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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7 00:38 할말있 수다~

지금-여기의 먹을거리 문제, 안녕들 하십니까?

삶과먹을거리 협동조합 끼니황교익 이사장 인터뷰


 


지난 1221, 서울 서교동에 자리한 수운잡방(需雲雜方)’은 왁자지껄했다. 탁탁탁탁, 음식 만드는 소리가 울렸고, 후각과 촉각을 현혹시키는 음식 향이 퍼졌다. 뭣보다 먹을거리 분야에서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이 모였다. 라인업(?)은 화려했다. 동지팥죽과 동치미, 동경식 김밥, 제철 방어회, 남원 흑돼지 족발 수육, 석화(), 부산에서 당일 생산된 어묵과 스지, 마을에서 당일 생산된 두부, 국산호두·우리밀·국산팥앙금으로 만든 광덕 호두과자, 공정한 과정을 거친 초콜릿,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초코 브라우니, (호산춘과 화개장터 무감미료막걸리) 등 푸짐한 상이 차려졌다. 군침 가득이다, 꿀꺽.

 

고은정 약선요리연구가,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김경애 요리사, 박상현 맛칼럼니스트, 고영주 초콜라티에, 정은정 사회학연구가, 이호준 <식객>스토리작가, 박성경 도서출판 따비 대표 등 스무 명 이상의 조합원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먹는 것이 곧 사람인 요리하는 인간, ‘호모 코쿠엔스(Homo coquens)’의 잔치다.

 

삶과먹을거리협동조합 끼니(이하 협동조합 끼니, 이사장 황교익)’의 잔치였다. 이들의 대표브랜드 맛콘서트(이하 맛콘)’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열었고, 이어 조합원끼리 송년 모임도 가졌다. 호모 코쿠엔스의 모임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노릇. 뭣보다 음식은 개인과 사회 집단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 요소가 아니던가. 사실 어떻게, 무엇을 먹느냐는 본능에 따르거나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인 것이다. 먹을거리를 허투루 다룰 없는 이유다


그러니까, 협동조합 끼니는 이렇게 묻는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당신의 먹을거리는 안녕하십니까?”



 

이날, 황교익 이사장을 만났다. 지금-여기의 먹을거리는 다시 사유해야 할 사회적인 문제다. 입으로 들어간다고 모든 것이 먹을거리는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해서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많은 나라에서 식품의 생산, 유통, 소매는 대기업, 즉 식품복합체가 통제하고 있다. 한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 복합체의 힘은 상상 이상이다. 우리의 입맛은 그들에 의해 길들여지고 있다. 식사보다 사료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이유다.


지금 한국의 먹을거리 구조와 문화, 어떻게 보고 있나? 협동조합 끼니는 지금 한국의 먹을거리 구조, 식품산업 등에 어떤 문제 제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듣고 싶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열망은 인간의 본능이다. 불행하게도, 한민족은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없다. 늘 굶주렸다. 끼니를 잇기도 어려운데 미식은 꿈꿀 수도 없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먹을거리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는 오천 년 역사에서 처음의 일이다. 그럼에도 한민족에게 유구한 미식의 역사가 있다는 착각이 만연하고 있다. 이 땅에 존재하였던 왕조국가의 극소수 왕족과 일부 관료계급의 기록에서 미식의 흔적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한민족을 먹여 살렸던 이들은 생산자 농민이다. 이들이 한반도를 실제로 경영하였던 계급이다. 이들에게서 먹을거리를 착취하였던 극소수 계급의 특별난 기호가 한민족의 음식문화에 덧칠되는 것은 이 땅에 살았던 수많은 민중에 대한 모독이다. 못 먹고 살았어도 그게 이 땅에 살았던 대부분 민중의 일이었으면 우리의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민족에게 미식의 역사가 없었음을 고백하여야 한다. 불행하였어도, 우리의 역사이다.

 

우리는 지금 유사 이래 가장 많은 먹을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밥상 앞에서 늘 불안해하고, 배불리 먹으면서도 정신적 허기를 호소한다. 배만 불린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협동조합 끼니는 한국인의 먹을거리가 분명한 실체를 드러낼 수 있도록 조작된 전통과 왜곡된 미각 정보를 고발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먹을거리의 생산과 가공, 유통, 소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양심에 따라 대중에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노동자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먹을거리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모색할 것이다. 밥상 앞에서 모든 한국인이 행복해질 수 있는 미래를 꿈꿀 것이다.”

 

 

그렇다. 인류가 풍요롭게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100년이 채 안 된다. 인류문명의 탄생 이래, 풍족한 음식과 맛으로 음식을 먹고 맛있는 것을 찾아다닌 시대는 더 짧다. 한국만 놓고 보면, 이는 훨씬 더 줄어들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먹을거리가 풍족해지면서 우리는 생각하지 않게 됐다. 배부른 돼지가 된 것이다.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우리를 먹이는 것은 자연이라는 것. 하지만 우리를 먹이는 것은 산업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 대부분 공장에서 나온다.

 


지금-여기의 먹을거리 구조를 축약하자면, ‘풍성한 먹거리, 비정한 식탁이라는 표현도 가능하지 싶다. 이에 외국에서 전파된 웰빙, 로하스, 슬로푸드, 로컬푸드 등을 내걸었으나 결국 그 철학이나 가치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것 같다. 왜 그럴까?

 

웰빙, 로하스, 슬로푸드, 로컬푸드 등은 산업화 사회에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럽에서 발상한 제안이다. 유럽에서 이 같은 것들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해줬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적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다. 유럽은 200년의 시간을 두고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었다. 한국은 그 기간이 30년이다. 유럽의 농업은 산업화 과정에 맞춰 서서히 적응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유럽 농민들은 도시 노동자들이 원하는 웰빙, 로하스, 슬로푸드, 로컬푸드의 삶을 제공해줄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농업도 그럴까? 유기농을 위해 윤작을 할 수 있을 만큼 땅이 넓은가, 외부에서 퇴비를 가져와 넣지 않아도 되는 순환농업의 실현이 가능한가, 높은 온습도의 여름 환경에서 농약을 치지 않고 상품성 있는 농작물의 결실을 볼 수는 있는가, 유럽의 그 수많은 농가공산품처럼 한국의 농민도 농가공품을 생산하여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가, 반나절이면 전국 어디든 닿는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로컬은 의미 있는 단어인가. 먹을거리는 옷, 자동차, 가전제품과 다르다. 먹을거리는 자연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에 있다. 가공품의 생산구조도 쉬 변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의 먹을거리 문제는 한국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맛콘서트도 그런 것을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다. 뭣보다 호응이나 반응이 꽤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맛콘서트의 성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맛콘의 장점은 이론과 실재가 공존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무엇이 우리 미각을 속인다고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의 음식을 수강자들이 직접 먹어보고 확인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령, 대형식품업체의 두부 시장 진출이 지역경제와 자영업자의 붕괴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각을 왜곡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점을 공장의 브랜드 두부와 동네에서 당일 만든 두부의 비교 시식을 통해 확인하게 한다. 대부분 다른 미각교육은 좋은 음식 고르기에 대한 안목키우기 정도였다면 맛콘은 음식에 대한 시각 자체의 전복을 요구한다. 그 깨달음의 효과는 강렬하고 지속적이라 자평하고 있다. 앞으로 맛콘은 한국음식문화에서 말하는 전통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근대 이후 한국인의 미각이 어떻게 왜곡되어갔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먹는 것은, 많은 사람의 착각과 달리,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행위이다. 먹을거리가 먹는 사람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수많은 과정을 보라. 수천 킬로미터의 이동은 물론 숱한 노동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공정하지만은 않은 대규모 기업농업과 경제 시스템 때문에 파괴되는 자연도 있다. 먹을거리는 풍성해졌음에도 식탁 문화는 앙상해지고 비정해진다. 거대한 영향력을 가진 일부 맛집(요리)블로거들의 탈선(!)도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그것은 먹을거리가 그만큼 막강한 콘텐츠가 됐음을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바야흐로 먹방혹은 음식 포르노의 시대이다.

