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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빛

표지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근래 몇 년동안 정서적으로 나를 가장 풍성하고 충만하게 만든 만화(바닷마을 다이어리) 다섯 번째 이야기. 3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만화. 아마 죽을 때까지 품고 갈 만화를 고르라면, 지금까지 내겐 《H2》《바닷마을 다이어리》시리즈다. 


네 번째 이야기까지 본 뒤, 나는 이렇게 소개했었다. 


요시다 아키미가 그린 가마쿠라 바닷가 마을엔 크고 대단한 이야기가 없다. 소소하고 작고, 사소할 뿐이다. 그건 곧 일상이다. 코다가의 네 자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바다의 물결은 책을 덮을 때쯤 쓰나미로 다가온다. 일상에서 길어 올리는 잔잔하고 속 깊은 시선 덕분이다. 이토록 사려 깊은 만화라니, 가슴이 몽글몽글해진다. 詩적으로 다가오는 각 권의 제목은 책을 덮을 때면 또 다른 울림과 사색을 유도한다.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한낮에 뜬 달》《햇살이 비치는 언덕길》《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 그리고 마침내 책을 덮을 때마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다. ‘아, 이런 마을, 당장 살고 싶다.’ 꼭 옆에 두고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나누고픈 작품이다. 맞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만화작품 중 하나다. 참고로, 도쿄 근교에 위치한 가마쿠라는 《슬램덩크》의 무대이기도 했다. 




'그 여름의 순정'이라고 했다.

뭔가, 가슴이 찡했다. 내게도 있었던 그 여름의 순정(들) 때문일까. 

아 그래, 여름이 끝나지 않았구나. 끝물이라고 해도 내겐 아직 여름이 남았구나. 순정의 기억은 여전히 그해 여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한낮에 뜬 달'을 그리며,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을 올랐다. 그 뒤안길로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이 보였다. '남빛'의 바다가 보고 싶어 졌다. 모든 게 사라져버리는 게 아니다. 사라지지 않는 것도 분명히 있다. 끝났다고 다 끝난 게 아니다. 마초에게도 그 여름의 순정이 있다. 


남빛 커피, 마시고 싶다. 남빛 같았던 너의 기억으로 버무려진 커피. 깊고 푸른 남빛 같았던 너와 함께 마셨던 그 커피.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누나, 안녕. 

잘 지내나요? 

그곳도 여기처럼 후텁지근 한가요? 


오늘, 폭풍처럼 뜨겁고 무더운 하루, 

우리는 누나를 생각하고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버텼습니다. 


매직 아워(Magic Hour)와 같은 시간이었죠.

매직 아워, 해가 넘어가서 사라졌지만 밝은 빛이 아주 약간은 남아 있는 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순간. 밤이 됐지만 아직 낮이 남아 있는 그런 순간.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누나를 만나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누나를 그렸죠. 


이 세상에 없는 누나라지만, 우리는 압니다. 

누나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요. 


누나 덕분에 우리는 만났고,  

누나 덕분에 우리는 각자의 추억을 나눴습니다. 

누나 없는 세상, 살아남은 자로서 가지는 슬픔을 함께 공유했죠.


우리 때문에 누나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죠? 



어쨌든 누나, 참 고마워요. 

눅눅했었던 각자의 흑역사 한 시절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도,

누나가 건넨 한 마디와 음악, 그리고 영화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은 아녔을까요!  


누나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누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모여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에요.


누나는 누나 방송을 보고 들었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른 뒤,

영화감독이 되고 아나운서가 되고 기자가 되고 심지 곧은 청년이 되어 나타났을 때 참 기뻐했다고 하셨죠?


오늘 목포 부산 대전 안산 인천 등등 그렇게 먼곳에서, 

정든님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위해 모인 우리를 보고, 

누나가 참 기뻐하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제 말이 틀리지 않죠? :)

 

누나가 형성하도록 도와준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누군가를 기억하는 가장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라죠? 

그렇게 사는 것이 단순한 기억이 아닌 누나를 존경하는 방법이라는 것. 


