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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발견은

환각의 영역을 확장하고,

희망의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 이시도르 부르돈 -

 

오늘 12월 8일,

우리 커피하우스에 오는 인민에게, 하나 같이 상상해보자고 강권(?)하고 있다. (내일까지 그럴 거다, 뭐. :-)) 커피하우스의 콘셉트는 '이매진(Imagine)'이요. 커피메뉴도 '이매진'이다. 뭐, 어쩔 수가 없다. 시국이 시국이고, 시절이 시절이다. 호우시절 아닌 호설시절? 좋은 눈은 때를 알고 내린다.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눈. 그런 것은 아니고. 호가배(咖啡)시절이다.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커피를 건넨다. 12월 8일의 커피 짓는 내 마음이다.

 

이 두 여성은,

종종 우리 커피하우스를 찾는다. 커피 취향은 제각각이다. 신맛만 찾거나 단 것만 마신다. 이들은, 마을 빈 공간을 찾고, 셰어하우스(share house)를 추진하는, 마을을 짓는 건축코디네이터라고나 할까.

 

셰어하우스. 아직 이 단어가 한국에선 낯선데, 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의 공동주택(아파트)이 좀 웃기는 거다. 집들만 모여 있다. 안에 사는 사람들은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는다. 이웃, 없다. 그래서, 셰어하우스는 주거에 커뮤니티와 라이프가 결합한 형태다. 이웃이 산다.

 

중요한 것은 공유공간이다.

공동 주방, 공동 식당, 공동 체육실 등 그들은 공간뿐 아니라 삶을 공유한다. 어쨌든 이들, 추진하고 있는 셰어하우스에서 커피 교육을 해달라고 조르고 있다. 커뮤니티 키친에 커피 향이 잘 배이도록 커피 기구 등의 배치도 해 달란다.

 

나는 얼른 셰어하우스나 지으라고 빙그레 웃는다. 실은 나도 기대하고 있다. 금호동의 'Y-House'정도만 돼도 좋겠다. 나는 이 하우스의 평상을 좋아한다. 마을사람들이 쉬고 논다. 이야기도 나눈다. 커피도 마신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 같다.

 

그녀들, 둘이서 뭔가 쑥덕이더니, 내게 묻는다.

 

"아저씨, 오늘 뭔 날이죠? 왜 오늘 '이매진'이에요?" 

 

"노래!"

 

"노래?"

 

"아~ 이매진! 존 레논?"

 

"맞아, 맞아, 존 레논이 죽은 게 이즈음인데. 그쵸? 아저씨?"

 

"빙고~! 1980년 오늘, 뉴욕 맨해튼에서 오노 요코가 보는 앞에서 총탄을 맞았었죠. 그리곤 더 이상 노랠 부를 수가 없었어요. 그때가 마흔인데, 거의 내 나이. ㅠㅠ" 

 

 

Imagine there's no Heaven(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봐).

It's easy if you try(하려고만 하면 쉬운 일이야).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우리 아래 지옥도 없고 위에는 오직 하늘만 있는)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for today(모든 인민이 오늘을 위해 나누며 사는 모습을 상상해 봐).

 

"아저씨, 오늘 되게 슬픈 소식 있었던 거 알아요? 부산에 어떤 여자가 굶어 죽었는데, 7개월 만에 발견됐대요. ㅠㅠ"

 

"에? 7개월? 주변에 친구도, 이웃도 없었대요?"

 

"3년을 사회적 외톨이로 지냈대요. 지병도 있었고, 히키코모리(외톨이)처럼 지내다가 생활고로 그만..."   

 

무연사회, 무관심 사회. 우리도 점점 일본 사회처럼 돼가고 있다. 오늘을 서로 나누며 사는 것에서 멀어졌다. 얼마 전, 경기도 한 창고에서 할아버지와 장애를 가진 손자가 나무에 목을 매고 숨진 기사도 떠올랐다. 할아버지는 딸이 무직 상태에서 자신과 손자를 돌보느라 너무 고생하고 있는 것을 비관했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나누며 살 수 있는 이웃이 없는 것일까?

