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낭만_커피

Notice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687,264total
  • 12today
  • 24yesterday

서울 항동의 푸른수목원, 해 지는 노을이 끝내줍니다. 그 노을빛으로 이 가을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싶을 정도죠. 그런 곳에서, 지금은 세상에 없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떠올리는 '기억의 숲'이 무성하게 잎을 피웁니다.


기억의 숲이 무성하게 잎을 피울 무대는 단촐하며 정든님 정은임을 이야기하기 딱 좋아요. 크거나 거대하지 않습니다. 조곤조곤 속삭이기 좋은 무대와 넓지 않은 풀밭.



19일(일) 오후 5시 푸른수목원에서 정은임과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눕니다. 정든님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함께, 정도 나누고 기억과 추억을 공유합니다.


더불어숲 축제 전체를 연출하는 장주원 PD님의 요청으로 <기억의 숲 : 제 목소리 들리세요?_정은임의 FM영화음악>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정은임을 기억하는, 매년 정은임 추모바자회를 여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기억의 숲: 제 목소리 들리세요?>은 영화와 음악 그리고 사람과 사회를 담았던 <정은임의 FM영화음악>(이하 <정영음>)을 기억하고 현재에 맞춰 재구성하는 시간입니다.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은임 아나운서의 10주기, 46번째 생일(10월 13일)을 맞아 정은임이 누구인지,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왜 그를 여전히 품고 있는지, <정영음>의 현재적 의미 등을 공유합니다.


1부 순서에는 ‘우리 마음의 공동체, 느낌의 공동체 <정영음> 그리고 정은임에 대하여’ 노래하고 이야기합니다. 왜 우리는 정은임과 <정영음>이라는 감성 브랜드를 품고 있는지, 90년대 정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감성브랜드의 관점으로 [정영음, 정은임]을 말합니다.


알다시피, <정영음>은 단순히 영화음악을 전달하는 기능으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청춘의 감수성을 짚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건넸다기보다 시대에 필요한 가치와 의미를 넌지시 생각해보게끔 만들었습니다.


2부에는 '우리 목소리 들리세요? 정은임을 기억하는 현재에 대하여' 노래하고 이야기합니다. 정은임과 <정영음>은 여전히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음을 확인시키는 자리가 될 겁니다. 지금 왜 다시 '정은임'이며 <정영음>을 떠올리는지, 그 현재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우주시 하늘동의 은임씨, 듣고 계세요?"라는 제목으로, 제가 은임 누나에게 보내는 연서를 낭독할 예정입니다. <정영음>에 단 한 번도 보내지 못한 엽서를 아주 늦게 보내는 셈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정은임을 말하고, 기억하며, 그리워하는 시간입니다. 푸른수목원으로 오세요.



<정은임의 FM영화음악> 팟캐스트 => http://www.podbbang.com/ch/1813


오시는 길 : 성공회대에서 가깝습니다. 푸른수목원 오는 길입니다.

http://parks.seoul.go.kr/tem…/common/park_info/location.jsp…


저녁 무렵 되면 추울 수 있으니, 아니 분명 추울꼬야. 옷 껴입고 오세효!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아름다운 사람, 정은임. 

그 어느 때보다 말랑말랑한 시기인 10~20대, 
누군가로부터 받은 '세례'가 한 사람의 평생을 지배하기도 한다.

10년이 흘렀다. 
정든님으로부터 이 세계와 영화, 음악 등에 대해 세례를 받았던 사람들은 그녀를 기억하기 위해 매년 추모바자회를 연다. 그게 올해는 오늘(8월 3일)이다. 8월 4일 기일을 하루 앞두고 1년에 한 번 다시 만났다. 

그리고 지금,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10주기 추모바자회를 열고 있다. 재밌고 흥미로운 일이다. 그녀가 떠난 10년, 여전히 우리는 1년에 한 번 이렇게 만나고 정든님 정은임을 그리워한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흐르고 있다.

오늘 시간이 허락하거들랑,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 와서 정은임의 목소리와 모습을 보고 가는 건 어떻겠나. 물론 당신이 정은임의 세례를 받았다면 말이다. 

