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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1 23:56 My Own Coffeestory

10월11일. 커피 향 가득한 매장에선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무슨 노래가 저렇냐는 타박도 있었으나, 피아프는 굴하지 않았다. 그녀의 생이 그러했듯.


에디트 피아프의 선율엔, 뭔가 퇴폐적인 커피가 어울린다.
그 퇴폐 커피에는 '빠담빠담'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참고로, 빠담빠담(padam padam)은 '두근두근'이라는 뜻이다.
커피를 마시면 심장은 두근두근댄다. 생을 사는 순간도 두근두근이었으면 좋겠다.
커피 같은 사랑의 순간들이 두근두근.

피아프는 계속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던 것이고, 계속 잘 할 수 있는 유일했던 것.

타인의 이해를 굳이 구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다.
타인에게 구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는 건 잘 알았을 테니까.
가벼운 위로가 때론 슬픔을 더 돋우는 법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구나 고통을 경험하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얻는다. 타인들은 그걸 극복하라고 격려하지만 사실 그게 어떻게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제까지 울던 친구가 오늘 웃는다고 상처가 사라질 리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삶이 지속된다는 건 사실이다. 삶은, 어쨌든 지속된다. 그게 삶의 긍정적인 면이자 끔찍한 면이다. 삶의, 빌어먹을 속성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쨌든, 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던 걸 계속 한다. 상처와 슬픔은, 그냥 내버려둔 채 끌어안고 간다. 우리는 코린 베일리 래의 슬픔을 헤아리지 못한다. 다만 그녀가 하던 걸 계속, 잘하고 있다는 것만 안다. 타인의 이해란, 겨우 그 정도다.  - 차우진 -

2008년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뒤 슬픔을 품고서도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깊어진 코린 베일리 래에 대한, 대중문화평론가 차우진의 글귀다. 차우진(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다.
 

피아프가 그랬고, 코린이 그랬다.

피아프의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여전히 커피를 뽑고 있었다.

하던 걸 계속 하는 것이다. 무람하게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나도 그랬고, 그럴 것이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이해도 겨우 그 정도.
그럼에도 나는 누군가 그 슬픔과 상처를 끌어안고 간다는 사실에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빠담빠담. 두근두근. 공감의 다른 이름.
10월11일, 오늘의 커피는 빠담빠담. 피아프의 48주기다.  

사랑하고 노래했으므로, 에디트 피아프


(* 김진숙 위원이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85호 타워크레인에 오른 지 279일째다.
그를 지키는 정흥영, 박영제, 박성호 씨가 오른 지 107일째 되는 날.
)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에디트 피아프는, '사랑'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이지.
그녀가 부른 불멸의 노래 곳곳에 그 사랑의 흔적과 감정이 묻어 있거든.
노래에 틈입한 에디트 피아프의 이야기를 알고 듣는다면, 노래가 또 달라질 걸.

"이제 목요일이면 너의 품에 안겨서 꿈을 꾸고, 너를 사랑할 수 있겠지. 너 없는 시간은 너무나 지루하고, 너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밤이나 낮이나 나는 네 생각뿐이야. 어서 돌아와서 나의 근심을 멈춰줘." (이경준 음악칼럼니스트의 <사랑의 두 비극: 그럼에도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는가?>에서 인용)

피아프가 유일하게 진실한 사랑이라고 밝힌 세르당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그리고 비극으로 끝난 피아프와 세르당의 사랑을 담은, 무척 유명한 노래,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
 
작사를 피아프가 했으며, 작곡은 그녀의 친구인 마르그리트 모노가 했다.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자신도 따라 죽고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는 내용을 품었다. 물론, 피아프는 세스당을 따라 죽진 않았다. 

최윤희 씨 부부, 《D에게 보낸 편지》,  에디트 피아프가 맞물린다.
한 사람이 없는 텅 빈 세상,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길 바라는 어느 사랑(들).
물론, 당연하게도 한 쪽이 없어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도 사랑이다.
알잖아. 'Dieu réunit ceux qui s'aiment(신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니까!!!
 
10월11일.
에디트 피아프의 47주기.
잡지 <뷰즈>에 기고한 에디트 피아프 이야기.

