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블로그 이미지
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낭만_커피

Notice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692,278total
  • 2today
  • 17yesterday

공정무역 커피와 함께 하는 랩39, 11월 월례포럼

<혁명과 커피_ 커피를 통해 엿보는 세계>

커피는 인류 역사와 어떻게 함께 했고,
지금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어떻게 우리 손에 왔을까.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는 그의 저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을 통해 커피가 인류 역사의 톱니바퀴를 움직인 힘 중의 하나라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커피가 미국이 세계를 제패하게 된 보이지 않는 하나의 요인이 됐을 수 있다고까지 분석한다. 프랑스혁명 등에서 볼 수 있듯, 커피하우스는 혁명을 불렀고, 시대를 움직이는 동력을 제공했다.

그런 영향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불공정한 세계교역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품이며,
커피를 통한 거대자본의 커피생산자 착취는 일상사가 됐다.

커피스토리텔러 김이준수가 전하는,
커피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커피 한 잔으로 연결되는 세계를 엿보는 시간.

" 한 잔의 커피는 경이롭고 놀라운, 관계의 집합체이다."
- 《커피의 역사》 저자 하인리히 E. 야콥 -


내용
● 일시 : 2009년 11월 28일(토) 오후 5시
● 장소 : project space LAB39/골다방(공정무역커피하우스)
● 강사 : 커피스토리텔러 김이준수
● 문의 : jslyd012@gmail.com
● 찾아오시는 법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 --> 직진 100M-->광명수산식당-->좌회전하여 우측에 철공소 끼고 직진 200M-->기업은행 지나 신흥상회 3거리 도착-->좌회전 50M -> 3거리 우회전 -> 철공소길 따라 50M 우측 1층 새한철강 -> 새한철강 건물 3층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우석훈 박사의 표현에 따르자면, 나는, "인생 더러운 놈"이다. ^.~
'혁명'이라는 말에, 가슴이 훅 뜨거워지고, 심박이 불끈불끈 빨라지며,
피는 좌심실을 지나 대동맥으로 빨간불을 켜면서 흘러간다.

그러니까,
지난 11월7일이 그랬다.
역사를 들춰보자면, 볼셰비키 혁명(10월 혁명)의 92주년.
더불어, 뜨거웠던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의 탄신일. 탄생 130년.

그 혁명질을 떠올리며,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에쓰쁘레쏘 룽고를 따랐다.
공식적으로 돈을 받고 처음으로 행하는 커피 수업이 있던 날.
골다방으로 찾아온 8명의 커피스트들을 위해 나는,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과 커피를 통해 바라보는 세계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모인 8명을 위해 가진 나의 첫 커피수업.
내가 이날 에쏘 룽고를 마시는 이유를 말했지만, 그들은 쉬이 알아차리진 못했을 터.

어쨌거나 그것이 나의 역사에선 하나의 선을 긋는 일이 아닐쏘냐.
내가 첫 수업을 한 날이 10월 혁명이 있었고 트로츠키가 태어난 날이라는,
괜히 혼자 의미를 부여하면서 잔재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사람의 많고 적음은 아무 것도 아니다.
역사적인 순간은 늘 그렇게 소수에서 시작한다지 않나.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한달에 한 번꼴로 골다방을 찾아주는 고마운 커플이 있지.
물론 잘 생기고 예쁜 사람을 편애하는 쥔장의 취향에 딱 맞는 선남선녀야.^^;


이 커플, 정말이지, 무척 닮았어.
처음 봤을 땐, 남매가 아닐까, 생각했다규.
많은 사람들 역시 그런 오해 같은 착각을 할 정도라니까 뭐~
그 닮은 꼴만으로도 이 커플, 분명 '인연'이라는 생각, 절로 들었어.
살아가면서 닮아간다는데, 그 전부터 이리 닮았으니, 어찌 인연이 아니리오~호.

그런 커플이지만,
쉽게 이어진 그런 인연, 아니더라규.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궁,
그 이야길 듣고선, 음... 뭐랄까, 나는 응원군이 됐어. 으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그들의 인연이 신기루처럼 휘발되거나 고리가 끊어지지 않길, 강력히 바라는.

모든 걸 풀어놓을 순 없어 요약하자면, 
남자는 결혼을 했다가 이른바 돌아왔으며,
한때 탕아처럼 방황도 했으나 이 여자를 만나 훅~ 달라졌어.
그 자신도 사람이 이럴 수도 있나, 싶게 놀라고 있다니까, 역시나 사랑은, 흐흐...

