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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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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에게도 자화상이 있다. 그림자 자화상.

 

성북동 커피하우스 '일상', 벽에 찍힌 나의 그림자 사진이다.

 

케냐AA가 짙은 향을 뿜고 있었고, 마사이마라(세렝게티)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때 그림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안경은 커피향을 어떻게 흡입했을까. 

 

삶이 없는 글은 빛이 없다고 했다. 글이 없는 삶은 그림자가 없다고 했다. 

 

빛과 그림자. 삶에 커피가 있어야 하는 이유다. 

커피, 삶을 유지하게 만들고, 글을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화상에게 묻고 싶어졌다. 넌, 기억하니? 그때 그 커피의 향미...

 

참,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한 그림자의 존재를 알려준 사진. 

안경은 그림자가 꾸는 꿈이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빠지는 것은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이다. 

오로지 나만 아는 것. 나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랑에 빠진 나는 바뀔 수밖에 없다.

온 우주를 통틀어 나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웃는다.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운다.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슬프다.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기쁘다.

 

사랑을 함으로써 나는 살아간다.

사랑이 나를 파멸시키더라도 나도 그래, 사랑, 그 사랑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파멸하는 남자.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레떼르인가.

 

그리하여,

그녀에 빠지다, 그 커피...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05.06 16:58 My Own Coffeestory

수운잡방 오페라 마실 - 시시콜콜 오페라 뒤지기


by 나사못회전 

(수강신청 : bit.ly/131UXAV)


 수운잡방에서 오페라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드라마, 무대극, 음악극의 역사를 통틀어, 고유의 발전사 및 유장한 전통을 쌓아 온 오페라. 오늘날에도 꾸준히 창작되고 있는 중요 갈래인 오페라에 대한 이해의 장을 만들어볼 요량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입니다. 


 오페라의 드라마터지|연출|연기|무대|미술|음악|제작|흥행 및 극장 제도 등을 쉽고 재밌게 소개합니다. 오페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에 초첨을 맞추어 기획한 강좌이니 편안하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시연할 오페라 : Bizet - Carmen / Obraztsova, Domingo, Mazurok, Buchanan, Rydl, Zednik, Kleiber, Vienna Opera (1978년 실황)


일시 : 2013.5.7(화) 19:30~21:00

장소 : 수운잡방(마포구 서교동  458-10 현주오피스텔 B01호)                                          수운잡방 오는방법 ->http://bit.ly/ZTmHbd

모집인원 : 30명 한정

수강신청 : 2013.5.7(화) 17:00까지

수강료 : 5,000원 단, 맛콘서트 수강자  40% 할인(3,000원)  

 * 당일 ep coop이 직접 로스팅한 Laos Bolaven 아메리카노와 직접 만든 수제초콜릿을 드립니다. 

입금계좌 : 우리1002-844-008945  (예금주:김경)



     “안녕하세요, 수운잡방 오페라 마실을 진행할 나사못회전입니다. 시작하는 즈음에 인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어, 부끄럼 무릅쓰고 나섭니다. 더구나 저는 오페라 분야에서 ‘선생’ ‘강사’를 자처할 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전문성이란 면에서 그렇고 한 분야에서 ‘숙련’이란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음악과 드라마와 무대용 공연 전부를 좋아해왔고 덕분에 오페라하고도 몹시 친하게 지내는 사람입니다. 그냥 무대 공연이 좋고 오페라가 좋은 동네 아저씨, 마을 주민, 시민이 제 정체예요. 그런데, 이런 제 정체가 어쩌면 여러분과 저 사이에 접점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골목길 장삼이사 씨들이 오페라에 대해 어떤 이해와 오해를 하고 있을지 조금 알 만하단 말이죠. 이 시간, 저는 동네 사람으로서 또 이야기꾼으로서,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과 함께 전해드릴게요. 그냥 편안하게 듣고 보고 즐기면서, 오페라랑 한번 만나보세요. 


     어쩌다 좋은 음식 먹을 때 애인 생각나고, 친구 생각나고, 형제 생각나고 그런 때 있지요? 저녁 시간에 만날 수 있는 여러분과 같은 동네 사람들과 오페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위에 쓴 그대로예요. 맛난 음식 나눠 먹고 싶은 마음과 매한가지입니다. 좋은 것 나누고, 덕분에 수다까지 장하다면 그보다 더 재미난 노릇이 어딨겠어요.


   압니다. 오페라는 어쩐지 친하기 힘든 친구처럼 느껴지죠. 사실 선입견도 얼마간 있지요. 한데 오페라는 지난 400년간 영화와 스포츠를 합친 것과 같은 볼거리 노릇을 해온 갈래이고 형식입니다. 창작하고 연출하고 연기하는 사람들에게는 표현의 즐거움을 주기 위한 노력을, 보며 즐기는 이들에게는 위로를 주기 위한 노력을 무려 400년이나 쌓아 오늘날에 물려준 갈래이고 형식이란 말이죠. 그것도 지난 400년간, 동시대 음악과 무대극과 문학 분야에서 가장 뾰족한 감수성을 지닌 이들이 총동원되어서요.


