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히스 레저의 1주기.
좋아라~하는 호돌 형과 술 한잔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를 꺼냈다.
형은 그런 말을 했고, 나는 맞장구를 쳤다.
이 세상에 남아 있어야 할 사람들은 일찍 죽고,
일찍 뒤져야 할 놈들은 떵떵거리며 뻘짓거리 해 댄다고.
이 국가가 저지른 용산 참사와 맞물려, 우리는 괜히 눈시울 붉히며 술잔을 꺾었다.

죽어서도 그는 어떤 울림을 가져온다. 남은 자들은 그의 이름을 명명한다.
지난 11일 골든글로브 시상식.
그는 <다크 나이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전미 비평가 협회에서도 같은 상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엊그제, 그의 기일과 맞물린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그는 역시 남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때론 감동 섞인 드라마 같은 일을 즐기는 아카데미에서는,
세상에 없는 그를 다시 한번 명명하지 않을까도 싶다.


그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그의 어떤 면모를 다시 엿볼 수 있었다.
1년 전 떠난 히스 레저를 추모하며
<스파이더 맨> 출연 기회를 거절했다는 그 어떤 일화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수상을 못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는 일화에서,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새삼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그의 강력한 포스를 확인할 수 있는 이 19장의 사진들.
In Memoriam: Heath Ledger

미국에선 사망 1주기를 맞아 <다크 나이트> 재개봉에 들어갔고,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2월19일부터 재개봉에 들어간단다.
<다크 나이트> 재개봉

그때까지 기다리질 못하겠다.
이번 연휴 때, 집에서 가까운 CGV왕십리 아이맥스관을 찾아야겠다.
레저와 함께 짧은 레저를 즐겨야겠다.
아주 가끔은, 그가 그리울 것이다.
그리고, 이젠 어쩔 수 없이 그와 맞물려서 떠올리게 될,
국가의 살인으로 죽음에 이른 나의 가여운 이웃들.


잊지, 않겠다.
'석기'시대로 시계를 되돌린 명바기의 만행.
지금-여기를 고담시 혹은 '다크 나이트'로 만든 MB의 똘짓.
죽고 없는 조커를 대신해, 숱한 악행을 저지르는 살인귀 이명박의 연기.
아카데미위원회가 올해 '화염상'을 만들어 박이한테 화염을 수상하면 딱 좋겠다.
젠장, 슬픔이, 분이, 안 풀리네. 그 정도론 너무 약해서. 쯧.

이래나 저래나, 슬프고 분통한 일이다.
히스 레저를 1년 전에 떠나 보낸 것도,
공권력과 용역(깡패)의 협잡으로 용산에서 철거민과 경찰관을 보내야 했던 일도,
무엇보다 내 나라의 대통령을 죽일 놈마냥 잘근잘근 씹어야 한다는 사실이.
이명박, 똘갱이 쉐이. 내 같은 찌질한 놈한테도 이런 쌍욕을 듣다니... 
누군가의 말을 약간 바꾸자면, 이렇게도 가능하겠다.
"대통령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회의 대통령은 불행하다.
그러나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을 갖지 못한 국민들은 더 불행하다."
아, 나는 어쩔 수 없이 불행한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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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한 존 레논,

‘오노 요코(Ono Yoko, 1933.2.18~)’와 다시 사랑하다~♥


“1980년 12월8일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 놀라 뱃속까지 울렁거렸다. 그 며칠 전에 5년 동안의 휴식기간을 끝내고 막 새 앨범을 출간한 참이 아닌가. 그날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그 <더블 판타지>를 들었는데! 그 앨범의 첫 번째 타이틀은 <스타팅 오버>. 5년 동안 나는 존 레논이 음악활동을 재개하기를 간절히 염원해 왔다. 그리고 기다렸다. 왜냐하면 우리를 그토록 기다리게 하며 휴식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존 레논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나는 존 레논이 부러웠다.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여준 아버지의 존재방식에 동경을 품었기 때문이다. 스타팅 오버. ‘재출발’이라는 그 곡과 함께 돌아와 새롭게 일어서려는 순간, 흉탄에 스러져간 존 레논. …”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릴리 프랭키 지음) 중에서 -


존 레논(이하 존) : Oh my love, 오노 나~ 왔어요. 28년 전 그날,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 “나 총 맞았어”이후 처음 말하는 거네요. 하하. 당신, 여전히 아름다워요.~♥


오노 요코(이하 오노) : 오~ 존. 당신이 왔군요. Oh my love! 그렇지 않아도 당신 노래 듣고 있었어요. 우리 함께 했던 순간에 나왔던, ‘Imagine’을. ‘천국도, 지옥도, 국가도, 종교분쟁도, 소유도, 배고픔도 없고, 오로지 우리 위에 하늘만 있어서, 모든 사람이 오늘을 위해 살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며, 오직 인간에 대한 사랑만 존재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던 우리의 노래. 기억나요? 이 노래 만들 때?


존 :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 1971년이었죠. 당신의 이말, “‘그레이프 프루트(자몽)’를 상상해 봐요.” 이 말이 아니었다면, 우리의 ‘Imagine’은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크레이지할 것 같았는데, 이 충고 덕분에 딱! 떠올랐잖아요. 오렌지와 레몬의 잡종교배인 자몽이 상징하는 것. 당신이 자몽에 빗대 늘 얘기하던 문화적 잡종성.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국가․인종․이념의 차이에서 비롯된 불화나 차별을 극복하는 것. 결국 당신과 내가 바라던 바를 ‘Imagine’에 담을 수 있었던 것도 당신의 그 말 덕분이에요. 당신은 정말 내가 바라던 온도의 사람이에요.