여자는 그런 남자의 아픔과 방황을 알고, 삼자가 보기엔 충분히 포용하고 있구.  
그러니까, 세속의 기준으로 이혼을 경험한 남자와 결혼을 아직 않은 여자의 만남.

근데 알잖아! 세속은 그런 관계와 인연을 해맑은 시선으로 봐주지 않지.
아직 취향이 비좁은데다 오지라퍼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야.
비슷한 세대에서도 백태클을 거는 게 부지기수인데, 
부모 세대로 거슬러 오르면야 대놓고 후려치기지. 

맘 같아서야 태클 거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지.
아따, 뭐 그리 복잡하노?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났고 사랑하잖아! 

흠, 내는 부모가 아니래서 모른다꼬? 
니 형제자매 혹은 절친이 그랬다면 가만 있을거냐고?
된장, 그런 거 갖고 태클 걸어야 한다면 부모형제자매절친 안 하고 말란다. 
무가당두유 카페라떼를 좋아하건, 크림 팍팍 화이트 초콜릿모카를 좋아하건,
내가 사랑하는 걸 사랑하고 싶은데, 왜 그리 쑤근쑤근 거리면서 비좁게 구냐곳!

아, 적당한 비유는 아녔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핵심은, 그들이 주변으로부터 덜 고통받고 타자화되지 않았음 하는 바람.
사랑의 결대로 그 인연이 이어져 나가면서 그들의 바람을 하나씩 이루는 것.

그것이 제3자인 이 골다방 레지가, 
비록 그 사랑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교감이나 눈빛을 보면서 가진 바람.
사실 말로 이리 씨부려봤자, 별 소용 있는 게재는 아냐.
그 사랑 앞에서 그 기운과 아우라를 목격한다면, 아마 당신도 단번에 훅~ 
사랑한다면 또한 그들처럼.


사랑하게 되면 단순해지는 것.

보고 싶어서 보고, 보지 못해서 보고 싶고,

보면 안 된다고 하면 더욱 보고 싶은 것.(조규찬)




우리의 눈은 보고 싶은 것만 고집스럽게 보려 하고,

우리의 귀는 듣고 싶은 것만 땡깡지으며 들으려 하며,

우리의 마음은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폭력적이 되곤 하지.

모든 사랑은 당사자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단순한 이치.

어느 한쪽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다른 이의 사랑을 재단하지 않기.


부디, 그들이 계속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에~

골다방 레지가 언젠가 그들에게 주고픈 골다방 커퓌메뉴는, 부엔 까미노~

그게 뭐냐고?
직접 찾아보시라. 찾는 것이 힘! 

들려주고 싶은 노래는 이것. 

힘겨워 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노랠 만든 해철님의 당초 취지는,
지금은 철 지난 동성동본 연인을 위한 것이었지.
당시는 동성동본 결혼이 법으로 금지돼 있었는데,
이 노래가 그 케케묵은 법에 관심을 집중시켜 헌법소원으로까지 이어진 결과,
2005년 동성동본 결혼금지법이 8촌이내 친인척간의 결혼금지법으로 개정됐어.
한 노래를 계기로 법이 개정된 초유의 경우였다네~ 놀랍지?
뭐, 내 얘긴 꼭 그런 상황이 아니라도, 어쨌든!)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블로그를 통해 맺어진 인연 중 최초로,
골다방을 찾아왔던 한 인연이 건네준 쿱아(쿠바) 커퓌.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깜딱 놀라기도 놀랐고,
미리 정해놓은 일정에 쫓겨 제대로 대접도 못했건만,
내가 마시고 싶다고 칭얼댔던 쿱아커퓌를 손수 갖다주시기까지.

크왕~ 감격에 감동했던 그 순간.
더구나 그 인연이 쿠바에 들러다 온 김에 사왔다는 오리지널.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정말 기분 좋았다는!

그런데, 부러 아끼고 아꼈다.
아끼다 똥 된다는 것 알았지만,
더구나 볶아서 갈아진 커피는 오래 놔두는 법 아닌데!
그럼에도 아끼고 싶었다. 체 게바라 기일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래, 오늘, 10월9일.
한글날보다 더 의미를 두는 체 게바라의 기일.
1967년 10월9일, 볼리비아의 정글에서 혁명의 여정을 마감한 체.

