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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마을캠프

 

 

비가 음악소리처럼 흐르던 지난 5월의 봄밤, 말로님이 들려주던 자유의 선율에 취해 있었다. 

재즈는 자유의 또 다른 이름임을 확인했던 봄밤이 기시감처럼 살아났던 늦가을밤. 

마을캠프에서 다시 재즈를 만났다. 

말로님의 재즈가 가을밤을 휘감고 있었다.

 


 

자유! 


다시, 말로님이 그 봄밤에 내게 건넸던 자유를 꺼내 본다. 
그러니까 지금은 서울의 밤, 서울야곡에 취해도 좋을 늦가을밤.

 

 

 

22~23일, 한국 재즈의 산실 '클럽 야누스'(서초동)에서 자유가 흐른다.
아, 가고 싶다. 말로님을 비롯해 웅산, 혜원 등 나의 재즈 여신님들이 나오니까. http://news1.kr/articles/1412699

아름다운 밤이다. 
그 가을밤에도 재즈가 흐르고 있었다... 잘 있나요?, 당신!

 

가을이 떨어지고 있다. 이 가을밤, 평생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이다.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쓴다. 기억한다. 느낀다. 그 해 그 가을밤처럼. 

내겐 오직 하나뿐인 순간이므로.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11.14 13:10 할말있 수다~

 


 


서울 곳곳에 마을공동체가 움트고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한데 모여 수다를 떨고, 함께 몸을 부대끼며,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모든 순간이 지금의 서울을 만듭니다. 서울시(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그 다채로운 현장을 공유합니다. 서울 곳곳의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커피와 초콜릿도 즐기는 가을밤 수다에 초대합니다.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되어 보는 건 어떠세요?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102)

 

[마을캠프 5회] 단골집이 있다는 것의 행복 : 골목상권과 단골집 이야기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 클레어. 이곳 경찰관 9명에겐 또 다른 직함이 있습니다. 
‘빵집 주인장’인데요. 그들은 왜 이런 직함을 가졌을까요?  2009년, 마을 토박이이자 경찰인 그렉 리니어슨은 111년의 오래된 동네빵집 ‘클레어 시티 베이커리’가 문을 닫는다는 말을 듣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추억과 흔적이 팥처럼 묻은 빵집이 문을 닫는다고! 더구나 심야근무를 하는 경찰관들이 ‘심야식당’처럼 빼먹을 수 없는 곳이었는데 말이죠. 소식을 들은 다른 경찰관들 역시 침통해졌습니다. 이때 누군가, 한 마디 던집니다. “이봐, 다 같이 베이커리를 살려보자!” 통했습니다. 그 마음이 주머니를 열었고, 십시일반 빵집을 사들이고선 ‘캅스 앤드 도넛(Cops & Doughnuts)’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경찰과 관련된 재미있는 메뉴를 개발했고, 경찰들이 돈을 모아 동네 빵집을 살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게가 성황을 이룬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 《로커베스팅》에 나온 실화입니다.


추억이 깃든 장소인 단골집의 힘은 사람들을 모으게 하는 것뿐이 아닙니다. 단골집의 성공은 거리의 호황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살리기도 하죠.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할까요?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 도시로 알려진 이곳은 대학도시, 아동도서전으로도 유명하며 미식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볼로냐의 1954년을 배경으로 한 이탈리아 영화 <마게리타 바의 친구들>(Gli amici del bar Margherita)을 보면, 마을의 술집인 ‘마게리타 바’에는 별의별 인간 군상이 드나듭니다. 그러다보니 마게리타 바를 중심으로 지지고 볶는 건 일상다반사인데, 이들의 관계가 재밌습니다. 서로 거짓말하고 배신하고 약 올리고 싸우면서도, 마게리타 바의 단골로서 1년에 한 번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대감을 유지합니다. 서로 등 돌릴 만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 그것이 단골집의 매력이 아닐까도 싶은데요. 역시 단골집 하나 정도는 있어야 삶이 눅눅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 들게 만듭니다. 그런 단골집 이야기 듣고 싶지 않으세요?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102) 

 

●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심야책방》 등 저자)

책을 좋아했던 그는 10년간 대기업 IT부서에서 ‘뼈 빠지게’ 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과 돈의 노예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일을 이기적으로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선 2007년, 은평구 응암동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http://www.2sangbook.com)’을 열었습니다. 책처럼 생긴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 안에 있는 가치도 나누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편협하고 엉뚱하게 책방을 꾸립니다. 마을 문화와 골목길 문화를 살리는 데 관심 많은 이 남자,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도 꾸며준 은근 ‘능력자’입니다. 