     오페라는 이렇게, 일회용 행사나 전시를 넘어 스스로의 진화 과정 속에서 '오페라 역사'의 엔진을 마련했습니다. 오페라 역사 400년은 연희-퍼포먼스, 무대극-드라마의 기본 기술, 원천 기술을 쌓아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영화와 텔레비전용 드라마는 오페라에서 많은 자양을 거두었습니다.


     발레를 필두로 한 춤, 대본과 장치가 반드시 필요한 희극의 오랜 후원자도 오페라입니다. 그러니 오페라 즐기기는 온갖 연희와 극을 더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돕는 면도 있습니다. 저는 이 재미난 놀이를 더 널리 퍼뜨려 일 마친 밤에, 학교 마친 시간에 동네 사람들이 좀 더 재밌게 지낼 밑천을 마련하기 바랍니다.


     알코올과 텔레비전 말고, 함께 할 재미난 장난감 하나 더 갖고 싶어요. 그저 이뿐입니다. 아직 우리 삶의 지평, 예술의 지평은 좁기만 한 듯합니다. 특정 갈래, 형식에 대한 선입견이 스스로 삶의 지평, 예술의 지평을 좁히기도 합니다. 다른 것 없습니다. 직접 겪고 접한 덕분에, 내 시야가 넓어질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도 있잖아요.


     모쪼록 '오페라'가 그런 즐거움에도 두루 소용되길 바랍니다.”


수강신청 -> 요기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누구의 인생에도 끼어드는 위험, 

그러나 늘 위험을 무릅 쓸 가치가 있는 것, 

그건 사랑...

- <러브 어페어> 중에서 - 


그리고 5월, 오월愛

(☞ 신청은 위즈돔을 통해 : http://www.wisdo.me/2031)

5월이에요, 오월. 
한층 따뜻한 이 봄날이 오면 생각나는,   


우연과 약속이 빚은 어떤 인연의 영화들이 있습니다.
5월 8일이면 나는 그들의 행로를 좇아 사랑을 다시 생각합니다. 


먼저, 이 영화, <첨밀밀>. 

10년. '만나야 될 사람은 꼭 만나게 된다'는 사랑의 아포리즘을 촘촘하게 형상화했던 이 영화. 홍콩으로 함께 넘어온 친구로부터 시작해 숱한 엇갈림을 거쳐 마침내 뉴욕의 한 전파상에서 우연 같은 필연을 빚었던 두 사람. 

이요(장만옥)과 소군(여명)의 사랑이 그랬죠. 한끗 차이의 미묘한 엇갈림에 어휴~ 한숨 짓게 하고, 마음을 오종종 애타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이 빚어낸 10년의 돌고도는 운명(론)은 5월에 마무리됐습니다. 그들이 10년의 새침함을 뚫고 만났던 그 순간, 나는 잊을 수 없습니다.  




맞습니다. 5월8일은 등려군이 사망한 날(1995년)이자, 
그들(이요와 소군)이 뉴욕에서 다시 만난 날입니다. 
'만날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말을 믿고 싶다면, <첨밀밀>을 봐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것 아세요? 

이요와 소군이 만난 뉴욕의 5월8일. 
또 다른 연인들이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습니다. 
<러브 어페어>의 테리(아네트 버닝)와 마이크(워렌 비티). 비행기 옆좌석에 앉은 그들. 각기 약혼자가 있었음에도, 그들은 서로에게 풍덩 빠집니다. 
러브 어페어.

어찌할 수 없는 끌림. 불과 사흘이었지만,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는 두 사람. 

3개월 후 다시 만나기로 한 시간과 장소가, 

5월8일 오후 5시2분,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입니다.  

그렇게 그때, 서로의 사랑을 증명하듯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만나기로 약속한 두 사람. 
다만 한 사람이라도 나오지 않는다면 서로 찾거나 연락하지 않기. 
진짜 그것이 사랑인지 고민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그날. 
그들은 그곳을 향하지만, 또 다른 시련이 그들을 기다립니다. 
나는 이 사랑에 쩔쩔맸습니다.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말이죠. 


<러브 어페어>. 
1932년 처음 만들어졌고, 1939년에 첫 리메이크됐으며 데보라 카와 캐리 그랜트 주연으로 만들어진 1957년 리메이크작은 맥 라이언, 탐 행크스 주연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모티브가 됐다. 특히 애니(맥 라이언)은 눈물을 쏟으면서 이 영화를 보는데, 애니가 삭막한 현실에서 잊고 사는 진실한 사랑에 대한 꿈을 되살리는 영화가 바로 1957년작 <러브 어페어>입니다.


1994년작은 가장 최신의 것이기도 하지만, 바람둥이 워렌 비티를 잠재운 아네트 버닝의 극강의 아름다움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캐서린 헵번의 깜짝 등장도 작은 선물입니다. 
그래, 뭣보다 영화가 알려주는 이것. 

"누구의 인생에도 끼어드는 위험, 그러나 늘 위험을 무릅 쓸 가치가 있는 것, 그건 사랑이다."

사랑 지상주의자(들)에게 권합니다. ^^
5월 8일(수)의 봄밤(오후 7시43분~9시35분), 

어버이날이라고 누군가는 분주해할 그날. 
당신과 함께, 서교동의 수운잡방에서 5월 8일의 영화를 만납니다. 
<첨밀밀>이 될까요? <러브 어페어>가 될까요? 