 

 

음식과 요리에 대한 콘텐츠가 맛집 블로거라는 타이틀을 통해 넘치지만, 알맹이는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협동조합 끼니가 추구하는 바를 혀의 인문학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텐데, ‘먹는다는 것에 대해 끼니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한국인은 대부분 노동자이다. 노동을 팔아 먹을거리를 산다. 온 민족이 노동자로 사는, 먹을거리를 사서 먹는, 지금의 상황은 익숙하지 않다.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라고는 자본과, 그 자본에 종속된는 언론, 그리고 자본이 끊임없이 간섭하는 정부기관에서 얻는다. 방송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음식을 이용할 뿐이며, 블로거는 가상의 세상에서 허상의 품위를 얻기 위해 인증 샷을 날릴 뿐이다. 정부는 유권자들이 좋아할만한(‘이익이 될 만한이 아니다) 정책을 남발할 뿐이다. 학계와 여러 음식문화 단체의 연구가들 역시 전통을 조작하고 왜곡된 미각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 불행한 것은 먹을거리에 대한 거짓된 정보를 의심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 내가 먹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우리는 한국인의 먹을거리에 대한 실체를 드러내는 일에 열중할 것이다.”

 

 

흥미롭다. 저 높은 곳이 아닌 일상의 음식, 한국의 음식문화의 민낯을 보는 일이라니. 음식은 어떤 무엇보다 일상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구체적으로 사유하는 일이다. , 어떻게 살 것인가를 구성하는 기본이다. 요리 본능의 리처드 랭엄은 요리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밥을 먹는 것은 음식물로 우리 자신을 만드는 일이다. 음식이 몸을 만든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를 먹어야만 하는 저주를 타고났다. 그 동물성의 육체는 천형일 것이다. 그렇기에 음식 접시에서 눈을 들어 생각해야 할 책임이 있을 것이다.

 

 

서울을 먹다라는 책도 내셨다. 지금 서울음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서울은 한성이 아니다. 서울이 조선시대 왕가가 있었던 도시이나 서울의 문화적 정체성은 조선에 기대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서울음식 하면 궁중음식, 양반음식부터 떠올린다. 서울음식 중에 일부 그런 음식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서울 사람들이 현재 먹고 있는 음식 중에 조선에도 있었던 음식은 별로 없다. 조선에 있었다 하여도 지금은 식재료와 조리기구가 바뀌어 그 맛과 스타일이 크게 다르다. 조선시대에는 한성음식이 있었고 대한민국에는 서울음식이 있다. 서울음식이란 서울 사람들이 두루 먹으며, 또 그 음식을 먹으면서 자신이 서울이라는 문화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다. 나는 그 같은 서울음식으로 종로 빈대떡과 설렁탕, 신당동 떡볶이, 을지로 골뱅이와 평양냉면, 동대문 닭한마리, 태릉 갈비, 오장동 함흥냉면, 신림동 순대, 마포 돼지갈비, 왕십리 곱창, 장충동 족발, 혜화동 칼국수 등등을 꼽았다. 서울시민은 대부분 이주민이다. 이 음식들에는 이주민의 삶과 아픔이 묻어 있다. 이게 진짜 서울음식이다.”

 

협동조합 끼니는 내년 1월초 우리 장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통장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14년 어떤 계획들이 있는가?

 

음식을 인문학적 화두로 삼으려는 젊은이들이 많다. 조합원들의 역량으로 그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 그에 맞는 강좌를 열 것이다. 한국음식이 맛없는 까닭은 한국 식재료에 대한 이해와 조리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계절별 최상의 식재료를 구하는 방법과 이를 이용한 음식 개발 또는 개선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서울과 먹을거리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서울이라는 곳이 대한민국의 식재료들이 다 올라오는 곳이다. 전국 사람들이 다 올라오니까 음식도 따라 움직인다. 향토음식도 서울에 다 올라온다고 봐야 한다. 대한민국의 맛있는 것은 서울에 모여 있다고 봐야 한다. 맛있는 음식이 서울에 다 있다고 하지만 무엇이 맛있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선 잡혀 있지 않다. 뉴욕, 파리 등 다른 나라의 대도시는 각 나라 음식문화의 중심이다. 그런데 서울은 대한민국의 음식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못하다. 거기에 대한 생각도 서울시에서 해봤으면 좋겠다.”

 

 

모름지기, 입이 열려야, 먹을 것이 들어가야 마음이 열리는 법이다. 가령, 우리는 의식적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초콜릿을 먹는다. 심신을 깨우거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먹는 것을 통해 의식적으로 심리상태를 조절한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인간의 정서와 기분은 의사결정과 의식 같은 높은 수준의 정신활동 과정에 본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만큼 정서와 기분을 좌우하는 먹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음식은 스스로를 조절하는 강력한 수단이고, 이 수단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키거나 기분을 북돋고자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호모 코쿠엔스의 즐거움은 인류의 것이다. 장석주 시인의 가 그것을 확인해준다.