안개 낀 가을날.
에디트 피아프 노래를 들으며 진한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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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노래했으므로,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

샹송 디바,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12.19 ~ 1963.10.11)


지난 여름, 흥행몰이에도 성공하고, 각종 화제로 들썩했던 영화 <인셉션>. 그 화제의 1인치에는 중요한 삽입곡인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가 있었다. 그 내용은, 굳이 지면을 통해 말하진 않겠다. 그게 핵심은 아니니까. 이 노래, 에디트 피아프를 안다면, 아니 몰라도 워낙 유명한 노래니 들으면 ‘아~’하는 탄성을 내지를 것이다. 영화팬에게도 무척 익숙한 노래다. 스크린을 통해 다반사로 나오니까.  


대충 목록을 읊어보자. 독일 영화 <파니 핑크>의 메인 테마. ‘여자가 서른 넘어 결혼할 확률은 원자폭탄에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노처녀 파니 핑크를 위한 곡이었다. 프랑스 영화 <몽상가들>의 엔딩곡. 68혁명의 어느 한 순간을 다룬 이 영화에서, 이 곡은 어쩌면 실패로 규정된 68혁명을 보듬는 뉘앙스도 풍긴다.


뭣보다, 에디트 피아프의 전기 영화인 <라비앙 로즈>에서의 이 노래, 물 만났다. 피아프로 분한 마리안 코티아르가 실감나게 모창했다. 피아프의 현현인가 착각이 들 정도. 코티아르는 이 역할로 2008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다. (코티아르는 <인셉션>에도 나오는데, 이 노래와 함께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한국에선 어떻게 회자됐을까. 지난 9월1일 1주기였던 영화배우 고 장진영은 자신의 영화인생에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음악으로 이 곡을 꼽았다. 역시 지난 여름, 최고 인기드라마였던 <제빵왕 김탁구>. 탁구(윤시윤)가 학생운동을 하다 잡혀간 유경(유진)을 향해 택시 세레나데를 펼치며 들려줬던 음악이 ‘Non, Je Ne Regrette Rien’. 


피아프를 수렁에서 건진 노래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Non, Je Ne Regrette Rien’는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그 자체다. 노래가 곧 사람이요, 사람이 곧 노래인. 사연은 뒤로 미루고, 번역된 가사부터 엿 보자.


“아니에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대가는 치렀고, 다 지난 일이고, 이젠 잊힌 과거니까.

과거는 신경 쓰지 않아, 내 추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왜냐하면 나의 삶, 나의 기쁨이 오늘 그대와 함께 시작되거든요.…”



샹송의 디바, 에디트 피아프의 4대 명곡 중 하나로, 가장 늦게 발표된 노래였다. 사랑에 얽힌 과거 대신 새로운 사랑을 꾀하겠단다. 권토중래라고 해도 될까. 피아프의 연애사를 안다면, 고개 끄덕일 만하다. 그러니, 사랑에 배신당했다고 세상 끝, 아니다. 사랑은 모습을 바꿔 다시 온다. 그것도 노래와 함께. 피아프라면 그리 말할 만하다.


사랑도 그렇지만, 이 디바의 삶은 그 굴곡이 예사롭지 않다. 이 곡을 발표하기 전, 피아프는 피폐했다. 정신이나 몸, 모두 망가진 상태였다. 술, 마약은 기본이요, (굳이 남자는 넣지 않겠다) 예민한 예술가에게 따르곤 하는 자살미수도 있었고, 결핵, 간염, 관절염, 암 등 온갖 질병도 함께하곤 했다.


빛나던 ‘작은 새’의 영민함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실의에 찬 나날이었던 피아프에게 한 작곡가가 찾아왔다. 작사가 미셀 보케르의 소개로 찾아온 샤를르 뒤몽(Charles Dumont). 몇 차례 수상 경력이 있긴 했으나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작곡가였다. 피아프는 물었다. “왜 날 만나자고 했지요?” 그는 피아프를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제가 미력하나마, 피아프님께 작품을 헌정하고 싶습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대가수 앞, 떨리는 목소리였다. 병든 닭 같은 피아프의 모습이었지만, 뒤몽의 심장박동은 멈추지 않는 폭주기관차였다.


여느 때처럼 꼬이는 똥파리를 대하듯 시큰둥한 표정으로, 피아프는 말했다. “당신이 쓴 곡이니 직접 불러보세요” 두둥. 뒤몽은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피아노 앞에 앉았다. “Non, rien de rien... Non, je ne regrette rien...♪” 노래가 한참 진행되던 와중, 피아프가 벌떡 일어났다. 눈이 반짝반짝. 병의 기색이 순간 사라졌다. “멋져요. 당신은 정말 멋진 곡을 썼어요. 내게 딱 어울리는 가사고요. 나의 유언장이 될 것 같은 노래에요. 당신은 요술쟁이.”


