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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4월1일'의 이름.
'만우절'을 밀어내고, 그날을 추모의 날로 만든 그의 위력.
벌써 5주기다. 발 없는 새를 떠나보낸 지 5년.
지천명이 채 되기 전에 떠난 그는, 여전히 아름답다. 박제된 모습 밖에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가슴 속에선 여전히 살아 있는 장국영.

그럼, 4월1일에 필요한 건 뭐?
그렇다. (장)국영 행님을 만나는 일.
국내 개봉 당시 환불소동까지 빚었던 저주받은 걸작, <아비정전>과,
동성애를 이유로 개봉 불가 판정을 받는 등 수난을 겪은 수작 <해피투게더>.
문득, 생각난다.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해피투게더>.
학교의 어떤 조직에서 그것을 구해 학내에서 야외상영을 했고,
그닥 좋지 않은 화질로 보게 됐지만, 감격하고 감동 먹었던 그때.
☞ 장국영 떠난 4월1일 수난작 해피투게더-아비정전 재개봉

5주기여서일까. '장국영 SPACE'까지 생겼다. 장국영의 삶과 흔적.
☞ '장국영 SPACE', 장국영을 추모하며 전시회 개최

이제야 본디 모습을 찾은 포스터의 모습이, 어찌 반갑다 아니하리오.
☞ '아비정전', 18년만에 바뀐 재개봉 포스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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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국영 행님을 그리워하는 물결. 우리 모두, 그를 'miss'하고 있다는 사실.
☞ 4월1일 홍콩서 장국영 추모콘서트

우리 (유)덕화 행님도 한 마디. "영원히 잊지 말아달라"
☞ 방한 류더화 "친구 장궈룽, 영원히 잊지 않았으면…"

덩달아, 신난(?) (왕)가위 감독. 국영 행님 추모작이 모두 가위 감독 작품이다. 최근에 신작,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와 재개봉한 <중경삼림>까지 감안하면, 가위 풍년.
☞ 왕가위, 4월의 감독


또 하나,
재개봉 하는 두 작품 모두, 우리의 (양)조위 행님께서도 함께 출연한다는 것.
조위 행님이 10년, 20년 전 뽀송뽀송하던 시절의 그 영화들.

국영이형과 다시 만나는 시간. 우리 모두 인사를...
극장에서 우리 스쳐 지나가면 살짝 눈인사를...
그리고, We Miss U...


2007/04/01 - [메종드 쭌/기억의 저편] - 국영이형, 황사바람에 잘 계시우?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08.03.28 16:55 메종드 쭌/무비일락
유덕화. 좋아한다. <천장지구>이후, 그는 나의 '코피'영웅. 양조위의 존재감이 확 커지기 전까지 그는 내게 가장 멋진 '홍콩(중국)'배우였다. 그래도 여전히, 좋아 좋아. 더구나, 최근 <명장> <묵공> 등 이른바 '무협역사극'에서 그의 활약상은 빛을 발했다. 세월따위는 무색하게도. 그는 적어도 내게, '이뭐병(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여병추(여기 병신 하나 추가요)'로 등재될 일, 단호히 없닷! 그는 나에겐, 영원한 청춘 스타!!

홍금보. 내 어린 시절을 풍미한 뚱보 따거. 성룡 따거와 더불어, 금보 따거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스크린을 꽉 채웠더랬다. <오복성> <하일복성>(<칠복성>) <복성고조> <쾌찬차> <용적심> 등등. 그 도톰한 볼과 코믹한 표정을 어찌 잊으리오. 최근 난데 없는 '사망오보'로 뜨끔하게도 했지만, 그는 영원한 우리의 뚱보 따거. 그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손, 어찌 반갑지 아니하리오.  

매기 큐. 오~ 수지 큐~ 아닌 매기 큐~~ 나름 섹쉬. 길죽길죽한 팔다리와 카리스마를 가진 여전사. <다이하드 4.0>과 <미션 임파서블3> 등 앞날이 전도유망하리라 생각되는 배우. 다니엘 헤니의 친구이자, 최근 섹스 스캔들로 매장당한 진관희와도 썸씽이 있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퉁~ 치고. 여튼 멋진 여자.
 