 

어떤 일이 있어도 첫사랑을 잃지 않으리라

지금보다 더 많은 별자리의 이름을 외우리라

성경책을 끝까지 읽으리라

가보지 않은 길을 골라 그 길의 끝까지 가보리라

시골의 작은 성당으로 이어지는 길과

폐가와 잡초가 한데 엉겨 있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로 걸어가리라

깨끗한 여름 아침 햇빛 속에 벌거벗고 서 있어 보리라

지금보다 더 자주 미소 짓고

사랑하는 이에겐 더 자주 정말 행복해라고 말하리라

사랑하는 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더 자주 안으리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 자주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보리라

_장석주,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중에서 



사진. 협동조합 끼니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11.27 23:23 할말있 수다~

 

 

[마을캠프 7회] 마을TV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 미디어, 마을을 담다 (11/28 서울시청 9층)

 

1981년, 미국의 뮤직비디오 전문채널 M-TV가 첫 전파를 쏘았습니다. 개국 첫 비디오클립, 그야말로 기똥찬 선곡이었습니다. ‘VIDEO KILLED THE RADIO STAR’! 시대의 전환을 알리는 예고탄. 듣는 음악을 보는 음악으로 바꾼 일대 전환이었을 뿐 아니라 영상문화가 도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라디오, 죽지 않아! 1990년, 라디오는 ‘소리를 높이자’는 선동을 합니다. 마우스가 아닌 라디오를, 헤드셋이 아닌 고출력 스피커를 끼고 살았던 시대, <볼륨을 높여라>가 그랬습니다. 90년대의 문화를 관통한 ‘응답하라’ 세대에겐 전설 같은 영화죠. 절정기의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분한 내성적인 고교생 마크. 그런 그가 밤이면 밤마다 해적방송DJ 하드 해리로 변신, 또래의 울분과 기성세대와 현실에 대한 돌직구를 날립니다. 


그리고 21세기, 인터넷이 창궐했습니다. 거대 미디어는 덩치를 불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가장 큰 목적이라면 아마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획득하고 자본을 긁어모으기 위해서겠죠. 이 틈바구니에서 사소하지만 소중한 우리의 이야기가 끼어들 여지는 점점 줄어듭니다. 이러한 때, ‘마을의 목소리는 우리가 내자’는 선동(?)을 하는 게릴라 미디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바로 마을미디어입니다. 마을의 목소리를 조곤조곤 담아내는 마을미디어입니다. 

   

자신들의 삶과 마음이 담긴 목소리만큼 호소력 있는 선동의 도구는 없습니다. 미디어가 담은 마을, 마을이 품은 미디어의 활동이 서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내 삶과 속속 연결된 사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누구나 마을의 셀러브리티가 될 수 있고, 방송인이 될 수 있는 이야기 듣고 싶지 않으세요? 마을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할 일곱 번째, 그런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참가신청 : http://www.wisdo.me/4254)  

 

 이창림 (마을신문 도봉N발행인)

도봉N(http://dobongn.kr)은 2009년 8월 창간, 최근까지 42호를 발행한 마을신문입니다. 도봉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으로 마을공동체의 작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덕에 지금 인터넷라디오, 영상뉴스,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도봉의 마을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주인공이 되는 미디어로서 자리매김한 도봉N 이야기를 변화를 만들어내고 열정을 끌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은 이창림 발행인이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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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훈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장, 미디액트 부소장)

미디어를 통해 마을의 삶과 목소리를 마을의 손으로 직접 담아내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가면 됩니다.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www.facebook.com/maeulmedia)! 마을의 소통 활성화를 지원하는 이곳은 ‘우리마을미디어문화교실’ ‘우리마을미디어공방’ 등의 일을 하고 있고요. 마을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 지원, 마을미디어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 콘텐츠 유통배급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어딘가에 미디어와 관련한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가는 이주훈 센터장이 서울 곳곳의 마을미디어 현장을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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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목) 저녁 7시 30분 서울시청 9층 하늘광장에서 ‘[마을캠프]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마지막 시간 <마을TV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 미디어, 마을을 담다>를 통해 확인하세요. 마을캠프의 마지막 방청객으로 참여하세요. ‘서프라이즈’가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 사정상 일부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 <볼륨을 높여라>. 해적방송DJ 하드 해리를 통해 생존과 저항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십대들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밤하늘을 메웁니다. 동시에 그들은 기성세대의 체제에 대해 반란을 꾀합니다. 물론 가만있을 리 없는 기성세대는 공권력을 동원해 마크를  연행합니다. 마크, 끌려가면서도 외칩니다. Talk Hard(소리 높여 이야기해라, 그냥 말해버려)! 물론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DJ 해리가 곳곳에서 튀어나옵니다. 마크(해리)의 뒤를 따라 다른 아이들도 개인 방송을 시작하는 거죠. 나의 목소리, 우리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는 이야기. 현실의 부조리는 커지고, 거대한 것들이 모든 것을 장악한 시대. 그럼에도 소리 높여 말하고 싶습니다. 내 목소리,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그 목소리, 마을미디어를 통해 낼 수 있습니다. Talk Hard!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11.14 13:10 할말있 수다~

 


 


서울 곳곳에 마을공동체가 움트고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한데 모여 수다를 떨고, 함께 몸을 부대끼며,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모든 순간이 지금의 서울을 만듭니다. 서울시(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그 다채로운 현장을 공유합니다. 서울 곳곳의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커피와 초콜릿도 즐기는 가을밤 수다에 초대합니다.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되어 보는 건 어떠세요?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102)

 

[마을캠프 5회] 단골집이 있다는 것의 행복 : 골목상권과 단골집 이야기


미국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 클레어. 이곳 경찰관 9명에겐 또 다른 직함이 있습니다. 
‘빵집 주인장’인데요. 그들은 왜 이런 직함을 가졌을까요?  2009년, 마을 토박이이자 경찰인 그렉 리니어슨은 111년의 오래된 동네빵집 ‘클레어 시티 베이커리’가 문을 닫는다는 말을 듣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유년시절부터 추억과 흔적이 팥처럼 묻은 빵집이 문을 닫는다고! 더구나 심야근무를 하는 경찰관들이 ‘심야식당’처럼 빼먹을 수 없는 곳이었는데 말이죠. 소식을 들은 다른 경찰관들 역시 침통해졌습니다. 이때 누군가, 한 마디 던집니다. “이봐, 다 같이 베이커리를 살려보자!” 통했습니다. 그 마음이 주머니를 열었고, 십시일반 빵집을 사들이고선 ‘캅스 앤드 도넛(Cops & Doughnuts)’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경찰과 관련된 재미있는 메뉴를 개발했고, 경찰들이 돈을 모아 동네 빵집을 살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게가 성황을 이룬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 《로커베스팅》에 나온 실화입니다.