 

 

 

Imagine there's no countries(나라가 없다고 상상해 봐).

It isn't hard to do(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야).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누군가를 죽여야 할 일도, 무언가를 위해 죽어야 할 이유도 없으며, 종교도 없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상상해 봐).

 

"얼마 전에 조 사코의 팔레스타인》후속편인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을 봤는데, 정말 화나는 거 있죠. 어휴. 이스라엘이 신을 모시는 나라 맞아요? 아저씨, 왜 이스라엘 권력자들은 아무 죄 없는 아이와 민간인을 왜 끊임없이 공격할까요" 

 

"휴, 그러게요. 평화. 이스라엘, 참 할 말이 없어요. 신의 이름으로 학살을 정당화하는 그런 태도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우리 모두, 나라도 없고, 종교도 없으면... 아저씨, 우린 평화롭겠죠? 정말 그럴 거 같애. 다 나라 걱정하고, 종교 강요하는 거 땜에 전쟁 나고 사람 죽는 거 같애."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1973년 4월 1일 만우절, 유토피아에서 따 온 뉴토피아(Nutopia)를 세웠다. 어디에도 없는 나라. 모든 사람이 싸우지도 않고 아무 근심없이 사는 나라. 이들은 건국선언문에서 이렇게 외친다.

 

"땅도 없고, 국경도 없으며, 여권도 없고, 오로지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 뉴토피아에는 우주의 법칙 외에는 아무런 법규도 없다. 뉴토피아 인민은 모든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다. 뉴토피아를 안다고 인정하는 인민은 누구나 뉴토피아 시민이 될 수 있다."

 

 

물론, 당연히 뉴토피아는 이매진(1971년 발표)을 기반으로 선언한 것이다. 이매진은 두 사람이 만들었다. 존 레논이 작사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래의 바탕과 가사는 오노의 생각이 밑거름이 됐다. 나라 없는 세상. 나라를 뺏긴 것이 아니라, 아예 어디에도 없는 나라. 존 레논이 40년도 더 된 시절에 했던 상상을, 지금 우리는 왜 하지 못할까? 이유가 뭘까? 나라조차 우리 인민의 것으로 제대로 가져본 적이 없어서?

 

Imagine no possessions(소유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봐).

I wonder if you can(당신이 그럴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욕심을 부릴 일도, 배고플 이유도 없는 한 형제처럼).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모든 인민이 함께 나누며 사는 세상을 상상해 봐).

 

"아저씨, 우리들이 하고 싶은 셰어하우스가 많이 퍼졌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소유가 목적이 아니잖아요. 대신 모두가 사용할 수 있으니까. 존 레논이 말한 것과도 통하지 않아요?"

 

"하하, 그러네요. 그러니까, 나도 껴줘요." 

 

"아저씨 함께하는 거 대찬성. 커피 향, 얼마나 좋을까?~ 우리 모두의 것이니까, 자기 것처럼 아끼고, 그러면서 우리 모두의 것이 아니니까, 욕심을 부릴 일도 없고요. 회사도 그런 식으로 하면 얼마나 좋아요! 노동자 모두의 것이 되는 거, 노동자가 주체로 되는 거, 그게 경제민주화 아니에요?" 

 

"커피노동자 입장에서 봐도, 경제민주화! 공허해. 대통령이 특정 직업군이나 처지를 대변한다고 하는 건 민주화가 아니잖아요. 김순자 후보가 그랬어요. "당신이 당신의 처지를 스스로 말할 때 세상은 바뀐다""

 

"이재용은 부회장 승진했던데? 대체 무슨 근거로 그 자리에 올랐는지 몰라. 그 집안은 쪽 팔리지도 않을까요? 검증도 안 되고, 회장 아들이라고 덜컥 황태자가 되고. 그네 타는 그 여자도 마찬가지죠. 지가 무슨 진짜 공주인줄 안다니까요. 재수 없어! 오늘 낮에도 광화문에서 또 빨간 옷 입고 설쳤다매?" 