                                                                                     [ 윤성근 님 ]

● 안성민 (마을기업 인큐베이터, 마포포털 ‘마포라이프’(가칭) 기획)

마포구민으로서 마을기업들이 꿈틀대고 웅지를 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이 남자, 그 마을기업들이 골목상권에서 활개 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마을기업이 통할 때 골목이 살아난다고 믿는데요. ‘민중의 집’ 시절부터 자신이 살고 활동하는 마을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그는 ‘마포라이프(가칭)’라는 골목 가게들을 알리고 접근하게 만드는, 내 마을의 속살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여럿이 함께 기획하고 있습니다. 

 

                                                [안성민님]

단골의 유래는 ‘당골’인데요. 굿을 할 때 늘 정해놓고 불러다 쓰는 무당을 뜻합니다. 

정해놓고 늘 찾아가는 단골집이 있나요? 한 번 둘러보세요.
당신에겐 어떤 단골집이 있는지. 혹시 없다면 그런 단골집 만드는 건 어때요? 
단골집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1월 14일(목)
 저녁 7시 30분 서울시청 9층 하늘광장에서 ‘[마을캠프]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다섯 번째 시간 <단골집이 있다는 것의 행복 : 골목상권과 단골집 이야기>를 통해 확인하세요. 

※ 사정상 일부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건축가 황두진 선생은 말합니다.
“술집이건 밥집이건 찻집이건 단골집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게다가 그 집이 오래되었거나 적어도 앞으로 오래될 거시라면 그 행복은 더욱 커진다.” 

공감이 가죠? 
말 없어도 내 취향과 기분을 알아서 커피를 내놓고, 지금 돈이 없어도 부담 없이 외상을 하며, 오래 죽치고 있어도 딴지 안 거는 단골집. 나도 결국은 그 집의 풍경이나 소품이 되는 단골집.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단골집. 거대자본 프랜차이즈의 획일화된 것보다 마을의 필요와 요구, 정서가 고스란히 반영된 단골집. 

지금 당신에겐 그런 단골집이 있습니까?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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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을.

그리고 가을의 詩는 늘 이것. 

가을, 詩와 커피, 그리고 그것 모두를 합친 당신. 


가을시 겨울사랑 / 전재승

 

가을엔

시(詩)를 쓰고 싶다.

낡은 만년필에서 흘러

나오는

잉크빛보다

진하게

사랑의

오색 밀어(密語)들을

수놓으며

밤마다 너를 위하여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같은

시(詩)를

밤새도록 쓰고 싶다    



당신에게. 

일 포스티노(우체부)의 詩心으로 전하는 늦가을의 11월입니다.

인디언 아라파호족에게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었죠.

백인 민병대의 인디언 몰살사건, 샌드크리크 대학살 때문에 그리 불렀어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대 명제 때문에 그렇게 불려야 했던 어떤 슬픔.


당신은 그 슬픔, 충분히 가늠할 수 있죠?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한스 에리히 노삭의 [늦어도 11월에는]을 꺼내 들어도 좋습니다.

꾹꾹 눌러쓴 듯 억눌린 긴장감이 팽팽했던 내러티브가 폭발했던 이 발화점 때문이죠.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한마디로 충만했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늦어도 11월에는]입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지만 아직은 당신을 보낼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인디언 체로키 족은 11월을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이라고 했거든요. 

당신과 이 가을을 산책하고 싶어요.  


제가 요즘 열광하는 [비밀]의 미녁(지성 분)이 유정(황정음 분)에게 말하듯, 

당신에게 전하고픈 이말입니다.  

  

나 너 안 놔. 

다른 건 다 놔도 넌 안 놔. 

다른 건 생각하지 마. 

내 옆에만 있으면 돼. 


레이 찰스의 재즈 선율, 늦가을밤의 선물입니다. 

비가 오든 날이 개든, 여전히 아직은 가을이니까요.

 

당신이 늦어도 11월에 찾아오면,  

당신만을 위해 '늦어도 11월에는' 커피를 건넬 게요. 