추억이 깃든 장소인 단골집의 힘은 사람들을 모으게 하는 것뿐이 아닙니다. 단골집의 성공은 거리의 호황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살리기도 하죠.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할까요?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 도시로 알려진 이곳은 대학도시, 아동도서전으로도 유명하며 미식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볼로냐의 1954년을 배경으로 한 이탈리아 영화 <마게리타 바의 친구들>(Gli amici del bar Margherita)을 보면, 마을의 술집인 ‘마게리타 바’에는 별의별 인간 군상이 드나듭니다. 그러다보니 마게리타 바를 중심으로 지지고 볶는 건 일상다반사인데, 이들의 관계가 재밌습니다. 서로 거짓말하고 배신하고 약 올리고 싸우면서도, 마게리타 바의 단골로서 1년에 한 번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대감을 유지합니다. 서로 등 돌릴 만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 그것이 단골집의 매력이 아닐까도 싶은데요. 역시 단골집 하나 정도는 있어야 삶이 눅눅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 들게 만듭니다. 그런 단골집 이야기 듣고 싶지 않으세요?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102) 

 

●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심야책방》 등 저자)

책을 좋아했던 그는 10년간 대기업 IT부서에서 ‘뼈 빠지게’ 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과 돈의 노예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일을 이기적으로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선 2007년, 은평구 응암동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http://www.2sangbook.com)’을 열었습니다. 책처럼 생긴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 안에 있는 가치도 나누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편협하고 엉뚱하게 책방을 꾸립니다. 마을 문화와 골목길 문화를 살리는 데 관심 많은 이 남자, 박원순 시장의 집무실도 꾸며준 은근 ‘능력자’입니다. 

                                                                                     [ 윤성근 님 ]

● 안성민 (마을기업 인큐베이터, 마포포털 ‘마포라이프’(가칭) 기획)

마포구민으로서 마을기업들이 꿈틀대고 웅지를 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이 남자, 그 마을기업들이 골목상권에서 활개 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마을기업이 통할 때 골목이 살아난다고 믿는데요. ‘민중의 집’ 시절부터 자신이 살고 활동하는 마을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그는 ‘마포라이프(가칭)’라는 골목 가게들을 알리고 접근하게 만드는, 내 마을의 속살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여럿이 함께 기획하고 있습니다. 

 

                                                [안성민님]

단골의 유래는 ‘당골’인데요. 굿을 할 때 늘 정해놓고 불러다 쓰는 무당을 뜻합니다. 

정해놓고 늘 찾아가는 단골집이 있나요? 한 번 둘러보세요.
당신에겐 어떤 단골집이 있는지. 혹시 없다면 그런 단골집 만드는 건 어때요? 
단골집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1월 14일(목)
 저녁 7시 30분 서울시청 9층 하늘광장에서 ‘[마을캠프]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다섯 번째 시간 <단골집이 있다는 것의 행복 : 골목상권과 단골집 이야기>를 통해 확인하세요. 

※ 사정상 일부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건축가 황두진 선생은 말합니다.
“술집이건 밥집이건 찻집이건 단골집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게다가 그 집이 오래되었거나 적어도 앞으로 오래될 거시라면 그 행복은 더욱 커진다.” 

공감이 가죠? 
말 없어도 내 취향과 기분을 알아서 커피를 내놓고, 지금 돈이 없어도 부담 없이 외상을 하며, 오래 죽치고 있어도 딴지 안 거는 단골집. 나도 결국은 그 집의 풍경이나 소품이 되는 단골집.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단골집. 거대자본 프랜차이즈의 획일화된 것보다 마을의 필요와 요구, 정서가 고스란히 반영된 단골집. 

지금 당신에겐 그런 단골집이 있습니까?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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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6 12:54 할말있 수다~

커피노동자 준수의 노동자협동조합 적정기업 ep coop(이피쿱)에서 주관(주최 서울시,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하는 마을캠프. 11월 7일(목) 저녁 7시30분, 아파트를 사유하는 시간! 당신의 아파트살이는 안녕하신가!

 

[마을캠프 4회] 아파트에 층간소음 문제가 다야? : 아파트공화국 No! 아파트공동체 Yes!! (11월 7일 저녁 7시30분 서울시청 9층)


서울 곳곳에 마을공동체가 움트고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한데 모여 수다를 떨고, 함께 몸을 부대끼며,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모든 순간이 지금의 서울을 만듭니다. 서울시(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그 다채로운 현장을 공유합니다.

서울 곳곳의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다과도 즐기는 가을밤 수다에 초대합니다.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되어 보는 건 어떠세요?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031)




 

아파트는 애초 공동주택이었습니다. 공간뿐 아니라 삶과 생활을 공유하는 공적인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곳이었죠. 그러나 강준만 교수의 표현처럼 지금, 한국 사회의 아파트는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공동’의 것보다 ‘사유(혹은 소유)’의 문제에 더욱 집착합니다. ‘사는(living) 곳’이 아닌 ‘사는(buying) 것’으로 전락한 아파트의 풍경에 자리한 층간소음 문제도 이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죠.

 

1979년 전국 주택의 5.2%였던 아파트는 지난해 4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이사 가고 싶은 주택 유형 1·2위에 ‘고층 아파트(50%)’와 ‘중저층 아파트(13%)’가 올랐습니다. 그만큼 이 사회는 아파트에 푹 빠졌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에서의 삶과 생활을 규정하다시피 하는 아파트에서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요? 아파트 공동체는 가능할까요?

 

 
도봉구 한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를 엽서 보내기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편지보내기를 통해 매달 74건이던 층간소음 민원이 21건으로 줄었다고도 하네요.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을 꺼버린 시대, 아파트를 다시 사유해야 할 이유에는 ‘공동체적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을 도와줄 분들이 여기 있습니다.

 

● 박해천 (《아파트 게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저자)

디자인 연구자로서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통해 한국의 시각 문화를 고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파트 게임》 등을 펴냈습니다. 아파트라는 창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경험과 욕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사유합니다. 아파트를 통해 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 파크리오맘 (송파구, 임유화)

송파구 파크리오아파트에선 공동체적인 활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육아 정보를 공유하려는 여성들이 ‘파크리오맘’이란 인터넷 카페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어 생활정보 등을 공유하고 다양한 소그룹모임과 아카데미 강좌, 벼룩시장과 자선음악회를 통한 기부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지금의 서울살이에 어떤 의미이며 우리의 생각과 생활이 어떻게 묻어나고 있을까요? 아파트 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을까요?
11월 7일(목) 저녁 7시 30분 서울시청 9층 하늘광장에서
‘[마을캠프] 마을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네 번째 시간 <아파트에 층간소음 문제가 다야?>을 통해 확인하세요. 
 


※ 사정상 일부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가신청 : 무료, http://www.wisdo.me/4031


전상인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한국 사회를 ‘평등 사회’라고 말했습니다. ‘평’은 흙 토(土) 자가 붙은, 즉 아파트 평수를 말할 때의 평(坪)이고요. 등은 같은 한자이지만 반 석차를 말할 때의 등(等)입니다. 한국은 아파트 평수와 자녀 석차가 지배하는 사회라는 뜻이죠. 그것에 차츰 지쳐가는 우리는 아파트공화국이 아닌 아파트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사유하고 행동하면 될지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을 뒤집는 일, 어렵지 않습니다. 사소하게는 계절 꽃을 행인이나 다른 거주자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놔두는 것에서도 가능하거든요. 