거기에 결정적인 플러스.
조.자.룡. ≪삼국지≫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조.자.룡. 무용, 충절을 갖춘 무장이라는, 간략설명은 차치하고라도, 그가 제일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고, 쨌든 조자룡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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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조합인데, 어찌 아니볼 수. 조자룡을 통해 보는, 조자룡이 주인공인, <삼국지>라니. 막막 끌려. 아울러, <삼국지 : 용의 부활>은,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고, 세계 최초 개봉이란다.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막막 보고 싶었다. 기대는 만빵. 풍선은 두둥실.

그러나, 스크린이 열리기 전부터 삐리한 것이, 좀 불안하더니, 삐걱거렸다. 영화는 합중합작형태로, 한국 쪽 공동제작자는 태원엔터테인먼트. 시작 전 이 회사의 직원이 무대에 오르더니, 블라블라. 근데 어랏? 이거 웬 애국주의적 호소? 요지는, 심형래의 <디워>를 예로 들며, 홍콩(중국)배우들을 캐스팅한 '한국'영화라서, 많이 사랑해달란다. '우리(나라)영화'라는 그렇게 강조했다. 켁. 어이 없음. 영화가 자신없었던 것일까? 약간은 불편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영화나 보자,며 달래면서 스크린에 훅~ 들어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A, CB를 남발하고야 말았다.

(이후, 스포일러 쪼메 있음. 영화 보실 분은 이제 그만~~~)

한마디로, 내 감상평은 "기골은 장대하였으나, 허약체질 어린이, 같은 영화"

조자룡, 주인공 맞다. 그런데, 조자룡에 대한 진지한 탐구, 없다. 군대에 들어가,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까지를 그렸는데, 왠걸 그 점프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맥락없는 에피소드의 개입은 도대체 뭐하자는 플레이? 전체적인 이야기에 별 도움 안되는 그 짧은 러브러브 모드는 대체 왜 넣은게야.

또, 그가 위대한 장수인건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대체 왜 주인공이어야 하는지도 몰라. 주변 다른 이들의 찌질함은 왜 그리 오버해서 강조를 하시나. 그래도 내용은 조자룡의 위대한 최후(아마, 역사적 사실은 아닌)에 포커스를 맞추고자하는데 헐겁다. 그 최후에 후광을 입히기 위한, 조영(조조의 손녀, 매기 큐)과의 대결은 한마디로 맥 빠진 전쟁놀이 같다. 난데 없이 비장하고, 뜬금 없이 슬픔을 강요한다. 그 치열한 전장에서 조영이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은, 의도는 알겠으나 정말 황당 그 자체. 눈물만 흘린다고 비장미가 갖춰지는 줄 아는 큰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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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구성과 내러티브가 난무하는데도, 연출은 어떻게 된 일인지, 스타일에만 집중한다. 스펙터클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인지, 착각인지, 이야기와 합방하지 못한 기교만 난무할 뿐. 배우들도 덩달아 붕 뜨는 느낌이다. 괜히 배우들만 아깝다고나 할까. 쩝. 나름 최선을 다한 결과겠지만, 우리 영화라고 시작 전부터 운을 붕붕 띄운 것은, 결국 다 이유가 있었던 거지? 그런 거지?

좋고 훌륭한 영화들만 적어도 부족할 판에, 왜 이런 영화 감상기를 적냐고? 그러게 말이다. 에휴.
이토록 한숨 나오는 영화였지만, 아주 어설픈 반전에 가까운, '지금-여기'의 현실과도 맞물리는 어떤 기시감 때문에 영화는 가까스로 미욱하나마 존재의미를 회복했다.

춘향이를 억지로 수청을 들게 하여(억지춘향식으로) 말초해석한 것이지만,
이 영화는, 명백히 현실정치의 메타포다! 대통령을 명박이라고 부르는 '형님시대'에 대한 경고?

그러니까, 영화의 주제는,
"형님을 믿지 마세요~~~"