오노 : 하하, 오랜만에 그 말 들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당신이 건넸던 말, “우리는 같은 온도를 가지고 있군요!” 7살 어린 당신이 그 말을 했을 때, 내 안의 온도계도 당신과 교감했어요.


존 : 내가 당시 사람들에게 그랬었잖아요. “사람들 눈에 요코가 어떻게 보이든 나한테는 최고의 여성이에요. 비틀즈를 시작할 때부터 내 주변에 아름다운 사람들은 얼마든지 널려 있었죠. 하지만 그들 중에 나와 예술적 온도가 맞는 여자들은 없었어요. 난 늘 예술가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을 꿈꾸어왔어요. 나와 예술적 상승을 공유할 수 있는 여자 말이에요. 요코가 바로 그런 여자에요.” 당신이 없었다면, 어찌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요. 당신의 설치미술을 보러 가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당신을 만나지 못했다면, 비틀스 이후의 나는 없었어요. 그건 존 레논이라는 이름은 없는 거예요. 당신은 당신 자체로 빛나는 사람이었지만, 당신으로 인해 나는 더 빛날 수 있었어요. 하하. 그때, 당신이 내게 처음으로 한 말이, ‘breathe’(숨 쉬어라)였잖아요.



오노 : 아이, 그만해요. 적어도 우리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예술적 전류가 통한다는 것을 감지한 거잖아요. 난 당신의 부나 명성을 보고 사랑한 것이 아니듯, 당신도 나의 외모나 나이를 보고 사랑에 빠진 것도 아니고. 우린 너무 닮았어요. 상대방을 자기자신처럼 여기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잖아요.


존 :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했지만, 정말 그래요. 당신과 나는 음악과 정치, 예술, 모든 분야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거기다 섹스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파트너가 어디 있단 말인가요.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여자들로부터 존 레논을 빼앗은 마녀’ ‘비틀즈를 해체시킨 악녀’라는 타이틀에 흔들리지 않은 당신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당신은 이전의 내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선택해도 될만큼 소중한 존재였으니까.


나는 후회없어요. 당신 덕분에 난 세상이 열린 기분이었으니까요. 당신 때문에 여성들이 그렇게 훌륭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언젠가 인터뷰에서 그랬듯, “여성을 제외한다면 진정한 혁명이란 있을 수 없어요.” 그때처럼 당신을 안아주고 싶어요. 롤링스톤 표지사진을 찍을 때처럼요. (그래요, 존, 이리와요.) 다시 그 질문, “당신은 요코를 얼마나 사랑해요?”를 받아도 똑같이 할 거예요. 이렇게 당신에게 매달리듯 감싸고선, 입을 맞추고, “이게 내가 요코를 사랑하는 방식이에요.” 쪼옥~♥ 당신 좀 아니 매우 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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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걸스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런 글쓰기가 가능하더군.

정말 잘 알지도 못하는 아해들 갖고, 힘들게 긁적였던 어떤 생계형 글쓰기의 기록.

나~안, 원걸 팬도 원덕후도 아닐 뿐이고!^^;


(I Want) Nobody nobody but ‘원더걸스’



른 사람, 싫단다. 너! 아니면 싫단다. 너만 있으면 더 바랄게 없단다. 널 떠나서 행복할 수도 없단다. 에휴~ 이별을 원치 않는 이 여자, 까칠하게 한마디 하자면, ‘청승맞다’. 노예처럼 그게 뭔가. 사랑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모름지기 ‘나’의 문제다. 그럼에도 오로지 너!너!너! 이 여자, 대상에만 매달려 자신에 대한 애정을, 삶을 망각한 것 같다. 주체성은 대체 어디다 내다 팔은 거야. 오, 가련한 지고. 애절해서 눈물 나는 게 아니라, 답답해서 울화통 치민다.


런데 너무 까칠하게 굴지 마라. 그 마음 알겠으나, 이건 그냥 ‘원더걸스’다. 원더걸스의 노래다. 선예, 선미, 소희, 예은, 유빈이다. ‘Tell Me’ ‘So Hot’에 이어 우리를 찾아온 ‘Nobody’다. ‘테테테테테 텔미’처럼 ‘노바디 노바디 벗츄~♪’다. 그냥 흥겹다. 짝짝. 노래가 무슨 사연인지 알고 싶지 않다. 원더걸스가 노래하고 춤추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혹시 정말로 누가 원더걸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정의의 이름으로 처단하리라 다짐하는 중년 아저씨들도 있다. 


그렇다. 원더걸스, 그 이름이기에 가능한 용서다. 이별을 원치 않는 마음을 노래한 ‘Nobody’는 원더걸스의 저력을 확인시켜준다. 길을 걷다가, 식당에 갔다가, 클럽에 들렀다가, 전화를 걸다가도, 만나는 Nobody다.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남자의 마음을 담은 답가인 ‘Anybody’도 나왔다. 개그우먼 김신영은 Nobody를 ‘노가리’로 바꿔 불러 웃음을 줬다. 박수춤과 총알춤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말용 필수 개인기다. 필드 위의 골퍼들도 ‘그린 원더걸스’를 깜짝 결성했다. 5명만 모이면, 원더걸스는 언제 어디서나 왕림한다.