아름다운 당신에게,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11.06 12:54 할말있 수다~

커피노동자 준수의 노동자협동조합 적정기업 ep coop(이피쿱)에서 주관(주최 서울시,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하는 마을캠프. 11월 7일(목) 저녁 7시30분, 아파트를 사유하는 시간! 당신의 아파트살이는 안녕하신가!

 

[마을캠프 4회] 아파트에 층간소음 문제가 다야? : 아파트공화국 No! 아파트공동체 Yes!! (11월 7일 저녁 7시30분 서울시청 9층)


서울 곳곳에 마을공동체가 움트고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한데 모여 수다를 떨고, 함께 몸을 부대끼며,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모든 순간이 지금의 서울을 만듭니다. 서울시(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그 다채로운 현장을 공유합니다.

서울 곳곳의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다과도 즐기는 가을밤 수다에 초대합니다.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되어 보는 건 어떠세요?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031)




 

아파트는 애초 공동주택이었습니다. 공간뿐 아니라 삶과 생활을 공유하는 공적인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곳이었죠. 그러나 강준만 교수의 표현처럼 지금, 한국 사회의 아파트는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공동’의 것보다 ‘사유(혹은 소유)’의 문제에 더욱 집착합니다. ‘사는(living) 곳’이 아닌 ‘사는(buying) 것’으로 전락한 아파트의 풍경에 자리한 층간소음 문제도 이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죠.

 

1979년 전국 주택의 5.2%였던 아파트는 지난해 4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이사 가고 싶은 주택 유형 1·2위에 ‘고층 아파트(50%)’와 ‘중저층 아파트(13%)’가 올랐습니다. 그만큼 이 사회는 아파트에 푹 빠졌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에서의 삶과 생활을 규정하다시피 하는 아파트에서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요? 아파트 공동체는 가능할까요?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를 엽서 보내기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편지보내기를 통해 매달 74건이던 층간소음 민원이 21건으로 줄었다고도 하네요.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을 꺼버린 시대, 아파트를 다시 사유해야 할 이유에는 ‘공동체적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을 도와줄 분들이 여기 있습니다.

 

● 박해천 (《아파트 게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저자)

디자인 연구자로서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통해 한국의 시각 문화를 고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게임》 등을 펴냈습니다. 아파트라는 창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경험과 욕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사유합니다. 아파트를 통해 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 파크리오맘 (송파구, 임유화)

송파구 파크리오아파트에선 공동체적인 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육아 정보를 공유하려는 여성들이 ‘파크리오맘’이란 인터넷 카페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어 생활정보 등을 공유하고 다양한 소그룹모임과 아카데미 강좌, 벼룩시장과 자선음악회를 통한 기부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지금의 서울살이에 어떤 의미이며 우리의 생각과 생활이 어떻게 묻어나고 있을까요? 아파트 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을까요?
11월 7일(목) 저녁 7시 30분 서울시청 9층 하늘광장에서
‘[마을캠프]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네 번째 시간 <아파트에 층간소음 문제가 다야?>을 통해 확인하세요. 
 


※ 사정상 일부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031


전상인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한국 사회를 ‘평등 사회’라고 말했습니다. ‘평’은 흙 토(土) 자가 붙은, 즉 아파트 평수를 말할 때의 평(坪)이고요. 등은 같은 한자이지만 반 석차를 말할 때의 등(等)입니다. 한국은 아파트 평수와 자녀 석차가 지배하는 사회라는 뜻이죠. 그것에 차츰 지쳐가는 우리는 아파트공화국이 아닌 아파트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사유하고 행동하면 될지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을 뒤집는 일, 어렵지 않습니다. 사소하게는 계절 꽃을 행인이나 다른 거주자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놔두는 것에서도 가능하거든요. 


“일반적인 도시 공간의 환경 수준을 아파트 단지와 별 차이 없는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도 중차대한 과제다. (…) 동네에 공원을 늘리고 도서관을 늘리는 일, 보육 시설, 노인 복지 시설, 생활 체육 시설을 늘리는 일은 시민 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 공화국에 공동체를 복원하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아파트 한국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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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원의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꺾어 꽃병에 꽂듯이 하늘도 가장 아름다운 인간을 먼저 꺾어 천국을 장식한다." 아무렴, 20년 전 하늘이 리버 피닉스라는 청춘을 훌쩍 우리로부터 떼어낸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욕심쟁이 하늘!



20년이 그렇게 흘렀다. 그날 이후, 

내게 詩월의 마지막 날은 늘 리버 피닉스의 차지였다. 

