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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낭만_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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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유약했다. 눈빛에서도 그것은, 드러났다. 그러나 의외의 강단이 있었다. "오 캡틴, 마이 캡틴"(<죽은 시인의 사회>)을 외칠 때, 나는 완전 뒤집어졌다. 감동도 만빵 우적우적. 영화관에 책상이 있었다면, 냉큼 올라갔을 게다. 당시, 나는 '토드 앤더슨'이 되고 싶었다. 영화 속 토드처럼, 나도 그때, 고등학생이었다. 소년은, 세상과 처음 그렇게 맞장을 떴다. 여리고 내성적이었던 소년의 흔적.

"...당시 에단 호크와 로버트 숀 레너드가 식사를 하러 간 레스토랑에서 손님들이 모두 테이블에 올라가 “마이 캡틴”을 외쳤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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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솔직하고 개구진데다 능글능글했다. 기찻칸에서 처음 본 여자에게 눙치더니, 자신의 목적지에 여자를 내리게까지 만들었다. 그리곤 원나잇스탠드까지. 진정한 '꾼'의 자세닷!  '제시'는 오래 산 부부의 권태감을 얘기하고, 사랑과 로맨스를 때론 회의했다. 그러면서 사랑을 긍정하는 '셀린느'와 죽을 딱딱 맞췄다. 해 뜰 때까지 산책과 수다로 충만했던 그들. 당시, 나는 '제시'가 부러웠다. 기차를 타고, 유럽여행을 하고 싶었다. 특히, 독일어를 쓰는 중년부부가 말다툼을 벌이는 칸에. 그리곤 기차에 그녀를 태워보내며, "9번 트랙, 6개월 후 6시"(<비포 선라이즈>)를 기약하고 싶었다. 영화 속 제시처럼, 나도 그때, 20대였다. 청년은, 로맨스와 그렇게 마주했다. 젊고 생기발랄한 청춘의 표상.

"...20대의 호크는 미래가 궁금한 얼굴을 갖고 있었다. 늘 살짝 열려 있는 민감한 입술, 골똘히 생각하는 버릇이 일찌감치 파놓은 미간의 주름, 항상 눈부신 것을 보는 듯한 눈과 그와 대조를 이루는 사내다운 턱. 그는 여자로 하여금 “넌 언젠가 꼭 근사한 남자가 될 거야”라고 중얼거리게 만드는 청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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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우수와 그리움이 깃들어있었다. 움푹 파인 눈가와 주름 자글자글한 미간. 찬란했던, 그러면서도 유약함을 품고 있던 미모는, 세월에 깎여 까끌까끌. '이토록 뜨거웠던 순간'을 관통하고,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형의 모습이랄까.^^; 지리멸렬하고 섹스리스와 다름없는 윤기없는 생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9년 전과 달리 이제는 로맨스를 옹호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제시'처럼 파리를 거닐고 싶었다. 오래된 로맨스를 품고서. 그리곤, 어떤 노래를 들으며, "I know..."라는 말을 툭 던지고 싶었다. 영화 속 제시처럼, 나도 그때, 30대였다. 청년과 중년 사이에서, 현실은 촘촘히 생을 옥죄고 있었다. 그럼에도, 까르페 디엠(Carpe Diem)

"...혹시 지금 그는 7년의 결혼을 공유했던 여자를 생각하고 있는 걸까? <비포 선셋>의 제시는 결혼을 가리켜 “한때 데이트했던 사람과 조그만 탁아소를 운영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 대사는 누가 쓴 것일까? 지금까지 에단 호크가 쓴 소설과 감독한 영화들은 매우 사적이다. 아직 딱지가 앉지 않은 본인의 체험을 예술로 옮겨놓는 행위에 따르는 위험을 호크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 나 역시, 에단 호크와 '같이 늙어가는 처지'이다. 10대 <죽은 시인의 사회>부터, 20대 <비포 선라이즈> 30대<비포 선셋>. 그리고 이후에 올 무언가. 특히나 <비포~> 연작은 내 20대와 30대의 감성과 로맨스를 지배하는 중요한 영화포인트. 내 생애 후일담이 가장 궁금했던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9년 후 어쩌면 가장 세월을 현명하게 머금은 영화, <비포 선셋>은 그래서, 내겐 너무도 소중한 영화. 톰 크루즈과(科)는 아니지만, 에단 호크는 독특한 꽃미남이었다. 그 유약해뵈는 눈빛에선, 슬픔과 외로움이 늘 한켠에서 묻어있었다. 마냥, 세월을 먹은 것이 아님을 드러낸 눈빛의 진화. 세월의 농익음이, 현실의 고단함이, 시간의 잔인함이...