 

"그네 타듯 스트롱맨(strongman) 아버지한테 자신을 밀어달라고 보채는, 황상민 교수의 표현에 의하면 '생식기만 여자'도 그렇고, 정권 교체와 새 정치만 공허하게 말하는 문안도 그렇고. 상상을 못하는 상상결핍증 환자들 같애요."  

 

"아저씨는 누구의 국민이 되고 싶어요?"

 

질문을 받은 나는 섣불리 답을 할 수 없다. 나는 누구의 국민이 아닌, 이 땅의 시민이 되고 싶을 뿐이니까. 커피노동자로서의 시민. 노동자들이 자기 목소리 내기 위해 크레인에 오르고, 철탑,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여야만 하는 나라. 나는 그런 나라의 국민이고 싶지 않다. 죽음을 각오하고 높은 곳에 올라도, 어거지를 쓴다고 땡깡을 부린다고 말하는 곳이 한국이라는 사회다.

 

"진짜 국가고 나라라면 말이죠. 모두가 부자가 되고 잘 살고, 선진국민이 되게 해 주겠다고 공갈 치는 게 아니고, 배 곪는 사람, 먹지 못해 죽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없게 하는 게 국가의 의무이자, 존재의 이유죠. 난 가난해도, 단 한 사람도 굶어죽는 사람이 없는 국가에서 노동자로, 시민으로 살고 싶어요."

 

You may say that I'm a dreamer(당신은 내가 꿈꾸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할 지 모르지만).

But I'm not the only one(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혼자 만은 아냐).

I hope someday you'll join us(언제가 당신도 우리와 동참하길 바라).

And the world will be as one(그리고 세상은 하나가 될 거야).

 

국민대통합의 아이콘은, 이런 상상을 하는 사람들까지 하나로 만들지 못한다. 그러니까, 그의 구호는 개뻥이다.

 

이로써, 오늘 밤9시의 커피 메뉴가 '이매진'으로 하나 된 이유를 알겠지? 함께 상상하고, 드리머가 되자는 거. 천국도, 나라도, 소유도 없는 세상. 상상만 해도 짜릿하지 않나? 1000원에 이런 세상을 꿈꾸게 만드는 커피가 있다는 거, 그것도 참 멋지지 않아?

 

자, 내일까지 밤9시의 커피는 '이매진'으로 하나되는 걸로~

I hope today you'll join us!

 

 
 


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요즘, 제가 주야장천 듣는 노래(들)가 있어요.

언제부터인가 늘, 이맘때, 12월8일 즈음해서 그래요.
맞아요, 존 레논이에요.
특히나 올해,
존 레논 30주기입니다.
ㅠㅠ

그건, 별 도리가 없어요.
무방비입니다.

압력솥에서 밥 뜸들이기가 끝난 뒤, 신호가 오듯,
시간을 살면서 뜸을 들인 생체시계가 이맘때면 그렇게 작동합니다.

그러니, 주야장천으로 귀쏭쏭 뇌탁탁 노래는, 존 레논의 것이지요.

1980년, 마흔이었습니다. 
존 레논의 나이가 그랬어요. 1980년의 12월8일, 집앞에서 열혈팬을 자처한 마크 채프먼의 총탄에 불온했던 혁명적 몽상가는 저격을 당합니다. 탕탕탕탕.

몹쓸 '저격의 꿈'에 탄피처럼 내동댕이쳐진, 존 레논.
역설적이게도, 저격은 요절이라는 신화적 외피를 둘렀다지요.
특히나, 전지구의 정치경제 지형도를 바꾼 레이건 대통령 당선 직후였던 그 시절.
혁명적 아이콘의 죽음은, 시대의 변화를 예감한 징후적 사건이었음에 분명하겠죠.