“일반적인 도시 공간의 환경 수준을 아파트 단지와 별 차이 없는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도 중차대한 과제다. (…) 동네에 공원을 늘리고 도서관을 늘리는 일, 보육 시설, 노인 복지 시설, 생활 체육 시설을 늘리는 일은 시민 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아파트 단지 공화국에 공동체를 복원하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아파트 한국 사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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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2 12:32 할말있 수다~

 

※ 이번 협동조합토크콘서트는 시청이 아닌 불광역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됩니다.

 

 

[협동조합콘서트]9회 우리는 협동을 먹고 자란다! : 먹을거리 협동조합(9/26)

(참가신청 : 위즈돔 http://www.wisdo.me/3158)

 

인류는 오래전부터 함께 먹는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른바 ‘커뮤니티’를 이뤄 밥을 함께 먹었습니다. “밥 한 끼 같이 하자”는 말만큼 사람살이에 흔한 말이 있을까요. 요즘 흔히 말하는 ‘소셜다이닝’은 고대 그리스의 ‘심포지온(Symposion, 향연)’을 어원으로 합니다. 오늘날, 강연회로 여겨지는 심포지엄(심포지온)은 원래 함께 식사와 술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문화를 지칭한 거죠.

 

그러나 산업화 시대와 20세기를 통과하며 생활 형태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우리는 먹을거리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에서 변화를 겪었고, 먹을거리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를 상실했습니다. 함께 가꾸고 생산하는 재미, 함께 밥을 먹는 재미 등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하는 재미를 알고 있습니다. 먹을거리를 기반으로 두고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협동조합들도 꾸려지고 있습니다. 먹을거리의 맛뿐만 아니라 삶의 맛까지 생각하는 이들을 통해 느낌의 협동체를 만나보는 건 어떠세요?

 

- 카페오공 (협동조합형 카페)
- 씨앗들협동조합 (도시농업)
- 삶과먹을거리 협동조합 끼니 (먹을거리 의제)

 

 

조정훈 카페오공 대표

카페오공은 42명의 출자자들로 만든 협동조합 형태 카페입니다. 카페오공의 조합원 조건은 백만원의 출자금과 함께 돌보미 활동이 있습니다.

 

씨앗들협동조합 씨앗들협동조합 로고

씨앗들협동조합은 대학교 안 버려진 땅에서 텃밭을 가꾸고자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은 2010년부터 대학텃밭 보급, 레알텃밭학교 개최와 같은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3년동안 꾸준히 도시농업을 실천해오던 씨앗들은 이제 협동조합이 되었습니다.

황교익 끼니 이사장

삶과먹을거리협동조합 끼니는 "우리는 지금 제대로 먹고 있으며 먹거리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를 묻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먹거리를 고민한 사람들이 모여 그간 얻은 성과를 공유하고 다듬어 많은 이들과 함께하면서 기존의 한국음식문화에 '균열'을 내려는 이들이 모인 협동조합입니다. 끼니는 그래서 누구나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으며, 이를 정의롭게 먹기를 희망합니다. 

 

 

9월 26일(목), 협동을 먹고 자라는 먹을거리를 다루는 협동조합들이 가을의 풍성함을 예고합니다. ‘협동조합콘서트 : 협동조합 도시 서울을 그리다’의 아홉 번째 시간. 협동조합 간 협동을 꾀하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고요. 이날 저녁,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오셔서 먹을거리 협동조합이 조리하는 협동조합콘서트를 만나보세요. 단 한 끼라도 누군가에겐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 사정상 협동조합 등 일부 변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가신청 : 위즈돔 http://www.wisdo.me/3158)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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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1 14:18 할말있 수다~


적정기업 ep coop의 수운잡방(서교동)에서 열리는, 

9월의 맛콘서트, '착한치킨은 없다!' 


토종 종자 닭으로 만든 치킨도 먹고, 삼계탕도 먹고, 

통닭이 치킨으로 불려진 사연부터 닭 산업의 수직계열화, 닭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문화/시대/지역적 특징을 사회학으로 풀어보는 시간. 


자, 치맥을 즐기는 당신,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요? 

9월 2일과 9월 9일 중 택일하여 오시라! 

  

신청은, 

https://docs.google.com/forms/d/1rPeLU2rpOI4WZ0xnVhtDnURNADHsD-CCIXJEU2euk5M/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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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4 00:28 할말있 수다~


또 다시 찾고야 말 마성(魔性)의 이탈리아

[리뷰] 슬로우 이탈리아

 

한국()과 이탈리아(),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둘 다 반도에 자리한 나라이며, 남북이 갈라져 있으며(나라가 갈라졌든, 정서적으로 갈라졌든), 사람들은 승질급하고 다혈질이며, 정이 많다는 점 등을 든다. , 그럴 듯하다. 그렇게 따지자면, 최고 권력자들에 대한 공통점도 나온다. 독재자가 등장했거나 또라이같은 작자들이 한 나라의 최고 권력을 잡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 


비슷하다는 거, 거짓말이다. 개뿔이다. 억지로라도 비슷한 점을 찾고 싶어서 그렇게라도 끼워 맞췄을 수도 있겠다. 슬로우 이탈리아를 보니 그 점이 더욱 확연해진다


한국엔 투철한 준법정신이 국가의 강력한 기강이자 근본인양 허구한 날 지껄인다. 이 나라의 도덕수준이라는 것이 거리에서 휴지 버리는 것 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정도다. 이탈리아? 저자가 훑어본 이탈리아, 준법정신 따위는 개에게나 줘 버려~ (물론 개도 받지 않을 터이지만!)

 

대신 이들은, 물론 자본주의에 물든 것은 매 한가지이긴 하나, 성공이라고 일컬었을 때 그것이 금전적인 윤택함을 뜻하지 않는다. 자아실현이 성공이란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고, 하며, 자기 생을 자신이 기획하고 꾸려나가는 것. 남의 인생을 살지 않는 것이다. 잘 먹고 삶을 즐기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삶을 삶답게 사는 것 아닐까. 프랑스어로 사부아 비브르(Savior vivre).

 

한국에... 그것,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미치도록 애 쓰고 용을 써야 가능한 무엇이다. 뭣보다 오지랖 넓은 남들의 혀 끌끌 차는 시선도 견뎌내야 한다. 잘 먹고 삶을 즐기겠다는 목표 아래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만큼만 일을 한다는 것, 한국 사람들은 얼마나 알까? 이런 분위기가 만약 사회적으로 조성된다면, 게으르다고 타박하고 국가경쟁력 떨어진다고 기득권은 아주 개지랄을 떨어댈 것이다.