세상에는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그래야만 하는 것이 있다. 

굳이 이유를 캐물어도 싱긋 웃어주고 말면 그뿐인 것이 있다.


쉬파, 누구는 스물 셋에서 영원한 청춘으로 남는다. 

억울하다. 역시, 억수로 잘 생기고 볼 일이다. 

그게 아니라면,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이 영원한 청춘을 그리면서 말이다.


내게 詩월 마지막날의 커피는 그래서, 리버 피닉스다.

리버 피닉스를 그리는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커피다.


언제고 詩월의 마지막 날, 당신만을 준비해 놓은 커피 레시피가 있다.

그 커피를 당신에게 건네며 나지막이 말할 것이다. Stand by me!


그래, 꽃 같은 청춘이다. 시들 것을 알면서도 기어이 피고 마는 꽃.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만에, 아프리카 청춘이도다~ 


안녕, 리버 피닉스!

안녕, 나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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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라는 말을 들으면 서야 하는 인간이 있다. 에로스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신화 속 에로스(神)가 이 세간의 오해를 맞닥뜨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가난한 어미(페니아) 아래 늘 결핍 속에 살지만, 풍요를 대변하는 아버지(포로스)의 피를 받았기에 그는 선과 미, 그리고 진리를 사랑했다. 지의 사랑, 곧 철학의 정신인 에로스는 뭣보다 중간자였다. 지와 무지의 중간자. 끊임없이 지를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이유다. 인간이 진리를 추구하게끔 만드는 정신적 욕구의 의인화가 에로스였다. 고대인에겐 따라서 에로스는 육체적 생식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인간의 생명을 무한으로 끌어올리는 정신적 생식의 힘이었다.

 

그러니 세간에는 ‘사랑’에 대해 무지막지한 오해도 있다. 사랑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란다. 사랑은 살면서, 저절로 주어지는 감정이라는 편견이 횡행하고 있다. 사랑은 무조건적인 행복을 안겨준다는 편견도 빠질 수 없다. 과연 그럴까. 사랑은 행복과 함께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안락과 편의와는 함께 할 수 없다. 안락과 편의에 대한 기대조차 가질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진짜 사랑을 해본 당신, 알 것이다. 사랑은 쉬이 주어지는 감정과 다르다. 좋아하는 감정은 그저 감정의 일부일 뿐 사랑의 실체가 아니다. 사랑은 당사자에게 그(녀)의 능력과 의지를 최대한 발휘할 것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실패할 수 있다. 사랑은 늘 밑바닥을 바라보게 한다. 부족함을 드러내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도 경고한다. 사랑은 꽃놀이패가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사랑에게 늘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내게 행복이기도 했지만, 아픔이었고, 쪽팔림이었으며, 나를 성찰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무엇이었다. 달이 차오를 때까지, 사랑했지만, 헤어짐도 피할 순 없었다. 아팠지만, 쓰라렸지만, 사랑의 반대말은 헤어짐(이별)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 이렇게 말하더라.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대놓고 반박하진 않지만 어이가 없었다. 그걸 위로라고 하다니! 인연이 아니라면, 우리가 어떻게 만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사랑할 수 있었을까. 그러니까 그 위로의 전제에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있다. 나름대로 그 어쭙잖은 위로를 해석하면 이렇다. 인연이 아니라는 말 앞에는 ‘결혼을 하지 못했으니’ ‘결혼에 이르지 못했으니’가 생략된 것이다. 아니, 사랑이면 사랑이지, 왜 결혼과 늘 연결을 지을까?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는 엉성하고 빈약한 이데올로기에서 사람들은 왜 벗어나질 못하는 거지? 나는 그것이 늘 궁금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답을 얻었다. 사랑에 대해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을 떠나 보낸 내게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했었다. “인연이 아닌 게 아냐. 인연이 딱 그만큼이었던 게지.” 인연이 아니라는 말, 내 사랑에 대한 모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책은 거듭 그것을 확인해준다. 사랑은 한 세계(우주)가 다른 세계(우주)를 만나는, 일대 사건 혹은 사고임을. 평행우주의 궤적이 어쩌다 공명하게 된 순간이다. 사랑사건 혹은 사랑사고. 오죽하면, 트루먼 카포티는 이런 말을 했을까.

 

“세상의 모든 일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개인에 관계없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연인과 헤어진다면 세계는 그를 위해 멈춰야 한다.”


