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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타루 탐구생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1.26 경직됨 없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야생타루 탐구생활’
이름만 들었다. 타루.
그도, 그 흔해 빠진 '홍대 여신'의 한 축으로 호명되고 있었다.
그려려니 했다. 여신. 나쁘지 않다. 나는 여신을 경배해 마지않는, 돌쇠니까!

여신의 왕림이라기에, 그는 또 어떤 여신적 포스인가, 하고 찾아갔다.
아니 왠걸. 여신은 여신인데, 야생의 여신이다. 아주 펄떡펄떡 뛴다.
와우. 이 뮤지션, 노래는 쫄깃하고, 음색은 코브라다. 살살 휘감는다.

여신을 하나의 이미지로만 각색할 필요, 없다.
지난 10월, 야생의 현장에서 나는 즐거웠다네~
타루가, 타잔이라면, 나는 치타가 되고 싶었다.
제인 따윈 필요없어!

그는 좀, 멋지다고 생각했다.
별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타루는, 예쁘진 않은데, 귀엽다.
노래는 예쁘다, 귀엽진 않다.
조화가 잘 되지 않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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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됨 없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야생타루 탐구생활’

[인디신 팬미팅] 타루와 함께하는 야간비행


(※ 모쪼록, 이 글은 T모 방송의 프로그램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의 내레이션을 연상하고 읽어주시면 좋을 것임을 알려드려요.)


지난 19일, 서울 홍대부근의 한 클럽에서 「사랑의 찬가」가 울려 퍼졌어요. 맞아요.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맞아요. 잠시 이 노래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들려줄 테니 들어보아요. 피아프에게 사랑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어요. 특히, 권투선수이자 미들급 세계챔피언이었던 막셀 세르당과의 사랑은 애절하기로 유명해요. 문제는 세르당이 다른 여자와 결혼한 상태였다는 거예요.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끌림과 매혹을 저지할 순 없었어요. 두 사람은 미국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런데 세르당이 프랑스로 돌아가면서 어쩔 수없이 잠시 떨어져 있게 됐어요. 떨어져 있는 동안 주고받은 편지는 책으로 나왔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 사랑에도 비극이 닥쳐요. 1949년 미국에서 시합이 잡힌 세르당을 피아프가 재촉해요. 빨리 자신의 곁에 오라고 채근을 해요. 이게 화근이었어요. 피아프에게로 오던 도중 비행기가 추락하고 말아요. 세르당은 그렇게 피아프 곁을 떠나고야 말았던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잃은 피아프가 세르당을 위해 가사를 쓰고 부른 것이 「사랑의 찬가」에요. 참고로 이 사랑을 다룬 영화가 클로드 를르슈 감독의 <에디프 피아프의 사랑>(Edith Et Marcel, 1983)이었어요. 영화에서 세르당 역을 그의 친아들이자 복서인 막셀 세르당 주니어가 맡기도 했어요. 이런 사연을 알고 노래를 들으면, 참 슬퍼요. 술이라도 퍼마시고 싶어져요.


이 노래가 왜 울려 퍼졌는지 궁금할 거예요. 앞선 11일이 에디트 피아프의 46주기여서 울려 퍼진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틀렸어요. 타루가 이 노래를 불렀어요. 아 참, ‘타루’라는 말만 듣고, 핀란드에서 온 사람으로 오해해선 안돼요. 핀란드에서 온 사람은 ‘따루’에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타루는 ‘휘바’를 외치진 않아요. 확실하진 않지만, 자이리톨을 즐기는 것도 아닐 거예요.


야생타루당, 세렝게티 초원에서 놀아요



타루는 맞아요. 가수에요. 예스24의 인디씬 팬미팅 4탄으로 지난 19일 ‘타루와 함께하는 야간비행’이 열렸어요. 타루가 팬미팅 자리에서 자진자수 앵콜곡으로 이 노랠 불렀어요. 아는 분이 결혼식 축가로 부탁했대요. 그 기쁜 날, 왜 이 노래를 축가로 부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루는 노래가 참 좋아서 선곡해봤대요.


그런데 혹시 들어나 봤어요? 야생타루당. 28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당수(총재)는 바로 타루에요. 야생의 기운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렇게 지었나 봐요. 이들의 결집력은 상상을 초월하진 않지만 타루를 중심으로 당원들은 야생적으로 놀아요. 당원들은 그야말로 열혈이에요.


그 당은 대체 무얼하냐고 묻지 말아요. 당에 가입해서 열혈야생당원이 돼 보면 알아요.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에 따로 가지 않아도 돼요. 당원들이 모여 노니는 곳이 바로 세렝게티 초원이 돼요. 이날의 팬미팅이 바로 세렝게피였어요. 자, 함께 초원을 살짝 엿보도록 해 보아요.  


타루에게 묻고, 답해요


타루가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이 돼요. 이어 당원들의 사연도 소개가 돼요. 우주여행부터 신혼여행(니스), 독재여행(독일) 등이 거론이 돼요. 열혈야생당원답게, 야생인답게 재미난 사연들이 수북수북 쌓여 있어요.