아마, 한국영화여서 그랬을 것이다. 중국의 고전을 빌어, 이 시대의 현실을 짚기 위한 노력이었겠지. 허허. 그러니까, 이 이상의 의미는 찾기 힘들었던 영화. 나의 배우들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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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08.03.13 19:09 메종드 쭌/무비일락
남자들의 유대란, 사실 대의와 명분으로 포장한 '모래성'에 가깝다. 그들을 묶어놓은 '필요'의 끈이 떨어지면, 그들은 그저 '남'이다. 칼을 목에 겨누거나, 무시해야 할. 영화 <친구>에서도 그 허구적인 남자들의 유대를 간파한 사람도 있겠지만, <명장>은 더 적나라하다. <첨밀밀>의 러브러브 모드 감독인 진가신은, <명장>을 통해 남자들(의 허구)을 까발린다. 특히, (피를 나눈) 형제애가 얼마나 같잖은 것인지, '의리'가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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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화, 이연걸, 금성무. 이름만 들어도, 황홀한 이 조합은, 남자들의 모래성 같은 형제애를 극적으로 부각하는데 일품이다. 무엇보다 몸짓 아닌 그들의 표정에 집중한 영상은, 감독의 의도를 좀더 명확하게 파악하도록 만든다. 19세기 말 '태평천국의 난'이 있던 무렵의 중국에서 벌어진 치정극으로 알려진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지만, 기실 눈에 드러나는 것은 남자들의 '찌질함'이다.

그들이 의형제를 맺는 과정도 어이 없다. 일국의 장군이었으나,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부하를 모두 잃고 떠돌던 방청운(이연걸)이 도적떼인 조이호(유덕화)와 강오양(금성무)와 결합하면서, 의형제를 맺는 방식은 무고한 사람의 목을 따는 것이다. "피로써 의형제를 맺는다"고 외치는 그들이 하는 말이란 것도 이렇다. "우리를 해치는 자도 목숨을 갚을지어다. 우리 중 형제를 해치는 자 또한 목숨으로 갚을지어다." 피로써 맺어진 뜨거운 관계인 것 같지만, 이 말이 서로에게 어떻게 부메랑으로 날아오는지, 영화를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형제애냐, 의리냐, 우정이냐. 천만에. 만만의 콩떡이다. 피는 그저, 의식을 위한 절차였을 뿐. 뜨거운 피를 흩뿌린다고, 진정성을 획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더구나, 그 피는 자신들의 것이 아닌 무고한 사람들의 것이었잖나. 방청운이 도적들과 손을 잡은 것은, 마음에서 우러난 뜨거운 연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전장터에서 부하들을 싸그리 잃은 장수라면, 의당 자신도 장렬히 산화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지만, 방청운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럼 조용히 살지? 그러나, 그는 멈출 수 없다. 모든 사람들이 억압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권력지향의 마각을 차츰 드러낸다. 그리고 의형제, 조이호의 아내까지 탐하는 일타쌍피의 욕망까지. 조이호와 강오양도 다르지 않다. 그들이 믿은 것은 쌀과 돈이다. 피로써 의형제의 기치를 들었지만, 그들의 욕망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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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차라리 여자들의 느슨한 연대가 훨씬 더 낫다. 그들은, 어이 없이 누군가를 살상해서 연대를 확인하려 하지도 않고, 대의명분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의리니 우정이니 형제애니 들먹이는 건, 남자들의 찌질한 허풍일지니. 남자들의 '의리'란, 사실 믿을 것도 못된다. 의리 또한 그것을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만 적용될 뿐, 모두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의리 있다'는 말은, 그래서 믿을 게 못된다.

참, 조이호의 아내이자, 방청운과 눈 맞은 제수씨로 나온, 배우 서정뢰. 어디선가 본 듯 하더니, <상성>에서 양조위의 아내로 출연한 배우. 내 눈엔, 되게 인상적이었다. 묘한 분위기의 배우.^^

부록. 남자들, 특히 대한민국 남자들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이 이야기.
“한국 성인 남자는 여가의 절반을 술을 마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술을 깨우는 데 사용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술꾼들을 우스운 남자로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의 몸통은 이런 게 아닐까? 사적 공간에 혼자 있을 때 느끼는 배척의 불안, 술이 취해서 망가져야 비로소 정을 느끼는 퇴행적 온정주의, 그 동전의 뒷면에 아로새겨진 합리적 삶에 대한 집단적 피해의식! 이 심리상태는 매 맞고 자란 미성숙한 소년의 내면 풍경이다. 상처로 연대하고 위계로 조직하며 폭력으로 표현하는 사나운 노예근성의 세계! 우리는 참 힘들게 일하듯 술 마신다. 연애하듯 가볍고 퇴폐적으로 술 마실 순 없는 걸까? 사적 개인의 자격으로만 술자리에 앉을 순 없는 걸까? 국민 복지를 위해 진정으로 ‘FTA 당해야’ 할 것은 알코올로 연대를 이어가려는 이 소아병적 남성 문화다.
- 남재일, 씨네21 599호 '남자 둘' 중에서 -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남자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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