그리고, 
10년 전 울면서 썼던 정은임 추모칼럼 : http://swingboy.net/27



[행사자료]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하루

“누나처럼 편한 존재였다. 우리의 고민이나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사람이었다. 그녀가 없다는 사실을 아직 실감 못하겠다. 여전히 그녀는 우리 곁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다.”(정대철님)

“벌써 라고 생각될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렀다. 방송을 들으며 사춘기를 보냈고, 아직도 정든님(정은임)을 그리워하며 그때의 방송을 들으며 내 일기장 속의 영화 주인공들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정든님을 추모하고, 정든님을 여전히 좋아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행일 수 있게 끝까지 우리를 한자리로 뭉치게 해주는 정든님, 고맙고 그립다.”(박유정님)

지난 2004년 8월4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은임 아나운서. 10년 전 그녀는 떠났지만, 마음에서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8월4일(일)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추모바자회를 연다.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가게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라는 제목으로 여는 10주기 행사는 ‘정은임 아나운서 팬페이지’(www.worldost.com)의 회원들이 ‘아름다운가게’(www.beautifulstore.org)와 함께 한다. 

이들은 매년 정은임 아나운서 기일 즈음에 맞춰 추모바자회를 열고 있다. 정은임 아나운서가 진행했던 <FM 영화음악> 등을 통해 영화와 세상, 그리고 삶을 형성했던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그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지속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 기억을 지속하기 위해, 그 목소리, 그 얼굴, 그 사람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아름다운 하루’를 함께 보내고 있다. 

바자회는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참여로 이뤄진다. 행사 당일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 모여 봉사활동도 하고 수집된 물품을 판매한다.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수익금은 아름다운가게에 전액 기부, 소외아동지원 금으로 사용된다. 

다음은 10주기 추모바자회 내용이다. 

1. 행사일 : 2014년 8월3일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2. 행사장소 :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 (서울역 14번 출구, 서울 용산구 동자동 43-54 1층, 02-363-8778) 

[관련 사이트]
http://www.worldost.com/ 정은임 추모사이트 ‘정든님’
http://www.cyworld.com/bastian2004 정은임 미니홈피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누나, 안녕. 

잘 지내나요? 

그곳도 여기처럼 후텁지근 한가요? 


오늘, 폭풍처럼 뜨겁고 무더운 하루, 

우리는 누나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버텼습니다. 


매직 아워(Magic Hour)와 같은 시간이었죠.

매직 아워, 해가 넘어가서 사라졌지만 밝은 빛이 아주 약간은 남아 있는 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순간. 밤이 됐지만 아직 낮이 남아 있는 그런 순간.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누나를 만나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누나를 그렸죠. 


이 세상에 없는 누나라지만, 우리는 압니다. 

누나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요. 


누나 덕분에 우리는 만났고,  

누나 덕분에 우리는 각자의 추억을 나눴습니다. 

누나 없는 세상, 살아남은 자로서 가지는 슬픔을 함께 공유했죠.


우리 때문에 누나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죠? 



어쨌든 누나, 참 고마워요. 

눅눅했었던 각자의 흑역사 한 시절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누나가 건넨 한 마디와 음악, 그리고 영화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은 아녔을까요!  


누나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누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에요.


누나는 누나 방송을 보고 들었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른 뒤,

영화감독이 되고 아나운서가 되고 기자가 되고 심지 곧은 청년이 되어 나타났을 때 참 기뻐했다고 하셨죠?


오늘 목포 부산 대전 안산 인천 등등 그렇게 먼곳에서, 

정든님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위해 모인 우리를 보고, 

누나가 참 기뻐하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제 말이 틀리지 않죠? :)

 

누나가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라죠? 

그렇게 사는 것이 단순한 기억이 아닌 누나를 존경하는 방법이라는 것. 


아마 우리는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싶습니다. 



오늘 여전히,  

우리는 누나가, 언니가, 그렇게 당신이 그립습니다. 

 

한여름 밤, 정든님이 별에 스치웁니다. 별처럼 빛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하루를 함께한 아름다운 당신들에게도 고맙습니다. :)

우리, 내년 10주기 위해 또 만나요. 


안녕, 잘 자요. 