 

책은 부러운 이탈리아의 일면을 끄집어낸다. 이런 일기예보를 상상하니, 나는 당장이라도 이탈리아에 풍덩 빠지고 싶었다. 오늘 밤 하늘의 별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지 예보해준다고 한다. 저자는 남부 타란토 항구에 머물 때, 기상캐스터의 약간 상기된 어조의 예보를 듣고 밤 산책을 나가 별비를 맞았다고 했다. 그 장면을 떠올리자, 나는 이탈리아와 한국은 명백히 다르다고 나 홀로 판결 내렸다. 기상캐스터의 옷과 미모에 매달리는 한국에서 별빛예보를 듣는다는 건 상상불가!

 

저자는 이탈리아인들이 개인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기준을 갖게 된 연유를 르네상스에서 찾는다.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를 이끌어 가는 삶. 이런 정신을 싹트게 한 계기가 르네상스라고 하면서 깊은 것을 볼 줄 아는 이탈리아인의 안목을 언급한다. 제 아무리 뛰어나고 출중한 사람이라도 그것을 발굴하고 드러내 줄 안목을 지닌 사람이 없다면 그는 그저 장삼이사로 삶을 마감했을 터.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발휘하며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이탈리아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나는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가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닌 사회 전체가 만들어냈다는 저자의 시각에 완전 동의한다. 비범함을 알아보고 지원하며 갈채를 보내줬기 때문에.

 

한국의 권력자들이 웃기지도 않은 것도 이런 지점이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워야한답시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깝죽댄다. 창조경제, 창의적 인재 육성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아니 사실은 별로 그럴듯하지도 않은 용어인데, 사람들을 현혹한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를 만들어낸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 등은 고려하지 못한다. 눈을 현혹시키는 시각적 요소가 아닌 적합한 역할에 맞추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힘이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들로부터 나온다는 저자의 깨달음에도 고개를 끄덕인다.

 

책을 읽으면 이탈리아, 발 딛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러나 전제는 커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음식에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탈리아에 대한 로망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십대 초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발 디뎠던 이탈리아에서 내가 놀란 것은 오리지널 피자의 맛과 준법정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이후 이탈리아에 대한 허기는 책 등을 통해 때우고 있다. 이 책도 그 일환이지만, 직접 만나는 것보다 좋은 게 있을라고.

 

전반적으로 심심한 책이다. 이탈리아에 사는 가장 보통의 사람들을 만나 그 이야기를 풀어냈으나 차라리 전공인 디자인이라는 창을 통해 이탈리아를 바라봤으면 어떨까 싶다. 여느 이탈리아 여행 책과 큰 차이가 없다. 비교할 건 아니지만, 박찬일 셰프의 어쨌든, 잇태리의 감질 맛 나는 이탈리아보다 맛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탈리아에 대한 책을 읽고 싶다면, 굳이 이 책을 권하진 않겠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제시할 수도 없다. 다른 책을 읽거나 이탈리아로 가서 부닥치는 것이 훨씬 낫겠다. 따라서 책에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어쨌든 저자도 이탈리아를 다시 찾을 것임을 예보(?)했다. 이탈리아를 다녀온 사람들이 다시 이탈리아를 찾는 이유도 제시한다. “. 느슨한 사회의 나른함을, 단단히 조여진 허리 벨트를 헐렁하게 늦추었을 때 느끼는 편안함 같은 이탈리아의 공기를 그리워하게 된다.”(p.27) 하긴, 잇태리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일삼던 박찬일 셰프도 그것이 반어법임을 은근슬쩍 드러내며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혹시 이탈리아에 나쁜 감정이 있어서 절대 가볼 만한 나라가 아니야라고 반박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적어도 당신은 지옥 같은 한국을 떠나온 것이잖아라고 말하겠다.”

 

이 지옥 같은 한국, 아니 무간지옥 그 자체인 이곳만 아니라면, 어디든 좋지 않겠나. 그 어디가 이탈리아라면 브라보! 먹기 위해 이탈리아를 가는 것도 좋겠다. 나는 다시 이탈리아를 간다면 그것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생에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맛있는 것을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 이탈리아와 나는 그것으로 통할 테니까. ‘라르테 디 아란자르시(어떻게든 만들어 내는 것)’을 외치면서. 내 오감을 열고 아템포(본디의 빠르기)’로 나는 이탈리아를 걷고 먹고 만날 것이다. 단언컨대 이탈리아는 가장 완벽한 먹거리가 있는 곳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내 느낌 그대로를 적었다. ‘주례사 리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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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2 18:09 할말있 수다~


협동조합에 물들다, 협동조합이 번지다! 

[협동조합콘서트] ‘협동조합, 서울에 부는 산들바람’



몇 년 전, 한 언론은 20세기를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 즉 ‘정치적 인간’의 시대로, 21세기를 ‘호모 레시프로쿠스(homo reciprocus)’,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의 시대로 예측했었습니다. 호모 레시프로쿠스, 호모 심비우스, 무슨 말일까요? 전자는, 상호 의존하는, 즉 협동하는 인간을 뜻합니다. 공존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이 후자이고요. 그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것일까요. 그동안 경쟁만이 우리의 유일한 가치인양 매달렸던 우리에게 ‘협동조합’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됐죠. 뜻 맞는 5인 이상 모이면 ‘협동조합 만들기’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니 한 마디씩 던집니다. “우리, 협동조합 한 번 해볼까?” 유행어처럼 퍼지고 있는 이 말처럼 협동조합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 시점, ‘협동조합콘서트’가 기획됐고, 시작됐습니다. 누구나 협동조합을 얘기하지만 아무나 협동조합을 만들 수 없는 현실. 우선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지금, 왜 협동조합인가’를 함께 생각해보자는 의미입니다. 협동조합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팁을 얻고 싶습니다. 어떤 협동조합이 만들어졌는지,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어떤 어려움을 만났으며, 그것을 어떻게 풀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또 어떻게 조합원들과 관계를 맺고,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지 엿보고 싶습니다.


‘협동조합도시 서울을 그리다’라는 이름의 협동조합콘서트, 지난 5월 30일 출발했습니다. 이후 격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협동조합들을 초대해서 10회에 걸쳐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지는데요. 이날 ‘협동조합, 서울에 부는 산들바람’의 시간, 세 연사가 나왔습니다. 서울시의 협동조합정책을 담당하는, 김태희 사회적경제과장을 비롯해,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 차형석 시사인 기자가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여름을 눈앞에 둔 봄밤, 협동조합을 이야기하기에 참 좋은 시간, 그 현장을 들여다볼까요?