물론 ‘우후훗~’까지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반세기 동안 사랑 받는 피아프의 명곡 ‘Non, Je Ne Regrette Rien’는 이렇게 탄생했다. 1960년 12월, 피아프의 네 번째 올림피아 극장 라이브에서 공식적으로 데뷔한 이 노래. 피아프의 삶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사람들은 당당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외치며 돌아온 탕자(?)를 연호했고, 피아프는 화답했다. 과거? 후회? 그건 오늘이 아니니까, 이제 그만. 사랑하며 살고, 후회 없이 노래하리.


피아프, 그 불가항력적인 욕망의 화신    


피아프는 죽을 때까지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사랑의 찬가’를 부를만한 가수다. 그녀는 1962년, 21살 연하의 데오 사라포와 결혼했다. 죽기 1년 전이었다. 소화기계통 출혈로 요양소 생활을 하던 그녀는 1963년 사라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했다. 비극이 끊임없이 삶으로 삼투압 하던 와중에서도 노래와 사랑을 놓지 않던 그녀도 이땐 어쩔 수 없었나보다.


물론,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리의 가수 딸로 대낮 거리 한 복판에서 태어난 피아프였다.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환경. 부모는 그녀를 떠났고, 매춘부 소굴에 버려진 그녀를 구원한 것은 바로, 목소리. 노래를 부르며 친구와 서로 의지해 살던 그녀는 16살에 배달사환인 루이 듀퐁과 사랑에 빠져 이듬해 딸 마르셀을 낳았다. 하지만 아이는 2살 무렵 수막염으로 죽고 말았다. 다음 남자친구는 하필 포주였는데, 몸을 팔지 않기 위해 거리에서 노래를 불러 번 돈을 그에게 상납했다. 아직 피아프는 십대 소녀였다.


열여덟. 처음으로 거리가 아닌 무대에 섰다. ‘쟈니스 카바레’의 지배인 루이 르플레 덕분이었다. 그는 기본 무대 매너는 물론, 피아프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드레스를 입도록 조언했다. 음악적 아버지와 같았던 루이. 그러나 그는 갱단에 살해당했고, 가수이자 시인․소설가인 레이몽 아소가 그녀의 가수활동을 도왔다. 그때부터 이름을 ‘에디트 피아프’로 사용했다.


피아프는 그 목소리 덕분에 파리의 유명인사로 발돋움했다. 인기는 높아졌고, 그녀(의 노래)를 찾는 사람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럴 때, 똥파리(남자)들도 자연스레 꼬이는 법. 이브 몽탕도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미 거물이 된 피아프가 연하의 몽탕을 발굴, 데뷔까지 시켜줬다. ‘라비앙 로즈(La Vie En Rose, 장밋빛 인생)’는 몽탕과 함께 한 꿀 같은 사랑이 배태한 곡이다. 그러나 몽탕은 그런 그녀에게 등을 돌렸다. 다른 연인을 찾아갔다. 배신감에 치를 떨었지만, 그녀에게 몽탕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었다.


권투 미들급 세계챔피언이었던 막셀 세르당과 나눈 사랑도 널리 회자됐다. 세르당이 피아프와 만났을 때, 유부남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을 막을 순 없었다. 그들 사랑의 편지가 책으로 엮일 정도로 활활 타올랐으나, 비극도 피할 수 없었다.
 


1949년 10월 뉴욕 공연이 있던 피아프, 당시 시합 때문에 파리에 머물고 있던 세르당. 경기를 끝내고 여객선을 타고 뉴욕에 가려던 세르당에게 피아프는 빨리 보고 싶다며 재촉했다. 비행기로 바꿔 탄 세르당에게 가장 빨리 다가온 것은 피아프가 아닌 추락 사고였다. 자책과 절망과 그리움으로 망연자실 살던 그녀에게 어느 날 욕실에서 갑자기 떠오른 악상. 세르당을 위한 것이었다. 그 노래가 바로,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  


에디트 피아프. 유난히, 예민하고 감성적이었으며 종잡을 수 없는 예술가. 사랑만 하다 죽어도 부족할 것 같은 이 여인은, “사랑은, 경이롭고 신비하고 비극적인 것이며, 사랑은, 노래를 하게 만드는 힘이고, 나에게 노래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랑 없는 노래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이율배반적이고 아이러니컬한 여인이었다. 자신의 아이보다 새 연인이 더 좋다며, 자신도 어릴 적 그리 당했으면서도, 아이를 버렸다. 미래의 사랑을 위해 오래 살아야 한다며 전쟁의 참상을 외면했다. 무대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했으나, 무대 밖에서는 외로움과 비극이 싫어 완벽한 사랑을 찾아 헤맸다. 오죽하면, “나는 나 자신을 망치고자 하는 불가항력적인 욕망을 지녔다”고 말했을까.