체의 42주기를 맞아 혼자만의 의식을 치렀다.
아꼈던 쿱아 커피를 꺼내,
체를 위해 아껴놓은 쿱아 커피.

의식을 치르기 위해 커퓌바를 깨끗이 닦고,

드립으로 마시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쪼르르르, 커피를 내린다.
오래된 커피라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그래도 내겐, 어떤 혁명이 흘러내린다.

젤로 아끼는 머그잔에다 따르는 혁명!

그러니까, 이것은 검은 혁명.
체를 그리면서 커피를 흘러내리는 나만의 의식.

마일드는 필요없다, 오로지 스트롱으로.
검디검은 진한 블랙의 커피가 만드는 혁명적 평화!

볶고 갈은지 오래된 커피라 감히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 커피가 목구멍을 통해 내 안으로 흘러들어갈 때, 그 순간만은 뜨겁고 진했다.

커피가 혁명을 만든다.

커피는 세상을 바꾸는 힘을 지녔다.

역사적으로도 그건 사실(프랑스 혁명)이지만,
그 순간만큼, 나는 그것을 바라고 바라면서 검은 혁명과 마주한다.

내가 아는 혁명은, 그런 것.
누구의 배도 곪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골다방에서 '논 그라타'가 퍼포먼스를 하면서 쓴 이 말,
"MOST IMPORTANT THING IN THE UNIVERSE IS -> FULL STOMACH"

그리하여,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부디! 타자에 대해 둔감해지지 않기.
삶의 미각에 묻은 씁쓸함을 외면하지 않기.
내가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 되길.

내가 건넨 커피 한 잔이, 누군가에겐 그러하길.
우리가 발 붙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우리가 정말 잘 살고 있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그것들을 한번쯤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그리고 언젠가, 내 마음속으로 흘러내리고 싶은,
체의 초상이 그려진 이 커피.

내 혼자만의 의식을 치른 뒤,
이 골다방을 찾아준 고맙고 좋은 사람들.
캄솨~

다시 꺼내본다.
쿠바 독립의 아버지이자, 문인·정치가·혁명가였던,

체 게바라에 큰 영향을 줬다는 호세 마르티의 일갈.
"단 한 사람이라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 누구도 편안하게 잠을 잘 권리가 없다."


아, 그나저나 먹고사는 문제!
정말 어렵다~~~~~~
My Stomach을 Full하게 하는 일, Not Easy!
그러나, 죽지 않아~~~~~~~

"승리할 때까지 Hasta la victoria Siempre"


그리고 1년 전 오늘, 돌아가셨던 친구 아버님.
"아버님, 그곳에서는 건강하세요."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어쩔 수 없는 일,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그런 것 있잖아요.

오늘, 제4회 장애인도예공모전 시상식에 공정무역 커피 케이터링을 나갔지요.
그 사람이 생각났어요.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그 사람. 


뭐, 억지로 떠올려서 되는 일도 아니고 그네들과 맞닥뜨리는 순간, 그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들은 이미 바리스타 복장까지 멋지게 갖춰 입고서 유쾌하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커피 트럭을 가지고 간 우리를 맞았지요.
물론 지적장애 정도가 심한 편은 아니었고, 몇몇 청년은 이미 바리스타 교육과 실습까지 한 터라, 큰 우려는 없었죠.

몇몇 설명을 마치고, 그들은 당당히 바리스타로서, 커피를 추출하고 나눠줬습니다.
비장애인인 저는 그저 옆에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실수 등에 대비해 지켜봐 주는 정도였죠.

물론 그들은 전혀 실수도 않았고, 누구보다 훌륭하게 바리스타 업무를 하더군요. 척척.
더디지만, 아니 더디다는 표현조차도 나의 편견에서 나온, 그저 속도가 약간 다를 뿐인,
커피 추출에서 건넴까지 혼신을 힘을 다하는 그들 모습. 
그런 모습들 보면서 나는 자꾸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맺히는 순간이 있었어요.


그 사람.
그 사람은, 비장애인이었던 그 사람은, 한국에서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멀리 다른 나라에서 특수교육을 새로이 전공하기 위해,
중증장애인을 위한 커뮤니티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택했던 사람입니다.