아마 우리는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싶습니다. 



오늘 여전히,  

우리는 누나가, 언니가, 그렇게 당신이 그립습니다. 

 

한여름 밤, 정든님이 별에 스치웁니다. 별처럼 빛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하루를 함께한 아름다운 당신들에게도 고맙습니다. :)

우리, 내년 10주기 위해 또 만나요. 


안녕, 잘 자요. 

누나도, 아름다운 사람들도...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신청은 위즈돔 : http://www.wisdo.me/2743)


지킬과 하이드가 등장합니다. 
'클림트적' 표현이라고 말해도 좋을, 악마적 퇴폐와 고질적 순수의 공존이라고나 할까요??? 

먼저, 하이드가 선수를 치네요. 악마적 퇴폐에 대하여. 

원나잇스탠드를 호명합니다.  
어감부터 뇌리에 박히는 이미지까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은 짐작이 가능합니다. 유후~ 얼레리꼴레리~ㅎㅎㅎ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나잇스탠드라니, 이거 뭔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린가요?
(헌데 실제로 고양이는 풀을 뜯어 먹습니다!) 

그 광경, 슬쩍 지켜봅니다. 

"내일이 지나고 나면 우린 아마 다시는 못 만나게 되겠지?"
"오늘밤뿐이라고 해도 그리 나쁘진 않잖아?" 
"왜 사람들은 관계가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오늘밤뿐이라고 생각해. 망상도 추측도 없겠네." 
"그냥 오늘밤을 멋지게 만드는 거야."

오늘밤, '원나잇 스탠드'라고 규정해도 좋을 그들만의 시간. 쿵쿵따~
눈 맞은 그들에게 하이드는 뿅 갑니다. 하악하악. 
애초 ‘내일’이 없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했던 그들에게 그 '하룻밤', 
어쩌면 그들 생의 모든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만큼은 말이죠. 


맞습니다. <비포 선라이즈>
셀린느와 제시가 열차칸에서 눈이 맞아 오스트리아 빈에 함께 내려 원나잇스탠드를 하는 영화.

설명 참 단순명료하죠? 

물론 하이드는 오로지 원나잇스탠드에 꽂혀있지만 지킬은 다른 지점에서 혹합니다. 

음반가게 청취실에서의 장면, 기억하나요? 
케이트 블룸의 'Come here'를 들으며 몰래 상대를 훔쳐보다가 상대방 시선이 느껴지면 아닌 척 다른 곳을 쳐다보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표정과 분위기. 
아, 지킬의 가슴은 콩닥콩닥 아련해집니다. 
 
결국 셀린느는 나중에 고백하죠. "내가 다른 곳을 볼 때 날 몰래 훔쳐보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꺄아아아아아아~앙! 두둥, 여기서 연애의 팁 하나. 몰래 훔쳐 볼 때, 상대방이 알게 하라!

그리고, 원나잇스탠드 끝내고 헤어지는 마당에 진한 딥키스 한 방 날리며, 
흐물흐물해진 지킬의 심장에 카운터블로를 날리며 온전하게 허물어뜨리고야마는 이 한마디.

"9번 트랙, 6개월 후 6시."  


이 미친 한 마디 때문에 지킬과 하이드는 후일담을 궁금해하며 9년을 기다리고야 말죠. 

아, 세상 모든 것은 이렇듯 완벽하지 않은 법입니다. 
"오늘밤뿐이라고 생각하자"던 그들이 다시 만날 약속을 힘겹게 하고야 맙니다. 
"내 맘과 다를까봐 두려웠어"라며 다시 만나자는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하던 그들, 
5년 후부터 시작해서 1년, 그리고 6개월까지 시간을 줄여서 낙찰을 봅니다.   

허허. 이게 또한 바로 사람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어젯밤과 또 다른 다음날 아침의 마음. 아침의 주림을 저녁의 다담상으로 잊는, 우리네 사람살이!

그렇다면, 이 영화를 왜 보는가? 