블랙 슈트를 입고 노래하다 죽는 것이 소원이었던 여인, 피아프는 시월에 눈을 감았다. 갑자기 어디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인지 궁금한 그 계절에. 마지막 사랑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더 이상 사랑에 대해서도, 노래에 대해서도 ‘빠담빠담’(심장이 뛰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 즉 ‘두근두근’)하지 않는 곳으로 향했다. 가을바람이 찼다. 어쩌면, 그녀는 마지막 순간, 이렇게 흥얼거렸을지도 모른다. “Dieu réunit ceux qui s'aiment(신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 ‘사랑의 찬가’, 마지막 구절이다.


 
[문화예술 크리틱 저널 <뷰즈> 기고 원문]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이름만 들었다. 타루.
그도, 그 흔해 빠진 '홍대 여신'의 한 축으로 호명되고 있었다.
그려려니 했다. 여신. 나쁘지 않다. 나는 여신을 경배해 마지않는, 돌쇠니까!

여신의 왕림이라기에, 그는 또 어떤 여신적 포스인가, 하고 찾아갔다.
아니 왠걸. 여신은 여신인데, 야생의 여신이다. 아주 펄떡펄떡 뛴다.
와우. 이 뮤지션, 노래는 쫄깃하고, 음색은 코브라다. 살살 휘감는다.

여신을 하나의 이미지로만 각색할 필요, 없다.
지난 10월, 야생의 현장에서 나는 즐거웠다네~
타루가, 타잔이라면, 나는 치타가 되고 싶었다.
제인 따윈 필요없어!

그는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별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타루는, 예쁘진 않은데, 귀엽다.
노래는 예쁘다, 귀엽진 않다.
조화가 잘 되지 않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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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됨 없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야생타루 탐구생활’

[인디신 팬미팅] 타루와 함께하는 야간비행


(※ 모쪼록, 이 글은 T모 방송의 프로그램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의 내레이션을 연상하고 읽어주시면 좋을 것임을 알려드려요.)


지난 19일, 서울 홍대부근의 한 클럽에서 「사랑의 찬가」가 울려 퍼졌어요. 맞아요.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맞아요. 잠시 이 노래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들려줄 테니 들어보아요. 피아프에게 사랑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어요. 특히, 권투선수이자 미들급 세계챔피언이었던 막셀 세르당과의 사랑은 애절하기로 유명해요. 문제는 세르당이 다른 여자와 결혼한 상태였다는 거예요.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끌림과 매혹을 저지할 순 없었어요. 두 사람은 미국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런데 세르당이 프랑스로 돌아가면서 어쩔 수없이 잠시 떨어져 있게 됐어요. 떨어져 있는 동안 주고받은 편지는 책으로 나왔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 사랑에도 비극이 닥쳐요. 1949년 미국에서 시합이 잡힌 세르당을 피아프가 재촉해요. 빨리 자신의 곁에 오라고 채근을 해요. 이게 화근이었어요. 피아프에게로 오던 도중 비행기가 추락하고 말아요. 세르당은 그렇게 피아프 곁을 떠나고야 말았던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잃은 피아프가 세르당을 위해 가사를 쓰고 부른 것이 「사랑의 찬가」에요. 참고로 이 사랑을 다룬 영화가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에디프 피아프의 사랑>(Edith Et Marcel, 1983)이었어요. 영화에서 세르당 역을 그의 친아들이자 복서인 막셀 세르당 주니어가 맡기도 했어요. 이런 사연을 알고 노래를 들으면, 참 슬퍼요. 술이라도 퍼마시고 싶어져요.


