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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2 12:32 할말있 수다~

 

※ 이번 협동조합토크콘서트는 시청이 아닌 불광역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됩니다.

 

 

[협동조합콘서트]9회 우리는 협동을 먹고 자란다! : 먹을거리 협동조합(9/26)

(참가신청 : 위즈돔 http://www.wisdo.me/3158)

 

인류는 오래전부터 함께 먹는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른바 ‘커뮤니티’를 이뤄 밥을 함께 먹었습니다. “밥 한 끼 같이 하자”는 말만큼 사람살이에 흔한 말이 있을까요. 요즘 흔히 말하는 ‘소셜다이닝’은 고대 그리스의 ‘심포지온(Symposion, 향연)’을 어원으로 합니다. 오늘날, 강연회로 여겨지는 심포지엄(심포지온)은 원래 함께 식사와 술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문화를 지칭한 거죠.

 

그러나 산업화 시대와 20세기를 통과하며 생활 형태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우리는 먹을거리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에서 변화를 겪었고, 먹을거리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를 상실했습니다. 함께 가꾸고 생산하는 재미, 함께 밥을 먹는 재미 등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하는 재미를 알고 있습니다. 먹을거리를 기반으로 두고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협동조합들도 꾸려지고 있습니다. 먹을거리의 맛뿐만 아니라 삶의 맛까지 생각하는 이들을 통해 느낌의 협동체를 만나보는 건 어떠세요?

 

- 카페오공 (협동조합형 카페)
- 씨앗들협동조합 (도시농업)
- 삶과먹을거리 협동조합 끼니 (먹을거리 의제)

 

 

조정훈 카페오공 대표

카페오공은 42명의 출자자들로 만든 협동조합 형태 카페입니다. 카페오공의 조합원 조건은 백만원의 출자금과 함께 돌보미 활동이 있습니다.

 

씨앗들협동조합 씨앗들협동조합 로고

씨앗들협동조합은 대학교 안 버려진 땅에서 텃밭을 가꾸고자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은 2010년부터 대학텃밭 보급, 레알텃밭학교 개최와 같은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3년동안 꾸준히 도시농업을 실천해오던 씨앗들은 이제 협동조합이 되었습니다.

황교익 끼니 이사장

삶과먹을거리협동조합 끼니는 "우리는 지금 제대로 먹고 있으며 먹거리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를 묻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먹거리를 고민한 사람들이 모여 그간 얻은 성과를 공유하고 다듬어 많은 이들과 함께하면서 기존의 한국음식문화에 '균열'을 내려는 이들이 모인 협동조합입니다. 끼니는 그래서 누구나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으며, 이를 정의롭게 먹기를 희망합니다. 

 

 

9월 26일(목), 협동을 먹고 자라는 먹을거리를 다루는 협동조합들이 가을의 풍성함을 예고합니다. ‘협동조합콘서트 : 협동조합 도시 서울을 그리다’의 아홉 번째 시간. 협동조합 간 협동을 꾀하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고요. 이날 저녁,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오셔서 먹을거리 협동조합이 조리하는 협동조합콘서트를 만나보세요. 단 한 끼라도 누군가에겐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 사정상 협동조합 등 일부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가신청 : 위즈돔 http://www.wisdo.me/3158)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09.21 20:06 메종드 쭌


비관적 낙관주의. 
세상이 더 나아지고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면서도, 
숙명처럼 자신의 길과 삶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에게 있는 것. 
홍세화 선생님의 얼굴에 아로새겨진 그런 인장 같은 것. 

오늘 박찬일 셰프님에게 들은, 
가장 격하게 공감했던 비관적 낙관주의. 

아마도 세상을 비관하되, 
역사의 사필귀정을 믿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능력.


세상을 바꾸겠다고 호언장담하며 그것에 매달리는 것보다, 

내가 세상의 격랑에 휩쓸려 바뀌는 것을 경계하며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러니까, 
이 풍진 세상,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행복한 사람'을 친구로 두는 것.
누군가는 행복한 사람을 이리 말한다. 아마 극히 소수일 법한 행복한 사람.

-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 보수적이지 않다
- 타인을 신뢰하고 배려한다
- 개인-집단간 우월관계를 거부하며 권위적이지 않고, 행복의 효과를 믿는다
- 물질 소비보다 경험 소비를 추구하며 상처의 치유 수단으로 돈이 아닌 관계의 힘을 믿고 활용한다

- 남이 아닌 나에게서 행복의 근원을 찾는다 (타인의 삶을 살지 않는다) 


그런 당신을 친구로 뒀었기에 내가 행복할 수 있었나 봐. 