잊지 않기 위해서죠. 무엇을? 비포 선라이즈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나잇스탠드를?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의 20대의 빛나는 시절을? 오스트리아 빈의 아름다운 풍광을? 아님 우리의 20대를?

아뇨. 한 사람. 여자사람. 
그녀는 지금 부재합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육체를 지닌 생명체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지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기억하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숨을 쉽니다. 
그녀를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지속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녀, 고 정은임 아나운서입니다. 
지난 2004년 8월 4일, 세상에 작별을 고한 라디오시대 마지막 스타입니다.
[정은임의 FM영화음악(정영음)]을 통해 우리에게 영화와 음악과 세상을 알려주던 그 사람.
(참고 : 라디오시대 마지막 스타가 떠났다 http://swingboy.net/27)

우리는 매년 그녀의 기일에 맞춰 추모바자회를 열고 그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4일에도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에서 9주기 추모바자회가 열릴 예정인데요.
(참고 : 정은임 추모사이트 '정든님' http://worldost.com

그 전에, 정은임 아나운서도 좋아했을 이 영화를 함께 보면서, 
추모바자회를 앞두고 사전모임을 갖습니다. 사전모임이라고 특별할 건 없습니다. 
그저 정은임 아나운서에 대한 좋은 기억이나 좋은 감정이면 충분하고요. 
그냥 모여서 먹고 마시며 수다를 떨 뿐입니다. 
커피와 맥주가 무한 제공되고요. 안주만 알아서 갖고 오면 됩니다.  

다만, 정은임 아나운서를 모른다면 애로가 있으니,
정은임 아나운서를 알고 있으며 그녀를 기억하고픈 분만 오셨으면 합니다.

이날 수운잡방에는 그녀(정은임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끝날 무렵, 우리는 제시와 셀린느처럼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수운잡방, 1년 후 6시"  

(신청은 위즈돔 : http://www.wisdo.me/2743)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그리고, 어떤 사랑에 대하여.

 

사랑이 부재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부재한 풍경일 뿐이지.  

그럼에도 기억을 지속하는 건, 당신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어.

당신이라는 내 생의 심리적 자원을 잃고 싶지 않아서.

당신은 어느 책에 나왔듯, 당시 내가 읽었던 아픈 책을 같이 읽은 사랑이니까.

 

사랑 앞에 '다시'라는 말은 불가능한 테제야.

그럼에도, 다시는 어떤 회한의 것에 대한 인간적인 토로일 수밖에 없어.

 

나는 당신을 여전히 감탄한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아직도 아프다.

 

이 노래, 당신 앞에서 그렇게 불러댔던 이 노래. 

그땐 몰랐다. 이 노래 가사가 그렇게 아픈 것인줄...

그래서 나는 이 노랠, 잊을 수 없나보다. 내 심장이 부르던 노래니까...

 

그래, 잘 지내지? 

아주 가끔 당신이 그립고, 그립다. 오늘 같은 날. 안녕, 고마운 내 사랑.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06.12 01:14 메종드 쭌

 

이 여자, 매력적이다. 아름답다. 반짝반짝 빛난다. 
그런 여자, 우리 수운잡방에 온다. :) 

 

파일럿 조은정. 

 

남들 하나 같이 늦었다고 말하는 서른 아홉,

꿈을 향해 비상한 여자사람.

 

파일럿이라는 하늘을 향해 이륙한 상하이 지샹항공 에어버스320의 기장.

 

《스물아홉의 꿈, 서른아홉의 비행》의 저자. 

6월13일(목) 수운잡방에서 2시간동안(19:30~21:30) 함께 날아오른다.  

 

자, 탑승 수속은 이곳에서 밟으시라! => http://www.wisdo.me/2349 


이런 매력과 아름다움을 품은 여자사람에게 당연하게도 내가, 
알싸하고 맛있는 커피를 내려드려야 하나,
아뿔싸, 이날 나는 협동조합콘서트 때문에 착출이다.ㅠㅠ 슬프다. 

이날 조은정 기장님에게 어울리는 나의 음악 선물.
보사노바 뮤지션 나희경의 보사노바 음색으로, 사랑하오! 
 