그리하여, 헤어졌지만 새로운 세계를 알려 준 그 사랑(연애)에 나는, 늘 고마워했다. 물론 경우마다 사유의 깊이나 폭은 달랐을지언정, 나는 그 사랑(들)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요소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내 안에 그들(사랑) 있다! 그렇다고 내가 사랑을 완벽하게 마스터한 것은 아니다. 사랑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할 호기심 천국이다. 세상엔 ‘사랑 불능 환자’가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사랑 타령이 넘실대지만, 사랑에 대한 아포리즘도 넘치지만, 우리는 언제나 사랑이 고프다. 사랑이 아프다. 왜? 


사랑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다. 배우지 못했으니 체화할 수도 없다. 사랑(연애) 불능자가 넘쳐나는 이유다. 연애가 불가능한 시대인 이유다. 기이하고 기괴할 정도로 ‘싱글 지옥, 커플 지옥’에서 차고 넘칠 것 같은 연애지만, 그런 분위기는 상업주의 자본이 만든 지옥도다. 우리는 그 지옥도에서 사랑과 연애에 오해의 딱지를 붙여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분류하는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사랑 안에 있다. 사랑만 제대로 알아도 (사람으로서) 기본은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만난 ‘사랑학’에 공감했다. 사랑은 그저 한 사람의 마음에 똬리를 튼 감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모름지기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고 사회적 소통이다. 세간의 사랑에 대해 불만이 있다손, 마냥 그들만 탓할 것도 아니다. 그들이 배우고 훈육 받은 것이 그랬다. 학교고, 사회고, 가르쳐주지 않았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시부렁거리면서, 정작 사랑을 공부하고 배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 못한 죄. 고작 미디어 등을 통해 왜곡된 사랑(연애)의 형태나 편견을 강화하도록 전달했다.

 

고대부터 사랑은 공부하는 것이었다는 증거도 있다. 《인문학스터디》는 이렇게 전달한다. “철학적 삶에 대해 플라톤이 주목한 또 하나의 사랑이나 욕구, 즉 에로스(eros)가 지닌 중요한 역할이다. 플라톤이 《파이드로스》에서 묘사한 소크라테스는 활력에 넘쳐 에로스의 요소를 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사랑은 무엇을 ‘위해’ 있는가? 사랑은 우리에게 좋은 것인가? 우리는 자율성을 얻기 위해 우리의 사랑을 아주 작게 줄여야 하는가? 이것들은 오늘날 젊은 남녀들도 당연히 호기심을 품는 문제다.”

 

이 책의 미덕은 단순하다. 사랑을 공부하라. 사랑을 하려면,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사랑은 살아가는 시공간과의 소통이다.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다. 두 사람만의 것이 아닌 사회적인 사건사고! 더 넓은 세계로 입문하는 통로. “사랑은 궁극적으로 ‘삶을 아름답게 창조하는’ 행위”이며, 사랑은 그래서, 어떤 시대적 기준을 들이대도, 불온하다. 모든 것을 바꾸기 때문이다. 사랑이, 혁명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유다. 부디 당신의 사랑과 연애가 우리 각자의 삶과 유리되지 않길 바란다. 연애한다고 친구를 끊고, 사회적 관계망을 좁히는 것은 연애가 아니다. “사랑의 능력에서 핵심은 사랑과 삶이 맺는 관계에 있다.” 그리하여, 반복한다. 사랑은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공부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고로, 사랑을 공부하지 않는 후천성사랑결핍증 환자들에게, 이 책을 권함! 


(특히 <안 생겨요>(개그콘서트)의 두 안 생긴 개그맨들에게 권함! 아차차, 그러면 안 되겠구나. 그들이 이 책 읽고 생기면, 코너가 폐지될지 모르니까~ㅎ)


  

p.s.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연애컨설턴트랍시고, 연애 코칭, 연애 멘토링을 자처하며 펴낸 연애기술서들을 보겠다면, 쌍수 들어 말린다. 그것들 거의 모두 쓰레기다. 그깟 쓰레기따위 다 소각하거나 개무시하시라.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와 다음의 책들을 권한다.




(* 2008년, 그린비 판본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리뷰의 개정판이다. 반디앤루니스의 다정한 에디터(콘텐츠팀) 요청으로 일부 수정해서 '오늘의 책'에 게재했다. 또 보낸 원고에서 아주 살짝 수정하거나 빠진 부분을 회복(눈 밝은 이는 눈치 챘으리라~ㅋ)했다. 북드라망 개정판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은 읽질 않아서 어떻게 수정됐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믿고 보는 '고미숙'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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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풀리지 않을 오해를 안고 무덤에 있는 여자가 있다.