(☞ 신청은 위즈돔을 통해 : http://www.wisdo.me/2031)

둘 중의 한 영화를 상상할 당신, 
봄날의 맛있는 공정무역 커피 한 잔과 함께 봄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식사는 제공하지 않으오니, 드실 것 챙겨서 오시면 됩니다. ^^ 함께 나눠먹을 무엇도 좋아효~)  


등려군의 노래가 울려퍼질지, 
엔리오 모리코네의 선율이 흘러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수운잡방에서 확인하세요! 

그 5월, 오월愛. 
5명과 愛를 만납니다.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신가요? :)


 

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04.29 02:07 My Own Coffeestory



[초대] 
4월의 어느 봄날, 100퍼센트의 커피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하하 사실, 초대라고 할 건 없습니다. 
4월 30일(화), 시간이 허락한다면, 수운잡방(홍대 변두리에 위치)에 오셔서 맛있는 공정무역 커피 한 잔, 수제생초콜릿 한 입 들고 가세요.   

ep coop 커피노동자들이 서식하는 수운잡방이 꽃 피는 봄날, 당신을 맞이할 꽃단장을 마쳤고요. 이 공간을 사랑스럽고 특별한 당신과 공유하고자 문을 활짝 엽니다. 특별한 세레머니는 없고, 오시면 봄커피와 봄초콜릿 드려요. 

ep coop은 커피와 초콜릿, 당을 중심으로, 
누구나 안전하고 좋은 먹을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식품정의’를 염두에 두고, 삶과 먹을거리의 조화로운 관계를 생각하는 노동자협동조합이에요. ep는 따라서 에스프레소(espresso), 환경친화적인 상품(eco-friendly products)의 줄임말이면서 질적으로 확장된 이야기(extended playing)를 선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또 이곳을 찾은 당신과 함께 ‘벨 에포크(belleépoque․ 아름다운 시절)’를 만들고, 당신이 채워줄 에피소드(episode)로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ep를 만나는 것은 ‘이(e)노센트 플(p)레저(innocent pleasure)’랍니다. 

우리는 ‘적정기업(Appropriate Company)’을 지향합니다. 
적정한 노동, 적정한 이윤, 적정한 보수, 적정한 건강, 적정한 의사소통, 적정한 고민, 적정한 시행착오 등을 통해 일의 즐거움, 삶의 행복과 같은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마을)과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길 원합니다. 

당신을 만날 이 공간은 ‘수운잡방’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요리책 제목인데요. 수운(需雲)은 격조를 지닌 음식문화, 잡방(雜方)은 여러 가지 방법입니다. 즉, 풍류를 알고 격조를 지닌 사람들에게 걸맞은 요리법 혹은 특별한 요리라는 뜻이죠. 이 공간은 그래서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곳입니다. ep(especially for you)는 그래서 특별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4월 30일(화) 10:00~21:00 수운잡방, 당신을 위한 시공간입니다. 
詩는 詩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닌 그 詩를 읽는 사람의 것이듯, 
수운잡방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것이 아닌 수운잡방을 찾는 사람들의 것이랍니다. 

물론 고백하자면, 백퍼(100%)의 커피는 없으면서 있습니다. 
열여덟 소년와 열여섯 소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외롭고 평범한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둘은 이 세상 어딘가 100퍼센트 자신에게 맞는 소녀와 소년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죠. 그 소년과 소녀, 길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고, 서로가 100퍼센트의 여자아이,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임을 확신합니다. 놀라고 꿈만 같은 둘, 공원 벤치에 앉아 질리지도 않고 조잘조잘 수다를 떱니다. 소녀와 소년, 이미 고독하지 않습니다. 100퍼센트의 상대를 만났거든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의 이야기죠. 

그러니까, 4월의 어느 봄날, 당신에게 건네는 커피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한 순간만이라도. 당신이 고독하지 않길. 당신이 외롭지 않길. 100퍼센트의 커피를 만났으니까요.:) 특별한 당신이 오는 날, 맛있는 공정무역커피를 대접할게요. 어쩌면 그 커피, 'devil food'가 될지도 모릅니다. devil food, 알코올 중독자의 알코올처럼 알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먹거리를 말하는데요. 그렇다면, 수운잡방은 devil place. 저는... 아마도 devil person? ^^;; 나쁜 남자인 걸 알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사람, 아니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악동?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좋은 커피와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는 널리 공유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마음을 담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들, 백만 가지의 이유로 우울하지만, 백만 가지의 이유로 그 우울을 견디고 삽니다. 백만 가지의 이유에 우리의 커피와 초콜릿이 저 한 귀퉁이에 숨을 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그냥 벌컥, 수운잡방의 문을 열어주세요. 그리고 외쳐주세요. “친구야~”

뭣보다 "노트북 좀 쓸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주세요. 이유는, 아래 노래와 함께!^^
당신이어서 설레니까.ㅎㅎ 


※ 잊지 마세요!
- 화분이나 화환이 배를 채워주진 않아요! ^.~ 수운잡방을 위해 3780원 이상 기부 대환영! 


무언가 함께 나눈다는 것
걱정해준다는 것
친구가 되는 일이라고 하네
참 아름다운 일이라고 하네

- 박남준의 詩 「우리 집 앞뜰」 중에서 -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가령, 오늘 같은 날, 

내가 커피를 대하고 흘리는 마음은, 이렇다.