누나도, 아름다운 사람들도...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08.01 16:05 러브레터 for U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하루
8월4일(일)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 ‘고 정은임 아나운서 추모바자회’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그들이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
… 기억할 가치가 있는 이들이라면,
그들이 만들어 준 사람의 모습으로 사는 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그들을 존경하는 방법이다. - 마크 롤랜즈철학자와 늑대

 


 

지난 2004년 84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기 위해 매년 기일에 맞춰 추모바자회를 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녀가 진행했던 <FM 영화음악등을 통해 영화와 세상그리고 삶을 형성했던 이들입니다그녀의 부재에도 불구하고그녀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지속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기억을 지속하기 위해그 목소리그 얼굴그 사람을 추모하기 위해 아름다운 하루를 열기로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84(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추모바자회를 엽니다.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가게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라는 제목으로 여는 이번 행사는 정은임 아나운서 팬페이지’(www.worldost.com)의 회원들이 아름다운가게’(www.beautifulstore.org등과 함께 합니다.

바자회는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참여로 이뤄집니다행사 당일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 모여 봉사활동도 하고 수집된 물품을 판매합니다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수익금은 아름다운가게에 전액 기부소외아동지원 금으로 사용됩니다.

추모바자회에 오시면 정은임 아나운서의 그때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품 기증 및 구매도 가능합니다. 행사 중에 오셔서 추억과 기억을 나눠도 좋고, 행사가 끝난 오후 6시 이후 뒷풀이에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갖고 오실 것은, 정은임 아나운서를 향한 마음! 

정든님 정은임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합니다.
우리는 늘 당신에게 마음 빚쟁이로 삽니다.
당신이 형성하도록 도와준 그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 우리들입니다.

 


다음은 9주기 추모행사 내용입니다.

1. 
행사일 : 2013년 84일 일요일 오전 10~오후 6시 

(끝난 뒤 가벼운 뒷풀이가 있을지도!)

2. 
행사장소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 

(서울역 14번 출구서울 용산구 동자동 43-54 1, 02-363-8778)

3. 
아름다운가게 기증 방법 
http://www.beautifulstore.org/Join/Giving/Process.aspx



[관련 사이트]

http://www.worldost.com 정은임 추모사이트 ‘정든님’
http://www.cyworld.com/bastian2004 정은임 미니홈피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신청은 위즈돔 : http://www.wisdo.me/2743)


지킬과 하이드가 등장합니다. 
'클림트적' 표현이라고 말해도 좋을, 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이라고나 할까요??? 

먼저, 하이드가 선수를 치네요. 악마적 퇴폐에 대하여. 

원나잇스탠드를 호명합니다.  
어감부터 뇌리에 박히는 이미지까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은 짐작이 가능합니다. 유후~ 얼레리꼴레리~ㅎㅎㅎ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나잇스탠드라니, 이거 뭔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린가요?
(헌데 실제로 고양이는 풀을 뜯어 먹습니다!) 

그 광경, 슬쩍 지켜봅니다. 

"내일이 지나고 나면 우린 아마 다시는 못 만나게 되겠지?"
"오늘밤뿐이라고 해도 그리 나쁘진 않잖아?" 
"왜 사람들은 관계가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오늘밤뿐이라고 생각해. 망상도 추측도 없겠네." 
"그냥 오늘밤을 멋지게 만드는 거야."

오늘밤, '원나잇 스탠드'라고 규정해도 좋을 그들만의 시간. 쿵쿵따~
눈 맞은 그들에게 하이드는 뿅 갑니다. 하악하악. 
애초 ‘내일’이 없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했던 그들에게 그 '하룻밤', 
어쩌면 그들 생의 모든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만큼은 말이죠. 


맞습니다. <비포 선라이즈>
셀린느와 제시가 열차칸에서 눈이 맞아 오스트리아 빈에 함께 내려 원나잇스탠드를 하는 영화.

설명 참 단순명료하죠? 

물론 하이드는 오로지 원나잇스탠드에 꽂혀있지만 지킬은 다른 지점에서 혹합니다. 

음반가게 청취실에서의 장면, 기억하나요? 
케이트 블룸의 'Come here'를 들으며 몰래 상대를 훔쳐보다가 상대방 시선이 느껴지면 아닌 척 다른 곳을 쳐다보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표정과 분위기. 
아, 지킬의 가슴은 콩닥콩닥 아련해집니다. 
 