더걸스는, 노바디는, 여전히 탄탄대로다. 원더걸스는 최근 ‘2008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디지털음원 본상’을 수상했다. 2008년 인기 검색어순위에서도 원더걸스는 10위에 올랐다. 모델라인에서 뽑은 가수부문 ‘베스트 드레서’로도 뽑혔다. 복고 콘셉트인 Nobody는 섹시버전, 판소리버전 등으로 새끼를 치면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거, 정말 ‘원더(Wonder)’ 그 자체가 아닌가.


해가 바뀔 것이다. 소녀들도 한 살 더 먹겠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원더걸스에서 ‘원더위민’으로 바뀐다손, ‘원더’는 계속될 터. 피었다 지는 것이 인기요,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지만, 괜찮아, 괜찮아. ‘니가 날 혹시 안 좋아할까봐 혼자 얼마나 애 태운지 몰라’라며 애교작렬하던 경이로운 소녀들. ‘도대체 얼마나 나일 들어야 이놈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원’이라며 치솟은 콧대와 ‘어쩌면 좋아 모두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애’라는 작살공주병 증세로 우리를 너무 뜨겁게 달군 소녀들. 그랬던 소녀들이 ‘나는 정말 니가 아니면 니가 아니면 싫단 말야 아~’라며 풋풋한 사랑을 속삭인다. 소녀들이 자란다. 흥미롭다. 이젠 또 어떤 경지로 가서 우리를 놀래 킬까. 이제 실토하련다. 난 다른 사람은 싫어 니가 아니면 싫어. Nobody nobody but ‘원더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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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고 했다.
어떤 감정의 파고가 출~렁일 때, 녀석에겐 그 '첫사랑'이 있었다.
인연은 현실과 일치하지 않더라, 며 어떤 회한이 느껴지는 문자였다.

그렇게 첫사랑.
그 첫사랑이 곧 결혼을 한다고 알려왔단다.
지는 벌써 결혼한 주제에 그녀가 결혼한다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고 녀석을 놀려댔지만,
그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문자와 녀석의 옛 추억을 생각하자니,
나는 녀석의 마음을 지지하고 싶었고 지지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누군 결혼하고 누군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그 마음이 불공평하니, 그렇지 않니, 저울질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건, 다른 것도 아니고, 그건 마음인데 말이다.

녀석은 그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저 마음이 허한 것도 같고 좀 이상하다고도 했다.
내가 알기론, 녀석이 약간의 과장을 가미했을지는 몰라도,
십수년, 녀석에겐 결정적인 순간마다 어그러지는 인연이었던 그 사랑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그 '첫사랑'에 흔들리는 녀석의 감정을 지지한다.
마음의 흔들림, 그것은 또한 그 녀석이 살아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그리고 '결혼'이라는 제도의 강한 힘에 다시 한번 놀란다.
결혼으로서 모든 관계에 종지부를 지어야 하는 그 놀라운 파괴력.


그러면서도,

세상 거의 모든 이들에게 그토록 넓은 오지랖을 자랑하는,
그 '첫사랑'이 참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도 했다.
첫사랑, 대체 누구냐, 넌!!!


하찮은 나는, 누군가는 말도 안 된다며 인정 못한다고도 했지만,
언제든 불쑥 찾아오는 모든 사랑을 '첫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과 내가 나누는 첫사랑.
그래서 그 첫사랑에 처음 사랑에 빠진 양, 최선을 다할 뿐.

모든 사랑을 첫사랑으로 여기는 나는,
어쩌면, 첫사랑 환자?ㅋㅋ

첫사랑의 소식에 마음이 흔들린 녀석과,
그리고 이 노래를 듣고 싶어한 당신에게 바친다...^.^


소라누나의 '첫사랑'!


참, 제목의 '첫사랑, 그 이후…'는 뭐냐고?
'첫사랑, 그 이후에도 첫사랑은 계속 된다'는 나의 궤변이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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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충렬왕 때의 가요인, ‘쌍화점(雙花店)’은 당대의 성윤리를 대변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4절로 된 이 가요는 유창한 운율과 은유적인 가사를 갖고 있다. 조선 때는 이 노래가 퇴폐적이고 남녀상열지사라며 탄압을 받았다. 본디 ‘쌍화(雙花)’는 호떡, 만두의 뜻이란다.

그렇다면, 이 영화, <쌍화점>(감독 유하)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왕비는 왕의 명령으로 자신과 합궁했던 무사에게 쌍화떡을 건넨다. 그리고 말한다. “고향인 원에서는 여인들이 정인에게 이 떡을 주는 풍습이 있어요.” 단 하루의 합궁, 한때 연적이었던 남자에게 빠진 왕비. 고려상열지사는 파열음을 짓는다. 노출은 기본이요, 체위(?)를 둘러싼 왈가왈부도 한창이다. <미인도>의 노출 수위를 훌쩍 넘었다거나, <색, 계>를 능가하고픈 욕심도 엿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엇보다 화제는 꽃미남 커플, 조인성과 주진모의 동성애 연기다. “동성애자라는 소문 때문에 좋은 작품을 선택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조인성)는 소신까지 밝힐 정도로, 영화는 뜨겁다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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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쌍화점>은 동성애 영화, 아니다. 영화를 둘러싼 왈가왈부가 영화를 선택하게 만드는 발화점은 될 수 있겠지만, 그건 단순 질료 이상은 아니다. 드라마는 그 질료를 버무려 차곡차곡 전진한다. 그 속에는 관계망이 투사하는 권력과 욕망이 있고, 어쩔 수 없이 잉태되는 비극이 있다. 인물 간의 엇갈리고 흔들리는 감정이, 영화의 핵심이다. 특정인물에 감정이입을 했을 경우, 예상치 않은 기복을 야기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도 있겠다.