아, 그러고보니 저도, 곧 마흔을 바라보는 시절.
물론 신화도 전설도 영웅도 될 생각이 추호도 없을뿐더러, 그럴 깜냥도 못되니,
어떻게든 무조건, 가아늘고 기일게, 버티고 견디는 것이 사명인 가장 보통의 남자.


그 사랑, 중독됐습니다.
존의 노래(들)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훌륭하지요.
거기에다 그 노래가 품고 있는 혁명적 운동성과 실천을 생각하면, 어휴.

저 같이 소심쟁이 장삼이사야 그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을 품고 있는데,
뭣보다 저는, 그의 사랑(오노 요코에 대한!)에 중독당한 사람 중의 하나지요.

1966년 11월9일.
스물여섯, '예수보다 위대한' 밴드의 멤버였던 그의 시간은 그날 이후, 방향을 달리해 돌아갔다죠. 당시 서른셋의 오노 요코를 만났던 그 순간, 모든 것이 바뀌는 순간. 재밌게도, 오노는 당시 존이 비틀스의 멤버인지도 몰랐다더군요.

존의 시간은 그날 이후 오노를 향해 시침과 초침을 돌리게 됩니다.
음악 역시, 음악의 혁명에서 혁명의 음악으로.

알다시피, 그녀와의 만남은 비틀스 팬들이나 멤버들에겐 달갑지 않은 것이었죠.
존은 1969년 오노와 결혼했고(물론, 이후 한 번 헤어지도 했지만),
아울러 비틀스를 탈퇴했으며, 세상과 본격 싸우는 전사의 길을 걷게 되죠.

그 모든 것이, 이 죽일놈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라고 나는 감히 생각합니다).

혁명이니, 불온이니 긁적였지만, 결국 존은 탐미주의자가 아녔을까요.
아름다운 사람에, 아름다운 세상에 탐닉하고자 했던, 그리하여 법이 없고, 재산과 소유가 없으며, 국경따위도 필요없는 세상을 몽상(혹은 망상?)했던 사람.
그 중심엔 '오 마이 러브', 오노 요코!!!

오죽하면 이리 말했겠습니까. "태어났노라! 살았노라! 요코를 만났노라!"
누군가는 아따, 이거 뭔 닭살 멘트여, 라고 살을 벅벅 긁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그 사랑, 솔직히 부럽지 않습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예술적·정치적 영감은 물론,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몽상적 영감까지도 불어넣고 받을 수 있는 동반자 관계. 그리하여, "우리는 같은 온도를 가지고 있군요!"라고 말할 수 있는 동맹적 사랑.

알다시피, 존의 압권적 퍼포먼스. 아아아!!!
유명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롤링스톤>의 표지사진용으로 그들을 찍기 위해 찾아갔을 때, 존이 행한 그 사랑의 퍼포먼스.  

일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다시 꺼내볼까요?
사진을 찍으면서 애니가 존에게 묻습니다. "당신, 오노 요코를 얼마나 사랑해?"

존, 아무말 없이 옷을 훌러덩 벗습니다. 그리고 오노를 꼭 껴안듯 매달려선 입을 맞춥니다. 쪼오옥~ 그리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던지죠.
"봤냐? 이게 내가 오노를 사랑하는 방식이야."
 
아, 그리하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훌륭한 잡지표지 중의 하나인 <롤링스톤>의 1980년12월호 표지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랑의 마지막 징표가 되고 말았다지요. 
사진을 찍고 몇 시간후,
그 남자의 가슴에는 그 여자만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그 자리에 총알이 박히고 말았습니다...

사랑.
존과 오노의 것이 사랑의 모든 것이라거나, 사랑이라면 저 정돈돼야 한다며 땡깡부릴 생각은 없습니다. 세상 모든 사랑은, 사랑하는 그들만의 것이겠지요.