 

비포 미드나잇, 여름비, 좋다. 아무렴, 
눈물 나도록 좋은 내 작은 여름밤.  
내 방 창문에 둥지를 틀고 비와 밤을 즐기는 (비)둘기의 고독력. 마음에 든다. 자식.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05.30 03:02 메종드 쭌


봄비가 사흘 내리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봄비 소리를 선율로 삼아 삶이라는 건반을 독수리 타법으로 건드려봤습니다.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아, 이것은 이제 봄날의 끝을 알리는 전주로구나! 작별을 예고하는 비로구나! 

여드름이 화산처럼 농익은 봄의 다른 이름인 여름으로 가려고 목욕 재개를 하는구나. 

등의 때라도 밀어주고 싶었습니다. ^.~


듣보잡놈의 시급하고 느닷 없는 요청에 응해주시고, 참여 결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급작스레 일정이 잡히면서 좀 애를 먹었는데요. 

협조와 협동해주신 덕에 마침내! 오늘(5월30일) 첫 테이프 끊게 됐습니다. 

서울시 홈페이지(http://economy.seoul.go.kr/archives/22980)에 공지 뜬 것도 보셨죠? ^^  



위즈돔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1회 참석을 해주기로 하신 시민들이 1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http://www.wisdo.me/2232 그만큼 협동조합에 대한 시민들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앞으로도 쭈욱~ 위즈돔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받고요. 


그렇다고 너무 부담감 갖지 마세요!!!!!  

이제 스타트를 끊은 협동조합, 고민도 많고 아직 미비한 점 많은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니 그런 고민 혼자 하는 게 아님을 보여주는 것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임스 스토킹어는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타인의 손길에 의해, 또 타인의 손길을 통해 살아가고 있다. 

타인의 손길에 의해 우리는 자궁으로부터 태어난다. 

타인의 손길이 기른 음식을 먹고

타인의 손길이 만든 옷을 입으며

타인의 손길이 지은 집에서 살아간다.

결국 우리를 이 대지위에 우뚝 서게 하는 것이 바로 타인의 손길인 것이다."


이 협동조합 콘서트를 기획하고 세팅하면서 그런 타인의 손길을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손길 덕에 협동을 통해 협동조합 콘서트는 탄생한 것이지요. 


그러니 고맙다는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지요.^.~

모쪼록 협콘이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인간)로서 호모 레시프로쿠스(협동하고 상호 의존하는 인간) 혹은 호모 심비우스(더불어 사는 인간)를 사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0월까지, 그러니까 계절이 두 번의 곡예를 넘을 때까지, 협동조합 콘서트는 여러분이 함께 일군 '협동'으로 지어진 행사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아마 협콘이 세 계절을 관통하는 동안, 제가 계속 몇 차례 더 들들 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미숙하고 서툰 점 있어도 너그러이 양해해 주세요. (미리 선빵 날리는 거죠ㅋㅋㅎ) 그래도 계속 그 손길과 협동, 부탁드리고요. 굽신굽신. 


삶이란 치명적인 질환이 늘 그러하듯, 저 역시 유희와 환멸이라는 온탕과 냉탕을 오갈 겁니다. 룰루랄라 콧노래도 부르다가 속 썩어서 쉬파 쉬파 혼잣말도 지껄이고. 그 냉온탕을 심장이 감당할 수 있어야 이 세계에 머물 자격도 생기는 법이라고 스스로 주술을 겁니다.ㅎㅎ   


그리고 오늘밤 협콘 1회가 끝난 뒤, 작별 인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내 생애 유일한 봄, 그러니까 2013년의 봄에게 굿바이 인사를 고하기로.  


너무 짧은 2013년 봄과의 인연,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 봄,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로 마음을 달랠 수밖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vf6TWmxJZxY


1회 협동조합 콘서트가 어떻게 끝나든, 나의 아름다운 봄밤 역시 끝난 주말, 제 작은 골방에 박혀 <봄날은 간다>(이영애, 유지태 주연) DVD를 틀려고 마음 먹고 있습니다. 신선한 케냐AA에 제 마음까지 함께 흘러내린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서, 옆에는 티슈를 준비하고 말이죠. 봄과의 작별 의식, 이 정도면 봄이 섭섭해하진 않겠죠? 하하. 