지금 당신이 없어도, 내가 살 수 있는 이유인가 봐. 

고마워,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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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당신에게 건네는 밤9시의 커피는, 

 

1. 천상의 목소리가 공명하는 지중해산 BC커피 with Maria Callas.

BC는 칼라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눈치 챌 법한 비포 칼라스(before callas).
오페라는 칼라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절대 디바를 상징하는 수식어.

 

그리하여, 이날의 커피는,
BC(Blissfully Caffeinated 더 없이 행복할 정도로 카페인에 취한) 커피.

 

밤9시의 커피가 당신을 위해 함께 들려줄 음악은 La Mamma Morta. <필라델피아>의 잊지 못할 장면에 흘러나온 디바의 목소리. 이탈리아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Andrea Chénier(안드레아 셰니에)'의 3막에 나오는 곡. 커피의 맛과 향을 더욱 짙게 만드는 음악과 영화가 있다오. 

탐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의 <필라델피아>도 함께. 


2013년, 칼라스의 35주기. BC커피.

 

 

 

2. 자유와 저항의 VJ커피 with Victor Jara.
VJ는 그러니까, 빅토르 하라다. 


 

1973년 9월16일, 아옌데 대통령의 사망 후 5일 뒤,
노래를 멈출 수밖에 없었던 칠레의 뮤지션.

사회주의 아옌데 정권의 지지로서,
모든 사람은 자유와 평등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이상을 노래로 표현했던 가수.

칠레 공산당에서 활동하면서 라틴아메리카를 돌며 자유를 노래했다.

 

그리하여, 벤 세레모스(Venceremos, 우리 승리하리라!)
<칠레 전투>와 함께하는 VJ커피.

2013년, 하라의 40주기. VJ커피.

 

 

두 메뉴 중에 당신이 선택하시라!
나의 왼손은 거들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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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5일은 독립커피의 날. 


이날의 커피는 과테말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이다. 


중앙아메리카의 이들은 1821년 9월15일, 

에스파탸로부터 독립했거나 멕시코에 속한 상태에서 독립했다. 


그 어느해 9월15일, 

밤9시의커피에서 '독립의 맛'을 보시라~ 

그것, 오롯이 당신만을 위한 커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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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Will Never Die. 

록을 말할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문구다. 천재하드록기타리스트 마이클 쉥커(Michael Schenker) 주축으로 결성된 마이클쉥커그룹(MSG)의 대표곡 중 하나인 'Rock Will Never Die'는 1986년 그룹 부활의 1집 음반 제목이기도 했다. 록을 한다는 사람치고, 록을 들어본 사람치고, 이 문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라고. 로커들의 전매특허 발언이기도 하니까. 로커들을 툭~하고 건드려 보라. 이 말이 대번에 튀어나올 것이다. 


<청춘밴드>의 주인공 록밴드 '블루 스프링(BLUE SPRING)' 연습실에도 이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다.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 그룹인지 단박에 보여주는 기표다. <청춘밴드>는 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을 표방하는 연극)인데, 결국 청춘의 이야기다. 포스터에 적힌 카피 'Rock은 청춘을 포기하지 않는다'가 이것을 대변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 <청춘밴드>, 이야기는 심심하고 지나치게 전형적인데다, 전반적인 연기와 연주, 연출은 여물지 않았다. 잠깐씩 반짝이는 순간이 있긴 하나, 그것이 모든 결점을 덮을 만큼 강력하지도 않다. 그들의 작업실이라고 보여지는 무대는, 록밴드에 대한 어떤 선입견이 작용해서인지 모르겠으나, 밴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보다 뭔가 반듯하게 만들어져 그들이 말하는 '록 스피릿'과 동떨어진 인상이다. 무대라는 공간을 통해 블루 스프링의 정체성을 드러내는데 실패했다는 얘기다.



드라마투르기(극적 구성)는 정말 심각했다. 록밴드가 거대 기획사와 싸우는 과정에서 멤버들끼리 갈등을 빚다가 결국 이를 이겨내고 다시 록을 부른다는 줄거리인데, 이렇게 대거 줄여서 말해도 모든 이야기가 그려질 정도다. 뭐 그만큼 이해가 쉬운 이야기 구조를 택하기 위함이었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모든 것이 너무 쉽게 쉽게만 봉합되고 넘어가니, 성의가 부족하다는 인상만 받았다. 