그 사람.
힘들어했어요. 내가 그 먼곳을 허덕허덕 찾아갔을 땐, 우린 고작 2시간도 채 만나지 못했지요.
중증장애인들에게, 커뮤니티에서 갑작스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미안해하면서도 고마워했던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정말 즐겁다면서 나를 안심시켜주던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
어느 날은 편지를 통해 토로를 하더군요.
혼란스럽고 당황해하며 회의가 인다며.
나는 그 말을 간직합니다. "자립배양능력을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들에 대한 아낌없는 배려와 눈물나는 헌신을 해야 한다는데 솔직히 회의가 인다."

그  사람.
그럼에도 스스로를 붙들어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 사회가 안고 있는 그늘에 대해, 결국 우리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하고, 우리 중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기본 명제가 순간순간 되새겨져, 내 생활의 리듬을 찾아가게 하고 있다.."

그 사람.
그렇게 스스로를 힘겨이 지탱하고 안간힘을 쓰던 그 사람이 쓰러진 건, 얼마 후였죠. 
바보 같이. 바보 같이. 바보라고 그랬습니다. 물론 차마 앞에선 그 말, 꺼내지 못하고.

오늘, 그저 그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그네들이 저렇게 유쾌하고 활발하게 커피를 추출하고 건네주는 모습에서.
그들은 느린 것이 아니고, 그저 속도가 비장애인들과 다를 뿐이고, 움직임이 약간 다를 뿐.
전혀 나랑 다를 바도 없는 그 씩씩했던 청년들.

가을하늘이 정말이지, 구름 한 점 없더이다.
미칠 것처럼 맑았고, 바람은 휘몰아친 케이터링의 현장.

나는 그 바리스타 친구가 따라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저 하늘을 향해 한 마디 건넸죠.
"한 잔 마실래?" 하늘이 웃습니다. 커피 향이 하늘까지 솟았나봅니다.

사랑니 같던 첫 번째 첫 사랑의 통증이 떠올랐던 하루.
나는 역시나 버티고 견딥니다.

아, 오늘 하루만 그리워할게요. 그저, 그리움 한 잔.
내일은 여전히 당신을 위한 커피를 따릅니다. 당신에게 내 마음 한 잔.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두둥~~~,
9월19일(토요일) 문래예술공단에는,

나도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문래동_사용하기(http://cafe.naver.com/munraemanual)'의 중간발표와 파튀파튀.

문래동 혹은 도시와 예술의 관계에 관심 있는 누구나 올 수 있는 자리.

특히, 파튀 장소인 세현정밀 사장님께서 제공하는 오리고기와,
푸짐한 먹을거리가 반길 것이란 사실. 
자자, 문래예술공단으로 오시라.



파튀가 끝난 뒤에는, 골다방으로 오시라.
거기서 우리는, 시대의 씻지 못할 상처, 용산을 만난다.
 그렇다, 지금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면서 갈 곳을 묻는 이들에게,
국가가 폭력으로 대답하는 시대다. 그것이 세상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MB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국가권력의 비열함과 엄혹함에 분노하고,
무엇보다 그 용산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당신이라면,
골다방으로 오시라.

그 빚 모두를 갚을 수는 없겠으나,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되새기고,
희생당한 이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시라.

그렇게,
골다방은 용산포차로 변신한다.
순회 중인 전시회의 열번 째 행사다.


특히, 19일에는 진짜 '포장마차'가 열린다.
 막걸리도 있고, 파전도 있고, 국수도 있고, 생뚱맞지만 커피도 있다.
판매수익금은 전액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용산에게 빚진 자들이여, 오시라...
빚을 지고자 해서 진 것도 아니요,
무언가 우리가 잘못해서 진 빚도 아니요,
그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빚을 질 수밖에 없음을...

시대의 야만을 함께 씹고, 연대할 이들과 함께...

아래는, 전시회와 관련한 개요.

<용산포차_아빠의 청춘>전은 용산참사 현장에서 주워온 냉장고, 간판, 문고리, 숟가락, 도마, 컵, 선반 등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설치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파견미술가를 자임하는 예술가들의 현장작업이 결합했다. 누군가는 영정을 그렸고, 누군가는 고인과 유족들의 행복한 일상이 깃든 사진을 모았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함께 철거싸움을 하는 이들의 자질구레한 삶을 꾸준히 기록했다.
 