고려시대의 상열지사는 새로운 느낌을 준다. 기존 사극영화(퓨전사극까지 포함한) 대부분이 조선시대에 집중했었다. 비극적인 역사를 품은 공민왕을 둘러싼 허구의 삼각스캔들도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흥미를 유발한다. 정사(正史)를 벗어나 있지만, 당시 원나라와의 정치적 관계나 사회상을 감안하자면, 얽히고설킨 관계망은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집중할 것은 끊임없이 흔들리는 그들의 감정이다. 노출과 침대의 스펙터클(?)에 눈길을 빼앗기지 말고. 따지자면, 이는 치정극이다. 황당한 설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왕이 정치적 목적에 의한 후사 때문에 호위무사에게 왕비와의 대리합궁을 요구함으로써 빚어지는 욕망의 파국. 공민왕(주진모)과 친위부대의 수장 홍림(조인성)은 친구이자 연인 같지만, 그들은 어떻게든 합일이 될 수 없는 관계다. 기본적으로 지배와 피지배로 맺어진 사이이기 때문이다. 필요에 의해 왕후와 합궁을 지시한 것이 자신임에도, 왕도 결국은 감정을 지닌 존재다. 의리를 내세우다가도 질투심에 쉽게 허물어지는 것이 수컷이니까. 홍림 또한 복종의 DNA가 깊숙하게 박혀있다손, 이는 훈육된 기제다. 불두덩이처럼 이성을 불사르는 사랑 앞에 장사가 있을 턱이 있나. 감정이 흔들릴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 불러 온 고려상열지사는, 금기의 사랑과 역사의 소용돌이 앞에서 덜거덕거린다. 쌍화는 ‘상화(霜花)’의 음역이다. 상화는 서리꽃. 뜨거웠지만 이내 지고 말 순간의 이미지.

그래도 <쌍화점>의 체위 수위를 묻고 싶다고? 유하 감독의 말로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  “<쌍화점>의 노출 장면이 생각보다 약했다. 이 정도 수위를 가지고 세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한국영화가 여전히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하나 팁을 주자면, 베드신이나 동성애 장면에서 삭제는 없었다. 불황기에 에로티시즘을 앞세운 영화가 성공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속설이지만, 노출이 화제가 됐던 앞서의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등은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초점을 어떻게 맞추든, 당신의 선택이지만, 부디 체위 따라하려고 용쓰지는 마시라. 농담이다.


시네마유람객 ‘토토의 천국’(procope.org)
영화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무비일락’은 그래서, 나온 얘기다. 그리고 영원히 영화와 놀고 싶은 소박한 꿈도 갖고 있다. “음식은 1분 만에, 음악은 3분 만에, 영화는 2시간 만에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다”는 말도 믿고 있다. 영화를 통해 사유하는 세계를 좋아한다. 그래서 내겐, 가슴 뛰는 영화를 만난다는 건, 생의 숨 막히는 순간을 만나다는 것 혹은 생을 감식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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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구원하고자 고군분투하던 네오(<매트릭스>)의 임무는 끝났다. 한동안 달콤한 로맨스도 즐기고 형사와 퇴마사를 거치더니, 몸이 근질거렸나보다. 키아누 리브스가 이번에는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으로 분했다.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을 없애기 위해 파견된 파괴청부업자로. 인류에 대한 회의와 환멸로 네오가 정반대로 돌아선 건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이 영화는 리메이크작이다. 1951년 작 로버트 와이즈의 SF영화인 <지구가 정지된 날>이 오리지널이다. 원작은 우아하고 지적이었다. 외계의 침공은 명백히 은유였다. 전쟁에 중독된 양 타인을 향한 공격을 일삼고 자기보호를 명분으로 핵무기를 만드는 인류의 어리석음을 경고하기 위한. 그러나 리메이크는 좀더 볼거리에 치중했다. 현 시대의 상황과 고민을 재창조해서 구겨 넣느니, 그저 스펙터클만 키웠다. 그래, 시대가 변한 거다. 지금은, 스펙터클의 현시에 더 치중하는 시대다.



슈퍼히어로의 창궐에 식상하신가. 그렇다면 여기 ‘슈퍼도그(Superdog)’는 어떤가. 이름 하여, ‘볼트’. 화이트 저먼 셰퍼드 종이다. 생각만 해도 귀여워~ 그렇지? 온순하고 맑은 눈과 기다란 귀에 눈처럼 하얀 털로 덮인 완소견. 그러나 실사는 아니다. 3D 애니메이션이다.

