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참 좋았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때도 가을이었고,
너는 한껏 가을을 뽐내고 있었다.

하늘도 참 좋았다.
그  뽀사시 샤방샤방한 하늘.
널 내려보냈던 하늘.
우리의 발걸음을 비춰주던 하늘.
이런 하늘은 그래서,
널 생각나게 만든다.

역시나,
가을이고,
햇살이 좋았고,
하늘마저 푸르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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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마찬가지인, 어떤 하늘.
이 하늘을 눈에, 가슴에 담았을 때, 너를 떠올렸다.
너는 그렇게 내게, 하늘이다.
괜찮은 거지?
잘 지내는 거지?
아주 간혹, 이런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쩔 수 없이 네 생각이 난다.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거다.
그게 나니까...
넌, 하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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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보이지 않지만,
달빛이 유난히 빛나는 밤도 그렇다.
달이 떠있는 이곳도, 역시나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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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영사기가 있으면 좋겠다.
내 마음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말고,
너를 스크린에 투사해서 볼 수 있는 영사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관객은 오로지 나 하나,
네가 거기 있다.
보고 싶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싶다.
너는 가을이고,
너는 햇살이고,
너는 하늘이다.

영사기를 통해 너를 돌리면서,
커피한잔, 가을한잔 마시고 싶다.
아마 거기엔 내 눈물도 포함되겠지만.

원파인데이.
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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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수 없는, 버려져선 안되는 생의 사랑 by 필감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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