지난 콘서트 이후에 사랑에 빠졌는데, 한동안 잊고 있어서 미안하다는 사연도 들어있어요. 사랑에 빠진 거 맞는지 모르겠어요. 이민 가는 직장동료를 위해 야간비행에 동참한다는 애절한 사연도 있어요. 10년 지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돈독한 우정을 위해 이 자리에 오고 싶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타루는 우정의 상징인가 봐요. 그래도 타루는 야생인답게 상투적인 내용은 그냥 물어뜯어요. 당수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대목이에요. 물론 지금은 민주주의가 실종된 시대라서 그렇게 표현하는 거예요.



타루가 말해요. “여성 팬을 우대하는데, 별로 없어서 속상해요.” 그래도 뻥을 곁들여서 한 100명은 모인 것 같아요. 타루의 야생이 하늘에 포효를 해요. “기뻐요. 그런데 팬 미팅은 팬이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인상착의가 궁금했다는 한 사연에는 지금 보라고 말을 해줘요. 다들 팡 터져요.


타루가 글을 올리는 시간이 늘 새벽녘이에요. 그래서 물어보아요. 대체 몇 시에 자는 거예요. 새벽 5~6시에 잔대요. 이 늦은 시각까지, 아니 이른 시각까지 곡도 만들고 인터넷쇼핑도 한 대요. 덧붙여, 요즘은 쇼핑을 끊고 게임을 한 대요. 그러다 아차 해요. 회사에서도 모르는데, 자기 입으로 그만 실토해서 타루가 진땀을 흘려요. 세렝게티 초원이 타루의 땀으로 흥건해져요.


좋아하는 아이돌을 묻는 질문에는 단박에 튀어나와요. ‘2NE1’이래요. 남자 아이돌은 딱히 없나 보아요. “2NE1에 반했어요. 노래를 잘 해서. 앞으로 크게 될 거에요.” 혹시, 타루가 2NE1의 다섯 번째 멤버가 되는 건 아닌지 몰라요. 아, 농담이에요. 세렝게티 초원에서 참혹하게 물려죽어 변사체가 될 순 없어요.


몇 가지 퀴즈를 내서 타루가 선물도 주어요. 타루의 생일은? 7월10일이에요. 타루 첫 앨범의 온라인 발매일은? 8월28일이에요. 10월19일 현재 클럽의 당원수는?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패스를 해버려요. 좋아하는 시인은? 『와락』을 지은 정끝별 시인이래요. 「내 처음 아이」란 시를 좋아한대요.


야생타루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대요


인생의 동반자, 오박사 얘기도 꺼내요. 목욕탕 가서 함께 때를 밀고 밀리는 사이래요. 그리고선 오박사에게 “누가 제일 좋아?”라고 물어요. “언니가 제일 좋아”라고 공식적으로 확인까지 받아요. 역시나 야생의 날것 그대로에요.


아, 인터뷰를 거절한 언론사가 있는데, 조선일보래요.  뭐, 안티조선운동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이 신문사만은 안되겠다 싶어서 거절했어요. 팬 중에 어린 친구들도 많은데, 그 신문을 통해 (제 인터뷰기사를) 읽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장기적으로는 그게 낫다고 봤어요. 미천한 저에게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는 거죠. (웃음)” 이만하면 박수칠 만해요. 박수! 개념 있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막막 들어요.


그러다 원맨밴드 하기 지쳤나 봐요. “하고 싶은 거 없으세요? 저를 위해 노래 준비하신 분?” 아, 안타깝게도 없어요. 당원들의 야생성이 아직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어요. “점점 타루 팬미팅은 안드로메다로 조용히 흘러가고 있네요.” 누군가 타루당수 앞에서 하품을 해요. 따끔한 일침이 날아와요. “왜 하품해요! 입술을 콱 깨물고 참으셔야죠!” 버럭. 역시나 야생타루다워요.


타루는 편한 사람이고 싶어요. 방송 나가면 ‘여신’이라고 부풀리기 방송을 해대는데, 그게 싫다고 말해요. 예전에 동갑내기의 공연을 보면서 부리부리한 눈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에 혹한 적도 있지만, 지내고 보니 그런 무서운 사람이 되고 싶진 않대요. “친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당장 내일 만나자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스케줄이 있어서요. (웃음) 언제든 차 한 잔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시간이 되면 홍대동선을 그려서 올려놓고 싶어요.” 참, 타루는 홍대 메인거리에는 잘 없다고 말해요. 합정동이나 상수동 근처에서 야생성을 발현한다는 힌트를 줘요.