볼트는 막강 TV스타다. 입을 열고 한번 짖으면 사방이 들썩거린다. 악의 무리와 거침없이 싸우면서 정의를 지키는 슈퍼도그다.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슈퍼스타인 볼트가 어쩌다가 할리우드의 촬영장을 떠나 도달한 곳이 뉴욕!. ‘품 안의 개’에서 벗어나다보니, 모험은 불가피하다. 주인 ‘페니’에게 돌아가기 위한 완전 귀여운 개쉐이의 좌충우돌이 시작된다. 힌트가 하나 있다면, 견공판 <트루먼쇼>다. 혹시 아이가 있는데, <벼랑 위의 포뇨>를 놓쳤다면, <볼트>를 보여줘라. 아이에게 욕 들어먹기 전에. 또 한 가지 Tip. 보고 나서 아이가 볼트 사달라고 조를 수도 있다. 그건 나도 모른다. 알아서 하시라.



샤를리즈 테론과 페넬로페 크루즈의 만남이다. 우, 뭔가 찌릿하지 않나. 그 이름만으로 도저한 관능미가 철철 흘러넘치는 것 같다. 멜로드라마에 전쟁까지 곁들였다. 구도는 예의 익숙한 구도다. 남자 1명에 여자 2명. 뭔가, 삼각의 냄새가 풍기지? 한번 빠지면 한 축이 무너지지 않는 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이 구도인데, 이건 좀 기묘한 삼각구도다.

처음은 단순히 게임이었다. 캠브리지대학의 모범생 가이(스튜어트 타운센드)의 기숙사에 어느 날 길다(샤를리즈 테론)가 황급히 숨어들게 되고 사랑은 시작된다. 그러나 어김없이 두 사람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생기고, 3년 뒤에나 해후하게 된 두 사람. 가이는 길다를 놓치 않으려 하나, 길다 옆에는 미아(페넬로페 크루즈)가 있다. 기묘하게 동거를 하게 된 세 사람. 행복했으나, 이번에는 전쟁이 터진다. 서로 너무도 다른 그들은 삐걱대기 시작하고, 운명은 자꾸 그들을 시험에 들게 만든다.

시네마유람객 ‘토토의 천국’(procope.org)

영화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무비일락’은 그래서, 나온 얘기다. 그리고 영원히 영화와 놀고 싶은 소박한 꿈도 갖고 있다. “음식은 1분 만에, 음악은 3분 만에, 영화는 2시간 만에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다”는 말도 믿고 있다. 영화를 통해 사유하는 세계를 좋아한다. 그래서 내겐, 가슴 뛰는 영화를 만난다는 건, 생의 숨 막히는 순간을 만나다는 것 혹은 생을 감식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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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노화를 막는 한 가지 방법, ‘착한커피’

카페 티모르 조여호 대표에게 듣는 공정무역 커피이야기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때다. 계절도 그렇지만, 경제적으로도 지금은 삭풍 부는 시기다. 걱정은 많아지고, 고민도 깊어간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은 더욱 퍼석해질지 모를 일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불황이 영혼을 잠식한다’. 그래서 우려되는 건, 감성노화! 몰링 독자들의 감성노화를 막기 위해, 여기 한 잔의 커피를 권한다. 커피에 담긴 감성, 커피가 주는 한 자락의 위로도 좋지만,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소개한다. 이 커피 한잔이면 오늘 하루, 당신의 감성은 너끈하게 촉촉해진다. YMCA연맹 커피사업부 ‘카페 티모르’의 조여호 대표의 도움말을 들어 당신에게, 권한다. ‘착한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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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라이턴 지역에 위치한 ‘피플스펍(People's Pub)’.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고 지역민들의 신망을 받는다. 장사가 잘 된단 얘기다. 컨셉트는 ‘도네이션 바(Donation Bar)’. 그게 뭐냐고? 주인장인 마틴 웹은 “술 팔아 번 돈 중 일정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문을 열었다. ‘내가 낸 술값이 지역 발전을 돕는다’는 캐치프레이즈가 가게에 걸려있고, 기부내역은 정기적으로 발표한단다. 피플스펍은 지역주민들의 음주 개념을 바꿨다. 음주는, 단순유흥이 아닌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이 됐다. 고객들은 자부심을 갖는다. 술을 마시는 행위가 곧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는데, 왜 지갑을 열지 않겠는가. 여기서 지갑의 열림은, 곧 마음의 열림이다. 술 마시고 뿌듯해지는 일, 그리 흔한가. 그럼에도 피플스펍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말하자면, 즐거운 음주고, 착한 소비다. 브라보~ 지화자~ 건배~


피플스펍의 사례에서 보듯, 요즘 사람들, 현명하다. 또 어찌 보면 까칠하다. 소비활동이 소비만으로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돈 들인 그 이상의 무엇을 원한다. 자연스레 좋은 일도 겸하게 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법. 심리나 마음에 기인한 어떤 만족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착하면 즐겁다는 것. 이는 일찌감치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 박히도록 들은 말이잖나. 착한 일 하면, 절로 흐뭇해지는 경험, 설마 한 번도 못해 본 건 아니겠지!


그래서 이런 소비, 굳이 이름 붙이자면 ‘현명한’ ‘윤리적인’ ‘착한’ 등을 ‘소비’ 앞에 장착할 수 있겠다. 내가 소비한 상품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니, 오호, 매력적이지 않은가. 바꿔 말하면, 이건 ‘즐거운 소비’다. 스스로 즐겁기 위해, 내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기 위한 소비니까. 같은 돈 쓰는 것, 이왕이면 착한 소비, 즐거운 소비를 하면, 더욱 좋지 아니한가.


