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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낭만_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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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 맺어진 인연 중 최초로,
골다방을 찾아왔던 한 인연이 건네준 쿱아(쿠바) 커퓌.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깜딱 놀라기도 놀랐고,
미리 정해놓은 일정에 쫓겨 제대로 대접도 못했건만,
내가 마시고 싶다고 칭얼댔던 쿱아커퓌를 손수 갖다주시기까지.

크왕~ 감격에 감동했던 그 순간.
더구나 그 인연이 쿠바에 들러다 온 김에 사왔다는 오리지널.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정말 기분 좋았다는!

그런데, 부러 아끼고 아꼈다.
아끼다 똥 된다는 것 알았지만,
더구나 볶아서 갈아진 커피는 오래 놔두는 법 아닌데!
그럼에도 아끼고 싶었다. 체 게바라 기일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래, 오늘, 10월9일.
한글날보다 더 의미를 두는 체 게바라의 기일.
1967년 10월9일, 볼리비아의 정글에서 혁명의 여정을 마감한 체.

체의 42주기를 맞아 혼자만의 의식을 치렀다.
아꼈던 쿱아 커피를 꺼내,
체를 위해 아껴놓은 쿱아 커피.

의식을 치르기 위해 커퓌바를 깨끗이 닦고,

드립으로 마시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쪼르르르, 커피를 내린다.
오래된 커피라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그래도 내겐, 어떤 혁명이 흘러내린다.

젤로 아끼는 머그잔에다 따르는 혁명!

그러니까, 이것은 검은 혁명.
체를 그리면서 커피를 흘러내리는 나만의 의식.

마일드는 필요없다, 오로지 스트롱으로.
검디검은 진한 블랙의 커피가 만드는 혁명적 평화!

볶고 갈은지 오래된 커피라 감히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 커피가 목구멍을 통해 내 안으로 흘러들어갈 때, 그 순간만은 뜨겁고 진했다.

커피가 혁명을 만든다.

커피는 세상을 바꾸는 힘을 지녔다.

역사적으로도 그건 사실(프랑스 혁명)이지만,
그 순간만큼, 나는 그것을 바라고 바라면서 검은 혁명과 마주한다.

내가 아는 혁명은, 그런 것.
누구의 배도 곪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골다방에서 '논 그라타'가 퍼포먼스를 하면서 쓴 이 말,
"MOST IMPORTANT THING IN THE UNIVERSE IS -> FULL STOMACH"

그리하여,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부디! 타자에 대해 둔감해지지 않기.
삶의 미각에 묻은 씁쓸함을 외면하지 않기.
내가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 되길.

내가 건넨 커피 한 잔이, 누군가에겐 그러하길.
우리가 발 붙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우리가 정말 잘 살고 있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그것들을 한번쯤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그리고 언젠가, 내 마음속으로 흘러내리고 싶은,
체의 초상이 그려진 이 커피.

내 혼자만의 의식을 치른 뒤,
이 골다방을 찾아준 고맙고 좋은 사람들.
캄솨~

다시 꺼내본다.
쿠바 독립의 아버지이자, 문인·정치가·혁명가였던,

체 게바라에 큰 영향을 줬다는 호세 마르티의 일갈.
"단 한 사람이라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 누구도 편안하게 잠을 잘 권리가 없다."


아, 그나저나 먹고사는 문제!
정말 어렵다~~~~~~
My Stomach을 Full하게 하는 일, Not Easy!
그러나, 죽지 않아~~~~~~~

"승리할 때까지 Hasta la victoria Siempre"


그리고 1년 전 오늘, 돌아가셨던 친구 아버님.
"아버님, 그곳에서는 건강하세요."

posted by 낭만_밤9시의커피 낭만_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