이 노래가 왜 울려 퍼졌는지 궁금할 거예요. 앞선 11일이 에디트 피아프의 46주기여서 울려 퍼진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틀렸어요. 타루가 이 노래를 불렀어요. 아 참, ‘타루’라는 말만 듣고, 핀란드에서 온 사람으로 오해해선 안돼요. 핀란드에서 온 사람은 ‘따루’에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타루는 ‘휘바’를 외치진 않아요. 확실하진 않지만, 자이리톨을 즐기는 것도 아닐 거예요.


야생타루당, 세렝게티 초원에서 놀아요



타루는 맞아요. 가수에요. 예스24의 인디씬 팬미팅 4탄으로 지난 19일 ‘타루와 함께하는 야간비행’이 열렸어요. 타루가 팬미팅 자리에서 자진자수 앵콜곡으로 이 노랠 불렀어요. 아는 분이 결혼식 축가로 부탁했대요. 그 기쁜 날, 왜 이 노래를 축가로 부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루는 노래가 참 좋아서 선곡해봤대요.


그런데 혹시 들어나 봤어요? 야생타루당. 28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당수(총재)는 바로 타루에요. 야생의 기운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나 봐요. 이들의 결집력은 상상을 초월하진 않지만 타루를 중심으로 당원들은 야생적으로 놀아요. 당원들은 그야말로 열혈이에요.


그 당은 대체 무얼하냐고 묻지 말아요. 당에 가입해서 열혈야생당원이 돼 보면 알아요.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에 따로 가지 않아도 돼요. 당원들이 모여 노니는 곳이 바로 세렝게티 초원이 돼요. 이날의 팬미팅이 바로 세렝게피였어요. 자, 함께 초원을 살짝 엿보도록 해 보아요.  


타루에게 묻고, 답해요


타루가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이 돼요. 이어 당원들의 사연도 소개가 돼요. 우주여행부터 신혼여행(니스), 독재여행(독일) 등이 거론이 돼요. 열혈야생당원답게, 야생인답게 재미난 사연들이 수북수북 쌓여 있어요.


지난 콘서트 이후에 사랑에 빠졌는데, 한동안 잊고 있어서 미안하다는 사연도 들어있어요. 사랑에 빠진 거 맞는지 모르겠어요. 이민 가는 직장동료를 위해 야간비행에 동참한다는 애절한 사연도 있어요. 10년 지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돈독한 우정을 위해 이 자리에 오고 싶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타루는 우정의 상징인가 봐요. 그래도 타루는 야생인답게 상투적인 내용은 그냥 물어뜯어요. 당수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대목이에요. 물론 지금은 민주주의가 실종된 시대라서 그렇게 표현하는 거예요.



타루가 말해요. “여성 팬을 우대하는데, 별로 없어서 속상해요.” 그래도 뻥을 곁들여서 한 100명은 모인 것 같아요. 타루의 야생이 하늘에 포효를 해요. “기뻐요. 그런데 팬 미팅은 팬이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인상착의가 궁금했다는 한 사연에는 지금 보라고 말을 해줘요. 다들 팡 터져요.


타루가 글을 올리는 시간이 늘 새벽녘이에요. 그래서 물어보아요. 대체 몇 시에 자는 거예요. 새벽 5~6시에 잔대요. 이 늦은 시각까지, 아니 이른 시각까지 곡도 만들고 인터넷쇼핑도 한 대요. 덧붙여, 요즘은 쇼핑을 끊고 게임을 한 대요. 그러다 아차 해요. 회사에서도 모르는데, 자기 입으로 그만 실토해서 타루가 진땀을 흘려요. 세렝게티 초원이 타루의 땀으로 흥건해져요.


좋아하는 아이돌을 묻는 질문에는 단박에 튀어나와요. ‘2NE1’이래요. 남자 아이돌은 딱히 없나 보아요. “2NE1에 반했어요. 노래를 잘 해서. 앞으로 크게 될 거에요.” 혹시, 타루가 2NE1의 다섯 번째 멤버가 되는 건 아닌지 몰라요. 아, 농담이에요. 세렝게티 초원에서 참혹하게 물려죽어 변사체가 될 순 없어요.


몇 가지 퀴즈를 내서 타루가 선물도 주어요. 타루의 생일은? 7월10일이에요. 타루 첫 앨범의 온라인 발매일은? 8월28일이에요. 10월19일 현재 클럽의 당원수는?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패스를 해버려요. 좋아하는 시인은? 『와락』을 지은 정끝별 시인이래요. 「내 처음 아이」란 시를 좋아한대요.