커피콩을 다루고 있는 동티모르인들

‘공정무역커피’. 이른바 ‘착한커피’로 불리는 이 커피가, 당신의 마음을 촉촉하게 만드는 ‘즐거운’ 커피다. 공정무역(Tip 참조)을 통해 조달된 이 커피는 더디지만, 조금씩 사람들에게 파고들고 있다. 잠시, 커피를 얘기해보자. 전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음용을 많이 하는 음료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취향을 반영하면서도 가장 개인적인 취향의 음료이기도 하다. 국제원자재시장에서 부피 기준으로 석유 다음으로 많이 거래된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25억 잔 이상 팔린다. 이 정도면 그 커피가 얼마나 우리 삶에 밀착돼 있는지 알만하지 않나. 그런 한편으로 커피는 세계적인 부의 불균등 문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상품이기도 하다.


착한커피는 그 불균등 문제에 조금이라도 균열을 내기 위한 시도다.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커피재배지(커피존)는 대부분 이른바 ‘못 사는’ 나라에 집중돼 있는데, 대부분 거대 커피자본은 커피를 헐값에 사들인다. 커피 생산자(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쥐어주지 않고, 비자발적 아동노동 등에도 눈 감는다. 커피존 국가에서 커피는 주요 국가수입원인데, 불공정거래는 이들 나라의 경제․정치․사회 안정과 환경에 영향을 주며 마약시장 확대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착한커피는 그래서 정당한 값으로 커피를 구매하고, 판매이윤을 커피생산자들의 경제적 자립을 간접적으로 돕는 방식이다. 즉, 착한커피에는 좀더 바디감이 풍부하고 산미가 좋은 사람의 향미가 담겨 있는 셈이다.


(미니인터뷰) ‘카페 티모르’ 조여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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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맛 좋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다.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 좋던데?

“동티모르 싸메지역의 2개 마을에서 채집되는데, 농약 없이 자연적으로 자라난 커피들이다. 강한 쓴맛이 나긴 해도, 개운하고 좋은 쓴맛이라는 평도 들었다.”(동티모르는 동남아시아와 호주대륙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370여년 간 포르투갈 식민지였다가 1999년 독립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통치를 받았으며, 2002년 완전 독립했다. 400조 규모(추정치)의 천연가스와 원유 등 자원부국이지만 일인당 국민소득은 50여만 원(해외 원조금액 등을 모두 합친 추정치)으로 아직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다.)


- 마을주민들을 위해 어떤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나.

“ 동티모르에 학교를 만들고 컴퓨터 등을 놔주는 비용 일부가 공정무역 커피를 통해 나오고 있다. 커피 품질을 높이고 주민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공동작업장을 만들고 가공기계를 현대화한 상태다. 현재 마을조합도 추진하고 있는데, 커피 재배에 대한 주민들 인식이 부족해 촌장 할아버지의 땅 일부에 묘목 작업을 하면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부녀자 피임교육과 건강교실, 의약품 공급 등 주민복지와 생활수준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청년영농지도자를 한국에서 유학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아직 공정무역커피 인식이 부족한데, 어떤 계획이 있나.

“ 커피하우스 체인을 늘려가면서 공정무역커피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는 한편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는 기업, 철학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좀더 많은 커피 소비자들과 만나고 싶다.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인식 확산도 중요한 문제다. 같은 값이면 소비자들도 공정무역 커피를 선택할 텐데 아직은 인식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정무역은 여전히 캠페인이고 운동이잖나. 비정부기구(NGO)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자본이나 제도도 없는 상태다. 공정무역 커피도 커피시장에서 산업적인 데이터도 없고. 어쨌든 이런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이 좋고 중요하다.”


고로, 이런 불황의 목전, 경기침체의 공포 앞에서 ‘사람’을 생각하는 것, 낭비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가 필요하다. 내가 힘들 때, 도와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누군가 있다는 사실은 살아갈 힘을 줄 수 있단 것, 잘 알잖나. 그것이 또한 감성노화를 막는 길이다. 이런 시기, 감성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삶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등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감성노화를 막기 위해서도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신체의 젊음을 가꾸려고 보톡스나 태반주사를 맞듯, 마음이나 감성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조치가 필요하다.


다행인 것은, 신체에 쓰는 돈보다 훨씬 덜 든다는 사실. 커피가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수 있음도 분명하지만, 착한커피는 당신의 자부심과 세계를 아우르는 개념도 덤으로 탑재시켜줄 수도 있다. 커피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그것은 분명 하나의 세계다.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잇닿아있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말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커피를 마실 때, 누군가 커피나무를 심어 정성으로 가꾸고 수확했음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당신과 나의 우주가, 지구와 안드로메다 사이가 아니듯 말이다. 불황기, 당신의 감성이 살아남길, 건투를 빈다!


참, 11월30일(일)까지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제7회 서울카페쇼 2008’를 찾아도 좋겠다. 커피는 물론, 착한커피도 맛볼 수 있겠다. 이번 주 감성은 늙지 않겠다. 다행이다.



