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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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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00:47 메종드 쭌/무비일락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블로그의 새해 첫 포스팅을 '당신'으로 하려고 했었거든요. 물론 당신을 다시 만난 건, 지난 연말을 앞둔 즈음이었지만요. 그러나 모든 것은 '히스 레저' 때문에 틀어졌어요. 갑작스레, 예고없이, 창졸 간에, 훌쩍 떠난 히스가 당신을 뒤로 밀었답니다. 어쩌겠어요. 당신이 히스보다 못하다거나, 비중이 떨어진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어디 맘 먹은 대로 되진 않잖아요. 아마 당신도 그건 충분히 이해하겠죠? *^.^*

고백하자면 그래요. 당신을 다시 꺼낼 수 있다는 것, 당신을 향한 연서를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겐 너무나도 기쁜 일이에요. 당신의 이야기를 2008년에도 장식할 수 있다는 것, 나는 그것으로도 새해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이런 제 기분 아시겠어요. 그건 바로 당.신.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당신을 처음 만났던 그때. 벌써 3년을 바라보는 시간이네요. 2005년 가을경, 당신이 내게로 왔습니다. 아니, 내가 당신께 갔지요. 당신, 참 묘한 존재더군요. 만나고선, 아욱아욱 설레는 통증이 닥쳤죠. 통증을 동반한 기쁨이랄까. 양립할 수 힘든 감정의 동거. 거참, 희한하더군요. 당신, 그거 아세요? 속으로 나를 울게 만들었다구요. 힝. 나는, 그렇게 당신을 감탄했더랬지요. 아마 다른 사람은 모를 거에요. 당신을 만난 이후에 생긴 그 통증. 잔상과 잔영이 머리 속을 맴맴 맴돌고, 그 이름만 들어도 짜안해지는 마음. 당신, 참 사랑스러운 존재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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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처음 만나곤, 나는 다른 이들에게 자랑을 했어요. 너무도 사랑스러운 당신이라고. 꼬옥 만나보라고. 맞아. 나는 누군가에겐 당신을, 이렇게도 소개했지요. "잠든 사람은 알지 못하는, 간밤에 내린 비 같은 존재"라고. 그러니까, 부디 잠들어 있지 말고 꼬옥 당신을 만나보라는 당부. 나만 당신을 품기보다 함께 당신을 품고 싶은 욕망이었달까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만나는 것을 선뜻 내켜하지 않았나 보더군요. 아니, 당신의 매력을 알아보지 못한 치들에 의해, 당신을 만날 기회가 차단당하기도 했죠. 그런 당신을 보는 심정은 안타까움 그 자체였답니다. 그 사랑스러움을 발산할 기회가 차단당하는 것 같아서...  혹은, 어떤 사람들은 당신을 향해 혹평을 해대더군요. 저도 타박을 맞곤 했어요. "니 말 듣고 갔다가 비만 쫄딱 맞고 왔다"는 타박. 흠, 그래요. 당신은 어쩌면,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을지 몰라요. 되레 그런 당신이라서 내겐 더 소중해졌는지도 모르죠. 후후.

당신이 말하고 있을 때, 내가 속으로 대답한 것이 ()안에 있는 거랍니다.