그래도, 나는 오늘 그 사랑을 다시 떠올립니다.
아울러, 그 지독한 사랑을 '저격의 꿈'에 날려보냈어야 했을, 눈앞에서 사랑이 총탄이 맞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사람, 오노 요코.
그렇게 홀로 남아 "존이 인류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 그를 위해 기도해달라"던, 지금도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 오노의 마음도 생각해봅니다.

눈이 나리고, 비가 흩날린 오늘, 12월8일.
당신을 생각했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당신에게 내가 커피를 내려주고, 함께 땅을 밟으며, 그 시간의 공기와 냄새를 오감을 열어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나의 상상은, 존과 오노의 것에 비할 바는 아니겠으나, 나는 다른 어떤 세상보다 당신이라는 세상에 편입하고 연대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장심이사입니다. 저격이나 암살 당할 깜냥이 아니기에, 나의 심장은 당신이라는 총알이 박힌 '저격의 꿈'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같은 온도를 지녔으니까요.
 

자, 그래요. 오늘 노래는, 존 박 아니고, 존 레넌입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들려주고픈 이 노래, "
Oh my love for the first time in my life~"로 시작하는 이 노래, Oh My Love.  ^^

당신에게 그 언젠가, 우쿨렐레를 띵가띵가 치면서 들려주고 싶습니다.
아마도 그 어느해, 12월8일. 눈이 내린다면 더욱 좋을 그날, 존과 오노의 사랑을 만담처럼 나누며 들려주고 싶은 이 노래.
내 품에 안겨 잠든 당신에게, 나즈막이 들려주고 싶은 이 노래. 우리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탕탕탕탕.

참, 내일 개봉하는 <존 레논 비긴즈 : 노웨어보이>. 그러니까, '껌 좀 씹던' 시절의 , 비틀스 이전의 존 레논을 다룬 영화. 당신과 함께, 보고 싶네요... 



(* 오늘 생일을 맞은 내 친구, KB. 축하해.
행여나 그것이 사랑일까, 답을 찾고자 일본까지 발 디딘 너의 행보가 '사랑'이었길 이 행님은 바란다.

그리고 오늘 아마 너는 몰라서 안 가겠지만, 언젠가 너의 생일, 꼭 센트럴파크의 스트로베리 필즈 정원을 찾아라. 12월8일, 너와 함께 그 정원을 거닐 그날도 나는 그려본다. 그런데 왜 스트로베리 필즈냐고? 존 레논의 어린 시절 회상이 담긴 비틀스의 곡 'Strawberry Fields Forever'에서 이름을 딴 곳이 거기거든. 그날 존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함께, 너의 생일을 축하해줄 거야. ^^)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환생한 존 레논,

‘오노 요코(Ono Yoko, 1933.2.18~)’와 다시 사랑하다~♥


“1980년 12월8일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 놀라 뱃속까지 울렁거렸다. 그 며칠 전에 5년 동안의 휴식기간을 끝내고 막 새 앨범을 출간한 참이 아닌가. 그날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그 <더블 판타지>를 들었는데! 그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은 <스타팅 오버>. 5년 동안 나는 존 레논이 음악활동을 재개하기를 간절히 염원해 왔다. 그리고 기다렸다. 왜냐하면 우리를 그토록 기다리게 하며 휴식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존 레논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나는 존 레논이 부러웠다.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여준 아버지의 존재방식에 동경을 품었기 때문이다. 스타팅 오버. ‘재출발’이라는 그 곡과 함께 돌아와 새롭게 일어서려는 순간, 흉탄에 스러져간 존 레논. …”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릴리 프랭키 지음) 중에서 -


존 레논(이하 존) : Oh my love, 오노 나~ 왔어요. 28년 전 그날,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 “나 총 맞았어”이후 처음 말하는 거네요. 하하. 당신, 여전히 아름다워요.~♥


오노 요코(이하 오노) : 오~ 존. 당신이 왔군요. Oh my love! 그렇지 않아도 당신 노래 듣고 있었어요. 우리 함께 했던 순간에 나왔던, ‘Imagine’을. ‘천국도, 지옥도, 국가도, 종교분쟁도, 소유도, 배고픔도 없고, 오로지 우리 위에 하늘만 있어서, 모든 사람이 오늘을 위해 살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며, 오직 인간에 대한 사랑만 존재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던 우리의 노래. 기억나요? 이 노래 만들 때?