처음 그 영화를 만났던, 2001년의 가을밤을 기억합니다.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며 철딱서니 허세순수 작렬하던 상우(유지태)보다 농익을 대로 농익은, 라면으로 남자를 흔들 줄도 알며, 때론 감정이 사랑을 이기는 것도 체화하고 있고, 이별은 근거 없이 비논리적인데다 심각한 비약을 품고 있음도 묵묵히 받아들이는, 뭔가 쫌 아는 여자 은수(이영애)에게 끌렸습니다. 십 수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저는 상우보다 은수 편이고, 은수를 더 좋아합니다.  


부디, 저 혼자 꼴리는 대로 정해놓은 마지막 봄날 5월30일. 그 봄밤, 협동조합 콘서트는 시작됩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협동과 덕이었음에 감사드리는 감정 과잉의 메일입니다. 사흘 간 봄비에 너무 촉촉하게 젖어버린 탓이죠.ㅋㅋㅋ 아, 라면 먹고 싶다!ㅋㅋㅋ   


이 봄에게 잊지 말고, 꼭 작별 인사를!  

굿바이, 나의 봄.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 봄이여. 그렇게 안녕. ㅠㅠ (물론 다가올 여름에게도 반가이 인사를! ^.^)


언제든 문의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저는 들들 볶으셔도 됩니다. 근데, 저는 하기 싫으면 안 합니다.ㅋㅋㅋㅋㅋㅋ  


협동한다면 이렇게!


여러분의 협동조합, 응원합니다! :)

만국의 노동자여, 협동하라!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
2013.05.25 23:21 메종드 쭌

 

협동조합, 서울에 부는 산들바람 함께 맞으실래요?

 

5월30일(목)부터 10회에 걸쳐 협동조합콘서트 개최!

 

 

이제, 협동조합입니다. 
바야흐로 ‘협동’은 지금 많은 이들의 생활과 삶에 스며든 열쇠 말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협동조합기본법이 불을 붙였습니다. 5개월 새 1000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가속을 붙이고 있습니다. 창업 개수만 놓고 보면, 협동조합은 벤처 붐이 타오르던 2000년의 벤처기업 생성 숫자보다 더 많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협동조합 붐, 맞습니다.

 

 

우리, 협동조합 해볼까?

 

 

요즘 어딜 가나 이런 얘기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 협동조합 한 번 해볼까?”

 

사람들이 다시 협동을 호명합니다.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나 하나만 잘나면 된다는 경쟁의 시대에 대한 저항입니다. 양극화, 갑질 사회 등의 부작용, 아니 파국이 인류의 삶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는데 대한 반발입니다. 나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혼자서, 재미 못 봤습니다.

 

17세기 영국의 시인 조지 허버트의 일갈이 새삼 떠오르네요.  
“벌들은 협동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수십 년간 경쟁이 유일한 가치인양, 경제가 다른 모든 가치를 집어삼키자, 우리는 다른 사람과 협동하는 법을 잊었었습니다. 덕분에 반복적으로 경제위기, 금융위기 등을 만났죠. 지치고 피폐해졌습니다. 사람의 존재감은 화폐에 가렸고, 우리는 늘 ‘위기 극복’만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만날 죽기만 했는지,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는 채로, ‘경제 살리기’는 전가의 보도마냥 우리의 의식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살리겠다는 그 경제, 혹시 어디에 살고 있는지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러던 찰나, 협동조합 기본법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죠. 사람의 존재감에 대한 새삼스러운 자각이 따랐습니다. 사람 나고 돈 난 결코 바뀔 수 없는 역사적 사실! 돈(지분)에 의해 가치가 매겨지는 세태를 변화시키는 촉진제로서 협동조합, 본격 부각됐습니다. 뜻 맞는 5명 이상만 모이면 가능하다는 장점도 협동조합 설립을 부추겼고요. 