야생타루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대요


인생의 동반자, 오박사 얘기도 꺼내요. 목욕탕 가서 함께 때를 밀고 밀리는 사이래요. 그리고선 오박사에게 “누가 제일 좋아?”라고 물어요. “언니가 제일 좋아”라고 공식적으로 확인까지 받아요. 역시나 야생의 날것 그대로에요.


아, 인터뷰를 거절한 언론사가 있는데, 조선일보래요.  뭐, 안티조선운동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이 신문사만은 안되겠다 싶어서 거절했어요. 팬 중에 어린 친구들도 많은데, 그 신문을 통해 (제 인터뷰기사를) 읽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장기적으로는 그게 낫다고 봤어요. 미천한 저에게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는 거죠. (웃음)” 이만하면 박수칠 만해요. 박수! 개념 있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막막 들어요.


그러다 원맨밴드 하기 지쳤나 봐요. “하고 싶은 거 없으세요? 저를 위해 노래 준비하신 분?” 아, 안타깝게도 없어요. 당원들의 야생성이 아직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어요. “점점 타루 팬미팅은 안드로메다로 조용히 흘러가고 있네요.” 누군가 타루당수 앞에서 하품을 해요. 따끔한 일침이 날아와요. “왜 하품해요! 입술을 콱 깨물고 참으셔야죠!” 버럭. 역시나 야생타루다워요.


타루는 편한 사람이고 싶어요. 방송 나가면 ‘여신’이라고 부풀리기 방송을 해대는데, 그게 싫다고 말해요. 예전에 동갑내기의 공연을 보면서 부리부리한 눈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에 혹한 적도 있지만, 지내고 보니 그런 무서운 사람이 되고 싶진 않대요.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장 내일 만나자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스케줄이 있어서요. (웃음) 언제든 차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간이 되면 홍대동선을 그려서 올려놓고 싶어요.” 참, 타루는 홍대 메인거리에는 잘 없다고 말해요. 합정동이나 상수동 근처에서 야생성을 발현한다는 힌트를 줘요.



다시 질문이 쏟아져요. 몸매 관리는?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자랑쟁이 같은 말을 해요. 그러나 이것도 몸에 필터가 고장난 탓이라고, 지병이 있다고 실토해요. 아무리 먹어도 감흥이 없다고 해요. “극심한 다이어트는 하지 마세요.” 당부도 잊지 않아요. 동안이라고 생각하나요? “동안이라고 생각해요. 술․담배 하지 마세요.” (웃음) 혼자 산다는데 외롭지 않아요? “외로워 죽겠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어요. 어느 책에 보니 고독한 시간을 잘 견뎌야 오롯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대요.” 맞아요. 혼자서도 잘 놀고, 혼자 있는 시간을 다스릴 줄 알아야 다른 사람과도 잘 놀 수 있고, 삶이 풍성해져요.


스트레스 폭발할 때는? “소리를 질러요. ‘꺼져’라고 소리치기도 하고요. 혼자 있을 때 나쁜 생각을 길게 하면 안 좋아요. 빨리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대요.” 연애스타일은? “잔소리도 하고 엄마처럼 잘 챙겨줘요. 그런데 차여요. 남자는 이상한 동물이에요. (웃음) 저는 한 번 뒤돌아서면 뒤도 안 돌아봐요. 인간관계가 그래요. 그래도 잘해줄 땐 정말 잘해줘요.”


여행하고 싶은 곳은, 요즘 사막이래요. 신비로운 것 같다는 이유를 들어요. 그래서 가고 싶은 곳이 이집트라고 말해요. “목이 마른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사막에 밤도 있고 별이 많다고 들었어요. 사막에서 하늘을 보며 잠이 들고 싶어요.” 아, 낙타를 타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타루의 모습, 꽤나 멋질 것 같아요. 낭창낭창한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서 별이 폭포처럼 흘러내려요. 열혈야생당원들이 사막에서 팬미팅을 추진하는 날이 와야 할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를 물어요. “추억이나 아픔, 상처 모두 역치가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모두 소중해요. 무대에서 공연하고 뒷풀이에서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좋아요. 이걸 해 보고 싶어요. 5천 당원들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매트릭스 분장을 하고 모이는 거예요.” 언젠가 광화문에서 매트릭스 분장을 한 열혈야생당원을 볼 지도 몰라요. 그땐 ‘깜놀’하지 말고, 야생타루의 사주라고 여기고 보아요.


