 그들은 소리칠 자격이 충분하다. “우리가 왔다! 너희를 짓밟아 주겠다. 꼭 집으로 돌려보내 주겠다.” 나는 눈물을 꾹꾹 누르지 않았다. 그저 흘러내리도록 내버려 뒀다. 자연스러운 내 감정이었으니까. 나도 파이팅을 보탰다. <글러브>는 마냥 눈부시지만은 않지만, 그들의 소리없는 함성에 한 목소리 보태고 싶은 영화다. 누군가에겐 야구는 그렇게 새벽녘에 몸이 부서져라 던지는 공이다.


“가끔은 필요하지 않니? 얻어맞지 않으면 모르는 것도 있으니까” (《H2》)
물론, 충주 성심학교 야구팀은 매번 얻어맞고 진다. 그렇다고 지기 때문에 야구를 포기해야 할 까닭은 아닌 게다. 얻어맞고, 또 얻어맞아도, 아까와 지금은 다르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며, 일구일구, 모든 것이 다르다. 야구공 하나에 실린 마음부터 모든 것이. 그들은 배우고 있는 거다. 야구를 통해. 지는 것을 통해. 또한 이기기 위해. 나의 영웅, 히로도 말했다. “대체로 스포츠란 이긴 시합보다 진 시합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는 법이니까.”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아무것도 안 하면 된다. 그들은 이미 야구를 시작했고 하고 있다. 상처는 이미 예견된 바다. 상처 입은 날들이 많아도,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보호만 받고, 동정만 받을 순 없다. 대개의 어른들은 위해주는 척 하지만, 실은 그것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 자신의 이익과 마음을 위해서다.

‘GLOVE에서 G를 빼고, LOVE’

상투적이고 진부하지만, <글러브>는 우직하다. 상투적이고 진부한 내용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그렇게 해야 한다. 김 선수와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이 맺는 관계가 그렇고, 김 선수와 찰스가 맺는 관계도 그렇다. 변화구 구사하지 않고 직구로만 승부한다. 아무렴, 그건 스트라이크다.


원장 수녀(물론 나중에는 바뀌게 되지만)를 비롯해 학교 운영위원회 어른들을 묘사한 것도 그렇다. 과장하자면, 지금 한국 교육계를 향한 일갈일 수도 있다. 학생들이 배제된, 일선 교사가 배제된, 교장 등 교육 정책가(정치꾼)들의 책상머리에서만 결정된. 그들의 나쁜 머리에서 나오는. 김 선수, 일선에서 애들 가르치다보니 잘 알게 되잖나. 그의 일갈이 유쾌통쾌상쾌했던 이유다. “인생을 살다보면 나의 의지보다 다른 사람의 결정에 의해서 꿈을 포기해야 된다는 거, 아직 모르는 애들입니다. 이런 게 교육이면 뽕이고, 우리가 그런 어른이면 니 뽕이고, 학교가 그런 거라면 니미 뽕입니다.” 아, 정말 아쌀했다. 니미 뽕들.

야구는 그러니까, 사랑. 야구 안에 사랑있다. 뭔, <파리의 연인>인가 싶지만, 그만큼 뻔한 설정이지만, 고개를 끄덕댈 수밖에 없다. ‘GLOVE’에서 ‘G’를 빼자. ‘LOVE’. 야구 없는 시즌. 야구 없이 못살겠다는 아우성을 강우석 감독은 잘 캐치해줬다. 내 평가? 단순하다. 야구를 다뤘다. 그것이 다다. 나는 <글러브>를 강우석 최고의 작품으로 뽑는 아주 편파적인 판정을 내린다.


극중 김 선수의 스케치북 대사를 재인용하겠다.
“야구하자. 야구, 혼자 볼 때보다 같이 볼 때가 더 재미있다. 너, 알지?”

봄이 와야 하는 이유, 단순하다. 야구해야 하니까. 야구봐야 하니까.


참, 나는 가린다.
여자. 거칠게 말해, 세상에 여자는 딱 두 부류다. 야구 좋아하는 여자와 야구 안 좋아하는 여자. 야구 좋아하는 여자가, 진짜 여자다. 나는 그렇게 가린다. 니미 뽕이라고? 맞다. 나는, 니미 뽕이다. 니미 유치 뽕이다.^^;; 우헤헤~ 야구, 빨리 하자! 야구는 사랑을 싣고, 사랑은 야구를 싣고. 봄은 야구와 함께 온다. 봄은 야구로 시작된다. (남하당의 박영진 풍으로, "준수의 야구사랑을 매도하지 마아아~)



거듭 촉구한다.
야구하자!

1승도 하자,
충주성심학교야구팀!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