지구의 날. 

커피를 자라게 해준 지구에 대한 고마움.

지구와 대지를 존중하는 커피농부들에 대한 고마움.


뭐, 

그것이 꼭 지구의 날이라서 가지는 마음만은 아니공.ㅋ

커피를 흘리면서 살짜기 그런 마음도 품어보는 것. 


오늘, 

슬픔 한 방울 없을 것 같은 화창한 봄날이지만.


20일 발생한 중국 쓰촨 지진 때문에 누군가는 슬픔과 비탄에 빠져 있고,

오늘 나와 마주친 중국인들을 통해 그들과 연결돼 있을 희생자나 유족을 떠올린다.

어제 만난 <호우시절>의 메이의 예쁘지만 슬픈 얼굴이 두둥실 떠오르며 그러했다. 

 


더불어, 이토록 화창했을 16년 전 오늘 요절한, 

가난과 소외를 따스한 시선으로 품은 눈 밝은 소설가 김소진을 떠올리는 건, 

화창한 봄날이 머금은 한 조각 슬픔이로다.  


나는, 오늘, 

누군가를 위해서는 볼리비아 커피를 내렸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는 라오스 커피를 흘렸다.


지금 수운잡방에는,

<동물에 관해 알아야 할 5가지 이야기>의 첫 번째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박그림 선생님(설악녹색연합 대표)은 말씀하신다.  

"모든 야생동물의 천적은 사람입니다." 


아무렴, 지구 곳곳 자연에는 생명의 소리가 있다. 

허나, 
우리는 왜, 
듣고도 못 듣고,
보고도 못 볼까?
그것이 살짝 궁금해지는 4월22일의 봄밤.

지구에게, 소진에게, 
그들을 생각하며(더불어 둘리까지? 30주년이란다!) 흘린 커피 한 잔.

그렇게 봄바람이 불어오는 곳, 당신도 커피 한 잔 하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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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샹니(我想你, 보고 싶어)

- <호우시절> 동하 (정우성)가 메이(고원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



어제(4월20일) 봄비.


봄비 냄새를 맡아본 사람은 알 거야. (꼭 귀도 함께 열어야 하느니!) 

코에 쏙쏙 박혀서, 알알이 혈관을 타고 내려가 심장부근에서 터지고야 마는 봄비 내음.


참으로 알싸했어.  

쌀랑한 봄기운과 따스한 봄온기가 공생하는 공기의 촉감. 


전날(4월19일)의 커피가 데워준 온기가 잔향을 남겼기 때문일까. 

서교동 수운잡방과 용답동 '마당'(청소년 휴카페 예정)을 오간 피로는 봄비에 씻겼다. 싱긋. :)


4월19일, 

53년이 된 '4.19혁명'으로 불리는(그날 용답동 술자리에서 누군가는 이를 강력하게 부정했지만. 그의 군대 이력과 꽐라 정도를 생각해서, 그냥 흘렸다.) 날에, 



그날과 함께 나는 커피를 볶고 내리면서, 다윈을 생각했어. 


남을 할퀴고 짓밟는 경쟁에 중독된 사람들, 

다윈의 '적자생존'을 자기식대로 끌어들여 그것을 정당화하고자 여전히 애쓰고 있지.
《종의 기원》에 대한 치명적 오해.


다윈의 진화론은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에 이용당했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이긴 자의 유전자만 진화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양 오도됐어.


허나, 다윈이 말하고자 한 바는 그것이 아녔어라구!

인간의 유래에서 그는 이리 말했어. "뿌리 깊은 육체적 본능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이 인간 진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다윈에게 인간의 자연선택은 완력이나 권력이 아닌, 종족이나 집단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사유하는 마음 혹은 지혜의 크기에 달려 있는 것이었지. 남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이 개인의 유전자를 희생함으로써 부족 전체의 성공을 이끈다는 것이 다윈의 생각이었어.   


그런 다윈을 떠올리며 볶고 내린 커피는,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자란 커피. 

다윈의 131주기(1882. 4. 19)를 맞아, 

다윈이 진화론의 아이디어를 얻고, 

《종의 기원》을 낳게 한 곳.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커피가 재배되는 곳은, 

산 크리스토발(San Cristobal)섬으로, 

고도 800m 이상에서는 짙은 안개에 둘러싸여, 

커피가 안개의 도움을 받아 잘 익어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다른 식물군도 풍부하며, 특히 중앙에 솟아 있는 화산입구에서는 자연 용수가 흘러나와 호수를 형성하고 있다지. 이 호수는 섬 전체에 물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말이야. 


이곳의 커피 재배는, 

1875년 Don Manuel Jcobos가 버번종 종자를 들여와 심은 것이 시작이었어. 

수확시기는 11월에서 1월 사이인데,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커피는 아니야.  



꼭 이것이 아니라도, 이런 날엔 라틴아메리카의 것이 최고.

체 게바라가, 혁명이 으스러졌던 볼리비아의 슬픔을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고.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어떤 생각. 세계를 사유하는 어떤 방법. 이것, 에릭 홉스봄의 것. 