존 :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 1971년이었죠. 당신의 이말, “‘그레이프 프루트(자몽)’를 상상해 봐요.” 이 말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Imagine’은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크레이지할 것 같았는데, 이 충고 덕분에 딱! 떠올랐잖아요. 오렌지와 레몬의 잡종교배인 자몽이 상징하는 것. 당신이 자몽에 빗대 늘 얘기하던 문화적 잡종성.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국가․인종․이념의 차이에서 비롯된 불화나 차별을 극복하는 것. 결국 당신과 내가 바라던 바를 ‘Imagine’에 담을 수 있었던 것도 당신의 그 말 덕분이에요. 당신은 정말 내가 바라던 온도의 사람이에요.


오노 : 하하, 오랜만에 그 말 들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당신이 건넸던 말, “우리는 같은 온도를 가지고 있군요!” 7살 어린 당신이 그 말을 했을 때, 내 안의 온도계도 당신과 교감했어요.


존 : 내가 당시 사람들에게 그랬었잖아요. “사람들 눈에 요코가 어떻게 보이든 나한테는 최고의 여성이에요. 비틀즈를 시작할 때부터 내 주변에 아름다운 사람들은 얼마든지 널려 있었죠. 하지만 그들 중에 나와 예술적 온도가 맞는 여자들은 없었어요. 난 늘 예술가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을 꿈꾸어왔어요. 나와 예술적 상승을 공유할 수 있는 여자 말이에요. 요코가 바로 그런 여자에요.” 당신이 없었다면, 어찌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요. 당신의 설치미술을 보러 가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면, 비틀스 이후의 나는 없었어요. 그건 존 레논이라는 이름은 없는 거예요. 당신은 당신 자체로 빛나는 사람이었지만, 당신으로 인해 나는 더 빛날 수 있었어요. 하하. 그때, 당신이 내게 처음으로 한 말이, ‘breathe’(숨 쉬어라)였잖아요.



오노 : 아이, 그만해요. 적어도 우리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예술적 전류가 통한다는 것을 감지한 거잖아요. 난 당신의 부나 명성을 보고 사랑한 것이 아니듯, 당신도 나의 외모나 나이를 보고 사랑에 빠진 것도 아니고. 우린 너무 닮았어요. 상대방을 자기자신처럼 여기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잖아요.


존 :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했지만, 정말 그래요. 당신과 나는 음악과 정치, 예술, 모든 분야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거기다 섹스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파트너가 어디 있단 말인가요.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여자들로부터 존 레논을 빼앗은 마녀’ ‘비틀즈를 해체시킨 악녀’라는 타이틀에 흔들리지 않은 당신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당신은 이전의 내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선택해도 될만큼 소중한 존재였으니까.


나는 후회없어요. 당신 덕분에 난 세상이 열린 기분이었으니까요. 당신 때문에 여성들이 그렇게 훌륭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언젠가 인터뷰에서 그랬듯, “여성을 제외한다면 진정한 혁명이란 있을 수 없어요.” 그때처럼 당신을 안아주고 싶어요. 롤링스톤 표지사진을 찍을 때처럼요. (그래요, 존, 이리와요.) 다시 그 질문, “당신은 요코를 얼마나 사랑해요?”를 받아도 똑같이 할 거예요. 이렇게 당신에게 매달리듯 감싸고선, 입을 맞추고, “이게 내가 요코를 사랑하는 방식이에요.” 쪼옥~♥ 당신 좀 아니 매우 짱이에요~^^


[몰링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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