마치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전시의 외양은 예술이 사회적 갈등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보여준다. 목소리 높여 가해자들과 싸우는 것은 마땅히 필요하다. 아니, 단지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악다구니를 쓰고 몸부림을 쳐서라도 저 살인자들의 두꺼운 낯짝을 까발려야 한다.
 
그러나 ‘용산포차’는 낮은 목소리로 유족들과 철거싸움 당사자들의 상처를 다독인다. 괜찮다고, 이 처절한 싸움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고. 우리는 이 잊을 수 없는 만행을 끝끝내 기억할 것이라고.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고.
 
전시장의 안락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역설적으로 용산을 외롭게 만들고 고립시키는 가해자들을 격렬하게 상기시킨다. 어느 새 용산의 야만을 희미하게 지워버리는 기억과 신경의 나태함에게 묻는다. 너에게 용산은 무엇이냐고. 그리하여, 우리는 모두 용산에 빚진 자들이다.



참~, 약도 첨부한다.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간혹, 고딩(들)도 골다방을 찾아온다.
그런데, 교복까지 갖춰입고 찾아온 예는 없었다.
정말 뽀송뽀송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의 남고딩이 한 명 들어선다.


카메라를 둘러멘 것으로 보아, 출사를 나온 듯하다.
어떻게 찾아왔나 싶어, 궁금함이 묻어난다.

역시나 사진촬영을 위해 이곳을 들른 거다.
'좋은 걸 어떡해'(카라멜 마키아또)를 시키는데,
이젠 촌스럽게 물어보지 않기로 한다. "고등학생인데 커피 먹어도 돼요?"
아, 한번 그랬다가 쫑크를 먹었던 터라.^^;;;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물었더니, 파주란다. 우와~
되게 멀리서 왔다고 놀랐더니,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단다.
음, 이 몸이 집에서 여기까지 오는 시간보다 덜 걸린다.=.=;; 된장.

파주가 그렇게 외딴 시골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이 소년.
후훗, 귀엽기도 하지.
물론, 그곳이 시골이라서가 아니라,
경계를 넘어서는 곳이라 멀게 느껴져서 그랬어요~

파주에서 왔다고 하니, 자연 헤이리 얘기도 나왔는데,
이곳이 헤이리마을 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했단다.
그런데 와 보니, 이 곳이 더욱 좋단다.
인위적으로 예술마을을 꾸민 곳이 아닌, 자연적으로 생긴 이 곳이.

이번이 두 번째라는 소년.
그 뽀송뽀송한 얼굴에 참으로 즐거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혼자서 이런 공간을 찾아 혼자서 즐길 줄도 아는 이 소년이,
왠지 참으로 미덥고 대견하다.

지금 고2의 학생이라,
더 자주 이곳을 찾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대학에 가면, 사진을 전공하고 싶다고 했다.
여기 사진작업을 하시는 작가도 계시다고 위치도 알려줬더니,
무턱대고 찾아봬도 될까요, 라고 그 순진한 얼굴로 묻는다.
그럼, 나쁜 분이 아니니까, 괜찮아, 괜찮아.

문득, 나보고 왜 이곳에 왔냐고 묻는다.
음, 10대에게 받아본 그런 질문은 처음이라,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어떻게 대답할지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짧고 간명하게 대답한다. "재미있게 살려고!"

그랬더니 얼굴이 환해진다.
소년이 보기에도, 어른들 쳇바퀴가 안돼 보였나보다.
아니, 분명 소년도 어른이 되면 그렇게 살고 싶진 않을 게다.
다른 삶을 허용하지 않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아가는 대부분의 삶.

어줍잖게, 꼰대의 조언을 하고 만 셈이지만,
하고 싶은 일, 무엇을 하면 행복해할지 스스로 찾아보라고 한다.

지금 소년에겐, 사진이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소년은 옥상의 트랜스포머를 비롯, 몇몇 작품을 마주하고,
옥상에서 본 풍경을 찍고는, 벤치에 걸레질하고 있던 내 모습도 찍고 싶단다.

자주는 아니지만, 또 오겠다는 인사를 한다.
다음에 올 때는 날 찍은 사진을 꼭 주겠다는 말과 함께.
그냥 빙그레 웃음이 났다.