"생물학자 다윈처럼 역사가인 나도 라틴아메리카를 방문한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세계 전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라틴아메리카 대륙은 늘 역사 변화의 실험실이었다. 그곳에선 늘 짐작과는 다른 일이 벌어져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대부분의 통념을 밑동부터 흔들었다."       

        -《미완의 시대》(에릭 홉스봄) 중에서 -

  

문득, 그 커피, 최재천 교수님과 함께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 

다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이지. 



그렇게 지낸 다음날 흐른 봄비 속에 '장애인의 날'. 

시내를 관통하면서 만났던 장애인들의 평화적인 행진. 

버스 내 뒷자리에 앉은 한 꼰대는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알려고도 않은 채, 온갖 경멸 섞인 쌍욕을 해대더라. 대한민국의 잘난 애국자 나셨도다! 혼자 생각해도 그만일 것을, 줄곧 십여 분을 다른 사람 다 들리게끔 꽁알꽁알. 


그의 초라한 자아가 버스 안에서 서성였어. 

타인에 대한 경멸을 입밖으로 내뱉으면서 초라한 자아를 드러내고, 남을 낮춰야만 간신히 자신을 높일 수 있다는 결핍으로 얼룩진 모습을 버스 안 모든 사람들에게 내보이면서. 저이의 지질한 자아가 울고 있는 듯 보였어. 어떤 슬픔. 



그리고 봄비온 뒤 다음날. 

봄하늘은 맑았고, <호우시절>이 생각났었는데  말야.

와우 놀라운 건, 그런 날 채널을 돌리다가 만난 <호우시절>.



아, 그녀의 자전거가 다시 내 가슴속으로 들어오더라.  


나는 봄비 이후의 커피를 내렸어.  

그 커피 이름은 호우시절. 


메이(고원원)의 말이 그 커피의 향을 더욱 짙게 만드네. 


"동하, 꽃이 펴서 봄이 오는 걸까, 봄이 오니 꽃이 피는 걸까?"


나도 궁금해졌어. 봄비가 와서 좋은 걸까, 좋아서 봄비가 온 걸까?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는 법인가 봐. 


이 커피에 그리움을 담아, 워샹니...     





春夜喜雨(봄날 밤에 기쁜 비) 

                              - 두보 -


好 雨 知 時 節

當 春 乃 發 生

隨 風 潛 入 夜

潤 物 細 無 聲

野 徑 雲 俱 黑

江 船 火 燭 明

曉 看 紅 濕 處

花 重 錦 官 城


즐거운 비가 그 내릴 때를 알아

봄이 되면 내려 생을 피우는구나

바람 따라 밤에 살며시 내리니

세상을 소리 없이 촉촉하게 적시네

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으로 어둡고

강 위에 배 불빛만 외로이 비치네

새벽녁 붉게 비가 적신 곳을 바라보면

금관성에 꽃들도 활짝 피어 있으리라






 

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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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위즈돔 : http://www.wisdo.me/1918



하하, 별 다른 이유, 없어요. 
그저, 4월 23일이어서, 그래요. ^^


책의 날. 
지난 1995년부터 유네스코가 정한 날인데, 당연히 유래도 있겠죠?
이날의 전설 혹은 레전드! 두둥.

우선, 스페인(에스파냐). 
큰일이 났습니다. 공주가 용에게 납치됐습니다. 
그때 등장한 호르디(Jordi, '조르디'라고 부르면 미워요!)라는 병사. 
용과 싸웠고, 모가지를 뎅강. 그런데 그곳에서, 어머, 장미덩쿨이 피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용감한 무사 호르디, 자신이 구한 공주에게 가장 예쁜 장미를 건넸습니다. 장미를 받아주오!

그 호르디 생일이 4월 23일이었습니다. 
에스파냐에선 그래서 중세 때부터 장미축제를 열었다죠. 
이름하여, '상트 호르디(세인트 조지)축일'. 장미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됐습니다.


그런 날, 세계적인 대문호 2명이 눈을 감았습니다. 1616년 4월23일.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헌데 두 사람의 생은 어떻게 보면 정반대였죠. 
살면서 셰익스피어는 부와 명성을 누린 반면, 세르반테스는 줄곧 빈궁하게 버텨야했습니다.

물론,

당시 영국과 에스파냐가 다른 달력(영-율리우스력, 에-그레고리력)을 썼기 때문에 
서거 날짜에 대한 이견도 있지만, 사람들이 자기들 편한 대로 두 사람 서거일이 같다고 꽝꽝.

어쨌든, 이 두 가지를 엮어 에스파냐 카탈루냐 지방에선, 
'상트 호르디 축일(4월23일)'에 책과 장미를 주고받는 전통이 생겼다지요.
지금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장 서민적인 거리라는 '람블라(Rambla)'엔 이날, 
책과 장미의 향기가 진동을 한다지요. 엄청나게 큰 거리 전체가 책들로 가득찬 벼룩시장이 되고 장미향이 봄바람 타고 살랑살랑. 400만 송이가 넘는 장미, 50만권 이상의 책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간다나요. 

이런 날, 수운잡방_낭만 프로젝트 '책 읽어주는 남자'는, 
책과 함께하는 도란도란 수다를 떱니다.