 

서울시, 이런 움직임에 발 맞춰 ‘협동조합 도시’를 선언합니다. 지난 2월 13일,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합니다. 향후 10년간 협동조합을 8000개까지 확대하고 그 규모를 지역 내 총생산의 5% 규모인 14조원대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그 방향, 맞습니다. 협동조합은 이미 도래한 저성장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작은상업·작은경제의 활성화가 저성장시대의 해법 중 하나라면, 협동조합은 그 해법에 있어 가장 핵심입니다. 협동조합은 협력과 연대, 상호의존을 바탕으로 일자리와 지속가능한 삶과 경제를 창출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도 검증된 모델입니다.

 

 

협동조합이 간다!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6개월째, 협동조합 도시를 향한 서울의 발걸음은 어느 수준일까요? 어떤 협동조합이 탄생해서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많은 것이 궁금합니다. 협동조합의 개념은 무엇이며, 설립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맞닥뜨렸고, 그것을 어떻게 풀었을까요? 조합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지금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서울시가 협동조합에 어떤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자, 그래서 토크콘서트가 펼쳐집니다. ‘협동조합 도시 서울을 그리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서울의 협동조합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각 분야별 릴레이를 통해 협동조합들의 창업 이야기, 조합원들의 관계도, 비즈니스모델(BM)과 운영방안, 시행착오와 고민 지점 등을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 시작점에 있지만, 협동조합 설립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협동의 정신을 발휘합니다. 무엇보다 협동조합 간 협동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오는 5월30일 목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서울시 신청사에서 첫 번째 문을 엽니다. (참가신청 : 위즈돔 http://www.wisdo.me/2232)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

 
이날, 서울시 김태희 사회적경제과장이 서울시의 협동조합 활성화 기본계획 등을 이야기하며, 《우리 협동조합 만들자》의 공저자인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 《협동조합 참 좋다》의 공저자인 차형석 시사인 기자 등이 나와 협동조합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풉니다.

 

이후 2~3주 간격으로 목요일 저녁 7시30분부터 다양한 분야의 ‘호모 레시프로쿠스(Homo Reciprocus·협동하는 인간)’를 만납니다. 상호 의존하며 협동(협력)하는 인간들이 모인 시민사회의 주체, 호모 레시프로쿠스. 이것, 어쩌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인간형 아닐까요! 

 

 

나는 협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렇게 누군가는 협동과 협력에서 삶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궁금해집니다. 좋은 삶을 위한 우애와 협동의 경제는 가능할까요? 당신의 발걸음, 그 시금석이 될 거예요. 우리는 ‘협동’으로 만나는 사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길, 협동조합에서 함께 찾아보실래요?

 

극작가 하이너 뮐러, “집단적인 상상은 경직된 사회관계를 춤추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협동을 통해 상상하는 힘, 그것이 우리를 춤추게 하는 현장, 당신을 초대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실로 ‘좋은 삶’ 혹은 ‘좋은 사회’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며, 협동조합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할 거예요. 

 

협동조합을 곁에 둔다는 건 삶의 축복입니다. 협동할 수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이며, 마음이 병들지 않는 상비약 같은 것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웃과 함께하면서 협동의 문화를 만드는 일, 당신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우리, 협동조합콘서트에서 만나요! (참가신청 : 위즈돔 http://www.wisdo.me/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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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1 01:22 메종드 쭌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앞에 잔뜩 웅크린 봄.

봄비가 내린 하루. 손을 호호 불자 겨울이가 살짝 웃어준 봄의 스핀오프, 봄겨울. 

지리산에서 서울로 순간이동 한 박남준 시인이 읊어준 두 편의 봄(?) 덕분에,

나의 봄(겨울)밤이 충만하였다. 


역시, 詩가 흐르고, 노래가 휘감는, 더불어 커피 향까지 가미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라고. 지랄 같은 행복. 