그 오해는 어떻게든 끝끝내 지속될 것이다. 

마리 앙투아네트. 

오늘 커피수업 하면서, 커피 내리면서, 커피 마시면서 그녀를 생각했다. 


그 오해, 그녀가 하지도 않은 말 때문이다. 

"빵이 없으면 고기(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

그 말, 앙투아네트를 상징하고 대변하는 거의 모든 것이다.

허나, 역사가들에 의하면 그 말은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녀를 단두대로 몰아낸 자코뱅당이 자신들의 공포정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지어낸 것이다.=> http://swingboy.net/532

 

10월 16일은 그녀가 붉은 피를 쏟으며 사라진 날(1793년)이자, 

세계 식량의 날이다. 


재밌는 우연이다. 또 흥미로운 우연이 덧붙여진다. 

내가 좋아하는 책 [커피가 돌고 세계사가 돌고]의 류이치로 교수에 의하면,

앙투아네트는 카페(살롱)문화와 커피 보급에 힘을 쏟았다.  

 


이유가 있었다. 커피를 좋아해서라기보다(물론 진짜로 좋아했을 수도 있겠지만) 18세기 프랑스 귀족층의 커피문화를 이끈 뒤바리 부인(바리 백작 부인) 때문이었다. 앙투아네트, 문화적 소양을 높이 평가받은 뒤바리 부인을 따라잡고 싶었다. 


그러나 카페와 커피 보급에 힘을 쏟은 앙투아네트의 행동은 부메랑이 되어 그녀에게 날아왔다. 그 카페에 함께한 계몽 사상가의 연설에 카페 시민, 카페 대중은 절대왕정에 맞서는 시민의식을 키웠다. 


아뿔싸, 그녀의 신분과 지위를 위태롭게 할 자양분을 그녀 스스로 북돋은 것이다! 어쩌랴. 그것이 역사의 운명인 것을. 그녀가 물을 준 커피와 카페는 시민계급 형성에 윤활유가 됐고, 마침내 시민계급이 추동한 혁명은 그녀의 목을 날렸다. 


그러니까, 오늘의 내가 내리고 수업했던 커피는 역사의 쓴물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이름의 커피. 

갑자기 추워진 가을 날씨는 그녀를 기억하라는 신호였을까. 

식량과 식품에 대한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라는 계시였을까.  


여전한, 그리하여 영원히 봉인될 악플에 시달릴 무덤 속 앙투아네트의 눈물은, 또한 여전하며 영원히 구조적 불평등에 시달릴 식량 분배의 문제는 커피를 통해 흘러내린다.  


다시 반복하고 상기해보자. 

마리 앙투아네트(가 하지도 않은 말)에 대한 악성 댓글이 프랑스대혁명의 불씨를 지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문제가 아닌 부르봉 왕가의 사치와 부패가 곪고 곪아서 터졌다. 1%의 문제였다. 


식량의 문제는 곧 생존이며, 이것은 당면한 현실의 문제로서 저항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 1%만 배부른, 99%가 굶주리는 신자유주의·금융자본의 탐욕의 도가니가 인민들의 봉기를 돋는다. 혁명은 지금도 여전히 필요하다. 


그렇다면, 

부르봉 왕조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던 커피는 초거대권력이 된 자본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아니, 없을 것이다. 자본은 또 다른 모습으로 세습화될 것이니까.  


나는 오늘 '마리 앙투아네트'의 검은 눈물을 뽑고 마셨다. 

내일(10월 17일)은 세계 빈곤퇴치의 날이다. 더 춥단다. 

식품정의를 생각한다. 좋은 커피, 함께 마시고 싶다. 

바로, 당신과 함께. 가을밤에. http://www.wisdo.me/3796

  


 

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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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0월 9일. 

Che를 내리는 시간. 

혁명 품은 쿠바 커피. 

46주기를 맞은 나의 리추얼.


詩月은 그렇게 혁명이 스러진 계절이다. 

작정하고 붙잡지 않으면 그만 쉬이 놓치고 마는 계절처럼 혁명도 마찬가지.

 


그래서 Che는 詩다. 가능성만 영원히 봉인한 채 상상으로만 가능한 詩.