각자의 마음속 서재에 있는 책을 꺼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잡설! :)

책은 저를 지탱하게 한 중요한 심리적 자원이었고, 여전히 좋은 친구입니다. 
어느날, 세상의 중력으로부터 자발적으로 튕겨져 나갔으나 
그 전까지의 어줍잖은 관성 때문에 힘들고 어렵던 시기,  
책은 저의 자존감을 지켜줬고, 세상을 더 넓게 사유하고 바라보게 해줬습니다.
살아갈 이유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조곤조곤 들려줬습니다.  

그런 책들이 차곡차곡 쌓인 제 마음의 서재에서, 
몇 권을 꺼내 공유할게요. 당신도 당신 마음의 서재에 있는 책을 꺼내 읽어주세요. ^.^   

혹시나, 
1997년 안타깝게 요절한 눈 밝은 소설가 김소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도 좋고요. (그의 기일은 '책의 날' 전날이자 지구의 날인 4월22일입니다!) 

결코 열어볼 수 없는 미래의 어떤 가능성 때문에 요절은 슬프고, 아픈 것이겠지만,
제게 김소진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 http://procope.org/312


만화도 완전 대환영!!! 저도 만화라면 할 얘기, 많습니다.ㅋ 


그렇게 각자의 서재 공개를 통해, 

내 마음의 책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되고, 

세상 밖으로 내놓아 공유하면서 더 넓은 세계로 확산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말이 그럴듯해서 그렇지, 그냥 수다에요, 수다!)  


제가 좋아라~하는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잠시 새로운 책에 대한 조바심을 내려놓고 오직 내가 읽은 책들로만 이루어진 작고 아름다운 마음의 도서관을 가꾸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읽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퍼뜨려 나누는 것'이니까."


당신 마음의 서재에 있는 책의 한 구석에 고이 접힌 부분을 나눠주세요.

그 부분, 원한다면 제가 대신 읽어드릴 수도 있어요. ^^


직접 제조한 맛있는 현미 김밥과 맛있는 공정무역 커피를 대접합니다.

(기타 함께 먹고 싶은 것 무엇이든지 가져오셔도 되고, 심지어 알코올도 됨, 완전 좋아함!!!)


신청은 위즈돔을 통해서만. => http://www.wisdo.me/1918


장미처럼 붉은 당신의 마음에 꽂혀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책 읽는 봄밤이 그렇게 당신과 함께 익어갑니다.


앙, 책의 날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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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this is coffee, please bring me some tea; but if this is tea, please bring me some coffee.               -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



링컨은, 최소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링컨>을 놓고 보자면, 

수다쟁이야. 좋게 이야기하면, 이야기꾼.

 

링컨이 커피를 좋아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어느날 한 레스토랑에서 그는 저리 말한 것으로 알려졌어

정확한 맥락은 역시 알 수 없어전해진 바로는 링컨에게 커피가 나왔고, 

그 커피를 마신 링컨, 형편 없는 맛 때문에 저런 미국식 유머(?)를 작렬했다고 하더라.

(커피와 관련해 유일하게 전해오는 링컨의 저 말은 'Humor'로 분류되지!) 

 


넌,  

이 싸늘한 봄날, 느닷없이 왜 '링컨'을 꺼내느냐고 물었지. 


어젠(14일) <링컨>을 두 번째 봤어. 시사회에 이어.  

<링컨>을 처음 만났을 때, 참으로 감동적이고 먹먹했지. 쿨럭~ 울음을 지었다규!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2.12 ~ 1865.4.15)

4월15일, 148주기 

1865년 4월 14일, 포드극장에서 저격 당한 링컨은 포드극장 가까이 있는 페터슨 하우스(Petersen House)로 옮겨졌고, 이튿날 오전 7시22분, 사망 선고를 받았지

그러니까, 링컨, 암살. ㅠ.ㅠ 

나와 생일이 같은(다윈은 링컨과 같은 해 같은 날 태어났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은 5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어. (흥미로운 사실은, 다윈은 더 오래 살긴 했는데, 1882년 4월 19일 사망했지. 같은 날 태어난 두 사람, 죽은 날짜도 비슷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미국 독립선언문에 기초해 '흑인=노예'라는 제도적 틀을 깼던 평등의 아이콘은 스러졌어


(* 노예해방에 대한 링컨의 진심을 둘러싼 의심도 여전히 있어. 설이 설설 난무하지. 

그 핵심은 링컨이 노예제 폐지보다 연방 통일에 더 중요한 방점을 두고 있었다는 것. 

링컨은 남북전쟁 발발 후, Horace Greeley 기자에게 쓴 서신에서 이렇게 적었어

"이 전쟁에서 내 최고 목표는 연방을 구하는 것이지 노예제도를 구하거나 파괴하는 게 아니다. 노예를 해방하지 않고도 연방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요, 노예를 해방해야 연방을 구할 수 있다면 또한 그렇게 할 것이다."

<링컨>은 연방을 위해 노예해방이 링컨에게 꼭 필요한 수단이었다고 말하지 않아.

극의 전개를 보면, 되레 반대에 가까워. 연방 유지라는 명분과 전쟁의 유리한 국면을 위해 노예제도 폐지를 들고 나왔다면, 굳이 수정헌법 13조를 통과시킬 필요는 없었다는 거지. 그렇게 회유와 매직까지 하면서 힘을 뺄 이유, 없었지!)  