결국 셀린느는 나중에 고백하죠. "내가 다른 곳을 볼 때 날 몰래 훔쳐보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꺄아아아아아아~앙! 두둥, 여기서 연애의 팁 하나. 몰래 훔쳐 볼 때, 상대방이 알게 하라!

그리고, 원나잇스탠드 끝내고 헤어지는 마당에 진한 딥키스 한 방 날리며, 
흐물흐물해진 지킬의 심장에 카운터블로를 날리며 온전하게 허물어뜨리고야마는 이 한마디.

"9번 트랙, 6개월 후 6시."  


이 미친 한 마디 때문에 지킬과 하이드는 후일담을 궁금해하며 9년을 기다리고야 말죠. 

아, 세상 모든 것은 이렇듯 완벽하지 않은 법입니다. 
"오늘밤뿐이라고 생각하자"던 그들이 다시 만날 약속을 힘겹게 하고야 맙니다. 
"내 맘과 다를까봐 두려웠어"라며 다시 만나자는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하던 그들, 
5년 후부터 시작해서 1년, 그리고 6개월까지 시간을 줄여서 낙찰을 봅니다.   

허허. 이게 또한 바로 사람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어젯밤과 또 다른 다음날 아침의 마음. 아침의 주림을 저녁의 다담상으로 잊는, 우리네 사람살이!

그렇다면, 이 영화를 왜 보는가? 


잊지 않기 위해서죠. 무엇을? 비포 선라이즈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나잇스탠드를?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의 20대의 빛나는 시절을? 오스트리아 빈의 아름다운 풍광을? 아님 우리의 20대를?

아뇨. 한 사람. 여자사람. 
그녀는 지금 부재합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육체를 지닌 생명체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기억하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숨을 쉽니다. 
그녀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지속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녀, 고 정은임 아나운서입니다. 
지난 2004년 8월 4일, 세상에 작별을 고한 라디오시대 마지막 스타입니다.
[정은임의 FM영화음악(정영음)]을 통해 우리에게 영화와 음악과 세상을 알려주던 그 사람.
(참고 : 라디오시대 마지막 스타가 떠났다 http://swingboy.net/27)

우리는 매년 그녀의 기일에 맞춰 추모바자회를 열고 그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4일에도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9주기 추모바자회가 열릴 예정인데요.
(참고 : 정은임 추모사이트 '정든님' http://worldost.com

그 전에, 정은임 아나운서도 좋아했을 이 영화를 함께 보면서, 
추모바자회를 앞두고 사전모임을 갖습니다. 사전모임이라고 특별할 건 없습니다. 
그저 정은임 아나운서에 대한 좋은 기억이나 좋은 감정이면 충분하고요. 
그냥 모여서 먹고 마시며 수다를 떨 뿐입니다. 
커피와 맥주가 무한 제공되고요. 안주만 알아서 갖고 오면 됩니다.  

다만, 정은임 아나운서를 모른다면 애로가 있으니,
정은임 아나운서를 알고 있으며 그녀를 기억하고픈 분만 오셨으면 합니다.

이날 수운잡방에는 그녀(정은임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끝날 무렵, 우리는 제시와 셀린느처럼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수운잡방, 1년 후 6시"  

(신청은 위즈돔 : http://www.wisdo.me/2743)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당신은, 아마 알 것 같아요. :)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궁금한 계절에,
추위,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증이 겹쳐질 법한 이 시기.

다른 이유, 수 없이 댈 수도 있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맞아요.
리버 피닉스, 주간이잖아요.


뭐, 어쩔 수 없잖아요.
시월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면,
'잊혀진 계절'을 흥얼거리는 즈음이 되면,
꼼짝마라, 생각나고야 마는 그 사람, 리버 피닉스.

당신의 우울을 담은 어제의 음악을 내가 흡수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이유.
리버 피닉스, 니까요. ㅠ.ㅠ

그리고, 함께 은임이 누나.

두 사람이 함께 묻은 영화, <허공에의 질주(Running on Empty)>.