교복을 입고 찾아온 오늘의 고마운 어린 손님.
부디 꼭! 사진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나갈 수 있길.
내가 바랄 수 있는 것은 그것 하나였지만,
오늘 하루, 이 작은 손님으로 인해 므훗했노라.
언젠가 소년이 찍은 사진을 이 공간에서 전시할 수 있는 그날도 오길.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OOD에게...

한겨레 사진

안녕, 어떻게 지내니. 오늘 갑자기 니 생각이 났어. 골다방 옆집에, 새로운 이사를 오시게 될 분 때문에. 누군지 알아? 김선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 지금도 한겨레에 칼럼을 쓰고 계시지. 

곧 이사를 오시기로 했어. 며칠 전에도 오셔서 이곳 문래예술공단에 작업실을 찾고 계시던 터였어. 마침 옆집에 방이 비게 됐는데, 비었다고 말씀 드렸더니 오늘 찾아오셔서 계약을 하셨어. 이제 곧 이웃이 되는 거지. ^.^ 

음, 니가 떠오른 건, 한때 언론계에 있었던 니가 참 좋아할 분이기 때문이었을까. 아마 니가 그 분을 뵀다면, 그 특유의 하이톤과 하얀 웃음으로 얼마나 좋아했을까가 떠올라서야. 넌 재잘재잘 그분과 얘길 나눴겠지. 혼자서 그런 상상을 했어.

나도 물론 좋아. 한겨레 칼럼 중에 가급적 꼭  읽어보고자 하는 칼럼니스트 중의 한 분이시거든. 한때 언론계에 몸담았던 나로서도 좋아하는 언론계 선배 중의 한 분이고. 물론 그 분이 찌질한 나를 후배로 여겨주실 지는 알 수 없지만. 하하. ^^;;

김 선생님 칼럼 중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해. "나이 오십이 되면, 지갑은 열고 입은 닫아라." 오십즈음 혹은 넘은 선배들이나 어른들을 뵐 때마다, 나는 이 말을 끄집어내면서 밥과 술을 조달(!)받곤 하지. 하하. 이 빌어먹을 그지 근성! 빈대 근성!

그리고 지금-여기의 시대를, 장삼이사의 인식을 상징하는 이 말.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조건으로서 돈의 힘을 절감하고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아파도, 적확하고 명징한 현실을 가리키는.

아마도 좋은, 훌륭한, 노장 한 분을 이웃으로 모시게 된 일. 나로선 참 영광이네. 이런 일, 너도 알았다면, 너도 그 분을 뵀다면 참 좋았을텐데, 그치? 그렇게 니가 생각이 났다. 어때? 잘 지내지? 아주 가끔, 이런 엉뚱한 계기로 니가 보고 싶다.

음, 부족하지만, 내가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 노장의 너른 품과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을! 그럼, "노장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회의 노장은 불행하다.그러나 존경의 대상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은 더 불행하다"는 말이 비껴가겠지?^^

선생님 칼럼에 내 커피가 아주 작은 힘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그 칼럼이 또 누군가를 움직인다면, 아 정말 행복하겠다아~
그래, 내 작은 바람을 니한테 건넨다. 여전히 안녕... 

[김선주칼럼] 숙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골다방은 이렇게 영화관(극장)으로도 바뀐다.
'골목길 영화관'이랄까.

불온한 사람들 몇몇이 영화를 함께 했다.

혁명과 전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를 보면서,

나는 제대로 된 '혁명'이 일어나지 못한(않은) 이 땅을 다시 생각했다.

한홍구 교수가 그랬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났을 당시에,
상위 5%가 전국 토지의 25~30%를 소유하고 있었고,
프랑스혁명사는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라고 기술했다고.

그러나 혁명사를 소유하지 못한 이곳은,
1988년 기준으로 상위 5%가 전국 사유지의 65%를 소유하고 있다.
지금은, 모르긴몰라도 상위 5%가 아마 더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을 것임에도,
'혁명'의 기운(의지?)은 글쎄...

프랑스의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인 프란츠 파농은,
"혁명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여기는 충분히 견딜 수 있기 때문일까.
궁금해졌다. 얼마나 더 흉포해져야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것일까.

지금-여기는,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면서 갈 곳을 묻는 당신에게
국가가 폭력으로 대답하는 세상"(참여연대)이다.