 

 

"링컨은 그럼 연방주의자였던 거야? 노예해방론자는 아니고?" 


당신의 물음에 나는, 다른 말보다 커피를 건넨다.   

"자, 오늘 밤9시의커피. 이름은 '평등(Equality)'"


연방 통일을 위한 노력도 있었다손, 

노예제 폐지를 위한 링컨의 신념은 확고한 것이었어. 


"노예제도가 잘못되지 않았다면세상에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다."


그 확신, 미국 독립선언문의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창조되었다"에 기반을 둔 거야. 

미국의 혁명 또한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듯. 

 

어때?

그 커피_평등, 링컨의 유머처럼 차(tea)로 바꿀 이유는 없지? 


"응, 커피 맛 참 좋은데. 뭐랄까. 세계의 평등한 기운이 느껴져. ^.~ 이번엔 링컨을 블렌딩한 거?"


하하. 선수 다 됐는 걸!

링컨, 지독한 우울증을 앓았대

헌데, 그 우울증이 그에겐 '저주받은 축복'이었다는 견해들이 많아.  

우울증 덕분에 훌륭한 정치가가 될 수 있었다는 왠지 멜랑꼬리한 결론인데. 


자, 이콸러티 한 잔 하시고. 


링컨은 어릴 때부터 타인, 동물의 불행에 공감하는 능력이 탁월했대. 남부 출신이었지만 노예해방에 관심을 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는 거지.

 

우울이 자신의 밑바닥을 향하게만 놔두지 않고, 타인의 우울도 함께 바라봤던 능력자였다고나 할까.

 

링컨이 오죽하면 과장법까지 써가며, 이렇게 말했겠어. 

 

"누군가 노예제에 찬성한다고 할 때마다 그를 노예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수다쟁이 이야기꾼이 지닌 '문학성'도 그 우울증에 어느 정도 기대고 있었던 것 같아.

그는 특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즐겨 인용했는데, 

죽음을 품은 인간의 운명에 대한 詩와 우울을 희석해줄 유머에도 탐닉했었대. 


"링컨이 그렇게 수다를 잘 떨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링컨, 탁월해. 연설하거나 남을 설득할 때, 그의 이야기와 목소리는 흡입력이 있어.

훅~ 빨려들어간다고나 할까. 굳이 연기의 탁월함을 지목하지 않아도 역사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대. 

달변가 링컨. 영화에서 유클리드 기하학의 공리인 '동일한 것의 같은 부분은 같다'를 인용하면서 인간은 평등하며 동등한 인권을 갖는다고 얘기하는데,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어. 그것이 정의라고 이야기하는데, 시큰시큰 거리더라. 

사실, 지금의 노예제도와도 같은 비정규직 문제와도 충분히 겹칠 수 있는 부분이니까.

 

 

"평등하며 동등한 인권을 갖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어려우니까, 지금도 계속 그 문제를 풀지 못하는 거겠지?" 


자유. 인류의 역사는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지난한 역사라고도 하잖아. 

슈퍼갑의 사회를 깨트리는 출발선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을의 성찰'이야.

영화에서도 그걸 확인할 수 있어. 내가 가장 좋아하고 뭉클했던 장면이기도 했어.

 

영부인의 흑인 하인과 링컨이 대화를 나눠.

노예에게 자유가 주어지면 생계 유지 등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수다인데.

그건, 정말이지 그녀도 링컨도 알 수 없는 무엇. 그럼에도 그녀가 힘을 주어 말해.

 

"자유가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지 묻기 전에 자유를 찾는 게 먼저죠. 전쟁이 끝났을 때 평화에 대한 준비는 돼 있나요? 자유를 얻었을 때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몰라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얻으려고 싸우다가 죽었고 그거면 충분하지 않나요... 자유. 그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

 

심장은 울컥, 코는 벌렁.

그녀가 말한 그 '자유'의 아우라가 내 몸을 휘리릭 휘감는 전율.

평생 '을'로서 살아왔던, 아들을 백인의 무의미한 폭력에 잃고 말았던,

그녀가 생을 통해 체득한 자유. 먹물들이 개념처럼 내뱉거나 정의하는 자유보다 더욱 절절하고 쫀득한 그녀의 자유. 자유는 그런 거 아닐까. 평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무엇. 우리의 본능이 요구하는 자유와 평등. 손해와 이익 따위를 계산할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산소 같은 거.  

 

 

"음, 아마 링컨이 노예제 폐지를 밀어붙일 수 있었던 건, 그의 신념도 있겠지만 자유와 평등, 정의를 요구한 인민들이 있었기 때문인 거 같애. 링컨으로 하여금 그걸 요구하고 행동하도록 만든 거 아닐까?"

 

그래, 나도 동의해.

그걸 위해 정치적으로 저열하다는 얘기까지 들으면서 링컨은 우직하게 밀어붙이더라.

더러운 음모와 술수라는 표현도 가능하겠지만,

정치가 어쩌면 궁극적으로 고귀한 행위일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더라고.

왜 정치가 필요한 것인지, <링컨>은 조목조목 느린 속도로 차곡차곡 쌓아가.