기획사 대표가 이간질한 멤버들의 갈등은 우스울 정도로 쉽게 풀리고, 이야기 전개는 그저 일사천리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이라는 트라우마를 품은 록밴 리더이자 보컬 최강인은 그 아픔과 슬픔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다. 연기력이 부족했다고 해야할지, 어설펐다고 해야할지, 연기보다는 음악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내세운 것 같았다. 다른 멤버라고 다르진 않은데, 약방의 감초격인 설사준 외에는 전반적으로 캐릭터 모두가 연기력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관객을 캐릭터 자체에 몰입시키지도 못했고, 그들 각자도 캐릭터와 동화되지 못하는 인상이었다. 특히, 3000만원짜리 바이올린을 부수고 밴드에 합류했다는 드러머 박태림의 특유의 하이톤 발성은 귀에 거슬렸고, 연기는 과했다. 



<청춘밴드>는 음악(연주)할 때만 그나마 즐겁고 흥겨운 기운이 퍼질 뿐, 그것도 잠시다, 전반적으로 함량 미달의 뮤지컬이다. 당연히 록밴드라고 전형성만을 띨 필요는 없겠다. 흔히 록밴드라고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그런 모습이거나 진흙속의 진주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밋밋한 캐릭터로 구성된 밋밋한 이야기로 청춘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무성의해 뵌다. 좀 더 농축된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 듣기에는 리뉴얼하여 시즌4라는데, 어떻게 이렇게 밋밋하게 리뉴얼했을까, 의문스럽다.


록과 청춘을 결부하려는 움직임은 상투적이면서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록에 대한, 청춘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사유로 이야기트루기를 해야하지 않겠나. 단순히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록페나 콘서트를 가면 된다. 뮤지컬에서 관객이 원하는 바는 그것들과 다르다. 알면서도 이렇게 만들었다면, 너무 무성의한 것이고. Rock은 윌 네버 다이하겠지만, <청춘밴드>가 시즌을 계속 이어나가려면 지금과 같은 모습이면 곤란하겠다. <청춘밴드> Will Die, Soon이 될 테니. 아쉬운 관람이었다. 


(사진출처 : 청춘밴드 공식홈페이지 http://www.oorachach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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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평전의 조건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질문이었다. 알폰스 무하에 대한 세세하고 꼼꼼한 기록으로서 이 책은 나쁘지 않다. 기록노동과 출판노동 등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도 익히 짐작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감동적인 예술 작품을 만났을 때의 충격을 표현한 '스탕달 신드롬'을 거론하면서 알폰스 무하의 삶과 예술을 충실히 기술한다. 무하에 빠진 저자의 감흥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노동에 대한 평가와 결과에 대한 평가는 별개다. 내게 이 책은 알폰스 무하의 입문서 격이었는데, 저자의 감흥은 내 것이 될 수 없었다. 혼자 좋아서 블라블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감흥, 그 격정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 채 내뱉고만 있었다. 즉, 독자와의 밀당에 실패한 셈이다.

 

좋은 평전의 조건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인물의 내면 풍경을 드러내면서 그것이 시대나 당대의 사회와 어떻게 조화를 이뤘는지, 인물에 대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을 새로이 부각시키거나 비추면서 당시의 시대 배경이나 미시 생활사까지 복원해내는 것. 또 지엽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로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전체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아울러, 읽기도 좋아야 한다는 조건도 붙을 것이다. 가독성 문제인데, 전반적으로 수식어가 많고 글이 길다. 아르누보의 특징인 '장식성'을 감안한 글쓰기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저자의 감흥만 따르기엔 지루하다.  