모든 사람들이 '부자 돼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건네고,
투기가 투자라고, 노후를 위한다는 그럴싸한 변명을 해대는 사회다.
불로소득과 일확천금, 로또나 대박을 노래로 흥얼거리며 꿈꾸게 만드는 시대다.
더 높은 아파트와 마천루가 세워지는 것을 우리가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개발국가의 가장 타락한 형태인 토건국가의 정체성이,
시민의 세금을 탕진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것임을 모르는 사회구조다.
이런 구조에서 우리는 얼마나 지속가능할까.

체 게바라를 왜 좋아하냐고 묻는 우문에,
쿠바의 한 아저씨는 대수롭지 않게 이렇게 말했다.
"혁명 때문이죠. 모두에게 이로운 혁명..."

기득권을 가졌던 체는 물론 영화 속의 그가,
혁명 혹은 체제전복을 주도·동참한 것은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기존 질서가 유지된다면 피 흘리는 이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질서에 순응한다는 것은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현 체제가 행하는 살인에 동참하는 것임을 알고 있어서다.

프랑스 혁명의 한 켠, 당신도 알다시피 커피가 있었다.
혁명가, 사상가, 철학자들은 커피를 마시며 혁명을 꾀했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커피하우스 '르 프로코프(Le procope)'는,
혁명의 서식지이자 거처였다.

꿈꾼다.
내 커피 한 잔이,
혁명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이 공간 한 켠이,
불온한 공간으로서 작동할 수 있다면...

혁명, 그것만이 신이 떠나고 없는 세상을 제대로 지탱시킬 수 있다.
정의따위 이미 죽어서 유골함에 방치된 지 오래된,
불의와 권력이 야합해 약자를 짓밟는 이 좆같은 세상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혁명, 그것은 매직아워!
해가 넘어가 없어져지만 빛이 아스라이 남아 있는 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하게 우리를 비추는 순간.
밤이 된 것 같지만 아직 낮이 남은 순간.
어둠보다 빛이 눈에 띄는 순간. 

그리하여,
나는 당신의, 우리의 혁명을 지지한다.


첨언하자면,
수입해 놓고선,
아직 극장에 안(못) 걸리고 있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체>!
나는 1년이 넘도록, 지치지도 않고 뼈와 살이 타도록 기다리고 있다.
  80회 생일의 '체 게바라'가 촛불에게, "승리할 때까지"

부디, 올 가을에는 개봉해 주시라.
10월9일 체의 42주기에 맞춘다면 더욱 좋겠다.
언젠가 골극장에서 <체>를 보면서 함께 피를 끓었으면 좋겠다.
저들처럼 굵고 긴 혁명적 시가를 빨고서 말이다. ㄴ ㅑ ㅎ ㅏ ㅎ ㅏ~


"…<체>는 미학적, 정치적으로 꼼꼼하게 설계된 차가운 전기영화다.
그런데도 <체>의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는 건 도대체가 불가능하다.
볼리비아군과 CIA는 즉결 처형한 체 게바라의 시체를 헬리콥터에 묶어서 나른다.
혁명가의 핏기없는 얼굴에 매달린 턱수염이 프로펠라 바람에 휘날리는 순간,
티셔츠 위의 수염 달린 아이콘은 처음으로 뜨거운 피를 얻는다.
스티븐 소더버그는 차가운 두뇌로 뜨거운 심장을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 어찌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으랴, 스티븐 소더버그의 <체>



* 그리고 오늘, 김대중 선생님의 영결식이 있었다.
잘 가시라.
비록 그것이 분절되기 어려운 것이라 할 지라도,
나는 대통령 하기 전까지의 그를 존경한다.
그는 영원히 김대중 선생님.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골다방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 그곳 옥상에서 펼쳐지는 여름밤의 향연~

이번 2차오프닝에서는 Studio24와 손민아 화백의 프로젝트가 선보인다지!

그리고,
옥상에서 펼쳐지는 콘서트 봤수? 못 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야지...

미니콘서트가 열리는데, 
'폴 어쿠스틱'의 랩이 장난이 아니라는,

노랫말도 예사롭지 않다는 풍문이 솔솔~

맥주파티까지 룰루랄라~
(착한 가격의 향긋한 커피도 마셔 주시라..ㅎㅎ)


참고로, 나는 '대체에너지팀'의 일원.
자전거 발전기를 만들었다네~

아마도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해당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 같다네~
그때도 알려드리리다~


 찾아오는 길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