올해, 그리고 지금,
내 시린 가슴이 둑흔둑흔 뛰고 있는 이유는,
허공을 질주할 그 영화가 스크린에 투사되기 때문이에요.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는 리버 피닉스의 사망 기일인 10월 31일,
‘마스터피스’ 상영작 중 한 편인<허공에의 질주>를 특별 추모상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불멸의 청춘 아이콘 리버 피닉스는 할로윈의 흥취로 들썩이던 1993년 10월 31일 배우 조니 뎁이 운영하는 ‘바이퍼 룸’ 인근 도로에서 쓰러져 사망했습니다.

이번 상영은 <허공에의 질주>에서 잊기 힘든 명연기를 보여준 리버 피닉스를 추모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입니다. 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상영작 중 가장 뜨거운 관객 호응을 받고 있는 <허공에의 질주>의 특별 추모 상영은 10월 31일 일요일 밤 10시 송파CGV 4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된장. 어쩔 수 없어요.ㅠ.ㅠ
울컥, 나는 울어버릴 걸 알면서도,
좀비처럼 그를 향해 질주해야 합니다.

쉬파, 이 허섭한 글을 꾹꾹 누르면서도 왜 작후만, 방울이 맺힐까요.

그래,

내 청춘의 한 얼굴, 리버 피닉스, 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어설프기 짝이 없는 자기연민이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은 리버 피닉스, 이기 때문입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
올해는 어떤 '리버 피닉스' 커피를 제조해서 마실까, 목하 고민 중.

그렇게,
내 소박한, 불사조를 향한 의식은 쭈욱~ 계속됩니다.

알겠죠?
시월의 마지막 날, 준수의 커퓌 메뉴는 늘 '리버 피닉스'입니다.
현재 예약자는 몇 년 전부터 찜하고 있는 한 명.
당신의 자리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 

자, 함께 허공을 향해 달려볼까요? 붕붕붕~

물론,
은임 누나에게도 인사, 함께 할게요. 누나, 안녕.
누나 목소리, 리버 피닉스를 향한 누나 목소리, 함께 듣고 싶어요.

이만하면, 이 정신줄 놓은 듯한 격한 추위가,
대체 어디에서 왔는지, 알만 하죠?

근데 쒸베리아,
내가 리버 형의 핸섬함 반만이라도 됐으면, 이리 안 살텐데, 조낸 조을텐뎅!

웨라이, 그냥 보고싶은 형아를 향한 백골이 진토되어 넋두리 하공 말공,
우리, 리버 형이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그러니까, '비창', 함께 들어요. 뒤쪽에 있어용~


* 오늘, 인도네시아 '토라자' 커피를 생애 처음으로 마셨는데,
지금도 그 생각하면 침이 자가발전하면서 꼴깍 목을 적시고 마는데,

뒤늦게 알았다. 인도네시아에 쓰나미와 화산 폭발까지 덮쳐 일어난 대참사!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은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나는 그 커피를 통해 인도네시아(인)와 연결됐었는데,
그들에게 닥친 대참사와 고통이 마냥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나는 지구촌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시월의 마지막 날.
그 날이 주는 감상과 함께 찾아오는 한 사람. '리버 피닉스'.

어제밤 이삿짐 정리를 하면서, '아이다호' DVD를 틀었다. 정리를 하면서 힐깃거렷다.
어차피 시월의 마지막 날, 어떻게든 떠오르는 그 사람의 흔적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눈물이 났다. 아름다워서.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1993년10월31일. 14년이 지났다.
나는 14년을 고스란히 흡수했지만, 그는 이미 박제된 청춘.
9월의 마지막 날은 제임스 딘, 10월의 마지막 날은 리버피닉스.
가을 시즌은 요절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널리 퍼진다.

'아이다호'를 다시 떠올리다. 3년 전 국정브리핑에 긁적인 글.
=============================================================================================

아, 나는 이제 인생에 아무런 미련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나의 삶 자체가 매우 피곤한 것이었고,
또 그렇게 사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었습니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피곤의 연속이며 기후 또한 참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우스꽝스러우리만치
격렬한 슬픔에 빠진다 할지라도 스스로 생명을 단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도 평생을 살아가면서 몇 년쯤의
참된 규칙을 가져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단 한 번으로 끝난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사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하라르에서 쓴 ‘랭보’의 편지 중에서 -

◆ 또 다른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다호> 포스터

어쩔 수가 없다. 그 10월 31일이 오면. '또!'냐는 소리가 나와도, 어쩌란 말이냐. 가슴 속에서 서걱거리는 바람소리를 듣자면, 가을 낙엽의 방랑에 눈길을 주자면, 희뿌연 거리의 표정을 보자면, 관념은 하염없이 부유한다. Fly Fly~ 그리고 꽂힌다. Feel Feel~ 두 사람. 이 즈음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두 사람. 바람구두를 신은 그 사람들 말이다.