Tip. 공정무역

거대자본을 가진 소수만 돈을 벌고 다수는 손해를 보는 구조가 지금의 주류 무역체계인 ‘자유무역’이다. 쉽게 말하면,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이 하루 1달러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일해 만든 상품이, 어딘가에서는 비싼 값에 팔려 판매업자의 주머니를 불린다. 공정무역은 이런 불공정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한 대안의 무역체계다. 생산자(노동자)는 최소한의 공정가격, 즉 정당한 대가를 받도록 한다. 또 초과이익(판매이윤)이 발생하면 사업이나 공동체에 재투자, 가난한 생산자(노동자)들의 경제적 자립을 간접적으로 지원한다. 그래서 공정무역 제품을 사는 일은 더 나은, 더 관대한 세상을 이루기 위한 아주 현실적인 실천 방식이다. 공정무역은 지구상의 빈곤을 극복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2008년 여름 동티모르커피산지 견학 당시의 모습(사진제공 카페티모르)



Tip. 서울에서 ‘착한커피’를 만날 수 있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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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하우스

카페 티모르 이대점(서대문구 대현동, 02-365-7891), 남대문점, 신림점

아름다운 카페 (종로구 재동, 02-736-0660)

6:02 (강남구 신사동, 02-445-3083)


쇼핑몰

피스커피 www.peacecoffee.co.kr

아름다운 커피 www.beautifulcoffee.com

페어트레이드코리아 www.ecofairtrade.godo.co.kr

공정무역가게 울림 www.fairtra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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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스토리텔러 김이준수


어느 날, ‘커피’가 심장에 박혔다. 이곳저곳을 배회하던 십여 년 직업생활을 때려 쳤다. 그리고 지금, 커피를 생의 중심에 두고, 커피공부를 계속하면서 커피하우스를 준비 중이다. 커피하우스 이름은 가칭, ‘세 번째 첫 사랑’! 지금은 수많은 커피지망생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커피와 스토리텔링을 엮은 커피하우스에서 평생 커피 향 맡으며, 커피 향처럼 살고 싶다. 당신에게 후지지 않은 커피 한잔을 건네고 싶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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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지났지만, 지난 11월 하순의 '카페쇼'.

여담이지만,
내 좋아하는 한 친구는 일전에, 이런 얘길 한 적이 있었다.
"어제 책과 서사구조에 관해 들은 얘기가 너무 섹시해서, 그 책들과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변태다."

(잘 생긴) 로스팅(커피생두를 볶는) 기계를 보고 있자니,
나도 그러고 싶었다. 하악하악. 
뽐새가 조낸 섹시해서, 로스터들과 섹스를 하고 싶었다.
아니면, 드럼 안에서 나도 볶아지고 싶었다.

흠, 역시, 나도 변태다. ^^;;

근데, 핵심 포인트는,
로스터도 원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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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다이어리,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안녕, 내 이름은 다이어리.

내 얘기 한번 들어볼래?

내가 요즘 좀 ‘대세’야. 알록달록 예쁜 커버에 사진이나 일러스트․그림으로 치장한데다 정권코드(?)에 맞는 실용성까지 갖춰서 사람들의 눈길을 확 끌고 있지. 거의 패셔니스타 대열에 끼워줘도 되지 않을까 싶어.*^^* 오죽하면 사람들이 날 놓고 ‘와~’하고 탄성을 지르거나, ‘갖고 싶어’라며 안달복달하겠어. 심지어 누가 누가 예쁜지, 경연도 할 정도야. 때론 런웨이를 누비는 기분이랄까. 유후~ 간지 좀 나지? 특히 여자들은 내게 까무러치지. 에헴. 난 이제 개인의 정체성이나 취향을 대변하는 역할까지 할 정도야. 나를 먼저 본 뒤, 날 가진 사람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한 파악이 된다는 거지. 내가 좀 막 이래. 쿠쿠. 그래도 이렇게 예쁨 받는 경지에 오기까지 나도 험한 과정을 거쳤다규! 저절로 이렇게 된 게 아냐. 계속 얘기해 볼게. 잘 들어봐.


알다시피, 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일상이었어. 예전부터 사람들은 항상 날 끼고 살았어. 내가 얼마나 중요한 존잰데... 내가 없어져봐라. 사람들, 갈팡질팡해. 약속도 제대로 못 잡아. 무슨 일을 해야 할 지도 몰라.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라. 심심할 땐 친구도 돼줘. 심지어 비밀 얘기까지 속삭인다규. 날 잃어버리기라도 하는 날이면, 상실감이 크지~. 그런데 예전엔 똥.덩.어.리 취급도 받았어. 꿈도 없고, 그저 무미건조한 일상에 파묻혀 지내기만 했거든. 패션, 디자인, 그런 게 어딨어. 별 문양도 없는 거무틱틱한 점퍼에 속살도 얼마나 단순한지. 휘유. 내가 생각해도 그런 시절은 끔찍해. 정말 간지, 안 났거든. 회사들은 그런 날 여기저기 막막 뿌렸어. 멋대가리 하나 없는 회사 로고 떡하니 박아서! 이곳저곳에 옛다, 하고 적선 베풀 듯 나를 건네서 참 속상했어. 별다른 특성이 없이 이놈도 비슷, 저놈도 비슷하다보니, 아예 간택이 안 되고 폐기처분되는 경우도 허다했어. 그저 소모품 취급당하거나 없는 셈 치는 거야. 아~씨, 정말 그땐 슬펐어.ㅠ.ㅠ