내가 사랑하는 몇 안 되는 남자 체 게바라의 46주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커피를 내리면서 詩를 떠올리는 일. 혁명이 미국의 총탄에 쓰러지지 않았다면, 세상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 체의 죽음은 이듬해 68혁명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나의 커피에는 그런 시적 상상이 함께 담긴다.  


벤세레모스(venceremos)

10월 9일 내가 내리는 쿠바 커피의 이름이다. 당연히 내가 붙인 이름이고. 


체 게바라, 편지 말미에 늘 이렇게 썼다. 

조국이 아니라면 죽음을 (Patria o muerte)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Venceremos)

- 사령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Comendero Ernesto Che Guevara)


벤세레모스, 이 스페인어의 뜻은 이렇다. 우리 승리하리라. 

글쎄, 체는 승리를 확신했을까. 확신 여부는 물론 중요하지 않다. 

나는 체가 미국의 패악질이 얼마나 거대하고 강력한지 충분히 알고 있었으리라 본다.


그러니 아마도 그 승리,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체는 그럼에도 그렇게 뱉으며 끝까지 싸웠을 것이다. 패배를 향한 숭고. 

나는 그 비관적 절망의 정의를 담아 벤세레모스 내려드린다. 혁명의 피 같은 커피를.


벤세레모스는 여러 차례 언급도 했지만,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이 노래, 세계에서 최초로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권을 잡은 살바도르 아옌데의 1970년 인민연합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사용됐다. 아옌데는 그러나 1973년 미국의 꼭두각시 피노체트에 의한 쿠데타로 9월 11일 목숨을 잃었다. 승리는 오래 가지 못했다. 


벤세레모스 커피에 역시 혁명의 피가 묻은 이유다. 


詩月엔, 커피와 혁명과 詩가 있다. 아름답다. 

그리고 아름다운 당신이 있었다. 가능성만 영원히 봉인한 채 상상으로만 가능한 당신이라는 시 詩. 그해 시월에 당신이 왔고, 커피가 왔고, 시가 왔고, 혁명이 갔다. 

나의 영원한 벤세레모스. 밤9시, 당신만을 위해 내린다. 



커피 방앗간


그녀가 빻아 내리는 커피 속에는

굵은 무쇠 바늘 지나간 길이 있다

한 땀씩 건넌 자국 위에는

시린 봄을 건너는 탱자나무 검푸른 가시

칼날 세우는 소리와

봄 사과나무 창으로 드는 바람 소리

사랑을 잃은 여자들의 눈물방울이 맺혀있다

 

매운 시간을 건네는 소리들 소복 스민 커피 호로록

호로록 마시다 보면

겨울 소포 같은 두툼한 누비 바다에

가만히 능선을 넘어가는 발자국 소리와

늦은 자국눈 내리는 소리 비쳐든다


겨우내 살브랑살브랑 낮은 햇살 드나든

이 오지그릇 속에도 봄이 와

곱게 4월의 문을 열어놓는 집

빗살무늬 볕살 비껴 내리는

햇살 좋은 그 집


- 김만수 詩集, <바닷가 부족들>중에서 


 

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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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굿 닥터>인데, <배드 닥터>가 됐다. ㅠ.ㅠ
왜? 심장 터져 죽을 뻔 했으니까! 


차윤서(문채원)의 가을밤 고백, 심장이 그만 퍼펑~ 하고 터져 버렸다. 

시온(주원)이는 좋겠다. 그건 '기적'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 세상에 그만한 기적은 없다. 

아, 둑흔둑흔 빠담빠담 <굿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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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4 01:54 메종드 쭌

 

가을비, 기다리고 있다.


계절의 흔들림에 종지부를 찍고 짧게나마 정착하게 해 줄,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 호우시절.

 

그 비가 오신단다.

 

비를 기다리던 소년과 여인의 마음이 스크린을 뚫고 고스란히 전달됐던,
올해 가장 감성 돋게 만든 어느 여름날의 감성우화, <언어의 정원>.

 

구두를 만드는 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미각 장애로 맥주와 초콜릿 맛만 느끼던 여인의 감각을 깨워주던, 레인.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 호우시절. 그리고 가을이 오면.

당신도 꼭 인사 해 줘. 안녕, 나의 가을~ 
이 비가 가을을 호출하면 널 만나러 갈게. 비처럼 가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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