다시 질문이 쏟아져요. 몸매 관리는?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자랑쟁이 같은 말을 해요. 그러나 이것도 몸에 필터가 고장난 탓이라고, 지병이 있다고 실토해요. 아무리 먹어도 감흥이 없다고 해요. “극심한 다이어트는 하지 마세요.” 당부도 잊지 않아요. 동안이라고 생각하나요? “동안이라고 생각해요. 술․담배 하지 마세요.” (웃음) 혼자 산다는데 외롭지 않아요? “외로워 죽겠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어요. 어느 책에 보니 고독한 시간을 잘 견뎌야 오롯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대요.” 맞아요. 혼자서도 잘 놀고, 혼자 있는 시간을 다스릴 줄 알아야 다른 사람과도 잘 놀 수 있고, 삶이 풍성해져요.


스트레스 폭발할 때는? “소리를 질러요. ‘꺼져’라고 소리치기도 하고요. 혼자 있을 때 나쁜 생각을 길게 하면 안 좋아요. 빨리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대요.” 연애스타일은? “잔소리도 하고 엄마처럼 잘 챙겨줘요. 그런데 차여요. 남자는 이상한 동물이에요. (웃음) 저는 한 번 뒤돌아서면 뒤도 안 돌아봐요. 인간관계가 그래요. 그래도 잘해줄 땐 정말 잘해줘요.”


여행하고 싶은 곳은, 요즘 사막이래요. 신비로운 것 같다는 이유를 들어요. 그래서 가고 싶은 곳이 이집트라고 말해요. “목이 마른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사막에 밤도 있고 별이 많다고 들었어요. 사막에서 하늘을 보며 잠이 들고 싶어요.” 아, 낙타를 타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타루의 모습, 꽤나 멋질 것 같아요. 낭창낭창한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서 별이 폭포처럼 흘러내려요. 열혈야생당원들이 사막에서 팬미팅을 추진하는 날이 와야 할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를 물어요. “추억이나 아픔, 상처 모두 역치가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모두 소중해요. 무대에서 공연하고 뒷풀이에서 맛있는 것 먹는 것도 좋아요. 이걸 해 보고 싶어요. 5천 당원들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매트릭스 분장을 하고 모이는 거예요.” 언젠가 광화문에서 매트릭스 분장을 한 열혈야생당원을 볼 지도 몰라요. 그땐 ‘깜놀’하지 말고, 야생타루의 사주라고 여기고 보아요.


보물1호는? 오박사, 목소리 얘기가 당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와요. 그래도 꿋꿋하게 말해요. “딱 한 가지만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하면 억울하죠. 보물들은 많아요. 나중에 자녀가 생긴다면 보물1호라고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야생타루의 아이가 문득 궁금해져요. ‘야생타루보호구역’이 만들어질지 두고 보아요.


학창시절도 역시나 물어보아요. 공부는 많이 하지 않았고 과목을 편식했다고 말해요. 특이사항으로 선도부장을 했나 봐요. “별명이 악바리였어요. 엄격하게 관리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융통성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야생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요. 경직된 건 싫다는 당수의 바람이 전달이 되어요. 당원들에게 미리 주지했던 바, 주섬주섬 가방에서 야생의 먹이들이 나오고 있어요. 육포, 김치전, 치킨, 막걸리… 이런 자유분방한 공연, 놀라워할 것 없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관객에게 육포를 받아먹어요.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있어요. 참, 격의 없는 야생의 현장다워요. 타루의 노래와 흥겨움이 함께 하는 시간이에요. 노래는 「Don't Let Me Down」부터 시작을 해요. 이어 「내일이 오면」「Sad Melody」을 거쳐, 이날 모인 당원들을 위해 새롭게 편곡한 「연애의 방식」과 첫 사랑과 연관된 노래라는 루시드 폴의 「풍경은 언제나」까지, 타루의 시간이 관통하고 있어요. 



이날의 야생타루 탐구생활은, 첫머리에 얘기했던, 「사랑의 찬가」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되어요. 타루의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46주기를 갓 지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듣는 경험은 왠지 신비로워요. ‘작은 참새’ 혹은 ‘아기 참새’라고 불렸던 피아프의 이미지가 타루에게도 약간은 겹쳐 보여요.


갑자기 어디에서 이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인지 궁금한 이 계절에, 타루의 탐구생활을 일단 끝내고 흥얼거려 보아요. “어디론가로 차를 타고 떠나고만 싶어/ 끝없이 펼쳐진 하이웨이로/ 끝없는 모험과 이야기들/ 자유롭게 휘날리는 머릿결 우후/ 내일이 오면 다시 내일이 오면/ 다시 내일이 오면 나는 떠날 거야 자유롭게♪ (「내일이 오면」 중에서)” 그리고선,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에서 빛들이 폭포처럼 흘러내리던 어떤 풍경을 떠올려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릴 때마다 어둠과 빛이 교차했던 어떤 순간의 추억이에요. 똑똑, 물어보아요. 잘 지내나요? 당신...

 

P.S. 참, 야생타루를 만나고 싶다면, 이곳을 가면 돼요. 당신도 당원이 될 수 있어요. 총재의 허락을 득하기만 한다면요. http://rockruler.tossi.com


[예스24 기고원문]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