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어느날, 내게 캘리가 왔다. 그날이 오면, 이라고 부르짖지도 않았건만, 그날이 왔다.
사실 캘리가 내게 온 것인지, 내가 캘리에게 간 것인지는 모르겠다.
세상은 그렇게 모두 우연이다. 우연은 우연을 낳는다.
우연이 쌓여 인연이 된다. 만남도 그렇다.
나는 캘리와 그렇게 맺어졌다.

하필 그때였을까. 씨네21에 게재된 캘리그래퍼의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였다.
간혹 눈에 띄었으나 그 세계를 깊게 파고들 생각은 않았다.
그러다 어쩌다 이렇게 눈이 맞았다.
영화 포스터부터 의상 패턴까지, 캘리그래피의 세계
 독자야, 손글씨에 반했니?

그렇게 우리는 만났다.
그 이후 문자나 활자와 익숙한 생활을 하면서도 좀더 깊게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문자디자인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세계가 궁금했다. 
하나의 문자 혹은 활자 안에 들어있는 우주와, 그 우주가 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그것 참 매력적이지 않은가?

스토리텔링과 문자를 결합할 수 있다면. 그리고 문자의 세계가 열어주는 더 넓고 깊은 생. 
그것이 날 캘리로 이끈 동기였다, 고 나는 '공식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럼 '비공식적'은 뭐냐구? 그건 따로 말하련다.ㅋㅋ)
 
기사, 광고, 책, 영화, 의상, 전자제품, 간판....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접하는 모든 미디어와 문자의 세계에 캘리가 있다.
거기에 나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채워넣고 싶다. 

사람이, 이야기가 있는 풍경.
그래서 숱한 별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그 별들 사이에 길을 놓을 수 있지 않을까? 

반갑다 캘리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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