"그냥 내 기분을 다 얘기할까, 아니면... 거짓말을 시작해야 할까, 고민 중이야..."
(음, 당신 그대로의 기분을 듣고 싶어요. 당신은 자신을 속이지 않잖아요. 당신은 행복할 자격이 있다구요..)
"그 첫사랑이 살아서... 찾아온거야. 넌 어떻겠어? 돌려보낼거야?"
(아뇨, 돌려보낼 수 없어요. 나도 돌려보내면, 후회하고 말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사람 때리는 게 나쁜 짓이잖아, 그게 불륜이고... 누구랑 키스하고 싶은 게 나쁜 일이야?..."
(맞아요... 당신이 지금껏 해온 이야기에, 나는 동의해요... 나는 개인의 감정이 윤리란 미명 하에 쉽게 재단당하는 건 원치 않아요...)
"너... 어젯밤에 비 내린 거 알어? 잠자는 사람은, 그걸 모르는거야..."
(후우. 그건 아마... 잠을 자지 않았던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 같은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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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그렇게 보면서, 가슴이, 내 가슴이 서늘하게 울먹였어요. 서걱거리는 심장의 움직임. 다시 만난 당신은 그렇게 여전했어요. 잠자느라 간밤에 비가 내린 사실을 알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을 그런 감정. 난 다행히 그 비가 온 사실도 알고, 그 비를 맞고 있었던 운이 좋은 사람이었죠. 기억의 회로가 챠르르~ 돌아갔어요. 처음 만난 그때처럼. 그리고, 처음엔 느끼지 못한 당신의 다른 모습도 보였구요. 서른 살 여자에게 집중했던 처음이었다면, 이번엔 그 뒤를 보조하던 서른 살 남자에게도 눈길이 갔어요. 뭐랄까, 그 남자의 감정에 대한 유추랄까, 호기심이랄까. 그 남자의 이야기도 스핀오프처럼 다루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에게도 어떤 사연과 진실이 있을테니까요.

사랑은, 있잖아요. 어쩌면, 나이랑은 크게 상관없나봐요. 나이 먹어댔다고 반드시 성숙해진다거나 뽀다구가 난다거나, 그런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어젯밤에 비 내린 것 알려면, 잠자는 사람은 모르는 법이고. 나이 든다고 어젯밤 비가 내린 사실을 아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비왔음을 대번에 알아채는 근육의 민감한 통증신호가 있다면 모를까.^^;;

하지만, 결국 사랑도 세월의 풍화작용 앞에선 어쩔 수 없나봐요. 깎이고 흔들리는 기억. 그저 머릿 속에 저장된 기억은 완전하지 않아요. 감정은 그 기억의 형틀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당신은 그렇게, 묘하게 사랑을 사유하게 해 준 존재랍니다. 씹는 기능도 못하고, 멀거니 있다가 아픔만 주는 사랑니. 아욱아욱. 꼭 씹을 수 있어야만 이는 아닌가봐요. 없어도 되는 것이라면 왜, 있을까요. 그러다 불쑥 아픔을 남길까요. 물리적인 부딪힘과 씹는 기능만 놓고, 사랑니를 재단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사랑 역시 그럴 수 있잖아요. 아욱아욱 설레는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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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신을 사랑하나봐요. 아니 사랑해요.
당신과 다시 마주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비가 내릴 때 잠들지 않을 수 있어서, 다시 내린 비에 깨어있을 수 있어서.
나는 당신을, 키스해요. 우린 불륜도 아니랍니다.
이게 내 기분이에요. 당신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분.
당신이 언제나 내 첫사랑이에요. 다시 만날 때마다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그렇게 첫사랑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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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소통하고,
당신을 키스하고,
잠들지 않고 어젯밤 비가 내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그 비를 맞았다면,
나는 그 사람도 좋아요.
우린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있잖아요, 비밀인데요. 당신이 했던 말,
"서른살. 다시, 첫사랑에 빠지다".
나도 그말처럼 말하고 싶어요. 사실, 난 언제나 첫사랑을 하지만. ^.^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던 사나이,
당신, <사랑니>를 향한 뒤늦은 연서를 이렇게 맺습니다.

한가로이 사랑하고,
사랑하고 죽고.
- 보들레르 -

P.S. 한국영상자료원 '좋은 영화 다시보기'프로그램의 <사랑니> 다시보기의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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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 사진만 보면, 내가 김정은씨 안티인줄 알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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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처음 볼때도 정지우 감독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다시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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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가봐요. 김정은씨.^^ 연애 중이라 그런걸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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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진지한 묻고 답하기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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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묻고 답하기. 정유미씨는 참으로 귀엽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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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십니다..ㅎㅎ 이서진씨는 좋겠다~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