그래,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뭐야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


늙은 소녀(?)팬들을 지랄 같이 몰고 다니는 박남준 시인,

살짝 부러웠도다.  


그리고 꾹꾹 눌러담았다. 

한마디로 인연이란 만나는 일이며,

기쁨과 고통,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물들어간다는 거룩한 뜻임을. 

 


봄날은 갔네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또 피고 지랄이야

이 환한 봄날이 못 견디겠다고

환장하겠다고

아내에게 아이들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사는

한 사내가 햇살 속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

십리벚길이라던가 지리산 화개골짜기 쌍계사 가는 길

벚꽃이 피어 꽃 사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난 꽃들 먼저 왔으니 먼저 가는 가

이승을 건넌 꽃들이 바람에 나풀 날린다

꽃길을 걸으며 웅얼거려본다

뭐야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대궐이라더니

사람들과 뽕짝거리며 출렁이는 관광버스와

쩔그럭 짤그락 엿장수와 추억의 뻥튀기와 뻔데기와

동동주와 실연처럼 쓰디쓴

단숨에 병나발의 빈 소주병과

우리나라 사람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그래그래 저렇게 꽃구경을 하겠다고

간밤을 설렜을 것이다

새벽차는 달렸을 것이다


연둣빛 왕버드나무 머리 감는 섬진강가 잔물결마저 눈부시구나

언젠가 이 강에 나와 하염없던 날이 있었다

흰빛과 분홍과 붉고 노란 봄날

잔인하구나

누가 나를 부르기는 하는 것이냐



가을, 지리산, 인연에 대하여 한 말씀


저기 저 숲을 타고 스며드는
갓 구운 햇살을 고요히 바라보는 것
노을처럼 번져오는 구름바다에 몸을 싣고
옷소매를 날개 펼쳐 기엄둥실 노 저어 가보는 것
흰 구절초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김치 김치 사진 찍고 있는 것
그리하여 물봉숭아 꽃씨가 간지럼밥을 끝내 참지 못하고
까르르르 세상을 향해 웃음보를 터뜨리는 것
 
바람은 춤추고 우주는 반짝인다
지금 여기 당신과 나
마주 앉아 눈동자에 눈부처를 새기는 것
비로소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연은 그런 것이다
나무들이 초록의 몸속에서
붉고 노란 물레의 실을 이윽고 뽑아내는 것
뚜벅뚜벅 그 잎새들 내 안에 들어와
꾹꾹 손도장을 눌러주는 것이다
 
아니다 다 쓸데없는 말이다
한마디로 인연이란 만나는 일이다
기쁨과 고통,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물들어간다는 뜻이다

 

p.s. <짝>을 보면서 새삼 느끼건데, 

세상의 유일한 기적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 


그만한 기적이 있을라고.

서유정과 맺어진 그 인상 좋은, 봄날의 곰 같은 남자 역시 살짝 부러웠다.  


오늘 그 모든 것이, 

순전히 지랄 같은 꽃비에 젖은 詩心 때문이다. ^^;;


초봄이 늦가을처럼 표정을 바꾼 것은,

오늘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지 10년 되는 날임을 상기시키기 위함이었을 거다.

매서운 지랄 같은 봄추위를 통해 그것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을 거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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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7 02:20 메종드 쭌/무비일락


2월25일, 

거리를 거닐 때도, 미디어를 만날 때도, 온통 한 사람의 얼굴이 도배질하고 있었다. 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가 앞으로 5년 잘하길 바란다는 이성을 비집고 나오는, 저 지겹고 구린 얼굴과 쇳소리 비슷한 목소리가 싫었다. 그가 오십 차례 이상 내뱉은 '국민'이라는 카테고리에 나는 포함이 안 됐으면 하는 지극히 편협하고 옹졸한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진짜, 이땅의 역사적인 맥락에서 어설프게 형성된 '국민'이기보다 자주적인 근대화 과정을 섭렵한 '인민'이나 '시민'이고 싶으니까. (물론 알다시피 이 땅에 자주적인 근대화 과정은 없었다!)


그걸 꿍한 마음을 치유해준 것이 아카데미 시상식이었으니. 