 

너에게,

<링컨>을 권하고 싶어. 물론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선 끈기도 필요해.

미국의 역사와 노예제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더 잘 보일 영화기도 하고.

 

허나 <링컨>을 만나지 못했다면, 내가 또 하나 권할 수 있는 건, 이콸러티 커피. 

 

링컨이 목구멍으로 집어넣다말고, 차로 바꿔달라고 유머했던 커피가 아니라,

 

링컨과 인민의 피에 흐르는 평등과 자유에 대한 욕구를 블렌딩한 커피.  

 

그리고 우린 이야기를 나누는 거지.

링컨이 수많은 사람을 만나 끊임없이 대화하고 수다를 떨듯,

우리도 커피 한 잔을 놓고 그렇게, 수다수다수다. 우리에게 링컨 같은 대통령이 없음을 한탄할 것이 아니라, 링컨(권력)을 움직이게 만든 가치를 말하지 않음을 부끄러워하면서. 자유, 평등, 우애, 사랑 등 모든 가치가 돈(경제)으로 귀속되게 만든 우리의 무딘 감수성을 이콸러티 커피로 촉촉하게 적시면서.  

 

모두 병 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이성복 시인, [그날] 중에서)

 

 

 

 

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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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춘광4설(春光4說) 

- 잘 지내고 있나요? 장국영 그리고 우리!

 


2013년 4월 1일.

장국영(張國榮, 장궈룽, Leslie Cheung)이 작별을 고한 지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만우절의 거짓말처럼 다가왔던 10년 전 작별인사.

그의 뜨거운 작별인사로 우리는 한 시대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렇다고 그를 잊진 않았습니다.

기억은 떠난 자가 아닌 남은 자의 몫이니까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

“슬픔은 언제나 형벌이다.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누가 슬픔을 즐기겠는가. 떠난 자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쓸쓸한 법이다. 그렇잖아도 이미 충분히 쓸쓸하고 허전한 삶인데, 떠난 자를 기억하는 슬픔까지 더해야 하는가. 더해야지 어쩌겠는가. 그게 살아남은 자가 치러야 할 대가인 법인데...”(조병준)


역시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장국영의 명복을 빌고 슬픔을 더하는 일.

어쩌다 당신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영화를 돌려보는 일.

남은 자의 슬픔을 곱씹으면서 당신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일.



장국영 10주기를 하루 앞둔 3월31일(일) 오후 6시.

서울 서교동의 ‘수운잡방’에서 장국영을 기억하는 시간, ‘春光4說’이 열립니다.


제목에서 뭔가 떠오르죠?

맞습니다. 춘광사설, 같은 발음인 ‘春光乍洩’, 

< 해피 투게더 >(왕가위 감독)의 중국식 제목입니다.


춘광사설(春光乍洩), 

‘구름사이로 잠깐 비치는 봄햇살’이란 뜻으로, 

< 해피 투게더 >의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가 나눈 봄햇살처럼 스쳐지나가는 사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네 생과 사랑도, 우주력에 비한다면, 구름사이로 잠깐 비치는 봄햇살처럼 지나가 버리는 것이겠죠.


한편으로 그것은,

장국영의 생애를 함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3월 31일(일) 수운잡방의 밤9시의 커피,

< 해피 투게더 >를 함께 관람하고 ‘春光4說’을 나눕니다.

4명이 봄햇살처럼 장국영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

밤9시가 되기 전이지만, 우리의 시간은 오후 6시를 밤 9시로 여기고 시작할게요.


참가신청, 위즈돔(http://www.wisdo.me/1749)을 통해서만 받습니다.

(* 참가비 5000원에는 밤 9시의 커피, 1000원(커피값)에 공간료 4000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커피는 수운잡방의 '낭만'이 장국영을 블렌딩하여 볶고 내린 것만을 제공합니다. 다른 메뉴는 고를 수 없으니, 마땅히 참고 비워주세요. 아울러 저녁 먹을거리는 제공하지 않으니, 따로 준비해 주세요. ^.^)



그리고 다음날 4월 1일, 

장국영을 위한 ‘엔딩 크레딧’, 오롯이 당신만이 올려주시면 됩니다.


(4월1일 수운잡방에선 ‘서울프린지네트워크’가 준비하는 ‘희망카페’가 열립니다.)  



참고로,

밤 9시의 커피에는,

힐링? 그따위 것 없습니다.

멘토? 그런 것도 취급하지 않습니다.

지금 세상이 이상하게 포장해서 파는 힐링과 멘토(링) 따위, 

빤한 조언 따위 사절입니다. 힐링팔이, 멘토팔이 취급하지 않습니다. 


밤 9시의 커피는, 오롯이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입니다.

그 커피 한 잔에는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을 뿐입니다.

세상이나 대한민국은 잊어도 좋습니다. 커피 향과 음악만으로 충분한 시간이니까.


외돌토리, 떠돌이, 허풍선이, 날라리, 양아치... 그 모든 사사롭고 소속을 거부하는 영혼의 해방구를 여는 시간, 밤 9시의 커피. 


그리하여, 당신과 나, 

‘잘 비워낸 한 생애가 천천히 식어가는 동안’ 

커피가 한 잔의 문학이자 생임을 확인하는 시간. 

간절하게, 두려움 없이...






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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