 

뭐니뭐니해도 평전은 인물에 대한 깊은 연구가 선행되면서 인물의 철학이나 사유, 사상 등이 독자에게 잘 전달돼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같은 언어권의 사람이 유리하다. 역사와 문화 등을 공유하고 인물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제대로 이해하고 붙잡아낼 수 있을 테니까. 혹자는 주석이 많아야 한다는 점도 좋은 평전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주석을 통해 배우는 것이 의외로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면에서 《성공한 예술가의 초상, 알폰스 무하》는 성공적인 평전은 아닌 듯하다. 책은 때로 현실과의 접목을 위해 억지를 끌어낸다. 작가는 가령, 청년 무하의 사회 진출을 위한 출발과 오늘날 젊은이의 것을 비교한다. 이것은 범주의 오류다. 시대적 상황이나 여건이 너무 다르다. 19세기나 21세기 모두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경쟁은 치열하다'는 말을 돌고 있다며 단순 비교를 하는데, 과연 적당한 비유일까. 뭔가 지금의 청년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함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자극은 적절하지 못하다. 청년 무하가 성공할 수 있었던 시대와 사회적 배경과 지금 한국의 상황을 비슷하게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틈만 나면 그림 삼매경에 빠졌던 한 소년이 학창시절에 재능이 없다고 통보 받아 자신이 사랑하는 미술을 시작조차 못할 줄 알았건만, 타인들의 평가에 구속됨 없이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 보니 결국 승승장구한 아티스트가 된 이야기"(p.20)라는 소개는 분명 흥미롭다. 안타깝게도 그런 소개만큼의 전개가 안 됐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훅~ 당겨서 당장 전시회도 보러갈 생각이 들 것으로 기대했다. 아니었다.

 

프랑스어로 신예술을 의미하며 19세기 최후의 예술사조를 뜻하는 '아르누보'라는 개념을 알게 되고, 알폰스 무하라는 예술가를 만난 것이 소득이랄까. 아르누보의 전성시대였던 1890년~1910년이면,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 혹은 좋은 시대)'였다. 과거에 없었던 풍요와 평화로 인해 문화예술이 번창하고 우아함이 넘쳐났던 시대. 무하와 맞물려 벨 에포크의 시대상이 잘 드러나지 않은 점도 아쉬움이다.

 

성공한 예술가의 초상을 그렸으나, 책은 '성공한 평전의 초상'으로 남지 못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고야 말았다. 전시회를 당장 가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진 못했으나 전시회에 가면 무하가 좀 더 잘 들어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내 느낌대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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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1 14:18 할말있 수다~


적정기업 ep coop의 수운잡방(서교동)에서 열리는, 

9월의 맛콘서트, '착한치킨은 없다!' 


토종 종자 닭으로 만든 치킨도 먹고, 삼계탕도 먹고, 

통닭이 치킨으로 불려진 사연부터 닭 산업의 수직계열화, 닭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문화/시대/지역적 특징을 사회학으로 풀어보는 시간. 


자, 치맥을 즐기는 당신,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요? 

9월 2일과 9월 9일 중 택일하여 오시라! 

  

신청은, 

https://docs.google.com/forms/d/1rPeLU2rpOI4WZ0xnVhtDnURNADHsD-CCIXJEU2euk5M/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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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빛

표지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근래 몇 년동안 정서적으로 나를 가장 풍성하고 충만하게 만든 만화(바닷마을 다이어리) 다섯 번째 이야기. 3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만화. 아마 죽을 때까지 품고 갈 만화를 고르라면, 지금까지 내겐 《H2》《바닷마을 다이어리》시리즈다. 


네 번째 이야기까지 본 뒤, 나는 이렇게 소개했었다. 


요시다 아키미가 그린 가마쿠라 바닷가 마을엔 크고 대단한 이야기가 없다. 소소하고 작고, 사소할 뿐이다. 그건 곧 일상이다. 코다가의 네 자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바다의 물결은 책을 덮을 때쯤 쓰나미로 다가온다. 일상에서 길어 올리는 잔잔하고 속 깊은 시선 덕분이다. 이토록 사려 깊은 만화라니,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詩적으로 다가오는 각 권의 제목은 책을 덮을 때면 또 다른 울림과 사색을 유도한다.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한낮에 뜬 달》《햇살이 비치는 언덕길》《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 그리고 마침내 책을 덮을 때마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다. ‘아, 이런 마을, 당장 살고 싶다.’ 꼭 옆에 두고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나누고픈 작품이다. 맞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만화작품 중 하나다. 참고로, 도쿄 근교에 위치한 가마쿠라는 《슬램덩크》의 무대이기도 했다. 




'그 여름의 순정'이라고 했다.

뭔가, 가슴이 찡했다. 내게도 있었던 그 여름의 순정(들) 때문일까. 