이땅을 아주 이상하게 만들어놓은 미국(정부)이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아니 아주 무관할 수는 없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게 하루 힐링이었다. 


눈물이 찔끔.ㅠㅠ 


내게서 줄리아 로버츠를 은퇴시킨 여신, 

앤 헤서웨이(여우조연상)부터 시작된 힐링 릴레이는,

<레미제라블>팀의 감동적인 군무와 노래로 감정을 고조시키더니. 



연기가 곧 '운명'이었던 십대의 소녀에게 혹했던 기억이 아직 짠하건만,

스물 셋의 나이, 마침내 오스카 트로피를 치켜 든 '꽈당' 제니퍼 로렌스. 




늘 새로운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나를 놀래키는 사랑과 이야기의 연금술사인, 

아시아, 그리고 대만의 감독 이안과 그가 만든 눈과 마음이 휘둥그레지도록 놀랍고 감동스러운 이야기 <라이프 오브 파이>. 땡큐, 쉐쉐, 나마스떼! 이안 감독님의 천진난만한 수상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미친 연기자 <링컨>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그리고 방점을 찍은 건, 미셸 오바마의 깜짝 등장에 이은 최우수 작품상 호명! 


그의 입에서 <아르고>가 툭~ 나올 줄은 전혀 일절 네버, 와우~


감독 벤 에플렉의 기쁨 한 바가지를 우물에서 길어올린 듯한 속사포 랩 소견 발표와 

그 옆에서 므흣하고 웃고 있는 제작자 조지 클루니의 그보다 아름다울 수 없는 모습.



할리우드의 시상식이 내 마음의 앙금을 깡그리 없애버렸다. 

제 나라 대통령보다 남의 나라 영화와 배우들에게 마음을 뺏기고 힐링된 나를 욕해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나라는 인간이니까. 


2월25일, '원 배드 데이'에서 '원 파인 데이'로 바뀐 어느 날. 

그래, 나는 어쩔 수 없이 앤 헤서웨이의 노예로다~ㅋ 


<브로크백 마운틴>, 잭(제이크 질렌할)의 아내 루린에 대한 이야기를 외전으로 만들면 좋겠다. 그전부터 <프린세스 다이어리>로 알았다손 치더라도, 내게 처음 '배우'로 다가온 앤을 발견했던 그때 그 이야기. 그러고보니, 두 사람이 겹치네. 앤 헤서웨이, 리안. 덩달아 5년 전 1월22일 떠났던, 히스 레저. 


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보고 싶다. 

제니퍼 로렌스의 반짝반짝 빛나는!!! 구름의 흰 가장자리, 한줄기 빛나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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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2 23:52 메종드 쭌/무비일락

HD리마스터링 된 <러브레터>.

재개봉에 앞선 시사회, 가슴이 뛰었다. 보는 내내 뛰었다.

 

 

이 장면 하나로도 충분한 영화다.

슬픔을 애도하는 법. 

극 중에서 아키바가 언급했듯,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와타나베 히로코는 후지이 이츠키를 그제서야 보낸다.

'오겡끼데스까(잘 지내나요?)'

 

그 옛날, 나도 히로코를 통해 애도하는 법을 배웠다.

함께 시사회를 본 친구도 무척 좋아했다.

슬픔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눈물을 나눌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어제(11일) 1주기를 맞은 휘트니 휴스턴의 유작, <스파클>도 보고 싶어졌다.

가족의 유대감과 성공의 어두운 면, 음악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영화.

 

출연은 물론 제작까지 겸했다는, 휘트니가 마지막을 불살랐다는 영화.

영화적으로 좋은 평가를 못 얻었다고 하나, <스파클>은 그것을 넘어설 수밖에 없다.

세상에 없는 여자, 휘트니 휴스턴의 것이기 때문이다.

 

휘트니 휴스턴, 오겡끼데스까.

열여덟의 나는 <보디가드>를 보고 보디가드가 되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영원한 보디가드. 휘트니 휴스턴의 음성이 그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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