“협동조합, 사회문제 해결할 경제주체” 


가장 먼저 등장한 김태희 서울시 사회적경제과장은 ‘서울시 협동조합 활성화 계획’을 얘기합니다. 서울시가 협동조합 활성화를 들고 나온 이유는 뭘까요. 지금 이 시대가 품은 사회문제들과 관련을 맺습니다. 소득격차 심화, 사회경제 양극화, 중산층 몰락 등이 그것인데요. 이를 ‘협동’이라는 전략으로 함께 풀어보자는 고민에서 비롯됐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경쟁해라, 이겨라. 그래야 살아남는다”는 말에 세뇌 당했습니다. 그러나 대륙을 돌며 발발하는 (경제)위기의 반복에 경쟁 지향적 해법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음도 알아채고 있습니다. 협동의 가치가 재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김 과장은 말합니다. “서울시는 도와드리겠습니다. 시민이 나서야 합니다.” 공동의 목적을 지닌 5인 이상이 모여 만들고, 1인1표를 기반으로 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협동조합. 이 안에 많은 함의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협동조합, 주식회사 등의 기업의 지닌 효율을 기대해선 안 됩니다. 지난하고 어렵다는 각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으나 여럿이 가면 늦어지는 대신 오래 갈 수 있다고 김 과장은 강조합니다. 아울러 지난 2월 발표했던 2020년까지 8000개의 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에 대해선 잊어달라고 덧붙입니다.  


“개수가 중요하지도 않고, 8000개가 목표도 아닙니다. 건강한 협동조합의 지속가능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태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종합지원을 하면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현재 협동조합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체 교육이 더 중요합니다. 연합회 차원의 교육이 중요한데, 시가 한시적으로 교육사업을 지원해주는 겁니다. 출자금은 중요하지 않으나,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지려면 출자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협동조합은 돈만 내면 저절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의사결정에 참여해줘야 합니다. 금융이 애로인데요. 현재 서울시가 시중은행, 신협 등과 함께 금융상품을 개발 중이며, 공동조달 시장 참여 활성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7대 분야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한 밀착지원도 꾀하고 있습니다.”



김태희 과장, 다 마지막으로 이 점을 특히 힘주어 말합니다. 

“협력관계를 깨트리면 다 망하는 것이 협동조합입니다. 모든 집이 1마리씩 양을 키워야 지속가능한 목초지에서 한 집이 몰래 2마리를 키우면, 다른 집도 1마리씩 더 키웁니다. 결국 그 목초지는 황폐해집니다.” 자,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보다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생각해봅시다.

 


"협동조합은 동업이다!" 


지난 1991년부터 협동조합을 공부한 협동조합주의자 김성오 이사장이 다음 주자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면, 지난해 12월1일 이후 협동조합은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기업형태가 됐습니다. 기존 비즈니스를 보완하는 영역이 아닌 보편적 기업형태 중의 어엿한 하나입니다. 김 이시장, 커피전문점을 예를 들어 청년들의 창업과 결합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서울시에서 그럴 듯한 커피전문점을 내기 위해 5억 원가량 든다고 가정하죠. 부잣집 아들이나 가능한 것이죠. 거기엔 시급 4860원(2013년 최저임금)을 받는 청년 아르바이트생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풍경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커피전문점을 협동조합으로 만들 수 있다면? 5000만 원씩 10명의 청년들이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어느 커피전문점이든 청년들이 일하는 것은 같지만 고용의 성격과 질이 바뀌었습니다. 비정규직들이 정규직 조합원으로 바뀐 겁니다. 협동조합기본법 통과 이후 구체적인 변화의 한 지점이죠.”


그렇다면 10명의 청년이 5000만 원씩 출자하여 주식회사를 만든다면? 김 이사장, 장사가 잘 될 때의 형태에 대해 언급합니다. 대표이사를 맡은 친구는 다른 친구들에게 지분을 팔라고 권유하면서 결국 그 커피점은 청년 1명의 것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9명에게 그 커피점은 의미가 없습니다. 애플(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빌 게이츠), 페이스북(마크 주커버그) 등도 그랬습니다. 청년들끼리 동업해서 만들었지만 결국 1명이 독차지를 했습니다. 개인은 영웅이 됐지만, 나머지 청년들에겐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커피전문점을 협동조합으로 만들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주식회사와 협동조합의 가장 큰 차이죠. 하지만 이게 늘 순조로운 게 아닙니다. 부잣집 아들의 커피전문점이 망하면 아들이 아버지한테 쥐어터지면 그만이지만, 10명이 모인 협동조합 커피전문점이 망하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습니다. 2~3배 더 신중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망하면 더 큰 민폐가 되니까요.” 



김 이사장, 협동조합은 노골적인 동업임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동업에 대한 인식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죠. 오죽하면 아비와 자식 간에도 동업하지 말라거나, 친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면 동업하지 말라고 할까요.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있습니다. ‘동업계약서’입니다. 김 이사장은 한국에서 동업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것은 동업계약서를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협동조합을 할 때 그래서 동업계약서를 명확히 쓸 것을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동업계약서는 즉, 협동조합 정관과 규약입니다. 구체적인 동업계약서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구체적인 규약을 만드는 협동조합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동업계약서를 안 쓰고 장사가 잘 되면 내년에 깨집니다. 마지막으로 부잣집 아들의 커피점과 협동조합 커피점 중에 커피 맛과 가격, 품질이 비슷하다면 어디가 더 잘 될까요? 협동조합이 더 잘 됩니다. 왜? 협동조합이라는 이유로 다른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 마십니다. 협동조합의 7가지 원칙 중 6번째, ‘협동조합 간 협동’입니다. 협동조합끼리도 끼리끼리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도 처음엔 퀵서비스를 여기저기 활용하다가 얼마 전 ‘퀵서비스협동조합’으로 거래선을 바꿨습니다.” 



해외의 별의별 협동조합 


차형석 시사인 기자의 차례입니다. ‘별의별 협동조합’이라는 주제로 해외의 다양한 협동조합을 취재한 경험을 발표합니다. 협동조합도시로 널리 알려진 ‘붉은 도시 볼로냐(이탈리아)’를 우선 꺼냅니다. 인구 37만 명의 볼로냐, 한국의 진주시 정도 규모입니다. 이곳, 협동조합만 400여 개가 있다고 하네요. 


“볼로냐의 협동조합마트를 ‘꼬뻬라떼’라고 하는데, ‘꼽 간다’고 하면 ‘시장 간다’는 말로 통용될 정도입니다. 사람들에게 여기서 왜 사냐고 물으니, 너무 당연하다는 듯, 할인도 되고 우정도 쌓인다고 말하더라고요. 문화처럼 익숙해져 있는 거죠. 협동조합은 경제적 약자들이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 만든 결사체입니다.” 


이어 꺼낸 ‘코메타(Cometa)협동조합’. 감자와 양파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협동조합입니다. 1968년, 감자와 양파 생산자 40명이 만들었습니다. 개인이 창고 비용을 지기엔 부담이 있었고, 유통업자에게 마진을 뺏기는 현실 앞, 공동으로 보관과 유통을 해결한 사례입니다. 