아 그래, 여름이 끝나지 않았구나. 끝물이라고 해도 내겐 아직 여름이 남았구나. 순정의 기억은 여전히 그해 여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한낮에 뜬 달'을 그리며,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을 올랐다. 그 뒤안길로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이 보였다. '남빛'의 바다가 보고 싶어 졌다. 모든 게 사라져버리는 게 아니다. 사라지지 않는 것도 분명히 있다. 끝났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마초에게도 그 여름의 순정이 있다. 


남빛 커피, 마시고 싶다. 남빛 같았던 너의 기억으로 버무려진 커피. 깊고 푸른 남빛 같았던 너와 함께 마셨던 그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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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

이런 삶의 기치, 누구나 바라는 무엇. 그렇지만 누구나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온갖 불안을 짐 지우는 사회 구조가 인민의 날개를 꺾었을 뿐.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고, 남 아닌 자신만의 욕구도 참고, 지금 당장의 즐거움도 나중을 위해 참으라고 강권하는 사회. 


그래서 대한민국은 불안으로 굴러 간다. 참아야 복이 온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참다가 화병으로 뒤지고, 고생 끝에 병이 온다. 


정확하게 주류 세력은 불안으로 인민을 길들여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킨다. 그들, 절대 이런 질문하지 않는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는가? 당신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


그들이 진짜 자신만의 욕망을 지니면 안 되니까. 자신들이 주입한 타인의 욕망을 진짜 욕망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로운 인생을'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욕구조차 이 땅에서 가능한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그래서일까. 한국엔 '다카하시 아유무'가 드물다. 내키는 대로 지르고, 놀지 않는 자 일하지 말라고 말하며,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는 사람.


헌데 그런 사람, ‘또라이’ 취급받기 십상이다. 그저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꿈을 향해 간절하게 바라고 죽도록 노력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꿈을 꿀 수도 가질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놓고선...



- 2012년 가을, 자기에게 돋는 닭살의 감각을 믿으라고 조언하던 다카하시 아유무를 만나고선 썼던 글을 누군가가 다시 상기시켜주다. 다카하시는 지금 또 어디를 누비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여름밤. :) 


- 오늘 만난 뮤지컬 <당신만이>에서 나를 닭살 돋게 했던 두 곡의 노래 중 하나. <조율>. 한여름 밤의 노래.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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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안녕. 

잘 지내나요? 

그곳도 여기처럼 후텁지근 한가요? 


오늘, 폭풍처럼 뜨겁고 무더운 하루, 

우리는 누나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버텼습니다. 


매직 아워(Magic Hour)와 같은 시간이었죠.

매직 아워, 해가 넘어가서 사라졌지만 밝은 빛이 아주 약간은 남아 있는 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순간. 밤이 됐지만 아직 낮이 남아 있는 그런 순간.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누나를 만나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누나를 그렸죠. 


이 세상에 없는 누나라지만, 우리는 압니다. 

누나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요. 


누나 덕분에 우리는 만났고,  

누나 덕분에 우리는 각자의 추억을 나눴습니다. 

누나 없는 세상, 살아남은 자로서 가지는 슬픔을 함께 공유했죠.


우리 때문에 누나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죠? 



어쨌든 누나, 참 고마워요. 

눅눅했었던 각자의 흑역사 한 시절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누나가 건넨 한 마디와 음악, 그리고 영화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은 아녔을까요!  


누나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누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에요.


누나는 누나 방송을 보고 들었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른 뒤,

영화감독이 되고 아나운서가 되고 기자가 되고 심지 곧은 청년이 되어 나타났을 때 참 기뻐했다고 하셨죠?


오늘 목포 부산 대전 안산 인천 등등 그렇게 먼곳에서, 

정든님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위해 모인 우리를 보고, 

누나가 참 기뻐하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제 말이 틀리지 않죠? :)

 

누나가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라죠? 

그렇게 사는 것이 단순한 기억이 아닌 누나를 존경하는 방법이라는 것. 


아마 우리는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싶습니다. 



오늘 여전히,  

우리는 누나가, 언니가, 그렇게 당신이 그립습니다. 

 

한여름 밤, 정든님이 별에 스치웁니다. 별처럼 빛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하루를 함께한 아름다운 당신들에게도 고맙습니다. :)

우리, 내년 10주기 위해 또 만나요. 


안녕, 잘 자요. 

누나도, 아름다운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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