너에게, 에단 호크를 권한다. 물론, 소설보다는 영화. 나도 에단 형의 소설은 못봤으니까.^^;
에단 호크와 동년배라는 김혜리 씨네21기자의 맛깔스런 대화록. 찬찬히 에단 호크를 느껴보시라~


<이토록 뜨거운 순간>도 그래서, 기대!

그리고 또 언젠가, 좀더 에단호크에 대해 풀어볼께. 내가 간직하고 있는 에단 형에 대해.

근데, 뭐니뭐니해도,
입술이 뽀개질 정도의 이 강렬한 키스~
나도 기차역 플랫폼에서, 떠날 기차를 앞에 두고, 절절한 이 키스를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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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2 - [메종드 쭌/사랑, 글쎄 뭐랄까‥]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루를 떠올리다... <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10월22일. 3년 전, 오늘. <비포 선셋>(Before Sunset)이 개봉했다. 얼마나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가.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이후 9년이라는 시간. 나는 어김없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비포 선셋>과 다시 사랑에 빠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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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이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렐 당신에게 권하오. 이들을 만나보라고. 다시 만나도 좋고, 비슷한 세월을 머금지 않아도 좋소. 혹시나 제시와 셀린느를 보면서 유럽 배낭여행의 낭만을 꿈꾸었거나 하다못해 기차나 고속버스를 탈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을 품기라도 했다면. 낯선 곳에서의 낯선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면서 새로운 관계를 같은 비일상의 판타지도 빙고~

뭐 꼭 이런 게 아니라, 잊지 못할 옛사랑의 추억이 있어도 좋겠소. 당신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누군가가 있소? 아님 지금과는 다른 삶을 생각해 본 적 없소? 과거의 어느 한 순간에 선택을 달리했다면 달라졌을 법한 잃어버린 기회. 물론 그런 가정은 무쓸모이지만, 현재 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로맨스를 나눴던 사랑을 우연히 만난다면, 추억과 그리움으로 쌓였던 그 날을 다시 복구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온다면, 당신은 어찌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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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라이즈>를 꼭 봐야할 열 사람!! (오래 전 PC통신 '천리안'에 나온 글) 

1. 유럽여행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고 싶은 사람.
2. 헌팅 또는 헌팅 당하려고 하는 족족 실패하는 사람.
3. 유럽여행 계획을 짜면서 비엔나의 갈만한 곳을 아직 정하지 못한 사람.
4.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과의 가슴 찡한 데이트코스 일정을 고민하는 사람.
5. 친구인지 애인인지 헷갈리는 상대방에게 유치하지 않게 속마음을 터놓고자 하는 사람.
6. 오래된 연인과의 지루한 만남에 지겨움을 느끼며 화이트의 ‘7년간의 사랑’에 오직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
7. 정확한 표준영어회화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
8. 인터넷이나 영어 채팅방에 들어가서 감히 영어로 이성친구를 꼬시려고 하는 사람.
9. 이 영화의 주인공과 같은 경우를 당한 사람을 위해 미리 인터넷 사용법을 차분하고 친절하게 가르쳐 줄 사람.
10. 비포 선라이즈를 아직 보지 않은 모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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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만든, <비포 선셋>을 꼬옥 봐야 할 열 사람!!

1. 사랑했던 사람과의 지키지 못한 약속이나 바람 맞은 기억을 지니고 있는 사람.
2. 파리의 골목골목과 구석을 돌아다니며 사랑의 흔적을 남기고 픈 사람.
3. 유람선을 타고 지나간 사랑의 기억을 되새김질 하고픈 사람.
4. 잊지 못할 옛 사랑을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고픈 사람.
5. '이젠 더 이상 내게 사랑을 없어'라며 사랑에 회의적인 사람.
6. 사랑에 거듭 실패하면서도 '그래도 사랑은 있어'라며 언젠가 다가올 새로운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
7. 하룻밤이라도 평생을 잊지 못할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
8. 언젠가 그 사랑을 책으로 엮어내고 싶은 사람.
9.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
10. 비포 선라이즈를 보고 그 영화를 잊지 못하는 모든 사람.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