협동조합끼리의 일상화된 협동 사례도 꺼냅니다. 개별 협동조합 단독으로 어려운 프로젝트를 협동조합 간 협력으로 풀었습니다. 카라박(KARABAK)프로젝트. 볼로냐 시에서 유치원을 만들기 위해 입찰을 붙였습니다. 건축, 급식, 교사, 돌봄, 노동자 협동조합 등 5개 협동조합이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했고 낙찰 받았습니다. 협동조합 컨소시엄이 유치원을 짓고 지방정부에서 부지와 운영비를 지원하며 20년 뒤 소유권이 시로 이전되는 방식으로, 건축협동조합이 건물을, 노동자협동조합이 보모 노동자를, 급식협동조합은 급식을 운용하는 등의 모델입니다. 


“급식협동조합 캄스트(CAMST)는 이탈리아에서 1200곳 정도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데 8000여명이 일합니다. 시작은 2차 세계대전 이후였는데요. 요리사 ,바텐더 등이 먹고 살기 힘드니까, 꾸러미를 만들어서 팔았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캐나다에는 앰뷸런스협동조합이 있는데요. 회사가 망해서 여기서 일하던 응급 구조사들이 출자금을 모아서 인수했습니다. 회사가 잘 돼서 다른 회사 응급구조사보다 15~20% 돈을 더 받는다고 합니다. 또 등산장비만 파는 협동조합 MEC는 캐나다 대학생 5명이 시작했는데, 지금 조합원이 370만 명 정도라고 하네요.”

 


협동조합에 대해 묻고 답하다


서울시에게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요? 


김태희(이하 희) : 서울이 안고 있는 도전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협동조합은 대안적인 경제주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골목상권에서의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필요한데요. 협동조합을 통해 하나의 대안적 모델로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서울시 다른 혁신 주체나 사업과의 협력방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희 : 협동조합 간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서울시는 협동이라는 원칙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키려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마을에서 협동조합을 하려는 분들과 연계해서 지원하려고 한다. 마을기업이 그렇고요. 협동조합과 관련해 필요한 교육 지원도 하고 현장에서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협력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역량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경영, 어떻게 하면 될까요?

 

김성오(이하 오) :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스럽게 해야 합니다. 말인즉슨, 조합원들의 의사를 수렴해서 투명하게 경영해야 합니다. 각 조합원들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요. 조합원들의 힘이 곧 협동조합의 힘입니다. 돈의 힘이 아닌 사람이 힘을 발휘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협동조합스럽게 경영할 때 협동조합이 잘 됩니다.


현재 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에 문의가 많이 들어올 텐데, 어떤 문의가 많은가요?


오 : 센터가 문을 연지 두 달입니다. 일주일에 온오프라인 상담을 포함하면 50명 정도인데, 25명 정도에겐 하지 말라고 말립니다. 협동조합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 같아서죠. 협동조합에 정부지원이 없느냐고 물으면 반드시 말립니다. 지원을 바라고 할 거면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 분이 절반 정도고요. 먼저 자생력을 가질 것인가를 놓고 상담을 하는데, 10건 중 3~4건은 준비가 한참 부족합니다. 어떤 준비를 하라고 상담하고요. 1~2건이 협동조합으로 작동하며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곳엔 좀 더 자세하게 창업 준비, 경영 등을 이야기합니다. 동업계약서 만드는 것을 함께 해주기도 하는데요. 다시 강조하지만, 싸우지 않게 동업할 수 있도록 동업계약서를 잘 작성해야 합니다.  


협동조합을 만든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차형석(이하 석) : 아까 말한 이탈리아의 양파와 감자 생산자들이 모인 협동조합은 경제적 약자들의 결사체인데, 그 분들이 필요로 했던 것은 저장창고였어요. 개인으론 힘드니까 모인 건데, 1968년에 시작해서 1972년에야 창고를 만들었습니다. 4년 동안 창고를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 만들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이렇듯 협동조합은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뭔가를 한다면 석 달 만에 창고를 짓고 그래야 하는데, 그 경우를 보면서 협동조합은 저래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습니다. 


‘나는 꼽에 간다’ ‘꼽에 가면 우정 같은 게 생긴다’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협동조합이 삶의 일부라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한국에서도 그것이 언젠가는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석 : 여기 오신 분들, 연령대도 다양하고, 이렇게 관심이 많으면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가령 제가 사는 마포에는 이런 활동이 활발해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필요를 협동조합 툴로 해결해보자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이 동물병원을 만드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보자고도 하고, 악기를 배우고 싶은 분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서 음악인을 섭외하는 거죠. 출자금 내고 탈퇴하는 날까지 악기 5개를 배울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런 것들을 상상해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개인들이 가진 필요나 욕구를 협동조합 툴로서 만드는 게 가능하고 보편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된 협동조합콘서트 첫 회, ‘협동조합, 서울에 부는 산들바람’.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후끈했습니다. 경쟁 아닌 협동이라는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사유하며 이를 일상에서 실현하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도 꽃피기 시작할 것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네트워크’는 ‘그물이 일한다’는 뜻인데요. 그물 한 코 한 코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협동하고 나눠야 합니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코도 없이, 서로 동등하게 엮인 그물이 사회의 작동 원리가 되는 것. 그것은 협동조합을 통해 실현 가능할 거라고 믿습니다. 큰 강도 본류와 숱하게 많은 지류가 합쳐져서 만들어지듯, 협동조합 도시 서울의 시작은 시민 각자의 작은 관심에서 비롯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협동조합이 시민들의 삶을 풍성하고 재미있게 재배치하고, 서울 그리고 한국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글. 김이준수

사진제공.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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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9 23:22 할말있 수다~

 

얼마전에야 마침내 나온,
한국 정식 출판본 《아키라(AKIRA)》
아직 사지 않길 잘했다고 해야 하나. 으휴.

 

민음사. 세미콜론.
최근 몇 년동안 민음사 번역물에서 오역이나 매끄럽지 못함이 난무하면서,
늘 크고 작은 사건을 낸다.

 

문득 궁금해졌다. 민음사의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 아닐까.
완전 편견이지만, 이문열(의 책)로 강남에 건물을 세운 출판사의 한계? 
박맹호 회장도 이젠 총기가 다한 것일까!

 

소식을 듣자마자 군침 삼키며 시간 문제였던,
한국 정식 출판본 《아키라(AKIRA)》를 도저히 살 수가 없구나!ㅠㅠ

그 이유를 들어보시라. => http://blog.naver.com/picat8/190560125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07.09 13:08 할말있 수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칠월. 

노동자협동조합 ep coop의 서식지 수운잡방에서는 '쇠고기 맛'을 탐색합니다!

 

숙성육(aging meat). 

쉽게 맛보지 못한 숙성육에 대한 테이스팅을 비롯해 쇠고기 문화의 현실, 우리의 육식문화, 진짜 고기 맛에 대한 사유 등 혀의 인문학에 진입할 수 있는 시간.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와 김경애 셰프가 여러분의 혀에 지성을 자극합니다! 

 

 

 

 

7월맛콘서트 포스터_최종.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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