얼마 전 10월 20일 탄생 150주년을 맞았던 아르튀르 랭보의 방랑은, 37년의 삶을 지옥에서의 한철처럼 살다가, 지난 11월 10일에 종결됐었다. 바람구두를 신고 훌쩍 생을 마감했던 그처럼 또 하나의 바람구두는 리버 피닉스의 몫이었다. ‘아~ 피곤해’하며 길바닥에 철퍽 드러눕고선 일어나지 않은 바람구두.

역시나 아이다호로 가는 길은 너무 멀고 피곤했다. 10월 31일은 어쩌면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어쩌면 그리 랭보의 삶과 죽음 사이에 끼인 날을 택할 수 있는가 말이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 마음의 고향을 찾아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월 31일, 그 날 리버를 떠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다. 

‘열일곱에 방탕할 것을 권고’했던 랭보의 말을 뒤늦게 섭렵했기 때문일까. <아이다호>의 마이크(리버 피닉스)는 길 위에서 ‘오만방탕’하게도 흐느적거린다. 초점 없는 눈빛과 휘청대는 발걸음. 안식처를 잃은 마이크는 바람구두를 신고 거리에서 부랑한다. 부랑부랑방탕방탕. 마음의 안식처를 찾지 못한 이들의 필연적인 행보다. 또한 집시의 피를 물려받은 자에겐 숙명과도 같은 궤적이다.   

선택은 결국 하나다. 마음 깊은 곳의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아이다호행. 포틀랜드의 사창가에서 몸을 팔아 고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건 더 할 짓이 못된다. 그런데 유일한 이정표라곤 사막 한 가운데 자리한 아담한 집과 끝없이 뻗은 아스팔트뿐이다. 긴장하면 갑자기 혼수상태로 빠져드는 기면발작증 환자인 주제에 기어코 길을 나서는 그 똥고집은 어떻고.

그나마 스콧(키아누 리브스)의 동행이, 이 젊은 날의 고독과 아픔을 견디게 해주는 유일한 탈출구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부서지는 청춘의 자화상

여느 청춘이라고 다르겠느냐마는 마이크는 유난하다. 고아나 다름없는 신세, 남창에, 부랑자에, 기면발작증에, 동성애까지. 어느 하나 건조하고 동정 없는 이 세상으로부터 냉대 받지 않을 요인이라곤 없다. 과연 길이라고 그를 환대해줄까? 하지만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기 위해서라도, 빼앗긴 젊음과 고독한 삶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그 길은 필요하다. 그건 마이크의 길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뭐, 스콧이 있다고? 정말 녀석을 믿었나보지? 포틀랜드 시장 아들로 뭐하나 부러울 것 없이 자란 녀석의 응석을. 스콧의 스트리트 라이프는 그저 아버지에 대한 반항이다. 녀석에겐 물려받을 ‘유산’과 세습될 ‘계급’이 있다. 그건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지탱할 배경이자 뚜렷한 한계다. 결국 녀석은 냉정하게 내치면서 배신하지 않는가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크와 스콧은 포틀랜드 사창가에서 만나 친구가 된다.


그나마 스콧 아버지와 부랑자의 대부인 밥이 공교롭게 같은 날 장례식을 치루는 날, 두 사람의 눈빛은 ‘서로의 길이 다름’을 깨닫게 해준다. 두 사람의 교차하는 눈빛. 마이크는 슬프도록 서글펐고, 스콧은 차갑고 냉정했다. 청춘은 그렇게도 부서진다, 부서진다, 부서진다...