그래도 인생 역전. 쥐구멍 해 뜰 날! 사람들이 슬슬~ 나의 진가를 알아보더군. 히죽. 제대로 된 옷도 입혀주고, 어떻게 날 가꿔야할지를 알게 된 거야. 흠흠. 계속 그렇게 날 소홀하게 대할 거면 사실 폭로전이라도 하려고 했었다규! 알다시피 내가 오죽 많은 비밀을 품고 있냐. 흐흐흐. 나한테 얼마나 내밀하고 은밀한 이야기들을 속삭여놨는지, 정말 입이 근질근질하긴 해. 아마 이 이야기를 다 풀어놓으면 드라마나 영화로 60억 편은 찍을 걸. 내가 입이 무거워서 망정이지. 입만 벙긋하면 많은 사람, 다치지, 다쳐. 그러니까 날 함부로 대하면, 정말 내가 스스로도 어떤 짓을 저지를지도 모른다규! 서프라이즈~



참 크리스마스나 새해선물로도 좋겠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탁월한 선택이지. 후후. 사랑이 아마 더 깊어질 걸. 사랑의 유효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도 있고. 내가 새끼 친 다이어리들 친구들 한번 소개해 줄 테니 눈도장 잘 찍어봐. 어떤 나를 고르느냐에 따라 1년이 좌우될 테니, 당신의 현명한 선택을 바라. 휘유, 내가 새끼 친 거지만, 너무 다양한 변종들이 생겨서 사실, 머리가 터질 지경이야. 내가 오늘 얘기한 것 아니래두, 훨씬 더 많은 내가 있으니 무.조.건. 잘 훑어보고 당신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 오케이? 난 당신의 취향을 믿어! 불가능할 것 같다고? 에이~


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 사진으로 대신하는 다이어리 여행

불황이야. 환율은 뛰어. 월급은 요지부동이고. 아, 여행은 물 건너갔어.ㅠㅠ 그렇다고 좌절금지! No, OTL! 여기 내가 있잖아. 짜잔, 포토여행 다이어리지. 비록 직접 겪는 여행은 아닐지라도, 마음이라도 떠날 수 있잖아~ 뉴욕, 파리, 동경, 홍콩, 인도, 프라하… 아 그리고 ‘별이 진다네’의 주인공, ‘여행스케치’가 미니앨범과 함께 낸 다이어리도 있어. ‘오기사’가 낸 여행 다이어리도 있고. 열심히 일한 당신, 나와 함께 가는 거야~




* 예쁜 캐릭터들이 응원해줄거야~

아, 이래저래 우울하다고? 누가 옆에서 방긋 웃어주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렇다면 내가 있잖아. 어여쁜 캐릭터들의 향연, 어때? 그 이웃집에 살던 요정, 토토로부터 빨간머리 앤, 피노키오, 앨리스(이상한 나라의)와 도로시(오즈의 마법사의), 성게군과 성게양의 앙상블이 빛나는 마린블루스, 미쓰마, 루나파크, 어린왕자, 육심원… 자, 고르기만 해봐. 당신이 어떤 삶을 살든, 이들이 당신을 응원해 줄 거야. 그러니 부디, 얼지 마, 죽지 마, 부활할거야~



* 음악 아닌 그림과 사진으로 만나는 가수들의 이야기

연예인들도 나와 함께 하지. 이만하면 내 진면목을 알겠지? 가수 정재형과 나얼이 주인공이야. 궁금하지, 궁금하지? 미술을 전공하고 전시회를 열기도 한 화가인 나얼이 2007년부터 자신의 그림을 담은 나를 내놨고, 올 초에 《파리 토크》라는 책을 내놓은 ‘작가’ 정재형도 파리의 사진과 자신이 그린 일러스트를 담아 나와 만났지. 인기~ 좋대. 음악으로만 만났던 그들을 나를 통해 만난다는 사실에 ‘두근두근 쿵쿵’ 하지 않아? 



* 단순하게~ 심플하게~ 더 가볍게~

뭐? 복잡한 건 질색이라고? 심플 이즈 베스트라고라고? 좋아. 그것도 괜찮지.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세상에 알록달록, 아기자기보다는 모던하고 담백한 게 좋다면, 여기 내가 있잖아. 난 디자인보다는 기능을 중시했어. 더구나 반영구적으로도 쓸 수 있어. 속지만 갈아 끼우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우리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지. 역시 넌 실속파야. 모노폴리, 신지가토, 동물원, 미니미니, 세컨플로어… 자, 깔끔쌈박하게 살아 보자규. 기름기 쫘악 빼고.



* 그래 불황기엔 자기계발 하자규~

경기침체가 내 주머니만 초라하게 만드는 건 아냐. 문제는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거지.ㅠㅠ 그렇다고 살얼음판에서 멀뚱하게 서 있을 순 없잖아! 아무도 모르는 미래. 그래! 그럴 땐 내가 있잖아. 당신의 자기계발을 도와줄게. 계획 세우는 것부터 당신의 일과까지 내가, 책임진다! 비즈니스 다이어리가 이땐 제격이지. 프랭클린 플래너부터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이 구비돼 있지. 자, 두 주먹 불끈 쥐고 나와 함께 2009년을 달려보자규. 오빠, 달려~


[코엑스몰 내방객을 위한 무료감성매거진 '몰링'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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