보물1호는? 오박사, 목소리 얘기가 당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와요. 그래도 꿋꿋하게 말해요. “딱 한 가지만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하면 억울하죠. 보물들은 많아요. 나중에 자녀가 생긴다면 보물1호라고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야생타루의 아이가 문득 궁금해져요. ‘야생타루보호구역’이 만들어질지 두고 보아요.


학창시절도 역시나 물어보아요. 공부는 많이 하지 않았고 과목을 편식했다고 말해요. 특이사항으로 선도부장을 했나 봐요. “별명이 악바리였어요. 엄격하게 관리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융통성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야생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요. 경직된 건 싫다는 당수의 바람이 전달이 되어요. 당원들에게 미리 주지했던 바, 주섬주섬 가방에서 야생의 먹이들이 나오고 있어요. 육포, 김치전, 치킨, 막걸리… 이런 자유분방한 공연, 놀라워할 것 없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관객에게 육포를 받아먹어요.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어요. 참, 격의 없는 야생의 현장다워요. 타루의 노래와 흥겨움이 함께 하는 시간이에요. 노래는 「Don't Let Me Down」부터 시작을 해요. 이어 「내일이 오면」「Sad Melody」을 거쳐, 이날 모인 당원들을 위해 새롭게 편곡한 「연애의 방식」과 첫 사랑과 연관된 노래라는 루시드 폴의 「풍경은 언제나」까지, 타루의 시간이 관통하고 있어요. 



이날의 야생타루 탐구생활은, 첫머리에 얘기했던, 「사랑의 찬가」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되어요. 타루의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46주기를 갓 지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듣는 경험은 왠지 신비로워요. ‘작은 참새’ 혹은 ‘아기 참새’라고 불렸던 피아프의 이미지가 타루에게도 약간은 겹쳐 보여요.


갑자기 어디에서 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인지 궁금한 이 계절에, 타루의 탐구생활을 일단 끝내고 흥얼거려 보아요. “어디론가로 차를 타고 떠나고만 싶어/ 끝없이 펼쳐진 하이웨이로/ 끝없는 모험과 이야기들/ 자유롭게 휘날리는 머릿결 우후/ 내일이 오면 다시 내일이 오면/ 다시 내일이 오면 나는 떠날 거야 자유롭게♪ (「내일이 오면」 중에서)” 그리고선,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에서 빛들이 폭포처럼 흘러내리던 어떤 풍경을 떠올려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릴 때마다 어둠과 빛이 교차했던 어떤 순간의 추억이에요. 똑똑, 물어보아요. 잘 지내나요? 당신...

 

P.S. 참, 야생타루를 만나고 싶다면, 이곳을 가면 돼요. 당신도 당원이 될 수 있어요. 총재의 허락을 득하기만 한다면요. http://rockruler.tossi.com


[예스24 기고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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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키스...


그러니까, 스트리트 키스.
주변의 다른 자기장 따위는 개무시,
우리들이 전부였던, 즉 사랑이 모든 것이었던 그때.
 
백만 년이 흘렀다.
어렵게 얘기할 것도 없이,
그저 서로의 끌림만으로도 스트리트 키스가 가능했던 그때로부터.

문득, 저들의 키스를 보자니,
다시 스트리트 키스가 하고 싶어졌다.

아, 된장, 아직 가을이로군.
 노떼가 가을야구 초입서 증발해 가을이 삭제된 줄 알았더니
이게 다 오늘, 타루 팬미팅서 뜬금없이 '사랑의 찬가'를 들은 탓이다.

지난 11일 46주기를 맞았던 에디트 피아프의 그 노래.
나는 과거에 이렇게도 쓰고 있었다.

최정원이 에디트 피아프를 맡은 연극 <피아프>.
다음달 5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단다.
아,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사랑은 노래를 하게 만드는 힘이다.
나에게 노래 없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사랑이 없는 노래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에디트 피아프, 죽기 전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런 키스,
다시 봐도, 므흣하다.
나 다시 짐승이 되어 스트리트 키스를 하는 날,
인증샷을 올려주마. 크하하핫.
내 짐승 키스를 받아라~~
(근데, 사진을 어떻게 찍겠다는 거지? 응? ^^;;;)


얼씨구~ 나는 왜!
본문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이 기사를 붙이게 되는 거지?
  "국가가 잘 되면 행복해진다? 더 이상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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