◆ 해브 어 나이스 데이

“Have a nice day” 그런 날을 기다리는 마이크. <아이다호>는 마이크의 삶을, 길과 중첩시켜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그런 나날을 형상화한다. 툭하면 쓰러지는 마이크의 모습은 영화의 끝까지 등장하고 그의 신발, 그의 육체가 각기 다른 차에 실려 또 어딘가로 나선다. “Have a nice day”는 또 그렇게 마이크의 알 수 없는 여정에 대한 의례적인 인사처럼 들러붙는다. 멈추기 위해 그렇게 쉴 새 없이 길을 떠나고, 감식하는 그 남자의 아이러니.

묻고 싶었다.

기면발작증을 일으켜 픽픽 쓰러지는 마이크의 모습이 결국 리버가 아스팔트 위에서 맞이한 차가운 죽음과 오버랩될 수밖에 없지만, 그건 정말 어쩔 수 없지만, 아스팔트가 차갑지도 않더냐, 그렇게 잠이 오더냐,고 말이다. 이제 제대로 길을 찾았냐고 말이다. 추워, 추워, 추워...

◆ 보고 싶다... 듣고 싶다...

<아이다호>는 천상 한 여인도 떠올린다. 라디오 방송에서 리버 피닉스의 죽음을 이야기하다가 애처로이 울먹이던 그 여인, “리버 피닉스의 <아이다호>, 정말 좋지 않으세요”라며 느.닷.없.는. 질문을 던지던 그 여인, 소외받은 영혼들에게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영화와 세상의 연결고리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넌지시 건네던 그 여인. 고 정은임 아나운서.

그로 인해 <아이다호>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종의 컬트로 소수에 의해 회자되던 이 영화를 작은 목소리, 큰 울림으로 알려주었다. 갑작스런 사고로 이승과의 인연을 끊었던 그도 우연찮게도 ‘길’을 그 배경으로 했다. 어쩌면 그렇게 좋아했던 리버와 <아이다호>와의 인연 때문이었을까. 하늘은 이제 그녀에게 더 이상 경계가 되지 않았고, 리버와의 만남은 성사됐을지도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다호로 가기 위해 마이크는 끝없이 나 있는 길 위를 걷고 또 걷는다.


하지만, 박제된 것이 아닌 그녀의 생생한 목소리가 너무도 듣고 싶고, 단 한순간, 짧은 찰나가 될지라도 길 위의 감식자였던 리버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그것이, 길 위에 여전히 남아 단 한번의 삶을 꾸려나가는 자의 이루지 못할 소망이다.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우울한 시기다. 후덥지근하고 눅눅한 한여름의 기운 탓인가. 잇단 죽음과 타계 소식이 들려온다.
'한여름밤의 꿈'같은 사랑만 갈구하기에도 부족할 때이건만,
어디서든 생은 끊임없이 죽음과 시소를 탄다.

아프간 사태로 잇단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는 와중에,
오는 4일은 또한 정은임 아나운서의 3주기인 마당에,

두  거장이 하루 사이로 구름의 저편으로 향했다.
30일 잉마르 베리만 감독님이 타계. 향년 89. ☞ 영화를 예술로 승화시킨 거장 지다
역시 같은 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님이 영면에. 향년 94. ☞ 伊거장 안토니오니 감독 타계

허허. 허할 수밖에.
영화계도 두 거장을 잃은데 대해 망연자실하겠지만, ☞ 세계 영화계에 잉마르 베리만 추모 물결
미처 제대로 탐구하지 못한 거장들을 보낸 나도 참으로 허하다.
두분 다 천수를 누리셨다면 누리신 거지만, 이렇게 불쑥 구름의 저편으로 가시는 건 왠지 구슬프다...

더구나 약 한달전, 에드워드 양 감독님을 불현듯 보내버리지 않았던가.ㅠ.ㅠ

많은 이들이 이미 슬퍼하고 있다. ☞ 영화거장 잇단 타계, 영화팬 추모 물결
영화사의 거대한 등대들을 한꺼번에 보내버린 허함에.
 
어떻게 이런 타이밍에 절묘하게 특별전이 열린다니.
하이퍼텍 나다의 센스! 영화사 진진의 센스!
미리 이렇게 잡아놓았는데, 갑자기 영면하셔서 그 특별전은 더 특별해지겠다.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 이 참에 베리만 감독님이 남기신 유산들과 마주해야겠다.

잉마르 베리만 특별전 (Ingmar Bergman retrospectiv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